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달콤한 그녀

내가 사랑한 달콤한 그녀
 
 
 
 
나는 그녀를 알고 있다. 아름다운 금색의 머리카락, 투명한듯 깨끗한 하얀 피부, 어른스런 분위기인 검은 원피스. 하지만 그 분위기하고는 반대로 그녀의 미소는 무척이나 어리게 느껴진다. 나는 진심으로 이 소녀를 좋아하고 그녀도 나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나는 철이 들었을때부터 그녀와 함께 자랐다. 늘 함께였다. 문득 그녀는 나를 보고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있잖아, 하치만… 나의 어디를 좋아해?"
 
나는 부끄러워져서 고개를 돌리면서 대답한다.
 
"달달한 향기와 네 미소야…"
 
그러자 그녀는 생긋 웃고
 
"고마워♪"
 
역시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같은 질문을 한다.
 
"있잖아… 너는 나의 어디를 좋아해?"
 
그녀는 조금 수줍어하면서
 
"전부…일까"
 
그렇게 대답해주었다. 나는 기뻐졌지만 동시에 조금 슬퍼졌다.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그녀가 말하는 전부는, 나의 아직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나의 표정이 흐려진걸 눈치채고 그녀는 미소지으면서, 하지만 또렷하고 강한 의사를 담아 나를 향해 말했다.
 
"한번 더 말할까? 하치만의 모든걸 나는 좋아해. 다정한 점도, 세심한 점도, 차분한 점도… 그리고 그 마이너스 사상도 나는 좋아해."
 
역시 그녀에게는 이기지 못하겠네… 그녀의 다정함에 언제나 나는 구해진다. 그녀는 나를 다정하다고 하지만 그건 아마 그녀의 다정함이 그렇게 만드는거라고 생각한다. 서로 마주본다. 하지만 거기에 말은 없었다. 하지만 그건 어째선지 기분지 좋고 차분해지는 시간이다. 이런 시간이 언제까지라도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서로 웃으며 그 시간은 끝난다. 행복이란 분명 이런걸 말하는걸테지. 그리고 행복은 결코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럼 갈게 하치만. 나 슬슬 가야해…"
 
그녀는 말한다. 나는 조금도 외롭지는 않았다.
 
"아아. 건강하게 지내"
 
아마 그녀도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아! 그렇지 하치만. 처음으로 키스한날 기억해?"
 
그녀는 웃는 얼굴로 물어왔다. 거기에 나는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내가 3살때. 저녁 공원에서지."
 
나는 왠지 그리운 기분이 들었다. 그녀와 그 날 처음으로 만나, 그리고 키스를 했다. 그녀의 달콤한 키스 맛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얘… 마지막으로 한번 더 키스…할까?"
 
그녀는 어딘가 미약한 목소리로 나에게 제안해왔다.
 
"아아…"
 
그리고 나와 그녀의 입술은 겹쳐졌다. 달콤한 향이 입 안에 퍼져간다. 짧은 시간. 하지만 그건 영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서로의 입술이 떨어진다.
 
"그럼 건강하게 지내, 하치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빛이 되어 사라져간다…
 
"너도 건강하게 지내…"
 
 
 
 
 
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 위화감을 깨닫는다. 눈물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오-빠-야♪ 오늘도 코마치를 태워줘♪ …어라? 오빠, 왜 울고 있어?"
 
나는 벅벅 눈물을 닦았다.
 
"알까보냐… 아침에 일어났더니 왠지 눈물이 나왔어!"
"무서운 꿈이라도 꾼걸거야… 코마치의 가슴에서 울어도 괜찮은데? 아…! 지금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네네, 높다 높아"
 
나는 적당하게 코마치를 타이르고 학교로 갈 준비를 했다.
 
"오늘은 조금 일찍 가자"
"좋아~"
 
코마치를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밟기 시작한다. 코마치를 학교까지 태워주고 나는 조금 어디 들리기로 했다.
 
어렸을 무렵 자주 왔던 공원. 거기 자판기에서 나는 MAX커피를 샀다.
카쉭
나는 MAX커피에 입을 대고 목을 적셨다. 입 안에 달달 한 향이 퍼지는걸 알 수 있다.
 
"역시 이걸 마시면 진정이 되네…"
 
나는 MAX커피를 다 마시고 다시 자전거를 밟아 학교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