유키노시타"오늘부터 나랑 너는 약혼관계야. 잘 부탁해 히키가야"
 
 
 
 
 
 
 
하치만"갑자기 정장 입혀져서 부모가 이런 비싸보이는데 데려왔다고 생각했더니 너랑 네 부모님이 있고"
 
하치만"그래서, 그런 소리를 들어도 갑작스럽잖냐"
 
  
 
 
 
 
 
유키노시타"그래. 하지만 이건 결정된 사실이야. 나도 너랑 장래 결혼하게 되다니, 전신에 소름이 돋지만 어쩔 수 없어"
 
하치만"조금은 저항해라"
 
유키노시타"……싫니?"
 
하치만"하?"
 
유키노시타"내가 약혼녀면……싫은거니"
 
하치만"……딱히"
 
유키노시타"그럼 한동안은 이대로 있어도 되지 않겠니"
 
유키노시타"서로 달리 좋아하는 상대가 생기면 파기하기로 하자"
 
유키노시타"지금 거절하려고 해도, 그럴거면 달리 상대가 있냐고 들을 뿐이야"
 
유키노시타"거기다 고작 약혼 상대가 된 정도로, 지금까지와 딱히 변한게 없잖니"
 
하치만"뭐, 네가 좋다면 그래도 상관없지만"
 
 
 
유키노시타"그리고, 이 이야기는 퍼뜨리지 말도록"
 
하치만"말하겠냐. 눈에 띄고 싶지 않고 말이다"
 
유키노시타"너같은 바닥 진흙이 나랑 약혼관계가 됐는걸, 들떠서 어디에 무슨 소리를 할지 모르잖니?"
 
하치만"애시당초 말할 상대가 없다"
 
유키노시타"……유이가하마들이 있잖니"
 
하치만"아아. 그래도 말 안해. 그 녀석한테 말하면 재미있어하면서 바로 퍼뜨릴것 같으니까"
 
유키노시타"재미있어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유키노시타"아무튼 말할 생각이 없다면, 그걸로 상관없어"
 
 
 
하치만(유키노시타가 약혼녀라. 인생이란 모르겠구만)
 
하치만(요컨대 이대로 아무일 없으면 유키노시타랑 결혼인가)
 
하치만"……"
 
하치만(결혼해도 형식상이라던가 그럴것 같군)
 
코마치"오빠야-"
 
하치만"왜ー"
 
코마치"유키노 언니 왔어-"
 
하치만"하? 뭐하러"
 
유키노"오늘부터 같이 살게 됐어. 잘 부탁해"
 
하치만"진짜냐"
 
유키노"서로 약혼자로서 얼른 익숙해지라고 하는 모양이야"
 
 
 
하치만"아아. 그래"
 
유키노시타"별로 놀라지 않는거니"
 
하치만"왠지, 예상할 수 있었던 느낌이 든다"
 
코마치"내가 깜놀이야! 두 사람이 약혼!?"
 
유키노시타"그래. 잘 부탁해, 코마치"
 
코마치"아, 네! 부족한 오빠지만 잘 부탁드려요, 에, 정말이야, 오빠!"
 
하치만"진짜야. 서로 부모님도 봤었고"
 
코마치"후에-, 너무 갑작스러워서 코마치 따라가지 못해"
 
하치만"나도 못 따라가겠다"
 
유키노시타"따라갈 필요는 없지 않겠니, 그렇게 됐다는 사실이 있을 뿐이니"
 
하치만"너는 지나치게 냉정하다"
 
하치만(뭐, 나랑 약혼한 정도는 털끝만큼도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니)
 
 
 
유키노시타"코마치. 저녁 준비는 지금부터 할거니?"
 
코마치"아, 네. 맞아요"
 
유키노시타"그럼 같이 만들자"
 
유키노시타"같이 살게 됐으니, 앞으로는 나와 가사일을 반 나눠서 하도록 하자"
 
코마치"우와아, 고마워요-"
 
유키노시타"그리고 히키가야"
 
하치만"뭔데"
 
유키노시타"너도 조금은 도와"
 
하치만"선처합니다……"
 
코마치"유키노 언니, 이거 맛있어요!"
 
유키노시타"코마치가 만든것도 굉장히 맛있어"
 
하치만"……"
 
코마치"정말! 오빠도 감상은?"
 
하치만"맛-있-다-"
 
 
 
유키노시타"장난치고 있는거니"
 
하치만"나 나름대로 칭찬한거다"
 
유키노시타"바보 취급 당한걸로 밖에 생각이 안 드는데"
 
코마치"정말 둘다. 갑자기 부부 싸움은 안 돼"
 
하치만"아직 부부는 안 됐다"
 
유키노시타"……아직은"
 
유키노시타"있잖니, 히키가야"
 
하치만"왜"
 
유키노시타"너, 전업주부 지망이지. 조만간 네가 만들게 될테니까"
 
유키노시타"네 요리도 먹어보고 싶은데"
 
하치만"전업주부 오케이냐"
 
유키노시타"그래.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보다 내가 밖에서 일하는 편이 성미에 맞는걸"
 
하치만"예이예이, 믿겠습니다요"
 
코마치(어라, 이거 부부싸움이라기 보다, 자랑얘기 아닐까)
 
 
 
하치만"일단 이 방을 써"
 
유키노시타"다행이다……"
 
하치만"왠지 모르게 예상은 가지만 일단 물어두마. 뭐가"
 
유키노시타"물론 너랑 같은 방이 아니라는게 말이야"
 
유키노시타"혼전임신은 농담도 아니잖니"
 
하치만"스스로 말하는거도 뭐하지만, 나한테 그런 배짱이 있을리 없잖냐"
 
유키노시타"네 저역한 시선으로 임신당할지도 모르잖니"
 
하치만"설령 그런 능력이 있어도 너를 그런 눈으로 안 보니까 안심해라"
 
유키노시타"……그럼 확인해볼까"
 
하치만"하?"
 
