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와 그녀는 뒤바뀐다.
 
그래도, 히키가야 코마치는 믿고 있다.
 
 
 
유키노시타【히키가야】가 유이가하마에게 한 차례 사정을 설명했다. 유키노시타【히키가야】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유이가하마는 가끔 "에엣-!" 이나 "진짜로!?" 라고 말하면서 끄덕끄덕 수긍해보거나, 두 눈을 크게 뜨고 놀란 얼굴을 만들거나_ 내가 가볍게 깨버릴 만큼 리액션을 하고 있었다.
 
"_라는거야"
 
유키노시타【히키가야】가 한 차례 설명을 끝내고, 지쳤는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정말로 【힛키】가 유키농이고, 【유키농】이 힛키야?"
"……번거롭긴 하지만, 뭐, 그런거다. 거기다, 너에게 유키노시타가 몰래카메라를 할리가 없잖아"
"뭐, 그러게. ……유키농이 하는말 믿어볼게"
 
유이가하마가 이야기의 이해가 빠른 녀석이라서 다행이다. 사기 걸리기 쉬울것 같구나, 이 녀석.
 
"……그럼 이제부터 힛키랑 유키농은 어떡할거야?"
"그걸 지금 생각하려던 참이야"
 
유키노시타【히키가야】가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도 모르게 지금 순간 귀엽다고 생각해버렸다. 속의 사람이 변한것 만으로 이렇게까지 귀여워지는건가…….
 
"……최종적인 목표는 우리들이 왜 뒤바뀌어버렸나, 그 원인을 알아야해. 자연스럽게 발생한느 현상은 절대로 아닌 모양이고. 그리고 나랑 히키가야가 뒤바귀어버린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하는건 꼭이야"
"뭐, 그렇군. 괜히 소문내도 이야기가 성가신 방향으로 나아갈 뿐이고"
"그러니까 유이가하마도 이 일에 대해서는 주위에게는 말하지 않도록 해줘"
"응! 물론!"
 
거기까지는 좋았지만_
 
 
"그리고, 히키가야는 오늘밤 내 집에서 자. 그거면 되겠지?
 
 
"어, 어어. ……하? 왜?"
"이유도 모르는거니. 내가 혼자 자취하는건 알고 있지? 그리고 내 집에 【내 모습】을 한 네가 들어가. 그러면 어떻게 될까. ……아아, 상상한것 만으로도 경찰을 부르고 싶어졌어"
 
심한 소리를 들은것 같다……. ……아니, 하지만 남자가 학년 최고의 미소녀로 바뀌면 이런짓 저런짓을 하고 싶어지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여러 TS《트랜스 섹슈얼》계 소설을 읽어봤지만, 바뀌고나서 처음 하는건 대개 그거고. 라고할까, 지금도 상당히 망설이고 있다.
 
"……거기다, 나 같은 미소녀랑 같이 잘 수 있는거란다? 네가 다른 여성과 자는건 평생 없을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유키노시타【히키가야】는 나에게서 눈을 피했다. 석양이 비치는 탓일까, 유키노시타【히키가야】의 피부가 옅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라고할까, 지금 대뜸 내 미래 부정했지"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나는 사실을 말한건데. ……그런고로, 그거면 되겠지? 코마치에게는 연락해둘테니까"
 
유키노시타【히키가야】가 내 휴대폰을 꺼내고,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저기, 아직 내가 승낙하지 않았는데…….
전화 소리가 몇번 울린 후, 상대가 수화기를 받는 소리가 났다.
 
『아, 여보세요 오빠? 왜 그래?』
"코마치, 갑자기 미안하지만 한 동안 유키노시타 집에 자게 됐어"
 
유키노시타【히키가야】가 내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엑!? 그 오빠가!? 여자는 물론 인간을 싫어하는 그 오빠에게!? 여친이!?』
 
지금 동생한테 언어폭력을 당한 기분이 드는데. 언어 폭력은 안 된다고 학교에서 안 배웠어? 오빠, 지금 엄청 상처입었다?
 
"아니, 아니야. ……뭐, 여러 일이 있어서. 그런고로, 아버지에게도 말해둬"
『알았어, 오빠! ……그치만, 금방 돌아올거지?』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내 흉내를 냈던 유키노시타【히키가야】가 순간 말을 머뭇거렸다. 하지만 유키노시타【히키가야】는 금방 말을 이었다.
 
"아아"
 
 
『코마치는 믿을게』
 
 
멍하니 대화를 듣고 있던 나였지만, 코마치가 말한 그 말은 깊게 마음에 남았다.
 
"어. 그럼 돌아갈것 같으면 연락할테니까. 끊는다"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히키가야】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큰 한숨을 쉬었다.
 
"히키가야의 흉내를 내는건 피곤해. 그리고 이 생활이 앞으로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유키노시타【히키가야】가 죽을것 같은 얼굴이 됐다. 그렇게나 싫은거냐, 나…….
 
"그럼 슬슬 오늘 부활동도 끝내기로 할까. 그럼, 지금부터 히키가야가 열쇠를 반납할테니까"
"어……, 아니 왜"
"내 모습을 하고 있는건 너인걸"
 
그렇게 말하면서 유키노시타【히키가야】는 가볍게 미소지었다. 내 얼굴로 미소짓지마.
 
"그럼 승강구에서 기다릴게"
"그럼 유키노ㅇ……이 아니라 힛키!"
"어"
 
나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정리 준비를 시작했다. 그 사이에 두 사람이 부실에서 나간다.
정리하고 있는 사이에 코마치가 말했던 말이 머리에 남아, 형용하기 어려운 응어리가 됐다.
 
하늘을 물들인 석양이 지기 시작해, 몰래 떠오른 달빛도 구름에 덮여져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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