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너 무슨 소리 하는거냐? 쿠키를 건내고 싶은 상대가 나냐? 그보다 사브레는 뭐냐. 의미를 전혀 모르겠네"
지……지금 일어난 일을 말하겠어! '나는 쿠키 만드는걸 돕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건내받았다' 무……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라고 생각하지만, 나도 무슨 짓을 당한건지 몰랐다.
갑작스런 유이가하마의 행동에 무심코 폴나레프와 겹친다. 그런 상황을 읽은건지 유키노가 보충설명을 해줬다.
"기막혀. 너, 정말로 둔하구나. 조금 생각하면 알거라 생각하는데. 왜 내가 유이가하마를 알고 있었는가. 왜 유이가하마가 사회부적합자인 너를 알고 있었는가. 나오는 길은 하나밖에 없잖니"
"요컨대 입학식때 내가 구한 개의 주인이 유이가하마였다. 그거냐?"
"어머, 겨우 깨달았구나. 너무 늦어 둔탱가야"
"그러고보니 나 개가 있어서 뛰어나간거였지. 솔직히 잊고 있었다"
"히키가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잊어먹은거야, 힛키! 사브레 구해줘서 나 정말로 기뻤는데"
"에, 왜 내가 힐책당하는거야? 그보다 잊고있던 내가 말하는것도 뭐하지만, 새삼스럽지 않냐?"
뭐……유키노에게 한 사죄가 얼마전이었다는걸 생각하면 남 말은 결코 할 수 없는 내가 있다.
"그치만…… 힛키 언제나 혼자 있고. 어쩌면 사고로 학교를 쉬던 탓에 그렇게 된걸까 생각했어. 좀처럼 말걸기 힘들어서……"
"그런거 신경쓰고 있었냐. 그거다. 오히려 고립할 조건이 갖추어져서 그건 꼭 껴안고 뺨에다 키스를 해주고 싶을 정도로 나는 감사하고 있다고"
입학후 그룹이 생기는 과정에서 혼자가 되기보다, 그룹이 다 만들어지고나서 혼자가 되는 편이 훨씬 편하다. 내게 있어서도, 주위에 있어서도.
"왜 힛키가 감사하는거야! 반대야 반대! 내가 힛키에게 감사하는거야!"
에, 꼭 껴안고 뺨에다 키스해줄거야? 뭐야, 그 포상.
"감사 같은거 필요없어. 저건 몸이 멋대로 움직인것 뿐이다. 그렇군……굳이 이유를 달자면 나에게는 보험이 붙지만, 개에는 보험이 붙지않는다. 그 정도 일이지"
감사받고 싶어서 한것도 아니고, 까놓고 말해 아무래도 좋다.
"그보다, 스스로 만든 쿠키를 답례로서 받는건, 어떤 대응이 정답인거냐? 너무 참신하잖냐"
"이 정도 임팩트 있는걸 하지 않으면 광고쪼가리 뒷면 이하의 기억용량 밖에 갖지 못한 네 뇌로는 기억할 수 없잖니"
"아니, 평범하게 건내받아도 잊지 못하거든. 뭐, 어느정도 음모를 의심하겠지만"
"부실에서 힛키가 없는 동안에 유키농이 말야, 가르쳐줬어"
"그바도, 해결방법이 지나치게 엉뚱하잖냐……"
요컨대 쿠키 만들기 도와달라는건 더미였고, 진짜 의뢰는 인상적인 답례 전달방법이었다는 소리다.
머리 아파라…….
자, 날이 밝고서 다음날이다.
겨우 봉사부의 활동내용을 이해한 나는 여전히 부실에서 독서에 힘쓰고 있었다.
그리고 훌륭하게 나를 속여준 부장님으로 말하자면, 역시 그녀도 독서에 힘쓰고 있었다.
특별히 간섭해오는것도 아니라, 상대의 공간을 존중하듯이. 그런 분위기가 무척이나 편안하다.
그녀의 친구감이 어떠한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거리감이 그녀의 생각에 의한것이라면, 그녀와 친구라는 관계도 의외로 나쁘진 않을지도 모른다.
"얏하로-"
그런 평온한 공간에 경박한 인사와 함께 유이가하마가 찾아온다.
"……뭐니?"
착실하게 책에 책갈피를 끼우면서 불쾌감을 감추려고 하지 않고 유키노가 묻는다.
……에, 니들 어제 무진장 사이 좋아 보였잖아. 왜 그렇게 싫어하는데? 지금 좋은 장면 아니었냐?
"에……왠지 환영받지 않네? 유키농, 나 오면 안 돼?"
"그런건 아니지만……. 그저 일단 부로서 하는 부활동이니까. 용건이 있으면 안 된다고는 하지 않아"
"용건 있어! 완전 있어! 있잖아, 어제 유키농 덕분에 제대로 힛키에게 답례할 수있었는데, 이번에는 유키농에게 답례하지 않았구나, 싶어서"
그렇게 말하고 유이가하마는 가방에서 귀여운 꾸러미를 꺼내어 유키노에게 건낸다.
"자, 쿠키. 어제 집에가고 나서 이번에는 혼자서 열심히 만들어봤어. 어제는 고마워, 유키농"
"고, 고마워"
몸을 던져 개를 구한 내게는 내가 감독한 쿠키고, 인상적인 답례 전달법을 연출한 유키노에게는 완전 수제 쿠키.
굉장히……차이가 있습니다…….
"왠지 말야-, 요리라는건 의외로 즐겁네. 다음에 도시락이라도 만들어볼까나-. 그래서 말야, 유키농 같이 점심 먹자"
"미안해. 나 평소에 히키가야랑 점심 먹고 있으니까. 유이가하마랑 점심을 같이 먹으면 그가 혼자가 되어버리잖니"
그 히키가야 뭐시기는 당신의 상상속의 인물 아닙니까?
그보다, 그런 소리를 하면,
"에-.힛키 언제나 점심때 없어진다고 생각했더니, 유키농이랑 같이 있었어? 치사해! 나도 같이해-"
거봐, 말려들었다.
"그리구 말야, 나 방과후에 완전 한가하니까, 부활동 도울게. 아니- 그 뭐냐? 이것도 답례? 답례니까 신경쓰지 마"
"저기……유이가하마?"
아무래도 유키노는 밀어붙이기에 굉장히 약한 모양이다.
순수한 호의를 향하는 유이가하마에게 완전히 페이스를 잃고 있다.
뭐, 분명 지금까지 유키노의 주위에는 없었던 타입일테고, 그것도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해! 힛키, 유키농"
'내청춘 > 내가 생각한 최강의 히키가야 하치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생각한 최강의 히키가야 하치만 4 - 1 (1) | 2014.10.06 |
---|---|
내가 생각한 최강의 히키가야 하치만 3 (1) | 2014.10.06 |
내가 생각한 최강의 히키가야 하치만 2 - 4 (1) | 2014.10.06 |
내가 생각한 최강의 히키가야 하치만 2 - 3 (1) | 2014.10.06 |
내가 생각한 최강의 히키가야 하치만 2 - 2 (2) | 2014.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