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시리즈 - 그럼 면접을 시작합니다. 3
 
 
 
 
"그럼 면접을 시작합니다."
 
 
 
 
 
 
 
 
똑똑
다시 방에 노크가 울린다. 다음 상대는 솔직히 무섭습니다.
 
"…들어오세요"
 
달칵
 
"햣하로-! 히키가야♪"
 
"…그쪽 자리에 앉아주세요."
 
"여기면 될까? 실례할게."
 
"…"
 
유키노시타 씨가 앉은건 내 왼쪽 옆(코마치는 오른쪽)
이었다. 이 사람 왜 온거야?
 
"저기, 맞은편 자리로 부탁합니다…"
 
"히키가야는 내가 옆이면 싫어?"
 
"그렇게 올려다보기를 해도 안 되요. 지정된 위치에 앉아주지 않으실거면 돌아가주세요."
 
"오늘은 꽤 엄하네~ 코마치? 여기에 있어도 될까?"
 
"네! 부디요!"
 
"…알겠습니다. 그럼 면접을 시작합니다…"
 
나는 의욕상실을 품으면서 면접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 가볍게 프로필을 쓰여진 이력서 같은걸 봤지만 역시 이 사람은 보통이 아니었다. 장점란에 쓰리 사이즈를 쓴건 당신 뿐입니다…
 
"그럼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뭐든지 물어봐도 돼~♪"
 
"이 면접을 어디서 들었습니까?"
 
"유키노한테 들었어."
 
"그녀가 간단하게 당신에게 가르쳐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조금 얘기했더니 가르쳐줬는데? 알고 싶어?"
 
싱글벙글 웃고는 있다. 물어보면 가르쳐줄것이다. 하지만 들어도 손해만 입을것 같아서 탐색은 포기했다.
 
"그럼 이어서 질문입니다. 당신이 저를 지망한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재미있으니까…일까아. 옆에 두고 싶어."
 
유키노시타 씨는 겁없이 웃는다. 옆에 두고 싶다는 발언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을 걸면 대답이 돌아오는 장난감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거겠지. 무시무시해라…
 
"…감사합니다"
 
"어라? 히키가야, 텐션 낮지 않아?"
 
일부러, 유키노시타 씨는 물어왔다. 이 사람, 알면서 하니까 질이 나쁘다. 그 증거로 입가가 웃고 있다. 이제 싫어! 집에 가고 싶어!! 어라? 여기 자택이야… 나 막혔네!!
등 현실도피를 하고 있으니, 옆의 유키노시타 씨가 입을 연다.
 
"그나저나 히키가야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네~"
 
"그 만큼의 많은 이성에게서 어프로치를 받고도 비뚤어져서 한 사람한사람 마주보기 위해 이런 면접을 시작하고."
 
"라는 구실로 우리를…아니, 너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여자애 전부를 떼어내는거지~"
 
순간 등골이 얼어붙는다. 이 사람에겐 모두 읽혀있었다. 그래. 나는 유키노시타 씨가 말한대로 모두 떼어낼 예정이었다. 결과를 후일에 말한다고 하고, 모두에게 불합격 통지를 보낸다. 그리고 실망시켜서 인연을 끊는다. 그렇게 하는것 말고 내가 살아남을 길은 없었다.
 
"진실된 것을 바라지만…결국 없는걸 깨닫고 찾는데 지쳐버린거구나♪"
 
점점 이 사람의 어둠에 끌려가 사로잡히는 감각이 나를 덮친다. 그리고, 내 귓가에서 악마가 속삭인다…
 
"히키가야. 거짓된 사랑이라도 너를 채우는건 나는 가능한데?"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내 목덜미에 입맞춤을 했다.
 
"저항 안했네♪ 그럼 히키가야는 내꺼야♪"
 
그렇게 말하며 악마는 쿡쿡 웃는다.
 
 
 
 
 
 
"라는것도 재미있다고 생각 안 해?"
 
"됐으니까 면접을 시작합시다…"
 
역시 이 사람과 연극하는건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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