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훨씬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 히키가야 하치만은 몇 번이나 마음을 전한다(3학년편)11
 
2월
 
 
[ 축하 ]
 
노래방에는 나, 유이가하마, 코마치, 타이시, 잇시키, 마이조노, 토츠카, 자이모쿠자를 포함한 여덟명이 와 있었다.
 
"선배, 합격 축하해요~"
 
"어. 고마워"
 
"케이메이 대학에 합격인가요……, 굉장하네요. 존경할게요~"
 
"집어쳐. 부끄럽잖아"
 
이로하(하야마 선배도 합격했다고 들었으니까 선배랑 있으면……므흐흐)
 
하치만(이 녀석이 솔직하게 나를 칭찬하는건 드물지. 절대로 뭔가 뒤가 있는게 틀림없어)
 
"우후후~"
 
"하하하"
 
코마치(왠지 이상하게 웃고 있는데, 서로의 속을 더듬는것 같네……)
 
"좋겠다아, 힛키……. 나는 센터 떨어졌으니까……"
 
코마치(유이 언니가 침울해하고 있어. 오빠, 여기는 달래줘야지!!)
 
"자이모쿠자. 사이다 없으니까 너는 화장실물이지? 자"
 
"너무하오!!? ……므음? 뭐, 뭐야 너. 제대로 사이다 갖고 와줬잖아. 그만둬라고, 야//"
 
"뭘 수줍어하는거야. 그리고 그럴때만 어조 바꾸는거 그만해. 주위가 식겁하니까"
 
코마치(칫. 남자끼리 시시덕거리지마. 유이 언니도 봐줘)
 
"괜찮아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라면 일반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어!"
 
"사이야……고마워//"
 
코마치(프, 플래그가 선건가요, 이거!!? 오빠도 빨리 해야지!)
 
"타이시. 뭐 노래 넣어줘. 실연계열로 부탁한다"
 
"왜 실연계열 한정임까!!?"
 
"간원하마(너한테 코마치는 안 줘)"
 
"싫슴다! 『애가』넣을겁니다!(형님의 노림수는 뻔함다)"
 
"타, 타이시이! 여자 앞에서 『애가』부른다니 얕보는거냐!!? 너는 누구한테 그걸 부를 생각이냐!!?"
 
"형님은 관계없슴다! 시스콘, 진짜 기분 나쁨다!"
 
"그거, 네 누나한테도 부메랑이거든!"
 
"코, 코마치야. 막지 않아도 돼? 히키가야, 타이시의 음료수에 맥스커피를 타기 시작했어……"
 
"린코 언니, 괜찮아요. 내버려둬요. ……코마치, 한곡 부르겠습니다-!"
 
코마치는 마이크를 양손으로 쥐었다.
 
『단 한 사람인 오레기는 유감. 어려움 속에서 코마치는……♪』
 
"코, 코마치이……. 그 개사는 그만둬줘……"훌쩍
 
이로하(선배가 울면서 마라카스 흔들고 있어요……)
 
 
 
 
 
 
 
 
 
 
 
[ 진흙탕 시합 ]
 
타이시랑 까대기를 하고 있으니 마이조노가 살짝 손을 들었다.
 
"저, 저기. 나 케이크 만들어 왔는데……"
 
"뭐, 뭐라고!!?"
 
코마치(오빠의 텐션이 급상승했어)
 
"마이링 케이크 만들었구나~. 나, 양초 갖고오면 좋았을지도"
 
"야. 생일도 아닌데 왜 양초가 필요한데. 또 생일파티 노래 부를거냐, 유이유이?"
 
"유이유이라고 하지마! 축하할때는 양채롤 뺄 수 없다구!"척
 
"……그러냐. .글머 네가 합격했을때는 양초 갖고와줄게"
 
"어?"
 
코마치(우효-!)
 
이로하(뭐에요 지금 발언은. 선배 유혹하는건가요?)
 
자이모쿠자(무으……. 그러고보니 본관의 생일은 아무도 축ㅎ)
 
코마치(중2 오빠. 지금 좋을 참이니까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자이모쿠자(히데붓!!?)
 
"그, 긍가. 으, 응……. 힛키, 잘 부탁해?"
 
"어. 맡겨둬"
 
"유이가하마가 합격했을때는 나도 양초 사올게!"
 
"토, 토토토츠카! 가, 가가같이 사러 가자!!"
 
