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두 사람은 알몸의 교제를 당한다.④
 
 
 
 
 
유키노시타의 간원하는듯한 눈빛에 못이 박힌다. 아니 잠깐. 여기서 내가 유키노시타와 일을 일으키는건 곤란해! 아니, 차려놓은 밥상을 먹지 않는건 남자의 수치라고 하고? 거기다 준비같은게 필요하지 않아!? 동정이니까 모르겠지만!!
 
 
"히키가야?"
 
 
아- 증말! 왜 거기서 고개를 갸웃거리는거야? 뭐야? 안 해? 라는거야? 앨리스 SOS의 OP에서도 부르잖아! 남자는 늑대라고! 깨달으란 말이야! 덧붙여 나는 한 마리의 늑대. 늑대 중에서도 늑대다움은 발군해서 높기까지 하다!
 
 
만질
 
 
"……앗"
 
"히양!"
 
 
우왓~. 생각보다도 먼저 손이 나와버렸다아! 아니, 이건 만뉴인력 탓이다. 어쩔 수 없다. 중심을 잃고 내 몸에 낙하하는 유키놋티다. 그러는김에 나도 추락할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둘의 몸이 완전히 밀착해버린다. 가슴의 부드러운 감촉, 목덜미에 닿는 숨결, 흐트러져서 노출된 허벅다리의 매끈매끈함이 나의 번뇌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가, 갑자기 뭐하는거야!!"
 
"참으라고 하는 편이 무리잖아!!"
 
"그, 그치만……"
 
"유키노시타 씨? 진정하자고요? 조금 떨어져주세요. 부탁이니까"
 
 
어째선지 경어가 되었다. 진짜로 기세로 덮쳐버릴것 같다. 부탁이니까 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주세요…….
 
 
"……싫어. 이대로가 좋아"
 
 
그렇게 말하고 목에 얼굴을 묻어온다. 간지러워……. 이대로라니, 너. 초죽음이잖아!
 
 
"머리"
 
"어?"
 
"머리 쓰다듬으렴. 명령이야"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는 유키노시타. 에엑!? 여기까지 와놓고 그거? 슬렁슬렁 오른손으로 유키노시타의 머리카락을 만진다. 정말로 이 녀석 살랑살랑하네. 만질때마다 좋은 냄새가 나고. 솔직히 말해고 고간에 나쁘다.
 
 
"후훗……"
 
 
유키노시타는 나를 꼬옥 안아온다. 이렇게나 기분 좋은 유키노시타는 처음 본걸지도 모른다. 생글거리면서 나를 쳐다보면서, 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감고 있다.
 
 
"♬"
 
"이, 이걸로 만족이야……?"
 
"아직인게 뻔하잖니"
 
"그, 그러십니까"
 
 
설마, 나는 유키노시타의 동생 스위치를 눌러버린게 아닐까. 평소 감추어져서 해방되었을때 응석부리고 싶다는 욕구가 폭발했어……? 설마 이, 이건, 데레농 궁극체……!? 파워 진화를 이룬 유키노시타는 황제 진화의 과정을 뛰어넘어버린 모양이다. 유아처럼 응석부려오는 그녀는 방금전 온천에서 본 에로농이 아니다. 우와. 왜 나 아까부터 기분 나쁜 생각만 하는걸까.
 
 
"후훗, 좀 더"
 
 
에- 뭐야 이 애 귀여워. 코마치는 평소부터 가볍게 데레하지만 유키노시타의 경우엔 평소의 갭이라 파괴력이 장난이 아니다.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허리부근까지 손을 뻗어간다. 가녀리구나아, 이 녀석.
 
 
"야한건 아직 안 돼. 그리고 손은 멈추지 말것"
 
 
검지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져온다. 심술궂은 눈빛. 치사해! 너무 치사해! 하지만 느껴버려! 움찔움찔! 안돼안돼! 너무 야합니다!
 
 
"쓰다듬는데 집중하렴"
 
"아, 알았어"
 
 
그리고 뺨을 비빈다. 볼 부드러워어. 슬슬, 하반신의 제어가 듣질 않는다. 아까부터 모 유명 유도선수나 강판, 알몸 축제를 떠올려서 힘내고 있는데에……. 유키노시타는 하복부에 위화감을 느꼈는지 허벅다리를 꼼질거리고 있다.
 
 
"……정말. 야한건 안 된다고 했는데"
 
"미안……"
 
"므으"
 
 
응. 그치만 어쩔 수 없지! 생리현상인걸.
 
 
"응읏"
 
 
귓가에서 요염한 소리가 난걸가. 쿠도 시즈카냐! 우리 세대가 아니지. 하지만 눈과 눈으로 통할 수준의 거리다. 나는 유키노시타의 어깨를 안고, 옆으로 눕힌다. 밀착도를 완화하면 참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조금 안타깝다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무시하고 또 머리 쓰다듬기를 재개한다.
 
 
"의지박약"
 
"그걸로 됐어"
 
"성욕에 몸을 맡기지 않았던 점에선 칭찬해주지 못할건 없어"
 
"아니, 처음은 소중하잖아"
 
"뭐, 뭐어, 그렇구나……딱히, 나는 괜찮았는데"
 
 
빙글빙글 머리를 문대면서 뭔가 말한것 같지만, 후반부는 목소리가 작아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전해졌다. 하지만 유키노시타 씨랑 코마치가 준비한 시나리오에 따르는건 사양이다. 이런건 본인이 준비해야지. ……콘돔같은것도.
 
