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농 - 9. 마침내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첫 심부름을 나간다.
 
 
 
 
 
 
 
이번 심부름은 치바현에 사는 히키가야가 장녀 유키노시타 유키노짱(5)의 첫 심부름입니다.
유키노짱은 아빠랑 엄마를 정말 좋아하는 낯가리는 여자애라서, 어디를 가도 둘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런 유키노짱을 엄마인 유키노시타 하루노 씨는 조금 걱정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유키노는 제대로 하는 부분은 제대로 하지만……. 그치만 나랑 하치만을 정말로 너무 좋아해서, 어디로 가려고 하면 바로 울어버릴려고 해요. 그러니까, 슬슬 부모에게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라는고로, 유키노짱의 첫 심부름이 시작됩니다.
이번에는 유키노짱의 아빠가 정말 좋아하는 MAX 커피와 오늘 저녁밥 튀김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인 닭다리와 녹말가루를 사와야 합니다.
길은 가까운 500미터 떨어진 슈퍼에요. 본심을 말하자면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목적지를 바꾸려고 하니, 유키노짱의 아빠가 엄청 노려봐서 여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유키노짱을 불러서 심부름을 보내기 위해 설득하려고 합니다.
 
"유키노, 잠깐 괜찮아?"
"으응? 왜에-?"
"있잖아, 나 오늘 저녁 식재료를 사오는걸 깜빡했어. 그러니까 유키노짱이 근처 슈퍼까지 가서 사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닭다리랑 녹말가루인데, 괜찮아?"
"응, 괜찮아! 하치만이랑 같이?"
"으응. 하치만은 지금은 바쁘니까. 이번에는 유키노가 혼자서 가는거야"
"엣……"
 
그 말을 들은 순간, 유키노짱은 눈에 눈물을 머금기 시작합니다. 그런 유키노짱을 보고 엄마는 턱에 손을 대고 으-응, 하고 생각하는 동작을 취했습니다.
 
"역시, 언니랑 같이 갈까?"
"응"!
 
놀랍게도 엄마가 먼저 꺾였습니다. 아니, 그건 안 되잖아. 이 사람, 방송 취지를 아는거야?
스태프가 엄마에게 방송 설명을 한번 더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집에 들어와서 유키노짱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숨어있던 유키노짱의 아빠, 히키가야 하치만도 황급히 나와서 엄마와 둘이서 유키노짱을 달랬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어떻게든 유키노짱이 울음을 그쳤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빠랑 엄마 둘이서 유키노짱을 설득하고 있는 도중이에요.
 
"유키노, 나도 하루노도 오늘은 바빠. 그러니까 혼자서 심부름 갔다와줄래?"
"시러"
 
유키노짱은 고개를 붕붕 젓습니다. 꼬옥, 두 사람의 손을 잡고 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빠는 히쭉 미소를 짓습니다. 엄마가 그걸 눈치채고 팔꿈치로 아빠를 쿡 찌르니 아빠는 제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을 짓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설득하려고 합니다.
 
"유키노, 너는 이제 다섯살이니까 이 정도는 별거 아니잖아?"
"시러! 하치만이랑 언니랑 같이 가고 싶어!"
"유키노, 만약 혼자서 가면 하치만이 뽀뽀해준다고 했는데?"
"갈래!"
 
엄마의 말을 듣고 유키노는 바로 즉답했습니다. 아빠도 놀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그런건 좀 더 빨리 말해줬으면 싶었습니다. 방송 측도 생각해줬으면 싶어요.
이렇게해서 유키노짱의 첫 심부름이 시작됐습니다.
놀랍게도 집에서 나오기까지 두 시간이나 걸려버렸습니다.
유키노짱은 디스티니 시리즈에서 인기많은 판씨 인형을 손에 들고 집에서 나옵니다. 아무래도 이게 유키노짱의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유키노짱은 아직 울것같은 얼굴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저의 양심도 무척이나 아픕니다.
 
"뽀뽀……"
 
그렇지. 심부름을 잘 하면, 뽀뽀 받을 수 있어. 그럼 힘내야지!
유키노짱은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유키노짱을 스태프가 뒤에서 쫓아갑니다.
머리에 니트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쓰고 변장한 아빠도 집에서 나와 스태프의 뒤로 유키노짱을 뒤쫓습니다.
아니, 당신은 쫓아가면 안 되잖아요!
아무래도 아빠는 유키노짱이 걱정되는 모양이에요.
스태프가 눈치채고 황급히 아빠를 제지하려고 합니다.
스태프가 아빠랑 얘기를 합니다. 어떻게든 설득해준 모양입니다.
마음을 도로먹고 스태프는 아빠랑 같이 유키노짱을 뒤쫓습니다.
어라? 왜 아빠도 같이 있는거야?
 