"응!"
 
"어, 어어//"
 
코마치(왜 토츠카 오빠일때가 제일 반응이 좋은거야!?)
 
이로하(에비나 선배가 얼마전에 포교하러 왔는데요, 꼭 틀린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으음……. 케이크 자를테니까 누가 접시 눌러주지 않을래?"
 
"보, 본관이 하고 싶소이다다!!"
 
"마이리……마이조노, 내가 할게!"
 
"하치만. 여기는 빠지는거다. 그대는 성우와 결혼하고 싶지 않잖나?"
 
"시러시러시러시러! 하치만이 하고 싶어!"(우마룽 voice)
 
"마이링공과 결혼하는건 본관이다!"누오오--!
 
"마이링을 원하면 나를 쓰러뜨리고나서 해라!!"우오오--!
 
"누오오오오오---!!!"퍼억!
 
"우오오오오오---!!!"뻐억!
 
코마치(이런 좁은 방 안에서 싸우지 마……)
 
"앗, 마이조노. 내가 할게"
 
"토츠카, 고마워"
 
이로하(그때 저는 봤습니다. 토츠카 선배가 그릇을 누르고 마이링 선배가 케이크를 자르려고 했더니 두 사람의 손이 맞닿은거에요)
 
""앗""
 
"미, 미안해……?///"
 
"으응. 나는 괜찮아//"
 
"요시테루의 메가톤 펀치!!"밧치이잉!
 
"하치만의 텔레포트!!!(테이블 아래로 숨는다)"부우웅
 
"누오!!? 하치만이 갑자기 사라졌다!!?"
 
코마치(포켓몬 놀이하고 있을때가 아니야! 토츠카 오빠가 플래그 난입하고 있어!)
 
 
 
 
 
 
 

 
 
 
[ 선곡 ]
 
내 대학 합격을 축하하는것도 끝판에 가서 각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선배. 애니송만 너무 예약을 하니까 지워둘게요?"
 
"자, 잠깐만! 『잔혹한 천사의 코마치』라는 개사곡만큼은 부르게 해줘……"
 
"마, 마이링공. 본관과, 『요시테루를 피우고』라는 개사곡을 듀엣으로 불러줬으면 하오"
 
"요시테루를 피우고?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니까, 미안해?"
 
"하포옹!!?"
 
"코, 코마치. 나랑 함께……"
 
"타이시! 새치기는 금지다! 그리고 아까부터 너는 코마치의 옆에 너무 앉아있잖아!"
 
"괘, 괜찮잖슴까! 저는 형님처럼 마구 홀리지 않슴다!"
 
"뭐, 뭐라고……"
 
코마치(오빠가 진심으로 화내서 타이시의 음료에 얼음을 채워넣기 시작했어! 보복이 너무 찌질해……)
 
"히, 히키가야. 나랑 같이, 불러줬으면 싶은데?"
 
"어, 어어. 좋아. 『애가』 부를래?//"
 
"보세요, 홀리잖슴까!"
 
"타이시. 그 이상 지껄이면 찌뿌러뜨린다?"(카와사키 사키 voice)
 
"누, 누나 죄송해요!"
 
코마치(오빠랑 타이시는 실은 사이 좋은거지?)
 
"증말, 힛키 정리가 안 되거든! 힛키, 한곡 불러줄래?"
 
"그런가. ……그럼 이거 부를래"
 
어째선지 나는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선택하고 있었다.
 
 
 
 
 
『……닿지 않는 사랑을 하고 있어도, 비추어질 날은 오는걸까……♪』
 
코마치(오빠야……)
 
이로하(선배……)
 
유이(힛키……)
 
눈가가 어째선지 뜨거워져 있었다.
 
 
 
 
 
 
 
 
 
 
 
[ 나아 씨 ]
 
이 시기에 들어오면 3학년은 자유등교가 되므로 교실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
 
나는 학교에 오고 망설임없이 봉사부 부실로 향했다.
 
 
『치바현 횡단 고민상담 메일』
 
 

 
 
<PN : 마지르부고라이왕마>
『맞선하고 왔어~. 왠지 좋은 사람 같아. 나를 첫눈에 반했다고 해줬구. 우후후♪
 히키가야도 앞으로 걸어가면 좋겠네』
 
"……하루노 씨"
 
하루노 씨에게 온 메일 내용을 확인하고 있으니 한 명의 학생이 들어왔다.
 