 
 
유키노시타"오늘 하룻밤 뿐이지만, 신세를 질게"
 
하치만"어, 어어"
 
유키노시타"……"힐끔
 
하치만"너무 쳐다보지 마"
 
유키노시타"그렇구나. 어디에 외설스런 물건이 튀어나올거라고 한할수도 없고"
 
하치만"내 방에 외설물이 있다고 정해놓지 마"
 
유키노시타"어머, 없는거니. 시들었니?"
 
하치만"고2 남자 방이다. 없을리 없잖냐. 말하게 하지마, 부끄럽다"
 
하치만"뭐,그렇게 간단하게는 들키지 않도록 했을 뿐이다. 데스노트 급으로 말이다"
 
유키노시타"요컨대 있는 거잖니. 그런데서 하룻밤을 지내야한다니"
 
유키노시타"굴욕이야"
 
하치만"싫으면 방금 그 방에서 자라고"
 
 
 
유키노시타"……애시당초 나는 이 방 어디서 자면 되는거니"
 
유키노시타"설마, 저 침대에서 너랑……"
 
하치만"코마치가 지금 손님용 이불 갖고 올거야"
 
하치만"아무리 약혼관계가 됐다고해도, 갑자기 동침할리 없잖냐.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유키노시타"……"뚱
 
유키노시타"지금 발언, 갑자기가 아니라 조만간 같이 잘 생각이라는 어조로 들리는데"
 
유키노시타"무섭네. 억지로 당하면 어떡하지"
 
하치만"그러니까 안 한대도"
 
유키노시타"입으로는 무슨 소리라도 할 수 있잖니"
 
코마치"이불 가져왔습니다아-, 그럼 또"
 
하치만"어, 미안하다 코마치"
 
유키노시타"뒷일은 내가 할테니까 거기 놓아주겠니"
 
코마치"호흡이 딱 맞네요, 둘 다"
 
 
 
유키노시타"히키가야랑 호흡이 딱 맞는다니……폐에서 모든 공기를 토해내고 싶을 정도야"
 
하치만"죽는다"
 
유키노시타"죽는 편이 낫다는 소리야"
 
코마치"저어-, 그런데 목욕 준비가 다 됐으니까 유키노 언니 들어가주세요"
 
유키노시타"나는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가장 마지막에 해도 상관없는데"
 
유키노시타"거기다 히키가야보다 먼저 목욕하러 들어가면,그 뒤에 남은 물에서 무슨 짓을 당할지"
 
하치만"그런 특수한 성벽까지 커버 안하거든"
 
코마치"아, 그럼 같이 들어가면"
 
하치만"왜 그렇게 되냐"
 
유키노시타"그럼 호의를 받들어서 먼저 들어갈게"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진정되지 않네……"
 
유키노시타"……아"
 
똑똑
 
하치만"예-이"
 
똑똑
 
하치만"멋대로 들어와"
 
"히키가야……부탁이 있는데"
 
하치만"뭔데"
 
"내 짐을, 문을 열어도 나를 보지 않도록 해서, 건내주지 않겠니……"
 
하치만"그건"
 
"아까 너랑 옥신각신하던 탓에 갈아입을 옷을 챙기지 않고 욕실에 들어가버렸어……"
 
하치만"너 치고는 드문 실수구만"
 
"나 스스로도 무슨 어리석은 실수를 해버린걸까 생각해……"
 
"하필이면, 네 방에 갈아입을 옷이 있을때 이런 실수를 하다니, 평생의 불찰이야"
 
 
 
하치만"하는 수 없구만"
 
"말해두겠지만, 아무쪼록 이쪽을 보지 않도록"
 
"일단 수건으로 가리고는 있지만, 네 시선은 범죄니까"
 
하치만"있는 힘껏 문 제껴줄까"
 
"하, 할 수 있으면 하렴. 어차피 너는 못하는 주제에"
 
하치만(뭐, 그렇겠지만)
 
하치만"연다"
 
"……"
 
하치만"자"
 
"……고마워"
 
하치만"얼른 갈아입고 와"
 
"그래……"
 
유키노시타"……하아"
 
 
 
 
 
똑똑
 
하치만"들어와도 돼"
 
찰칵
 
유키노시타"……"파자마
 
하치만"……"
 
유키노시타"빠, 빤히 쳐다보지 말아주겠니"
 
하치만"미안……"
 
하치만(큰일이다. 솔직히 말하자. 귀엽다)
 
하치만(그 유키노가 조금 수줍어하는 모습인데 파괴력이 높다)
 
하치만(에, 이대로 단 둘이서 아침까지?)
 
하치만(갑자기 약혼이니, 조금 전개가 라노벨스러운데……)
 
하치만(하지만 라노벨이라면 무슨 일이 있든 차임까지는 결국 아무짓도 하지 않는다)
 
하치만(과연 내게 라노벨 주인공과 같은 행동이 가능할까)
 
유키노시타"……히키가야. 너도 목욕 들어가는게 어떠니"
 
하치만"크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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