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괜찮은 놀이 정도, 게임이었을텐데, 내가 지고나서 4번째 빼빼로 게임. 유키노시타는 이미 빼빼로를 물고 준비하고 있다. 라고할까, 전혀 끝이 보이지 않는것 같은데……. 반대로 유키노시타는 의욕이 넘치는것 같아서 멈출 생각이 일절 느껴지지 않는게 또 뭐랄까…….
덧붙여, 현재는 3번이나 패배해서 유키노시타는 무척이나 화가 났다. 보통 게임에서 이기면 기뻐하잖아! 어디의 미의식 높은 캐릭터가 된거야!?
 
 
유키노"히키가야, 얼른 하렴."
 
하치만"저기 말이다……, 슬슬 진짜로 그만하지 않을래? 무리하게 나랑 이런거 할 필요는 없다고?"
 
유키노"네가 그런 말을 계속 하는한, 이건 끝나지 않아."
 
하치만"무슨 의미야……."
 
 
기막힌것 처럼 한숨을 쉰다.
 
 
유키노"얼른……."
 
 
왜…… 유키노시타는 이렇게나 빼빼로 게임에 열심인건짚…. 슬슬 생각하지 않으면 끝이 보이지 않겠다.
승패가르기, 라는건 내가 3번이나 진 시점에서 가능성으로 어떨까? 그치만 유키노시타가 전혀 떨어질 생각이 없고, 웰컴 이라는 태세에 들어가 있는 시점에서 나에게 남자로서 승산이 없다. 만약, 가정이다. 유키노시타가 그걸 기대하고 있다면, 그야 말로 젊은 기세다. 이게 하야마 같은 얼짱 남자라면 납득도 가지만, 상대가 나다. 가능성으로는 마이너스 수준이 아니다.
그렇다는건……
 
 
하치만"야, 유키노시타."
 
유키노"뭐니?"
 
하치만"네 목적을 알았다."
 
유키노"그래……. 들려주겠니?"
 
하치만"너는 짭짤한 담력 시험이라도 하고 싶은거 아냐? 너네 집은 꽤 부자니까. 하지만, 사회라는건 예의가 없으면 안 돼. 이 사람은 기분 나쁘니까 얘기 안해. 그런건 학생 시절까지다. 따라서, 네가 파티 같은데 가서, 그걸 위해 가까이에 있는 기분 나쁜 녀석으로 익숙해지려는거지. 아저씨나 하루노 씨가 많다고 했으니까."
 
유키노"………"
 
 
침묵인가?
나는……여기서 이런 표정을 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유키노시타가 눈물 방울을 크게 흘리며, 슬픔과 분노가 섞인 얼굴을…….
 
 
하치만"유키노……시타……?"
 
유키노"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히키가야에게 빼빼로 게임을 했다고 생각한거니?"
 
 
눈물을 닦지도 않고, 감추지도 않고, 없던것처럼 행동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다부지게 눈을 붉히며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하치만"그럼 뭔데. 나 같은거한테 뭘 기대하는데? 나는 하야마처럼 왕자님이나 용사같은 주인공 인간이 아니야. 예를 들면 마을에서 나와서 2번째로 싸우는 슬라임 같은거지. 그런 녀석이 호의를 받는다는 의미로 빼빼로 게임을 할거라고 인식을 하겠냐? 나라면 안 해. 할 수 있을리가 없지."
 
유키노"슬라, 슬라이……슬라이스?"
 
하치만"슬라임이다."
 
 
 
잘 모르는 모양이라서 간결하게 설명을 했다.
 
 
유키노"그렇……구나. 확실히 네가 말하는건 틀린건 없어. 하야마가 분명 왕자님 역할로는 적재적소이겠지."
 
하치만"그럼……"
 
유키노"그래도, 두 번째로 싸우는, 그 슬라임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이유는 되지 않아."
 
 
그리고 나를 향해 빼빼로를 내민다.
 
 
유키노"입에 물렴."
 
하치만"……하?"
 
유키노"됐으니까 입에 물어."
 
 
 
히키가야는 조금 불만스런 표정으로 빼빼로를 문다. 그러자 유키노시타는 사각사각 씹기 시작한다.
히키가야는 그걸 제지하려고 머리속으로 생각을 띄웠지만, 눈 앞에서 유키노시타는 씹는걸 멈췄다.
 
 
유키노"여기부터가…… 히키가야가 말하는 젊음의 기세가 되는거지?"
 
하치만"어, 어어."
 
 
 
유키노시타가 "그럼." 하며 히키가야에게 물었을때엔, 유키노시타의 입술이 히키가야의 입술에 닿아있었다.
 
 
유키노"이거라면 문제 없을거야."
 
하치만"유키노시타! 너 지금 뭘……!?"
 
유키노"키스야. 그것도 처음♪"
 
하치만"뭣……!?"
 