 
"잘때까지 이대로 계속할거야"
 
"예이"
 
 
안도한 표정의 유키노시타. 이 녀석은 늘 여러가지 압력을 참고 있는걸까. 그것도 자신이 만든 규칙에 얽매여있다. 하지만 오늘 정도는 괜찮겠지. 오늘밤 만큼은 내 동생으로서 응석부리게 해주자.
 
 
 
 
 
 
 
 
 
아침에 일어나니 유키노시타는 이미 없었다. 설마, 꿈? 그렇지. 역시 그 유키노시타가 나한테 데레데레 응석부릴리가 없지. 이불을 젖히고 몸을 일으킨다. 좋아, 체크 아웃 시간도 있으니까 슬슬 일어나기로 할까…….
 
 
"이, 일어났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의 유키노시타가 거기에 있었다. 부끄러운듯 손으로 몸을 감추고 있다. 아침 목욕을 하고 나온거겠지. 비칠듯한 하얀 피부는 아침햇살에 비쳐져 신성함마저 느껴진다. 응. 예술적. 유키농 진짜 비너스. 내가 썩은 눈으로 넋이 나가있자, 유키노시타는 창문 커튼으로 바로 몸을 가리면서 말한다.
 
 
"……히키가야, 야해"
 
 
그것뿐? 평소라면 변태니 양돈점의 돼지를 보는 듯한 눈으로 쳐다볼텐데.
 
 
"저, 저쪽을 보란 말이야"
 
"너 왜 수건 안 갖고 간거야……"
 
"기분 좋아보이게 자고 있으니까 안 일어날거라고 생각했어. 나빠?"
 

 
 오히려 눈의 보양이 됐는데. 태도가 조금 부드러워졌네?
 
 
"정말이지, 내 나체를 보다니. 돈을 요구해도 좋을 정도야"
 
"네가 보여준거잖아, 치녀농"
 
"어머, 발기가야가 그걸 말하는거니? 적당히 그걸 슬슬 집어넣으렴. 꼴불견이야"
 
"우옷!? 이, 이건 아침이니까 그런거다! 실수로라도 네 빈약한 몸을 보고 욕정한건 아니야"
 
"헤에, 어젯밤 그렇게나 나갖고 흥분했던건 어디의 누구였더라?"
 
 
뭐야, 꿈이 아니냐! 그건꿈이지만 꿈이 아니었다! 처럼 해두자고. 주로 내가 괴로우니까. 그보다, 독설은 통상운전으로 돌아왔잖아. 하아. 안심해서 좋은건지 나쁜건지…….
 
 
"아아, 이제 그걸로 됐으니까 얼른 옷 입어. 감기 걸린다"
 
"……알았어"
 
 
아침을 먹으러 가며 돌아갈 채비를 마치면서 우리들은 줄곧 말이 없었다. 다소 부끄러움은 있었지만 딱히 거북함은 없다. 왠지 이 침묵이 차분해진다. 프런트에 말을 걸어서 체크아웃을 마쳤을때, 여관 입구 부근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햣하로~! 어젯밤은 즐겼겠구나아! 거기 두 사람!"
 
 
유키노시타 하루노, 이번 일의 주모자 중 한 명이며, 라스트 보스다. 이게 전국시대였으면 절대무장을 했겠지. 코마치는 참모. 강해보인다.
 
 
"아니, 언니가 기대한 일은 없었어. 우리의 승리야"
 
"에에!? 그런거야!? 이상하네……꽤 불탔을텐데……"
 
뭘!? 아니, 듣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내딛으면 위험하다, 이거.
 
 
"하지만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던건 아닌것 같네!! 안심했어! 혹시 유키노가 레즈인게 아닐까 생각했거든~"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그치만 옛날에는 나한테 찰딱 달라붙었잖아? 잘때도…"
 
"언니!!"
 
 
아아, 그 데레농 모드는 옛날에 유키노시타 씨에게 보여줬던건가. 납득.
 
 
"오- 무섭다 무서워. 히키가야는 예상을 배신하지 않는 괴물이구나!"
 
"하아"
 
"남자면서 손해봤네! 괜찮으면 내가 다음에 상대해줄까~?"
 
"언니. 그만해. 거기의 유인원이랑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 분명 망가질거야"
 
"어-? 히키가야는 그렇게나 격렬하구나? 점점 호기심이 솟네~"
 
"그러니까 안 했다니까요. 그만하세요. 그리고 유키노시타, 그 말에는 어폐가 있으니까 그만해라"
 
"어머, 뇌의 용적량 얘기를 한건데"
 
"너무 둘이서 알콩거리지마~. 언니 외로워!"
 
""아니거든요""
 
"오오, 호흡이 딱맞아. 집에 배웅해줄게~. 차분히 얘기 듣고 싶고"
 
 
도로에 세워져 있는 흑색의 고급차 문이 열린다. 거절하는건 무리일것 같다. 나와 유키노시타는 한숨을 쉬면서 라스트 보스의 뒤를 따르기로 했다. 또 귀찮은 일이 일어날것 같다.
 
 

:
BLOG main image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fpvmsk) by 모래마녀

공지사항

카테고리

모래마녀의 번역관 (1998)
내청춘 (1613)
어떤 과학의 금서목록 (365)
추천 종합본 (2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태그목록

글 보관함

달력

«   2026/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
Today : Yesterday :
06-21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