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비일상 - 내 점심시간은 지나치게 비일상이다 5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502』라고 쓰인 플레이트의 방을 기세 좋게 연다.
 
"코마치!"
 
"아, 왔다. 아버지"
 
하치만은 의자를 한발짝 빼어 아버지가 들어갈 길을 만든다.
 
"코마치, 괜찮느냐!"
 
아버지는 하치만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코마치에게 달려온다.
 
"아, 응, 괜찮으니까 만지지마."
 
코마치는 조용히 손을 뿌리친다.
 
"그런가…"
 
"아버지, 그보다 일은?"
 
"아? 내팽겨치고 왔지"
 
"그거 위험하지 않아? 일 해고될지도…"
 
"코마치 관련 일이라면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아빠, 빨리 가. 코마치는 오빠가 있으니까. 괜찮아"
 
"하지만…"
 
"얼른!"
 
"우우, 알았어…"
 
아버지는 등을 굽히면서 병실을 나가려고 한다.
우와, 아버지 가엾어! 거기다 이 후에 직장으로 돌아간다는게 가엾어!
 
"아, 그리고 돈 계산해야하는 모양이니까, 접수처 가서 코마치의 이름 대고 계산해줘.
 
 그리고 아빠 사랑해!"
 
굽었던 아버지의 허리가 마지막 말로 신입사원처럼 쭉 폈다!
 
"맡겨라. 코마치! 아빠도 코마치를 사랑한다!"
 
그리고 잽싸게 병시을 나간다.
……아버지 이지 난이도.
 
"훗, 코마치의 핸섬 스킬에 아빠도 헤롱헤롱이네"
 
"아버지를 봤을때 너 굉장히 무서웠지만 말이다"
 
"그건 그거야. 비랑 길이야!"
 
"떡이랑 채찍이겠지. 왠지 시 제목처럼 됐다"
 
코마치, 아버지를 죠고할거냐. 연공서열은 있으나 마나구만.
 
 
 
 
 
 
 
둘이서 그런 아무래도 좋은 대화를 하고 있으니,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네?"
 
간호사였다. "실례합니다-" 라고 하면서 들어왔다.
간호사는 침대로 다가와 링겔을 코마치로부터 떼어낸다.
 
"코마치 환자, 링겔 끝났죠? 몸은 괜찮은것 같네요, 이제 돌아가도 괜찮아요-"
 
하치만은 코마치를 본다. 코마치는 이히히 거리며 V사인을 한다.
전혀 뭐가 브이 인건지 모르겠지만……뭐 됐나.
링겔을 떼어내고 침대에서 나오는 코마치.
 
"그럼 오빠, 갈까?"
 
"그렇구만-"
 
"있잖아, 오빠"
 
"아?"
 
"왠지 땀냄새 나는데?"
 
하치만은 코를 와이셔츠에 대고 말한다.
 
"시끄러워, 나는 걱정해서 왔다고"
 
"알고 있어-"
 
둘은 병실을 나온다.
코마치는 빙글 병실쪽을 돌아본다.
 
"신세 졌습니다"
 
코마치는 꾸벅 인사를 한다.
간호사는 우후후 웃고,
 
"사이 좋은 남매네요. 몸 건강히 지내요."
 
 
 

 
 
 
 
병원 밖으로 나온다.
 
"사이 좋은 남매래! 오빠!"
 
"그렇구만-. 치바의 남매니까-."
 
"치바의 남매라도 무조건으로 사이 좋은건 아니라구? 오빠"
 
코마치는 기막혀하면서 생글거리면서 하치만에게 안겨붙는다.
 
"오빠야-!"
 
"왜, 더워"
 
"우후후--따악히-?"
 
"땀냄새 나는거 아니었냐"
 
"괜찮아! 지금 오빠한테 안겼으니까! 이것도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그리고 이것도 포인트 높아질거야!"
 
그리고 코마치는 하치만의 손을 잡아든다.
 
"뭐, 이건 딱히 상관없지만. 수혈직후니까 위험할지도 모르고"
 
"그건 코마치랑 손을 잡고 싶을 뿐인 이유였던겁니다."
 
