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시리즈 - 그럼 면접을 시작합니다. 2
"그럼 면접을 시작합니다."
똑똑
두 번의 노크 소리가 방에 울려퍼진다.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들어온 여자는 싱글벙글 웃고 있다. 일반 기업이라면 고득점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무르지 않아!
"그럼 그쪽 자리에 앉아주세요."
"실례합니다"
여자는 꾸벅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그럼 이름을 가르쳐주세요."
"소부 고등학교 1학년 잇시키 이로하에요!"
잇시키는 기운 차게 대답했다. 나는 잇시키의 자료에 눈을 떨구었다.
"그럼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네."
"학생회에 소속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학생회에 들어가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 각각 가르쳐주세요."
"학생회에 들어가서 나빴던 점은 학생회장이 되어서 여러모로 바빠진 점이에요. 학생회에 들어가서 좋았던 점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진거에요."
그렇게 대답하고 잇시키는 생긋 미소짓는다. 그 표정은 평소의 약삭빠름은 느껴지지 않고, 학생회장이 된지 얼마 안 됏을 무렵과는 다른 책임감과 안심을 느끼게 했다. 잇시키에게는 부담을 느끼고 있던 만큼 성장해줬더…아니, 성장한건 정말 기쁘다…
"…감사합니다."
"오빠, 왜 울상 짓는거야?"
코마치가 히쭉거리면서 귓가에서 속삭인다. 어? 울상지었어? 부끄러워!
"커흠… 실례. 그럼 이어서 질문입니다."
"남성의 육아휴가, 남성의 전업주부에 대해서 당신의 생각을 가르쳐주세요."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가는 현대에서 출산, 육아로 인해 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이는 둘이서 기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큭…엄청 약삭빠른 녀석이다!
"그럼 이번에는 제가 질문할게요. 여기 있는 히키가야가 바람을 피우면 당신은 어떡하시겠어요?"
그 질문에 방금전까지 싱글벙글하던 잇시키의 표정은 변한다.
"하?"
무서워무서워무서워!! 노려보지 말아주세요!! 그보다 코마치, 찔끔찔끔 폭탄 투하하지 말아줘…
"으-응…바람을 피우면 아마 울어버릴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대답한 잇시키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네, 압니다. 제가 우는거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계를 확인하고 마지막 질문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저는 남을 믿는걸 힘들어합니다. 그런 저를 당신은 사랑할 수 있습니까?"
"이걸로 면접은 끝입니다. 결과는 나중에 보내겠습니다.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저야말로 감사했습니다."
방을 나가는 잇시키를 배웅한 후에 나는 의자에 푹 앉는다.
"이야- 그치만 오빠야, 사랑받고 있네~♪"
방금전에 한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 말하는 걸테지.
"아아…그렇군."
"오빠야가 순순히 인정하다니, 이건 괜찮은 느낌이네에"히쭉히쭉
"그렇게까지 듣고 인정 안 하는것도 실례잖아…"
마지막 질문. 내가 생각해도 짓궂은 질문을 했지만, 잇시키가 훨씬 더 짖궂었다.
~~~~
"저는 남을 믿는걸 힘들어합니다. 그런 저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억지로라도 선배에게 신뢰받아서 더할나위 없을 만큼 사랑할거에요. 왜냐면 저는 선배를 믿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생긋 미소짓는 그녀의 미소는 겨울인데도 무척이나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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