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시리즈 - 그럼 면접을 시작합니다. 1
"그럼 면접을 시작합니다."
똑똑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방에 울려퍼진다.
"들어오세요."
"시, 실례합니다!!"
들어온 여자는 우물쭈물거리고 있다.
"그럼 그쪽 자리에 앉아주세요."
여자는 꾸벅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럼 이름을 말하세요."
"소부 고등학교 2학년 유이가하마 유이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자료에 눈을 훑는다.
"그럼 간단한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휴일에는 뭘 하고 계십니까?"
내 질문에 유이가하마는 조금 긴장하면서도 입을 연다.
"그게, 친구랑 놀거나 사, 애완견의 산책을 합니다."
"흠흠. 감사합니다."
옆에서 코마치가 메모를 한다.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육아휴가를 하는 남성…혹은 남성 전업주부에 대해 간단하게 당신의 의견을 가르쳐주세요."
그 질문에 유이가하마는 윽, 하며 얼굴을 찌푸린다.
"저기, 그게…남녀 평등은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코마치가 사사사삭 메모를 한다.
"그럼 당신이 저를 지망한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그 질문에 유이가하마의 얼굴이 점점 빨개지지만, 여기는 중요한 부분이니까 뺄 수가 없다.
"입학식때…개…사브레의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줄을 놓쳐서 도로에 뛰쳐나가서 치일뻔 했을때 당신이 구해줬습니다."
"그게 이유인가요?"
"아뇨, 그건 계기고…비뚤어지고 늘 비스듬한 해결법이지만, 그래도 다정해서…그런"
"그런 힛키를 좋아해요!!"
그 후에 유이가하마는 얼굴에서 연기가 나왔다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얼굴이 빨개졌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감사합니다."
사사사삭 쓰고 있던 코마치가 손을 멈추고 유이가하마를 본다.
"그럼 제가 질문을 할게요. 아이는 몇 명 갖고 싶나요!"
"우에에!?"
그 질문에 허둥대는건 알지만…그보다, 코마치는 질문을 골라라!!
"그게…두 명 정도에요."
약간 말을 어눌거렸지만 질문이 질문인 만큼 어쩔 수 없다.
"그럼 마지막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그 질문에 유이가하마는 허리를 쭉 핀다.
"저는 정말로 일할 생각은 없습니다. 똑바로 말해서 먼지만큼도 없습니다. 일 안합니다. 힘들다구요? 괜찮겠습니까?"
"네!"
"그건 어째서인가요?"
"입으로는 무슨 말이든 하지만 정말로 위험해지면 일해주는게 힛키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에요."
유이가하마는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이거야 원…지나치게 사주고 있다고.
"면접은 이상으로 종료입니다. 결과는 후일 보내겠습니다. 오늘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야-! 유이 언니 귀여웠지~"
"정면으로 직접 들으면 나는 뒤로 빠질거다…"
"그나저나 아직 3명이 남았다니…오빠도 여간내기가 아니네~"
"냅둬…"
"냅두지 못하니까 옆에 있는거잖아…아! 지금 코마치 기준으로 포인트 높아♪"
"네네 높다 높아…"
역시 내 면접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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