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인 나와 선배인 저 - 그는 그녀의 산타클로스. 중편
 
선배에게 끌려다니듯이 이상하게 많은 리얼충(웃음)을 헤치고 길을 걸어간다.
선배는 여전히 내 팔꿈치 부근을 잡고 있어서 조금 간지러운 기분이 든다.
 
애시당초 이 사람 괜히 귀여우니까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목을 끌어서 위험하다.
뭐가 위험하냐면 지나가는 커플의 남친이 선배를 보고 『귀여워』라고 저도 모르게 말을 해서 여친에게 꼬집히는 일이 일어날 정도라서 위험해.
이런, 긴장해서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네.
 
 
걷는 속도를 낮춘 선배는 내 옆에 와서 나를 본다.
나보다도 키가 작은 선배는 나를 볼때 나를 올려다보는 형태가 되어서 자연히 올려다보기가 된다.
눈이 크다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으니 갑자기 화악 얼굴을 붉힌 선배는 고개숙이면서 내 소매를 잡고 있는 손에 꾸욱 힘을 넣는다.
 
 
………
 
 
아무 말도 안 하는거냐고.
순전히 뭔가 용건이 있다고 생각했잖아요.
애시당초 내가 아니었으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렇게 뺨을 붉히고 소매를 꼬옥 잡힌 날에는 실은 나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착각해서 고백하고 차여버린다. 아니, 차이는거냐고.
 
고개숙이고 있던 선배는 어느샌가 평소로 돌아와서 나에게 들뜬 얼굴로 말을 걸어온다.
 
 
"히키가야, 저기 가자!"
 
 
선배가 가리킨 곳은 몇 개의 음식점이 늘어서있는 일각이었다.
여전히 끌려가듯이 가게 앞으로 가니 아무래도 카페인 모양이라 이브 한정의 문자가 쓰여있는 종이가 큼직막하게 붙어있었다.
 
 
"나, 여기서 케이크 먹고 싶어!"
 
 
싫다-, 그렇게 올려다보기로 부탁받으면 거절 할 수 없잖습니까-?
치사해! 귀여운 여자는 치사해! 라며 마음속으로 외치면서도 좋아요, 라고 선배에게 대답을 하니 아싸! 하며 뿅뿅 뛰었다.
좀 너무 기뻐하는거 아닌가?
점프할때 메론이 날뛰니까 그만뒀으면 싶네요.
도와줘! 乳턴 선생님!
 
 
"부훗…… 구로면 갈카효…히키가야! …풋"
 
 
깔깔 웃으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선배를 보고 하나 생각한게 있다.
 
 
 
이젠 잊어줘! 하치만 울어버려!
 
 
 
 
× × ×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그런대로 번성하고 있는 모양이라 거의 자리는 매워져 있었다.
 
바로 점원이 와서 안내받고 메뉴를 건내받는다.
메뉴를 펴고 케이크를 본다.
숏 케이크로 할지 초코 케이크로 할지 아니면 치즈 케이크로 할지. 하지만 타르트도 버리기 어렵네. 몽블랑도 좋고.
몽블랑은 왠지 울림이 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다.
의인화하면 갈색으로 그을린 거유 여자애같은 느낌이다. 다음에 인터넷으로 찾아보자.
 
메뉴를 뒤집어보니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하는 모양이라 읽어보니 케이크 원홀을 혼자서 다 먹으면 무료라는 것이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원홀은 무리잖아. 애시당초 크리스마스에 이런 이벤트를 누가 참가하는건데.
 
 
"선배, 이거 해보는게 어때요?"
 
 
그렇게 말하고 가리킨건 아까 원홀을 다 먹으면 무료 광고였다.
어디어디? 하며 선배가 들여다보니 희미한 샴푸 냄새와 함께 옅은 감귤계 냄새가 난다.
후에에에, 좋은 냄새가 나아아아.
 
하지만 그런 나하고는 반대로 팟 고개를 든 선배의 얼굴은 조금 뚱해져있었다.
 
 
"그렇다 안 쪘다 뭐"
 
 
애냐! 저도 모르게 생각해버릴 정도로 볼퉁해진 얼굴을 한 선배는 뿌우 뺨을 부풀린다.
후으, 숨을 내쉰 선배는 배나 팔 부근을 만지기 시작한다.
아마 선배는 지방이 전부 가슴으로 간게 아닐까요? 다른 한 명의 선배랑 달리.
으오오, 닭살 돋아-.
 
한 차례 팔을 문지르던 선배는 결심했는지 점원을 부른다.
호옹? 내가 정했는진 안 묻는거네?
 
전표와 펜을 든 점원에게 메뉴를 가리키면서 선배가 주문을 한다.
 
 
"으음, 그럼 커플 세트 둘로요"
 
 
응? 선배 세트 두 개나 먹는거야? 하고 메뉴를 보고 있던 얼굴을 들자 어째선지 얼굴을 살짝 붉힌 선배가 나를 보고 있었다.
다음 주문은 나인가, 하고 주문하려고 하는 내 목소리는 점원에게 지워진다.
 
 
"커플 세트 둘이군요! 그럼 커플 증거로 여친이나 남친은 뺨에 키스를 부탁할게요"
 
 
응?
지금 뭐라고 했지?
이상한데, 나는 난청계가 아니었을텐데.
 
 
"하, 하치만"
 
"느헤?"
 
 
갑자기 이름을 불려서 움찔거린다.
뺨을 새빨갛게 붉힌 선배는 우웃… 하면서도 작은 목소리로 말을 쥐어짜낸다.
 
 
"……뺨, 내밀어"
 
"어? 아, 아니, 하지만-…"
 
 
그렇게 말하려던차에 점원과 눈이 마주친다.
생글생글 웃고는 있지만 눈이 웃고 있지 않다.
이건 순순히 따르는 편이 신변에 좋군, 하고 직감한다.
 
그다지 의식하지 않도록 뺨을 선배 쪽으로 내밀자 어깨 부근에 선배의 손에 놓인다.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선배는 조심조심 나에게 얼굴을 가져댄다.
 
 
그렇게해서 선배의 입술이 뺨에 닿았다.
 
 
 
 
× × ×
 
 
 
 
"자,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양손을 맞대는 선배를 쳐다본다.
애시당초 나랑 같이 나간다는 시점에서 상당히 변종인데 크리스마스를 보내자고 생각하는 시점에선 그냥 변태라고 해도 좋다.
 
그런 변태 선배의 입술이 닿은 뺨을 저도 모르게 만져버린다.
 
 
내 뺨에 키스한 선배는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어 고개숙인채로 말없이 도착한 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그러는 나도 케이크가 맛있었다고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서로 말없이 케이크를 다 먹은 후 계사나을 마치려고 계산대로 향하는 도중에 넌지시 계싼대 근처의 손님 탁상을 보니 예의 그 원홀 케이크가 올려져 있었다.
 
 
"선배, 저거 먹는 사람이 있어요"
 
"아! 진짜다! 굉장하네!"
 
 
하지만 손님의 옆 얼굴을 보고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나와 선배는 얼어붙었다.
나 덕분에 서로 어색함이 없어져서 지금 평범하게 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나저나 놀랬어"
 
"그렇네요, 설마 저런곳에서 만나다니……미카미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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