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나의 봄방학 급으로 긴 GW도 끝이나 오랜만에 학교로 왔지만
뭐, 예상대로라고 할까 뭐랄까
 
"어이, 그 녀석이다. 폭력사건 일으킨놈"
"아 그래. 왜 퇴학이 안 된거야"
"뭐래더라 동급생 여자애랑 그 지인을 팬 모양이야"
"작년 문화제에서 여자한테 폭력을 휘두른 모양이다"
"우와, 얼굴에 상처있어! 무서워"
"동급생에게 차인 홧김에 폭력을 휘두른 모양이다"
"최악-. 진짜 학교 오지 말라고"
 
라고 쑥덕쑥덕 들려온다.
예상대로라서 웃긴다. 그 정도로 옆 앞에서 소란이 일어났으니까 이렇게 된다고는 알고 있었다. 필시 입소문이나 인터넷 기사에서 사진이나 정보가 샌걸테지.
내가 유이가하마를 때렸다는게 된데다가 작년 일까지 도로 문제 삼을 줄이야.
 
덧붙여, 코마치에게는 특별히 피해가 나오지 않은건 확인을 마쳤다.
하지만 여세가 식을때까지는 코마치와 함께 등하교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오늘 아침에는 설득한다고 고생했지만.
 
교실에 들어가자 내 얼굴을 보고 순간 정적을 찾고 소근소근 얘기하기 시작했다.
 
"하치만!"
 
라고 외치며 달려와서 안겼다. 오오, 가슴팍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여, 토츠카. 오랜만이네"
 
"응, 하치만도 오랜만. 나 걱정했어"
 
"아아,미안 토츠카.
 …저기, 무섭지 않아? 내 얼굴에 상처도 있고, 소문도 있잖아?"
 
"으응, 전혀 안 무서워. 거기다 나는 내가 보아온 하치만을 믿으니까 소문 같은건 신경 안써"생긋
 
이런, 너무 천사라서 울것 같다.
 
하지만,
 
"고마워. 나 좀 졸리니까 잘게. 그럼"
 
가볍게 손을 흔들고 빠른 걸음으로 내 자리로
 
나는 자기 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자는 척을 한다. 힐끔 유이가하마를 봤지만, 어색하단 얼굴을 짓고 눈을 피해버렸다.
 
점심시간이 되어 빵이랑 맥스캔이라도 살까해서 자리를 일어서자,
 
"저기, 잠깐 괜찮아?"
 
푸른색이 낀 머리카락과 커스텀된 교복이 어울리는 어, 그게 카와…뭐시기가 말을 걸어왔다.
 
"여. 나 지금부터 밥 먹을거라서. 그럼"
 

라며 옆을 지나가려고 할때, 팔을 잡혔다.
 
"어으!?"
 
갑작스런 일이라서 기분 나쁜 목소리가 나와버렸다. 부끄러워.
 
"너, 메일 안 봤어?"
 
메일? 그러고보니 오늘은 아직 안 열어봤군. 그보다 노려보지 마세요, 무섭습니다.
 
"하아. 좀 따라와"
 
라며 카와뭐시기에게 끌려간다. 에, 나 기어올랐던가? 이 후에 학교 뒤나 옥상에서 얻어맞는걸까. 그 손에 든 짐에는 나를 고통줄 무기가 들어있는거냐!
 
라기보다
 
"어이! 제대로 갈테니까 손을 놔!"
 
말을 듣고서야 카와뭐시기는 겨우 사태를 눈치챘는지 황급히 손을 뗐다.
 
마음을 도로 잡고 다시 따라간다. 결코 홀린건 아니다. 아무리 내가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 유령 취급은 좋지 않아.
 
도착한 곳은 옥상이었다. 오랜만이지만 여기 경치는 변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치바가 펼쳐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아까전까지 등을 돌리고 있던 카와뭐시기가 돌아본다. 그리고 들고 있던 짐 속에서 꾸러미를 꺼내서 건냈다.
 
