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가에 유이가 장녀였다면.【3】
평소와 마찬가지로 외톨이로 생활하고, 외톨이로 밥을 먹고, 토츠카의 귀여움에 골썩이고 있으니 금방 방과후가 됐다.
"오빠! 부활동하러 가자! 부활동!"
"오빠는 지금 몸상태가 안 좋으니까 집에 갈게-(국어책 읽기)"
"에. 오, 오빠, 괜찮아? 집에 간다면, 내가 자전거 몰아줄까……?"
어이, 그렇게 진짜로 걱정스러워하지마. 왠지 죄악감이 장난이 아니니까. 그만 사과해버리잖아.
"농담이다. 자, 얼른 가자"
"또, 또 속였겠다-!"
속인 쪽은 나쁘지 않아. 속은 쪽이 바보다.
"증말-…… 그러고보니 오빠, 오늘은 사이랑 즐겁게 얘기했지-"
"아아. 이번주 토요일에 놀기로 약속했다"
"……흐-응……"
"응? 어이, 왜 기분 나빠하는거야"
"따악히-. 바-보"
갑자기 기분 나빠진데다 바보소리 듣는다니, 지나치게 불합리하다.
"아-아……"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왜 가족인걸까-)"
이상한 녀석. 아, 옛날부터 그랬나.
"아, 윳키노-옹!"
텐션이 낮았다가 높았다가 바쁘구만. 나였으면 너무 바빠서 과로사 했을 수준이다.
"어머, 유이"
"얏하로-, 아침 보고 또 보네-. 이런데서 만나다니 왠일이래-"
"그렇구나. ……아, 유이. 뒤에 주박령이 있어"
"어이"
"거짓말!?"
낚이지마.
"아, 뭐어야. 오빠구나. 놀랬다"
"어머, 주박령. 있었니"
"계속 있었잖아"
그렇게나 내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죽으면 돼?
"오빠, 눈이 죽었는데?"
"신선미마저 잃은 죽은 물고기보다 못한 썩은 눈이구나"
"니들 말이다……얼마나 나를 싫어하는거야?"
"따, 딱히 오빠를 싫어하는건……오히려……"
"그렇구나…… 유이가 너를 좋아하는것 보다는 좋아해"
"그거 싫다는거나 다를바 없잖아"
공부 방해하고, 요리는 맛없고, 무슨 일 있으면 바보나 기분 나쁘다고 거리고.
"……하아. 유이, 너 집에서 무슨 취급을 받는거니? 이래선 전해지지 않는구나"
"윽……미안……그치만, 유키농에겐 이기는걸!"
"어머, 피가 이어진 사람이――"
……왠지 뜨겁구만-……먼저 부실 간다.
~~~~~~~~~~~~~~~~~~~~~
부실에서 책을 읽길 30분. 겨우 유키노시타와 유이가 왔다. ……둘 다 얼굴이 빨간데, 괜찮나?
"어이, 얼굴 빨간데. 열? 집에 갈래?"
그보다, 집에 보내줘.
"괘, 괜차나 괜차나!"
"그, 그래. 딱히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네가 우리를 걱정하다니, 내일은 눈이 내리는게 아니니. 오히려 창이 내릴지도 모르는구나, 히키가야한테만"
"대뜸 내 죽음을 바라는거 그만해"
실수로 혀깨물고 죽을뻔했다. 아, 나 그럴 용기 없다. 테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 정위치에 앉고 유이는 재빠르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유키노시타는 책을 꺼냈다. 나도 책을 계속 읽을까.
잠시 뒤, 부실에는 책을 넘기는 소리와 휴대폰을 만지는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이 부활동은 종료.
"유키농! 역 앞에 굉장히 맛있는 쿠키 가게가 생겼대! 같이 가자!"
"아니, 오늘은――"
"오빠도 가자!"
"저, 저기, 유이?"
"나는 됐어. 둘이서만 갔다와라"
"나도 사양――"
"괜찮잖아! 여럿이서 같이 가는 편이 즐거워, 그치? 유키농"
"아니, 애시당초 그 안에 나는――"
"나는 그 다수 속에서도 외톨이가 될 수 있는 인재다. 내가 가도 다를바 없어. 오히려 분위기를 나쁘게 할 뿐이다"
"에-!"
"!(지금이야!) 유이, 안 됐지만 나도――"
"제발, 오빠……"울먹울먹
"윽! ……알았다고……"
젠장. 그 눈은 반칙이잖아! 귀여운 자식! 이 눈으로 쳐다보면 옛날부터 거절을 못한다니까…….
"…………. (히키가야가 간다면……) 나도 갈게"
"좋아! 그럼 렛츠고!"
""하아……""
"(정말이지. 이게 오빠의 천성인가……)"
"(정말이지. 이게 반해버린 약점이구나……)"
역앞까지 가니, 거기에는 그런대로 행렬이 만들어져 있었다. 유이 말하길, 상당히 유명한 케이크 가게인 모양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은 적이 있는 이름인 모양이지만……유감스럽게도 평범하고는 일탈하고 있는 나와 유키노시타에게는 인연이 먼 일이다.
"상당히 줄 서있네"
"그렇구나……내일 갈래"
"둘이서 정해줘. 나는 딱히 흥미없으니까"
빨리 돌아가서 프리큐어 보고 싶다.
"응-……아니, 오늘 먹자! 코마치한테도 선물로 사갖고 가고 싶구!"
"좀, 유이. 잡아당기지마……!"
"이거야 원……"
둘을 따라 가서 줄서길 1시간. 겨우 케이크를 샀다.
덧붙여 내가 초코케이크. 유이가 딸기 무스. 유키노시타가 쇼트 케이크. 코마치의 선물이 몽블랑이다.
그보다 비싸. 한 개당 700엔이라니, 장난이 아냐.
"유키농, 우리 집에 들렀다 안 갈래? 유키농의 집처럼 홍차는 못 내지만 다같이 먹는 편이 맛있구"
"좋아. 실례할게"
"그럼 얼른 돌아가자"
"아, 오빠 기다려-!"
팔에 안겨붙지마. 짜증나게.
"…………"
"……응? 유키노시타, 왜 그래?"
"딱히"홱
? 이상한 녀석이군.
그 후, 유키노시타와 유이는 시종 말이 없었다. 그보다, 왠지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너희들 그렇게 사이 나빴냐?
결국, 유키노시타를 집에 데려간걸 코마치에게 야단을 듣고, 케이크로 감사를 받고, 코마치와 유이가 아-앙을 해달라고 하고, 유키노시타가 머뭇거리면서 힐끔 나를 쳐다본건, 또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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