"어라? 유키노짱. 이런데서 뭐하는거야?"
"유이!"
 
아빠는 내버려두고 카메라를 유키노짱에게 돌리니, 유키노짱에게 낯선 여성이 말을 걸었습니다.
아무래도 유키노짱의 지인인 모양이에요. 유키노짱은 타탓, 하며 유이라는 여성에게 뛰어가 기세 좋게 껴안습니다.
그 모습에 무심코 스태프와 아빠는 포근하게 풀어진 표정을 짓습니다.
그 여성은 아빠의 지인인 모양이라, 유이가하마 유이라는 이름인 모양이에요.
유키노짱은 유이가하마 씨랑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유키노짱, 심부름 부탁 받았구나-"
"응! 유키노, 혼자서 심부름 하고 있어!"
"으-응, 조금 걱정이네에. 나도 같이 가도 돼?"
"유키노, 혼자서 갈 수 있는데?"
"아니, 그래도 유키노짱 혼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무섭고, 역시 나도 같이 갈게"
 
유이가하마 씨는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짱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아빠랑 스태프가 방송 설명을 하기 위해 유이가하마를 데려갑니다.
유키노짱은 갑자기 유이가하마가 끌려가서 어벙해하고 있습니다.
 
"너, 저런데서 뭐하는거야?"
"유키노짱의 모습을 보러 힛키네 집에 가려고 했어! 우와-, 정말로 부끄러워. 지금 전부 텔레비전에 비치는거지?"
"그렇군. 네 바보같은 얼굴이 전국에 방송될거야"
"뭣, 바보라고 하지마!"
"죄송합니다, 좀 조용히 말해주세요. 카메라에 목소리가 들어가니까요"
""죄송합니다""
 
이렇게해서 유이가하마 씨를 추가한 스태프 일동은 다시 유키노짱의 뒤를 쫓습니다.
유키노짱은 유이가하마가 끌려간걸 별로 신경쓰지 않고,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그러자, 목적지인 슈퍼가 보였습니다.
늘 유키노짱이 아빠랑 엄마 셋이서 가는 슈퍼에요.
유키노짱은 제대로 장소를 기억하고 있어요.
 
"웃, 유키노, 장해. 이런곳까지 혼자서 갈 수 있게 되다니……"
 
아빠가 벌써 울려고 하고 있습니다. 너무 빠르잖아요, 아빠.
유키노짱은 슈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닭고기와 녹말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낯가림을 하는 유키노짱은 용기를 쥐어짜서 옆을 걷고 있는 종업원에게 말을 겁니다.
 
"실례합니다, 닭다리랑 녹말가루 있어요?"
"엑, 아아, 네. 있다고 생각해요. 혹시 혼자 심부름이야? 만약 괜찮으면 안내해줄까?"
 
제대로 엄마에게 들었던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유키노짱은 종업원의 말에 끄덕이며 살짝 끄덕엿씁니다. 그 기운찬 모습에 아빠도 유이가하마 씨도 무심코 스태프도 울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빨라요. 그리고, 왜 스태프도 울려고 하는거야?
유키노짱은 종업원에게 안내받고, 닭다리와 녹말가루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대로 유키노짱은 그걸 한 손에 들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어라라? 유키노짱, 아빠의 MAX커피 잊고 있어요.
 
"힛키, MAX커피 정말로 필요해?"
"아니, 이제 됐어"
 
앗, 아빠가 이렇게 말하니까 MAX커피는 이제 괜찮은 모양이에요.
다행이네, 유키노짱. 방송상으로는 어떨까 생각했지만.
계산대에서 돈을 지불하고, 남은건 돌아가는것 뿐이에요.
유키노짱은 식재가 들어간 비닐봉투를 어깨에 매고 한손에 판씨 인형을 안고 갑니다.
그리고 지금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아빠랑 유이가하마는 먼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BGM : 어쩔 수 없어, baby
 