"어, 뭐야 이거?"
 
"뭐냐니, 도시락이야"
 
응? pardon?
도시락? 나를 때리는 무기가 아니라?
 
"뭘 멍때리는거야. 도시락 만든다고 약속했잖아"
 
아~ 그러고보니 그런거 약속했던것 같다. 앗, 메일이라는건 그런거군.
 
"진짜로 만들어준거냐. 그보다 그러면 조금 더 평범하게 불러내줘. 너 기분 나빠보여서 여기서 얻어맞는줄 알았다고"
 
"너,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무, 표정에 대해선 미안. 나도 긴장했다고"///
 
"그, 그런가. 미안"
 
갑자기 여자 얼굴을 짓지마. 의식해버리잖아.
 
"어, 얼른 받아!"
 
"어어"
 
더듬으면서도 도시락통을 받았다. 감싸고 있는 천은 수수한 무지 감색이다. 크기, 무게도 있다. 남자용으로 만들어왔다고 알만했다.
 
"그럼 먹을까"
 
라며 평소 가던 장소로 올라갔다. 어이어이, 먼저 가면 사다리에서 팬티 보인다고.
나도 남자니까 아래에서 힐끔…이 될거라 생각하지만, 그런건 신사로서 해선 안될 행위다. 당당하게 본다.
 
나도 사다리를 타고 이 학교에서 가장 높고 가장 치바를돌아볼 수 있는 장소로 간다.
이전처럼 그녀로부터 한 사람 공간을 두고 앉는다.
 
그나저나 여자한테 도시락을 받는건 처음이 아닌가? 아까는 머리가 돌지 않았지만 잘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서 굉장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힐끔힐끔 내 상태를 보고 있다. 얼른 열어보라는 소린가.
 
연다!
 
기합을 넣고 도시락 포장과 뚜껑을 연다.
 
"오옷"
 
무심코 감탄의 목소리를 질렀다. 도시락은 윗단에 반찬 아랫단에 밥이라는 이단 구조로 되어 있어서 남고생에게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볼륨이었다.
 
속은 튀김과 달걀말이와 감자 샐러드, 그리고 냉동식품 시금치나 찐만두 등 배색도 좋고 수제와 인스턴트를 혼동한 더 가정의 도시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왜 랩을 씌워둔거야?"
 
"아아, 랩을 씌워두면 안의 반찬이 흐트러지지 않으니까"
 
무려 그런 효과가 있었나. 처음 알았다.
나도 주부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정보는 필요했다.
 
이런걸 점심시간에 보여주면 먹고 싶어지는게 당연하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결론 : 맛있다.
 
튀김은 확실히 간이 되어 있어서 밥하고 상성은 딱이고, 달걀말이도 우리 집과 달리 약간 단맛이 있다. 감자 샐러드도 우리 집하고는 조금 맛이 다르지만 매끄러운 입맛이 무척 맛있다. 냉동식품도 오랜만에 먹었지만 지금 먹은건 맛있다. 라고할까 내 주위의 여자애들 가정스킬 높지 않아? 꿈이 전업주부라고 하는게 부끄러워진다.
 
"어땠어?"
 
"맛있었어. 오랜만에 수제 도시락을 먹었다. 역시 좋구나"
 
"정말? 하지만 미안해. 냉동 식품을 넣어서. 시간이 있으면 만들었겠지만"
 
"나로서는 만들어준것 만으로도 고마워. 신경쓰지마"
 
아, 그러고보니 맥캔 사오는거 깜빡했다. 목 마른데.
 
"차 있어"
 
"오, 떙큐…… 후우"
 
차가 든 컵을 건내받아서 받아들고 한숨을 쉰다.
 
핫!
뭐야, 이 사람 엄청 배려심 좋은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깨닫지 못했다.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오늘은 고마워. 정말로 맛있었어. 하지만 오늘만이면 됐고, 교실에서도 말 안거는 편이 좋아"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지금 돌아다니는 네 소문과 관계있는거야?
 