유키노"이건 젊음의 기세도 아니거니와 익숙해지기 위한것도 아니야. 그런 도망치기 변명은 더 이상 하게 하진 않겠어."
 
유키노"나는 너를 좋아해. 큰 소리로 말할 수도 있어. 정말 좋아하는걸."
 
하치만"………"
 
 
 
나는 고개를 숙인다.
사각사각사각하며, 유키노시타와 나의 거리가 좁혀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무척이나 길어서, 누구도 도전하려고 하지 않을 거리. 그걸 유키노시타는 0까지 좁혀왔다. 그거라면, 지금 정도는 기대해도, 믿어봐도 괜찮은게 아닐가?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마음이, 목소리가, 기분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그저, 도망치려고만 하고 있다…….
 
 
 
유키노"아직…… 무서워?"
 
 
나는 고개숙이면서도 살짝 끄덕였다.
 
 
유키노"그래……, 그럼 다시. 이 빼빼로를 입에 물렴."
 
하치만"하? 왜 또……"
 
 
내 말을 끊으며 "됐으니까 입에 물어." 라고 아까전까지 울고 있던게 거짓말처럼 늠름한 어투로 명령한다.
거스를 수 있을 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나에겐, 마지못해 그걸 따를 수 밖에 없어서 빼빼로를 문다.
 
 
유키노"절대로 빼빼로를 떼거나, 깨부수면 안 돼. 만약 그런 짓을 하면……"
 
하치만"하면?"
 
유키노"내가 네 눈 앞에서 죽어줄게."
 
하치만"하아!?"
 
유키노"각오해."
 
하치만"아니아니, 나를 죽인다거나, 너를 죽이고 나도 죽는다라면 알겠지만, 너는 그저 일방적으로 죽는다니, 의미 모르겠거든."
 
유키노"그러니?"
 
하치만"완전히 그렇게 밖에 생각 못하겠다."
 
유키노"하지만, 나로서는 목적을 달성한 너에게 주는 벌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치만"어, 어째선데."
 
유키노"왜냐면 너는 세상이나 남이 너에게 다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너는 다정하잖니. 세상에도, 남에게도. 그저 조금 서툰것 뿐이야."
 
하치만"그런건……아니야."
 
유키노"그래. 하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건 자유야. 네가 너 자신을 다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게 자유인것처럼, 나도 네가 다정하다고 생각하는건 내 자유야."
 
하치만"……그러셔."
 
유키노"자, 슬슬 입에 물어."
 
 
들은대로 나는 빼빼로를 입에 문다. 그리고 또 유키노시타가 반대측을 문다. 여전히 귀여운 얼굴이구만……아니, 왜 뺨을 붉히는거야?
 
 
유키노"저기……히키가야? 이 거리에서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건 좀 부끄러우니까 그만해주지 않겠니?///"
 
 
설마 입으로 본심이 새어나왔다는건가? 아니, 누구한테 묻는거야.
 
 
 
하치만"아, 저기, 그게…… 미안."
 
유키노"아니, 기쁜데? 하지만, 저기, 너무 갑작스러운것 뿐이야.///"
 
 
뭐야 이거 너무 귀여워서 토츠카 이상의 천사로 보여버렸다. 진정해라. 토츠카 이상의 천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유키노"히키가야, 슬슬 시작하자."
 
 
머리 속에서 토츠카와 유키노시타의 천사대결이 발발하던 차에, "어, 어어" 라고 대답해버렸다. 이건 승낙으로 받아들인건지 유키노시타가 씹기 시작한다.
 
 
하치만"……하나만, 물어봐도 돼?"
 
유키노"뭐니?"
 
하치만"만약이다. 이 빼빼로 게임은 나 말고 다른 사람과 할 가능성은 있어?"
 
유키노"있을리 없어. 묻고 싶은건 그것 뿐이니?"
 
 
즉답이었다. 그것도 당연하다는 반응으로. ……그럼 나도 슬슬 도망치는게 아니라 결심을 해야겠다.
 
그리고, 히키가야는 유키노시타보다 빠른 페이스로 깨물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샌가 코가 살짝 닿을 지점까지 빼빼로는 짧아졌다.
 
 
하치만"역시 안 돼."
 
 
갑자기 히키가야는 빼빼로를 떼고, 여기에 유키노시타는 슬픈 표정을 보였다.
그런 유키노시타의 어깨를 잡고, 살며시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하치만"언제까지고 빼빼로에 의지해선 안 되니까."
 
유키노"……고마워.///"
 
 
 
둘은 순간 침묵을 보내고, 살며시 입맞춤을 나눴다.
 
 
유키노"후후, 빼빼로 보다 달콤하네."
 
하치만"그렇군."
 
유키노"하나 더 어때?"
 
하치만"……조금 더 쓴맛을 받아볼까나."
 
유키노"……기쁜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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