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두 사람은 알몸의 교제를 당한다.⑤
 
 
 
"히키가야. 오늘은 뭘 읽고 있는거니"
 
"음? 오늘은 평범한 소설인데"
 
"어디……"
 
"힛키! 유키농! 얏하, 앗, 뭐하는거야!?"
 
 
방과후, 나는 평소대로 봉사부 부실에 와 있었다. 5교시때 히라츠카 선생님 수업에서 졸아버려서 혼난 후에 끈질기게 질문받은것 이외에는 평범한 날이었다.
 
 
"뭐야, 유이가하마"
 
"왜 그래? 유이가하마"
 
"아니아니아니아니! 거리라던가! 이상하잖아! 뭐하는거야!?"
 
 
유키노시타는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며 읽고 있는 책을 쳐다보는 자세다. 확실히 전보다는 거리는 가까워진걸지도 모른다.
 
 
"거리? 무슨 소리니"
 
"시, 시침뗄 생각!? 그 자세로 시침떼는거야!? 증말! 유키농 치사해!!"
 
 
분개하는 유이가하마에게 시치미떼는 얼굴로 대응하는 유키노시타. 어이어이, 떨어지면 되잖아.
 
 
"딱히, 부활동 같이 하는 사이인걸. 이 정도는 보통이야"
 
"엣, 에에……?"
 
"뭐, 뭐어 앉아라. 응?"
 
 
착석을 재촉하니 유이가하마는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으로 평소 자리로 향한다. 유키노시타는 생각난것처럼 일어서고는 컴퓨터를 꺼내고 내 눈 앞에 열어보였다.
 
 
"메일이 왔어. 봐주지 않겠니"
 
 
그렇게 말하고 내 무릎 사이에 툭 앉는 유키노시타. 따뜻해라. 유이가하마는 입을 벌린채로 경직해있다.
 
 
"유, 키, 노, 옹……?"
 
 
로보트처럼 띄엄띄엄 말을 끊으며 말하는 친구를 시야에 넣지 않는 유키노시타는 컴퓨터 조작에 집중하고 있었다. 역시 나도 앉아있기 힘들다.
 
 
"뭐니"
 
"유키농!? 이번 주말에 힛키랑 무슨 일이 있던거야!?"
 
"내가 이 남자랑? 만일의 일이라도 말도 안 되는구나. 그저 배게를 함께쓰고 알몸의 교제를 한것 뿐이야"
 
"알몸……? 배게……?"
 
 
이유를 모르겠어! 라고 소리지르는 하얀 괴물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유이가하마. 기적도 마법도 있어.
 
 
"자아, 일을 시작하자. 히키가야"
 
 
유키노시타는 그렇게 짧게 말한다. 이거야 원, 두 가지 의미로 귀찮지만, 어쩔 수 없군.
 
 
 
 
여관에서 귀가길에 유키노시타 씨에게 꼬치꼬치 밤에 있던 일을 캐물어졌지만 상응하는 노력을 해서 무시했다. 아니, 하고 싶었다. 하루노 씨? 당신 KGB의 심문법이라도 쓰고 계셔요? 라는 의문이 생길만큼 교묘하게 일어난 일을 해명되어버렸다.
 
 
"헤에~. 유키노가 그런 짓을~"
 
"이, 이제 됐지, 언니. 내버려두지 않겠어?"
 
"싫어! 왜냐면 이렇게나 재미있는걸!!"
 
 
하루노 씨는 내 팔을 안으면서 흐흥, 하고 웃는다.
 
 
"중요한 히키가야랑 소중한 추억이 생겼으니까~. 감사받아도 좋을 정도야♫"
 
 
웃와아~. 누구 입으로 말하는거야. 함정을 설치한 사람이 걸린 사냥감을 비웃는듯한 그 표정. 무섭다고요!!
 
 
"……히키가야? 인중을 늘리지 말고 뭐라 말해줘"
 
"아니, 그치만 무리잖아…….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무덤파는거라고, 이 상황은"
 
 
실제로 그렇다. 더 이상 말하면 알몸으로 벗겨질 기세다. 하치만, 입지퍼맨이 된다!
 
 
"피부랑 피부가 맞닿았는거……. 부럽다아……"
 
 
하루노 씨는 내가 입고 있는 니트 생지의 상의를 만지고, 난데없이 안쪽에 손을 넣었다. 차가워!! ……대뜸 유두 만지는거 그만둘래요?
 
 
"히얏!!"
 
"귀여운 소리를 내네, 히키가야……. 어디어디, 누나가 맛 봐줄게"
 
 
차가운 손가락이 피부를 기어가기 시작한다. 확인하듯 상반신을 만지면서 귓가에서 속삭인다.
 
 
"맛있을것 같아……. 먹어도 돼?"
 
 
천천히 허벅다리로 뻗어오는 손을 유키노시타가 찰싹 멈춘다.
 
 
"그, 그만해 언니!! 이런데서 뭘 하려는거야!?"
 
"뭐냐니~ 독보기?"
 
 
나는 독이냐!? 확실히 포켓몬으로 말하면 독이나 악타입이라고 생각하지만……. 유키노시타는 나를 만지는 하루노 씨의 손을 치우고 허리에 꼬옥 안겼다.
 