"…그래"
 
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면 이 녀석에게도 악의가 돌아갈 것이다. 그것만큼은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싫어"
 
"어이"
 
이 녀석, 모처럼 떼어놨는데.
 
"너는 그럴 짓을 할 녀석이 아니야. 소문은 처음부터안 믿었고. 그러니까 네가 떼어놓으려고해도 관계없이 똑같이 어울릴거야. 그래서 무슨 일이 있다고 해도 스스로 알아서 할거야. 네가 힘든 상황에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는건 나 자신이 용서할 수 없으니까"
 
 
되게 남자답다. 자신에게 올지도 모를 위험을 알면서도 나하고 어울린다니.
제 2의 히라츠카 선생님이 되는거 아닐까? 하지만 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혼기가 늦ㅇ
그만두자
하지만
 
 
 
 
 
조금 기뻤잖아.
 
"고마워. 카와사키"
 
자연히, 그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니까 카와사키……아니, 맞네. 너, 지금까지 일부러 틀린거야?"
 
"아니, 지금까지 어렴풋했지만 이젠 안 잊어"
 
나를 믿어주는 녀석을 잊을 수는 없다.
 
"그, 그래. 더는 틀리지 마"///
 
"아아"
 
여전히 사람 정도 떨어진 위치에 앉은채 말이 없어지지만, 지금은 이 장소가, 이 분위기가 편안하다. 나의 제 2의 베스트 플레이스가 됐다. 그것이 사랑하는 치바의 경치에 의한 것인지, 리얼충들을 내려다보는것 때문인지.
여전히 하나 비어있는 공간, 그 거리도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말야"
 
"응?"
 
갑자기 카와사키가 생각났다는듯 말한다.
 
"케이가 너를 만나고 싶다고 했어"
 
"케이……아아, 케이카인가. 음- 조만간"
 
"너, 그런 말하고 안 만날 생각이지"
 
왜 들킨거지.
 
"따, 딱히 그런 생가근 안 해꺼든?"
 
"너무 동요해. 그럼 시험 끝나고나서 적당한 날에 부를게"
 
"알았어. 도시락 만들어줬으니까 그 정도는 할게"
 
"응, 부탁해"
 
띵-동-댕-동
 
마침 타이밍 좋게 종이 울어서 서로 짐을 정리하고 일어선다.
 
"아, 깜빡했다. 카와사키, 도시락 잘 먹었어"
 
그렇게 말하고 점심값으로 500엔을 건낸다.
 
"정말이지, 내가 도시락 만들어온단느 약속은 잊었으면서 그런건 기억한다니까. 뭐, 말해봐야 소용없겠지만"
 
마지못한 얼굴로 500엔을 받는다. 나로서는 500엔으로는 부족할 정도였지만.
 
"도시락통은 씻어서 내일 돌려줄게"
 
"아 예예"
 
카와사키도 이미 체념한듯이 가볍게 대답을 한다. 실은 '그런거 필요없어' 라고 하고 싶은걸테지.
 
카와사키를 먼저 내려보내고 나도 아래로 내려간다. 함께 가면 오해 받으니까. 앗, 약도 안 먹었다.
 
"먼저 가. 나도 뒤에 갈게"
 
"그래"
 
짧게 대답하고 옥상 문을 열고 먼저 계단을 내려가는 카와사키.
 
조금 숨을 많이 쉬고, 계단을 내려가는 카와사키의 등에다 소리를 지른다.
 
"사랑한다고! 카와사키~!"
 
"~읏!///"
 
넘어질뻔하면서도 어떻게든 몸을 받쳐,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면서 나를 노려봤다.
 
"너, 그 소리 하는거 그만해!"///
 
그렇게 말을 남기고 뛰어갔다.
 
 
 
 
나는 교실로 가던 도중에 화장실로 간다.
그 도중에
 
"선~배~애~"
 
라고 누군가가 선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리 내가 3학년이 됐다고 해도, 애시당초 내가 아니라 다른 선배겠지 싶어 화장실로 향한다.
 
