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비일상 - 내 점심시간은 지나치게 비일상이다 3
 
 
 
 
 
 
 
마쿠하리 종합 병원
하치만은 바로 자전거를 세우고, 열쇠를 잠글 틈도 없이 달려간다. 귀가부인 하치만은 체력이 운동부인 사람보다 적다. 하지만 이럴때에 체력을 쓰지 않고 언제 쓰겠나, 힘을 쥐어짜면서 뛴다.
 
"젠장, 왜, 이렇게나 입구까지 먼거야"
 
주륜장에서 병원까지 직선으로 약 500미터,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면 되지만, 늘 자기문답을 되풀이하는 하치만이지만, 그러한 생각은 조금도 머리를 스치지 않았다.
입구에 도착해, 발을 멈출일도 없이 들어간다.
눈 앞에는 접수처가 있고, 그 앞에는 의자가 세열로 늘어져 있다. 바로 접수로 향하려고 했지만, 줄이 서 있어서 들어갈 수 없을것 같아서 우연히 곁을 지나가는 간호사 같은 여자 앞에 섰다.
 
"저기, 무슨 일이신가요?"
 
간호사는 의심쩍어하면서도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고 물어온다.
 
"저기, 하아…, 코마치의 병실은, 하아, 어디인가요,"
 
코마치의 이름을 꺼낸 순간,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미소를 진지한 표정으로 바꾼다.
 
"히키가야 코마치 양의 가족이군요. 이쪽으로 오세요"
 
간호사는 아무래도 코마치와 있던 사람인 모양이라, 이름을 말했더니 바로 안내해주었다.
『502호 히키가야 코마치』그렇게 플레이트에 쓰여있어서, 코마치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걸 재확인할 수 있다.
 
"코마치!"
 
문 손잡이를 미끌어뜨리지 않도록 세게 움켜쥐어 문을 연다, 거기에는 침대에 앉아있는 코마치가 있었다. 한번 더 부르며 다가간다. 코마치는 눈을 반쯤 뜨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
 
"아, 오빠"
 
코마치는 아하하 거리면서 이쪽에 미소를 지어온다.
하치만은 미소를 보고 진심으로 안도했다. 그리고 코마치가 있는 침대로 다가간다.
하치만은 갑자기 코마치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
 
"바보, 이럴때까지 웃지마."
 
코마치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오빠? 이럴때까지 코마치 포인트 벌지 않아도 돼-"
 
(정말로,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묻는다.
 
"후에? 뭐가?"
 
코마치는 병실에 있는 과자를 먹으면서 묻는다.
 
"야, 오빠는 여기까지 죽을지경으로 왔다고? 학교에서, 왔단 말이다? 아, 학교……. 아무튼, 왜 이렇게 됐는지 상황 설명이 먼저잖아!"
 
하치만은 몸을 굽혀서 침대에 손을 대며 묻는다.
 
"코마치, 좀 잘까나-"
 
코마치는 침대에 기어들어간다.
 
"자, 거기. 얼렁뚱땅 넘기지마"
 
"새근…새근…"
 
자는거 빨라! 아니, 자는척 하는건 알고 있지만……뭐, 코마치도 아무 일도 없던 머양이고, 아니, 뭔가는 있을테지만…아버지도 이제 곧 오는 모양이고, 그리고나서 들어도 딱히 늦지는 않겠지.
아, 학교에 아무 연락도 안 했다. 그리고 점심 몰래 나와버렸다. 이미 5교시 수업은 후반부로 기울고 있었다. 그 녀석들 화내겠네.
핫! 토츠카가 오고나서 바로 어디로 가버렸으니까 좋지 않은 오해를 했을지도 몰라! 아무튼, 토츠카에게 메일이다!
 
"이쪽은 괜찮아라고"
 
겨우 안도의 숨을 쉬고 의자에 앉으면서 창을 쳐다본다.
이미 해는 기울고 있었다. 창에서 빛이 비쳐들어, 병실 안이 붉게 물들어갔다.
 
 
(오빠, 고마워)
 
 
"응? 뭐라고 했어?"
 
새근…새근…     코마치는 일부러라는듯 숨고르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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