"히키오"
 
"앙? ……미우라냐. 여기에 오다니 드무네"
 
"유이 어디 갔는지 몰라? 주고 싶은게 있는데"
 
"아-, 그 녀석이라면 음료 사러 자판기에 갔어. 가위바위보에 져서 분해하면서 사러 갔지만"후힛
 
"아 그래. 땡큐"
 
"어"
 
미우라가 부실에서 나가려고 문에 손을 댔을때, 미우라는 이쪽을 돌아봤다.
 
"너 말야-"
 
"아직 뭐 있어?"
 
"유이랑 너랑 사귀는거야?"
 
"따, 따따따딱히 전혀 사귀지 않고……"
 
"그 소리, 전에도 들은적 있거든. 뭘 동요하는거야? 징그럽네"
 
하치만(질문에 대답한것 뿐인데 심하지 않슴까……)
 
"나아말야, 유이를 정말 좋아하니까 이상한 남자랑 같이 있지 않았으면 해"
 
"……그러냐"
 
"그러니까, 너랑 유이라면 사귀어도 허락해줄참이지만……아니구나"
 
"……아아"
 
"뭐, 상관없지만. 그럼"
 
미우라는 그것만 말하고 복도로 나갔다.
저 녀석은, 친구를 참 생각 많이 하는군……
 
 
 
 
 
 
 
 
 
 
 
[ 조언 ]
 
미우라가 사라진 부실에 혼자서 유이가하마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으니 한 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빤히
 
"무, 무슨 일이야?"
 
카와사키였다.
그날, 공원에서 대화한 이래 어색했으므로 갑자기 앞에 나타나면 동요해버린다.
 
"이거, 줄게"
 
"응?"
 
카와사키는 비닐로 포장된 쿠키를 건내줬다.
 
"뭐야 이거?"
 
"케짱이 너한테 주고 싶대. 이제 곧 발렌타인이니까……"
 
"아아, 그런가……"
 
"케짱을 도와줬으니까 내, 내것도 섞여있지만 시, 신경쓰지마"
 
"어, 어어. 고마워"
 
"……"
 
"……"
 
침묵해버렸다. 뭘 말하면 되는거야……
 
"그, 그리고"
 
"뭐, 뭔데?"
 
"그때 말야, 내가 말한건 잊어줘. 아니, 잊어"
 
"아니, 하지만……"
 
"잊으라고"희번뜩
 
"히, 히이이!!? 아, 알겠습니다……"
 
"……그럼 그것뿐이니까"
 
"어, 어어. 또 보자"
 
카와사키가 부실을 나가려고 했을때, 유이가하마가 들어왔다.
 
"어라? 사키잖아. 어쩐 일이야?"
 
"아니, 조금 들른것 뿐이야. 이제 돌아갈거니까……"
 
"그렇구나. 앗, 힛키 이거 맥캔"
 
"오, 땡큐"
 
유이가하마한테 맥캔을 받고 있으니 카와사키가 입을 열었다.
 
"히키가야"
 
"왜?"
 
"우유부단한 짓만큼은 그만둬. 상처입는건……, 너만이 아니니까"
 
"……알았어"
 
내가 한번 끄덕이자 카와사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나갔다.
 
"……"
 
"에, 힛키. 사키랑 무슨 얘기했어?"
 
"장래에 대해서"
 
"뭐, 뭐야 그거……. 엄청 신경 쓰이구"
 
카와사키가 나간 부실 안은 체감온도가 확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 오늘도 ]
 
2월 14일이 됐다.
이 날은 휴일이므로 집에서 뒹굴거리려고 했더니 유이가하마한테 전화로 호출받았다.
 
그리고 어떤 곳으로 향한다.
 
"힛키군, 다녀왔니~"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이젠 딴지 거는것도 귀찮아졌으니까 됐어"
 
유이가하마의 집에 실례했다.
오늘도 어머님은 앳 홈한 분위기로 맞이해주는군.
 
사브레"멍!"(오늘도 왔군, 마음에 들어)
 
"오오-, 사부로냐. 여전히 잘 지내고 있네"
 
사브레"바우!"(사부로가 아냐, 사브레야!)
 
"오늘은 유이가 무슨 일이 있어도 힛키군을 불러줬으면 싶었던 모양이야~"
 
"어, 엄마!!?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치, 여보?"
 
