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히키가야 하치만의 선택은
 
 
 
인기척이 없는 특별동의 빈 교실. 오늘은 유이가하마가 미우라네와 놀러가서 부장인 유키노시타와 나 둘 뿐이다. 그런 와중에 유키노시타는 각오를 굳혔다는 표정을 지으며 심호흡을 하고 나에게 입을 열었다.
 
"히키가야…나하고…"
 
 
 
 

 
 
 
 
 
 
 
 
 
 
 
 
 
 
 
 
 
자신의 침대에 앉아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
 
"히키가야… 나하고… 사귀어주지 않겠니…"
 
"어?
 
갑작스런 고백? 에 나는 얼이 팔린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유이가하마의 생일 선물때 같은 느낌은 아니라고 본능적으로 알아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그 말을 솔직하게 들을 정도로 나는 변한것도 아니었다.
 
"어디까지?"
 
나는 일부러라는듯 얼버무리는 말투로 되물었다.
 
"놀리지 말아주겠니"
 
그 말에는 조금 노기가 담겨있었다. 역시 이걸로는 넘길 수 없나…
 
"처음으로 너를 만났을때 인상은…솔직히 말해서 최악이었어. 눈이 썩은데다 자신의 나쁜 점을 긍정하고 개선하려고 하지 않은 비뚤어진 남자였어…"
 
저기, 그렇게까지 말 안해도… 요즘 줄어들은 유키노시타의 매도를 듣고 슬퍼지는 한 편 그립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유키노시타가 생긋 미소지었다.
 
"하지만 너와 함께 보내온 지난 몇개월. 점점 너에게 이끌려갔어. 분명히 여러 엇갈림은 있었지만…"
 
나는 2학년이 되어, 반쯤 강제적으로 봉사부에 입부되었다. 처음에는 싫었던 이 활동은 요즘들어서, 봉사부에 입부할 수 있던것에 감사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 봉사부에서 셋의 관계로부터 점점 남들과 연관점이 넓어져갔다.
 
"유이가하마하고는 얘기를 했어. 나에게 기회를 주는 형태로 오늘은 쉬어주는 거지만… 그녀에게는 미안한 짓을 했어…"
 
유키노시타의 말에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음? 나는 아직 대답을 안 했는데?"
 
유키노시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 정도의 미인이 고백했는데 거절할 남자가 있니?
 
"꽤나 위에서 내려보는 시선이군… 확실히 어지간한 남자라면 그냥 넘어가겠지. 하지만 나는 달라. 백전무승의 남자라고? 승리법을 모르니까 결국 패배해버리지."
 
도중부터 스스로도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뭐 됐다.
 
"시간을 주지 않겠어…?"
 
"알았어. 하지만 너무 길게는 못 기다려"
 
~~~~~~~~~~~~~~~~~~~~~~~~~~~~~~~~~~~~~
 
어떡할까…
 
부- 부-
메일이 왔다. 이전까지라면 스팸 메일이나 메일러 데몬이나, 때때로 유이가하마, 히라츠카 선생님 부근 밖에 메일이 오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 늘어난 주소록과 빈번하게 늘어나는 메일에 당혹하는 매일이다.
 
"아니, 일주일 동안 7명에게 고백받는다는건 대체 어떻게 된거야!?"
 
오는 메일은 고백 대답을 빨리 해라는 메일 뿐이다.
 
"어라~ 하치만, 또 고백 받았어?"
 
"하루노 씨… 늘 말하지만 멋대로 제 침대에 숨어들지 마세요…"
 
"응~? 코마치에게 제대로 허가는 받았는데?
 
"하아…이제 됐어요"
 
"그런데 오늘은 누구한테 고백 받았어?"
 
"당신 동생입니다…"
 
하루노 씨의 입꼬리가 올라가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아니, 진짜로 무서워…
 
"유키노도 마침내 고백했구나~ 얘! 대답은!"
 
고의로 하루노 씨가 물어와서나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당신이 고백해온 여자 전원의 대답을 늦추게 하라고 했잖아요… 알고는 있었지만 되게 지독하다구요…그거…"
 
"응~? 무슨 소리야~?"
 
정말이지 이 사람은…
 
"이거 봐! 타지구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결국 잔류해서 소동을 일으킨 프로 야구 선수의 기분을 하치만은 지금 맛보고 있지?"
 
"맛 안봤어요… 애시당초 하루노 씨한테 이적할 생각은 없어요…"
 
FA선언을 한 순간에 선수생명(인생)을 끊기고 말테니까…
 
"기쁜 소리를 해주네~ 요놈요놈!"
 
하루노 씨가 내 뺨을 찔러온다. 가깝고 좋은 냄새가 나니까 곤란하다.
 
"그렇구나~ 포상으로 목에 키스 마크를 달아줄게!"
 
"좀! 농담이 안 된다구요!"
 
"응? 고백 대답 안해도 될텐데?"
 
"아니… 그런게 아니고요…"
 
"유키노가 분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구?"
 
당신, 그게 목적이지…
 
"뭐, 유키노 말고도 하치만은 내 소유물이라는걸 널리 알리지 않으면 안 되니까~"
 
어? 결국 키스마크는 달아지는 운명이야?
 
"아아…그리고 하치만♪ 인기 많은건 상관없는데 말이야…"생긋
 
오싹!! 등골이 순간 얼어붙는 감각에 빠진다.
 
"바람 피우면 용서 안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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