 
"이건 봉사부 부장인 내 소유물이야. 부외자인 언니가 멋대로 만지는건 허락하지 않겠어"
 
"조금 정도는 괜찮잖아! 유키노, 짠순이~"
 
 
뿌-뿌- 불평을 늘어놓는 하루노 씨. 하지만 여유있는 얼굴이다. 겨안아서 부추긴거군. 지금 나, 말 잘하지 않았어? 아니아니, 그런것보다 미인 자매 사이에 끼여서, 나는 폭발직전이다. 나이찬 남고생한테 이 연전은 힘들다.
 
 
"어라~ 히키가야, 숨이 거친데~?"
 
"그, 그그그그런거 아니라구요?"
 
"그럼 이 부풀어 오른건 뭘까~?"
 
 
하루노 씨는 나의 고간에 손을 대고 또 귓가에서 속삭인다. 뇌가 녹을것 같다.
 
 
"네가 원한다면, 이대로 기분 좋게 해줄건데, 어떡할래?"
 
 
더 이상 나를 괴롭히는건 그만해줘어!! 동요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 나에게 무자비한 추격을 가해온다.
 
 
"잔득 야한걸 참고 있으니까, 포상으로 잔뜩 싸게 해줘도 된다구?"
 
 
하루노 씨는 손끝으로 사락사락 고간을 만진다. 유키노시타는 그걸 눈치챘는지 눈을 요동치고 있지만, 방금전과 달리 다정하게 하루노 씨의 손 위에 손바닥을 올렸다.
 
 
"나, 나한테도 책임은 있으니까, 저기……"
 
 
둘의 손이 바지 너머로 천천히 움직인다. 스륵, 스륵, 기어가는 두 손. 어색한 움직임과, 흐르는 듯한 손가락 사용. 나는 더는, 못참아!!
 
 
"그, 그만두라니깐!!"
 
 
나는 황급히 둘의 손을 치운다.

 
"호호-. 이런 미인의 유혹을 거절할 줄이야! 무섭네, 히키가야! 그야말로 내 동생에 적격이야!!"
 
 
……하?
 
 
"이야~, 이 정도의 유혹으로는 꿈쩍도 안 하나!! 응. 좋아. 점점 누나의 마음에 들었어"
 
"언니, 시험한거야……?"
 
"응-? 무슨 소리야~?"
 
 
무서워어어어어!! 이 사람, 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어!! 3분의 1의 순정인 감정도 순식간에 사라져서 위기였어!!
 
 
"뭐, 그치만 아직 조교는 필요할까~"
 
 
그렇게 말하고 하루노 시는 다시 뺨을 만져온다.
 
 
"다음은 셋이서 촉촉하게, 하자?"
 
"……참아주세요"
 
 
그리고 나는 몇시간, 유키노시타 자매 사이에 끼여 끙끙거리는 시간을 보낸 것이었다.
 
 
 

 
 
 
시간은 돌아와 부실. 나는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
 
 
"이 질문,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까"
 
 
안경을 낀 유키노시타는 나에게 안긴 자세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으으으……"
 
 
유이가하마로 말하자면 내 옆에서 마치 먹이를 앞에 두고 기다려 소리를 들은 개처럼 되어 있다.
 
 
"……히키가야? 듣고 있니?"
 
 
유키노시타는 문득 돌아본다. 내 목덜미에 숨결이 닿아서, 그 때 일을 떠올려버렸다.
 
 
"상당히 피곤한 모양인데. 평소보다도 눈이 냄새나"
 
"마침내 눈에서 냄새나는거냐. 더더욱 말기니까 병원에 갈테니 돌려보내줘"
 
"안 돼. 이게 끝날때까지는"
 
"나……공기야……?"
 
 
어제는 거의 잠들 수 없었다. 그건 나도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이야. 여러가지로 있잖아. 그, 처리, 라던가……. 슬슬 침울해진 유이가하마가 가엾다. 어떻게 할까…….
 
 
"유, 유이가하마? 그, 괜찮다면 뭐하지만, 그러니까, 여기 올래?"
 
"히, 힛키-!!"
 
 
울먹울먹 눈을 적시면서 팔에 매달려오는 유이가하마. 이 녀석 진짜로 개같네. ……아니, 역시 사람이야. 닿고 있어. 그 풍만한 치유가 되는 썸싱이.
 
 
"인중이 13km 늘어났어"
 
"내 얼굴은 참백도냐"
 
 
머리를 내 턱에 문지르면서 뚱해지는 유키노시타. 아니, 이건 어쩔 수 없잖아. 나참. 내 이성이 망가질 날도 가까운것 같다. 하아, 어떡하지이…….
 
 
 
 
 
 
 
 
이전보다도 거리가 가까워진 우리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들켜, 심하게 꾸짖어졌지만 그 후에 히라츠카 선생님까지 스킨십이 격해진건 여기서만 말하는 비밀이다. 그러고보니 다음주 토요일도 하루노 씨에게 호출받은것 같은데, 왠지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뭐, 따를 수 밖에 길은 없어 보인다. 왜냐면 거절하면 뒤가 무섭고. 나의 고등학교 생활도 전도다난하구나아……. 문득 한숨을 쉬자, 무릎 위에서 잠들어 있는 두 여자애를 쳐다본다. 뭐, 나쁘지는 않네. 이런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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