"왜 무시하는거에요-!
 
터-엉 하며 마치 어딘가 학원도시 제 3위처럼 등 뒤에서 허리에 태클을 당했다.
 
"그헉!"
 
날아갈뻔한걸 필사적으로 참아 뒤를 돌아봐 범인을 확인한다.
 
"에헤헤~ 오랜만이네요, 선배"
 
내 허리에 손을 감고 약삭빠르게 아래에서 올려다보듯 웃고 있는건 우리들의 학생회장님이었다.
알고 있지만.
 
"어, 오랜만이다. 그럼"
 
"넘해! 오랜만에 만난 후배한테 인사도 안하나요!"
 
오요요~ 하며 울며 쓰러지는 흉내를 낸다. 그거 이미 하루노 씨나 코마치가 했으니까 됐어. 약삭빠르기 매뉴얼이라도 파는거야?
 
"그거 이제 됐거든"
 
"체엣, 그럼 다시 선배. 복무 고생했어요"
 
라며 윙크와 경례하며 약삭빠른 포즈를 취한다.
 
"나는 딱히 복역한거 아니야, 그리고 일단 선배거든. 올바르게는 수고하셨어요지"
 
"일단이라는데 비굴함을 느끼네요. 그치만 저, 누군가 씨 때문에 학생회장. 학생의 장이니까 선배보다는 위라서 고생했어요가 맞아요"
 
큭, 누구야 이 녀석에게 쓸데없는 지식이나 생각방식을 가르친거! 화 안낼테니까 튀어나와.
 
"훗훗후, 저의 정론에 끅 소리도 안 나오는 모양이네요?"우쭐
 
"우쭐대는 얼굴 짜증나라…… 그보다 괜찮은거냐. 학생회장님이 나 같은 녀석이랑 어울려서. 소문 정도는 알거 아냐"
 
"그 정도는 알아요. 혹시, 그걸로 제가 선배를 부려먹는걸 포기할거라 생각한거에요? 유감이네요, 저는 그 정도로 선배를 심부름 시키는거 포기 안할거고,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갱생시키는것도 학생회장의 일이니까요. 거기다 원래 그런 소문 믿지 않거든요! 그럼 수업이 있으니까 실례할게요"
 
꾸벅 고개를 숙이고 잇시키는 복도를 달려간다.
어이, 학생회장이 복도를 뛰지마.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을때 옆에 누군가가 섰다.
그 밖에도 비어있을텐데, 라고 생각해 얼굴을 보니 아는 얼굴이었다.
 
"안녕 히키가야. 오랜만이야"
 
"부회장인가"
 
아아, 놀래라. 갑자기 옆 변기에 섰길래 호모인줄 알았다. 에비나의 책이 두꺼워(뜨거워) 질뻔했다. 그나저나 타이밍 너무 좋잖아. 혹시,
 
"아까전의 얘기, 듣고 있었나?"
 
"아아, 미안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말야"
 
기죽은 얼굴도 하지 않고 잘도 말하는군.
 
용무를 마친 우리들은 이번에는 세면소로 이동해서 손을 씻는다. 제대로 손은 씻지 않으면 붕알균이 번식해버리니까.
 
"아까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평범하게 대했지만, 네가 오지 않는 동안 잇시키는 기운이 없었어. 마음이 여기에 없다는 느낌이었지. 너를 걱정하고 있었을거야"
 
"잇시키가? 그건 아니겠지. 아마 그건 『아는 선배를 걱정하고 있는 저 기특하죠!』라는 어필이겠지"
 
"역시 너는 비뚤어졌어"
 
"냅둬"
 
"그러고보니 때때로 학생회 일을 도와주고 있는 모양이지. 고맙다고 할게"
 
"뭐, 의뢰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거기다 그 녀석을 부추긴 책임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해주면 고마워. 우리도 예비교나 집안 사정으로 좀 처럼 나올 수 없을때도 있어. 그래도 그녀는 잘 해줫어. 아마 네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지나치게 사는거다. 그 녀석이 힘냈으니까 칭찬해줘. 그보다 너도 나를 신경 안 쓰는군"
 
"나도 소문은 믿지 않아. 하지만 당사자도 아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미안해"
 
"신경 쓰지마. 익숙하니까"
 
그래. 익숙하다.
이런 일은 몇 년이나 전부터 경험이 끝났다.
 