"멋대로 나레이션 넣지마"
 
둘이서 주륜장까지 걸어간다.
 
"태워줄까?"
 
"응!"
 
"떨어지지마. 이걸로 사고나면 웃을 수 없으니까"
 
"오빠가 눈을 썩히지 않으면 괜찮은데?"
 
"시끄러워…"
 
자전거에 타면서 필사적으로 왔던 길을 반대로 따라간다. 해안길을 달린다. 바다에 해가 난반사되서 빛났다.
코마치가 갑자기 안고 있는 손을 세게 하여 허리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코마치도 입학식 첫날에 오빠를 엄청 걱정햇어…."
 
"아-, 그건 미안해"
 
"그리고 내일, 코마치 봉사부에 가서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할거야"
 
"왜 사과하는건데?"
 
"그게, 아까 병실에서 토츠카 오빠랑 메일 했잖아? 오빠가 학교 빠져나왔잖아? 여러모로 걱정끼쳤잖아? 코마치 기준으로 고득점이지만"
 
앗. 이런,
자전거를 급브레이크를 건다.
 
"꾸엑. 오빠, 갑자기 멈추지마-"
 
"메일 답변 안했다"
 
그 때, 치던 도중이었어!
시간을 본다. 아직 5교시 끝난 무렵인가?
『아무튼 괜찮아. 자세한건 내일 코마치도 부실에 불러서 얘기할테니까. 토츠카도 와줄래?』
마지막을 의문으로 하는 점에서 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높음을 엿볼 수 있지!
 
"좋아. 미안, 코마치. 그럼 갈까"
 
둘은 자전거를 멈추고 모래사장에 둘이서 앉아있었다.
 
"조금 더 여기 있자-, 코마치 지쳤어-"
 
"따지고보면 내가 더 지쳤다고 생각하는데……"
 
"괜찮아! 그치만, 오빠 학교 빼먹었지? ……미안해?"
 
올려다보면서 나를 쳐다본다. 큭, 약삭빠르지만 좀 귀엽잖아.
 
"아니, 그거다. 딱히 괜찮아. 2시간 수업에 없었던것 정도로는 별것 아니야. 코마치가 쓰러졌는데 수업을 받는건 말도 안 되지."
 
"긍가! 코마치를 향한 사랑이 좀 무겁지만, 기뻐! 오빠!"
 
어라? 이거 돌려말해서 기분 나쁘다고 듣는것 같네…기분 탓이지?
코마치의 볼이 석양탓인지 홍조되어 있었다.
 
"내일, 부실 가는거 기대되는군-"
 
"그러고보니 오랜만일지도 모르겠네-"
(오빠의 진전상황도 보고 싶구)
 
"너 지금 이상한 생각 안 했냐?"
 
"으응? 딱히-"
 
설마, 점심시간에 계란빵을 먹을때는 이런 일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으니까. 그러고보니 배고프네.
 
"코마치, 시장보고 집에 갈까-"
 
"그러게-"
 
"오늘 정도는 내가 만드렉"
 
"에- 코마치도 만들고 싶어-, 그럼 같이 만들까?"
 
"그래도 상관없지만…"
 
"신혼부부 같네!"
 
"나를 길러줄거냐!?"
 
동생에게 길러지는 오빠, 꼴사납다.
 
"그것도 생각해야겠네-. 의붓 남매였으면 결혼할 수 있는데 말야-"
 
정말로 생각하고 있어……  하치만은 조금 얼굴이 빨개진다.
 
"우후후, 수줍어하네, 수줍어해"
 
"놀리지 마"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버렸잖아.
그리고 둘이서 일어선다.
 
"그나저나 처음에 병실에 들어왓을때 오빠 얼굴 엄청 필사적이었지. 그거 한동안은 못 잊을것 같아-. 뿜어버릴뻔했어."
 
하치만은 얼굴이 빨개진다.
 
"아니, 그건 잊어라, 잊어라고? 잊어주세요"
 
"어떡할까나-?"
"그치만, 코마치는 오빠를 사랑한다구?"
 
"아- 나도 좋아해 좋아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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