석양으로 물든 길을 유키노짱은 필사적으로 달립니다. 얼른 아빠랑 엄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 마음이에요.
앗, 갑자기 유키노짱이 멈춰섰습니다. 길 끝까지 걸어갑니다. 뭘까 싶어서 카메라맨은 신경쓰여서 쳐다봅니다.
거기에는 들고양이가 있습니다. 유키노짱은 어깨의 짐을 내리고 그 자리에 웅크려 앉습니다. 그리고 눈을 반짝거리면서 고양이를 쳐다봅니다.
방금전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뭐였던걸까요?
잠시 보다가 만족했는지 유키노짱은 포근해진 얼굴로 또 걸어갑니다.
앗, 유키노짱. 비닐봉투 두고 갔어요.
하지만 유키노짱은 전혀 깨닫지 못합니다.
그랬더니, 길의 그늘에서 여성이 나와서 그걸 줍습니다. 자세히보니 그건 엄마였습니다.
엄마는 유키노짱이 두고간 비닐봉투를 들고, 유키노짱의 뒤를 쫓아갑니다……앗, 엄마!?
어느틈에 집에서 나왔던거야!?
그리고 엄마! 그래선 안 돼! 누가! 누가 엄마를 막아줘!
엄마는 카메라맨이랑 스태프를 눈치채고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비닐봉투를 들고 뛰어갔습니다.
……방송 취지 완전히 무시야. 이런 첫 심부름은 본 적이 없어.
방송상 처음입니다. 부부 모두 아이의 뒤를 쫓아오다니…….
이젠 저는 반대로 이 후에 어떻게 될지 신경 쓰였습니다.
집이 보이니 유키노짱도 종종걸음으로 뛰어갑니다.
집의 현관 앞에선 아빠랑 유이가하마 씨가 유키노짱에게 손을 흔듭니다.
아빠는 이미 소리내어 울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유이가하마 씨는 그걸 보고 식겁하고 있습니다.
 
"하치만, 유이!"
 
유키노짱은 둘에게 도착하고, 아빠에게 뛰어갑니다.
아빠는 웅크려 앉아서 팔을 벌려서 유키노짱을 맞이해줬습니다.
 
"장하다, 유키노. 정말로 장해"
"하치만, 괴로워"
 
아빠는 꼬옥, 힘껏 유키노짱을 껴안습니다. 유키노짱은 괴로운듯이 그렇게 말하지만, 얼굴은 미소라서 기쁜모양입니다.
그러자 유이가하마 씨가 유키노짱이 손에 판씨 인형밖에 들고 있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어라? 유키노짱? 심부름은?"
"어?"
 
유키노짱은 유이가하마 씨에게 그런 말을 듣고 겨우 자신이 비닐봉투를 두고간걸 깨달았습니다. 눈에 점점 눈물이 맺혀갑니다.
 
"괜찮아, 유키노. 네가 혼자 간것 만으로도 나는 기쁘니까"
 
아빠는 울려고 하는 유키노짱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볼에 키스를 쪽 했습니다.
유키노짱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아빠는 조금 얼굴을 붉히며 볼을 긁적거리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뭐, 약속이었으니까. 혼자서 가면 뽀뽀한다고……"
"하치만!"
 
유키노짱은 너무 기뻐서 아빠에게 뛰어듭니다.
아빠는 제대로 유키노짱을 받아들고 착하지 착해, 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줬습니다.
 
"앗, 힛키, 유키노짱! 그거!"
"아?"
 
방금전까지 어째선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부들부들 떨고 있던 유이가하마 씨가 뭔가를 깨닫고 손가락을 가리킵니다.
유키노짱도 아빠도 유이가하마 씨가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그러자, 거기에는 아까 유키노짱이 두고 갔을 비닐봉투가 있었습니다. 제대로 내용물도 들어있는 모양이에요.
유키노짱도 이상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어, 어라? 어느틈에……. 아까 엄마가 갖고 갔을텐데…….
 
"야, 유이가하마. 제대로 있잖아"
"어라? 거기, 방금전까지 아무것도 없었는데……"
 
유이가하마 씨도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스태프들은 이젠 영문을 모릅니다.
 
"앗, 어서와-. 유키노"
 
그러자 달칵, 하고 현관이 열리며 엄마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스태프는 무심코 눈을 크게 뜨고 엄마를 응시합니다.
 
"언니야!"
 
유키노짱은 아빠한테서 떠나 엄마의 다리를 껴안습니다.
 
"장하지 장해♪ 유키노, 제대로 심부름 했구나"
 
엄마는 유키노짱의 머리를 빙글빙글 쓰다듬습니다. 앗, 카메라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엄마는 가볍게 윙크를 하고, 유키노짱을 데리고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그건 요컨대 뒤를 쫓아갔다는건 잠자코 있으라는걸까요?
그냥 그렇게 해석해두겠습니다. 왠지 묻는거 무섭고.
이렇게해서 여러 해프닝을 일으킨 유키노짱의 첫 심부름은 끝났습니다.
잘 됐네, 유키노짱.
 
 
 
 
 
 
 
………이거, 방송에 내보낼 수 있을까?
 
 
 
 
결과로서, 유키노의 첫 심부름은 전국에 방송되어, 높은 시청률을 얻었다고 합니다.
잘 됐네, 잘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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