우리들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서로의 교실로 들어간다.
 
 
 
 
 
 
 
 
 
방과후
나에 대한 험담이나 악의있는 시선을 받으면서 교실을 뒤로한다.
이렇다할 눈에 띄는 괴롭히기는 당하지 않는 모양이다. 직접 얽히는 일도 없었으니까 뭐.
이 얼굴의 상처 덕분인가, 수험전에 쓸데없는 위험은 짊어지고 싶지 않은걸테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부실 앞에 선다.
GW끼어 있어서 10일 정도 만인가. 그사건 후로부터 유이가하마하고는 메일을 나누었지만, 본인하고는 만나지 않았다. 유키노시타하고는 메일도 하지 않았다. 모르는것 뿐이지만.
 
조용히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결심하고 문을 연다.
 
""!""
 
두 사람이 긴장한 얼굴로 나를 본다.
 
"여"
 
평소처럼 인사를 하고 부실로 들어간다.
 
"히키가야"
"힛키"
 
두 사람이 일어서서 고개를 숙인다.
 
""미안해!""
 
아니야
 
"뭘 사과하는거야. 이번 일은 내가 앞뒤 생각하지 않고 멋대로 한거니까 신경쓰지마"
 
"하지만,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하지 않았으면 좀 더 온경하게 끝냈을지도 모르는데… 네가 다쳐버린데다 얼굴에 흉터가 남아버려서…"
 
그만해, 유키노시타.
 
"우, 우리가 힛키가 올때까지 모두에게 오해를, 풀려고 했는데 못해서…… 훌쩍, 미안"
 
그만해, 유이가하마.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내 처분을 가볍게 해줬잖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평소대로 있어줘. 자, 공부하자"
 
그렇게 말하고 나는 늘 앉던 자리에 앉아 공부 준비를 한다.
둘 모두 앉아 공부 준비를 하지만, 그 표정은 어두운 상태다.
 
아니야, 둘다.
나는 그런걸 말해줬으면 하지 않아.
그런 얼굴을 하지 말아줘.
유키노시타, 그렇게 죄악감 있는 얼굴을 짓지 말아줘.
유이가하마, 평소대로 미소 지어줘.
둘 다 즐겁게 있어줘.
 
 
침묵.
평소라면 공부를 하고 있으면 티타임이 시작해도, 그런건 당연했다. 마음이 편안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건 어색함 뿐이다.
 
그리고나서 코마치가 와서 여러모로 이야기를 했지만, 분위기가 변할리도 없이 부활동이 종료했다.
 
날이 지나면 조금은 바뀔거라 생각했지만,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그 녀석들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이 분위기를 견딜 수 없게 된 나는 도망치듯 부실에서 뛰어나갔다.
젠장젠장젠자앙!
 
어쩌면 좋은거야. 어쩌면 이 상황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지?
이건 내가 경솔한 행동을 한 탓이다. 그러니까,
내가 부활동을 그만둔다.
둘을 상처입혀서 서로에게 거리를 좁히지 않게 한다.
그러한 최악의 수단.
정말이지 나는 비뚤어진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밖에 모른다.
하지만, 내 바램을 위해 도와준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런 수단은 할 수없다. 하지만, 그 분위기로 보내는건 그야말로 의미가 없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
 
"하아하아……"
 
어느샌가 신발장까지 뛰어갔던 모양이다. 숨을 가다듬고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낸다.
 
"훗훗후, 기다리거라, 하치만!"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와서 뒤돌아본다.
 
"너,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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