가하파파"……"힐끔힐끔
 
유이가하마네 아버지는 큰 박스 안에 들어가서 뚜껑을 조금 열면서 힐끔힐끔 이쪽의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아빠 뭐하는거야!!? 부끄러우니까 그만해애……"
 
"큭, 저 유머 센스에는 이길 수 없어……"
 
"뭘 아빠랑 맞겨루는거야!!? 힛키는 평범하게 있어도 돼!"
 
"힛키군. 엄마가 이거 줄게~"
 
사브레 모양의 초콜렛.
 
"어떨까~. 발렌타인 초콜렛이야~"
 
"엑, 그거 아빠한테 주기 위해 만들었던거 아니야!!?"
 
가하파파"우웃……"훌쩍
 
"상자 안에서 아빠가 울고 있구!"
 
"누오오오오오오----!! 어머니, 으가와아아아아-----------!!"(키리에짱 voice)
 
"어머, 힛키군도 참//"
 
"힛키는 이상한 짓 하지마! 엄마는 학창시절 떠올리지 마!"
 
 
 
 
 
 
 
 
 
 
 
[ 안심 ]
 
거실에서는 진정이 되지 않아서 유이가하마의 방으로 들어갔다.
 
"힛키, 미안해? 왠지 소란스러워서……"
 
"아니, 괜찮아. 오히려 내 성대모사를 할 무대로서 최고의 자리였어"
 
"그러니까 이상한 소리 하지 말구……. 힛키, 이거 줄게"
 
유이가하마는 포장지로 포장된 작은 상자를 건내줬다.
 
"이건?"
 
"초콜렛. 오, 올해는 나 혼자서 만들었으니까……"
 
"그런가. 고마워"
 
"으, 응"
 
가하마마(좋은 분위기네~) 문 틈새로 엿본다.
 
"……너, 내일 시험일이잖아? 이런거 하지말고 공부해줬으면 좋앗을텐데……"
 
"괘, 괜찮아! 왠지 이러지 않으면 공부에도 손이 가지 않았으니까……"
 
"그, 그런가"
 
"……힛키. 내일 나, 열심히 할게?"
 
"아아. 하루종일 너를 응원할게"
 
"그, 그러니까 말야? 그게……"
 
"왜 그래?"
 
유이가하마는 뺨을 핑크색으로 물들이면서 올려다보기로 나를 봤다.
 
"한번……꼬옥, 안아주지 않을래?"

 

"내, 내가 네 몸을 껴안으라고? 아, 아니, 무리잖아……"
 
"꼬옥 안아주면, 왠지 내일 열심히 할 수 있을것 같아"
 
"……그런가. 한번만이다"
 
"응"
 
나는 유이가하마의 앞으로 가서 등에 손을 감고 다정하게 껴안았다.
 
"……"
 
"……"
 
"힛키……"
 
"응?"
 
"나, 힛키랑 같은 대학에 갈거야"
 
"……어. 힘내라"
 
"에헤헤. 이대로 있을 수 있다면 빼먹고 놀고 싶을지도"
 
유이가하마는 내 허리에 손을 두고 아이처럼 사랑스런 미소로 내 얼굴을 봤다.
 
"그만둬. 이건 네 의욕을 올리기 위해 하는거야. ……빼먹고 노는건 허락할 수 없어요!"(아야세 voice)
 
"나왔다. 평소의 힛키라서 안심했어"
 
가하마마(유이도 참, 대담하네//)
 
 
 
 
 
 
 
 
 
 
 
[ 외곬수 ]
 
유이가하마가 일반입시 시험을 치고나서 며칠후, 어떤 여자애한테 역앞의 찻집에 불렸다.
 
"아-, 어떡하죠……"
 
"갑자기 텐션 낮구만. 졸업식 송사라면 작년에도 했으니까 문제없잖아"
 
"……아니에요. 그런게 아니에요"
 
"그럼 너는 왜 고민하는 얼굴을 하는건데?"
 
"얼마전에 하야마 선배한테 초콜렛을 줬다구요……"
 
"오오. 그 녀서거, 제대로 여자애한테 받았지"
 
"확실히, 하야마 선배가 받아준다고는 예상 못했으니까 기뻤어요. ……하지만"
 
잇시키는 일부러라는듯 눈가에 손을 대면서 "우웃……" 하며 약아빠진 소리를 내고 있었다.
 
"초콜렛을 건냈을때 『고마워』 한 마디로 끝나버렸다구요……"
 
"그, 그러냐(뭐, 하야마답다면 답지만)"
 
"이건 저는 아무래도 좋은 한 명의 여자애라는 의미일까요……. 선배애, 어떻게 생각해요……?"우웃
 
"아-, 그렇군. 아마 그 녀석은 단순히 한 명의 여자애로서 잇시키를 보고 있는걸지도 몰라"
 
"그악! ……그런거 직접 들으면 상처받아요"
 
"하지만 말이지. 평소의 그 녀석이라면 발렌타인 초콜렛은 받지 않을거야. 그걸 올해는 받았다는건……"
 
"다는, 건?"
 
"잇시키를 조금은 신경쓰게 됐다는 소리지"
 
"그, 그런건가요!!? 하야마 선배는 저를……므흐흐"
 
하치만(이 녀석은 굉장한데……. 차여도 하야마 외곬수니까)
 
 
 
 
 
 
 
 
 
 
 
[ 선배와 후배 ]
 
그후, 이래저래 얘기를 하고 있으니 잇시키가 신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선배"
 
"왜 그래? 갑자기 험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이제 곧 선배는 졸업이네요"
 
"……아아. 그렇군"
 
"선배네가 없어지게 되니 왠지 쓸쓸해져서 싫어요"
 
"그러냐. 너는 항상 부실에 왔으니까 말야. 유이가하마도 너랑 못 만나게되면 쓸쓸해지겠지"
 
"뭐, 괜찮아요. 선배네가 없어도 코마치랑 타이시가 있으니까 즐겁게 보낼 수 있어요"
 
"앗, 잇시키. 타이시가 코마치에게 접근하지 않도록 지켜봐줘. 내가 사라진 순간 덮칠지도 모르니까"
 
"……타이시가 그런 짓을 할리 없다구요. 선배도 참 바보네요"
 
"뭐, 걱정은 안 하지만 말야……"
 
하치만(코마치를 울리면 타이시 날려버릴거지만)
 
"선배. 이거, 드릴게요"
 
"뭐야, 이건?"
 
"발렌타인 초콜렛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거에요. ……지금까지 신세를 진 사례에요"
 
"……그런가. 고마워"
 
잇시키에게 받은건 하트 모양의 초콜렛이었다.
 
"……왜 하트야"하아-
 
"에? 하트 모양이 남자애는 제일 기뻐한다고 들었다구요~. 이로하 기준으로 포인트 높지 않아요-?"
 
"그래, 높다 높아"
 
"우와아……. 정말로 혼없이 말하네요……"
 
하트 모양의 초콜렛을 쳐다보면서 나는 중얼거렸다.
 
"너에겐 여러모로 의지만 했던걸지도 모르겠네……"
 
"그렇네요. 요 1년간 침울해하는 선배를 적극적으로 밖으로 데려나가려고 제안한건 이 저구요, 설날에는 선배에게 굿한 아이디어를 보냈으니까요"엣헴
 
"……"
 
"엥, 선배 왜 그래요? 어디, 거슬렸어요?"
 
"아, 아니, 기뻐져서……. 잇시키, 고마워"
 
"……그렇게 저에게 솔직해질 수 있다면, 좀 더 주위 사람들에게도 솔직해져주세요"
 
"……응"
 
마지막까지 나를 기운차리게 해주려는 후배의 말은 기쁘고 따뜻해서,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하아……. 마지막, 기회였지만요……"
 
 
 
 
 
 
 
 
 
 
 
 
 
 
 
 
 
3월 졸업식
 
마침내 이 날을 맞이했다.
3년간 고교생활도 이걸로 마지막이다.
복도로 나와 체육관으로 가기 위해 줄을 서 있으니 여러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하치만! ……대학에 가도, 함께 놀자?"
 
"어! 언제라도 달려갈게!"
 
"히키가야……. 나, 꿈 이루면 히키가야에게 먼저 가르쳐줄게!"
 
"마, 마이조노. 네가 연출하는 작품은 절댈도 볼게. 네 팬 1호는 내가 될게!"
 
"하치마안! 대학에 가도 본관과……"
 
"자이모쿠자. 안녕이다"
 
"히데붓!!?"
 
"히키오. 감기 걸리지마"
 
"뭐야 그거. 너는 내 엄마냐"
 
"……히키가야"
 
"카와…카와……, 카와사키 사키"
 
"마지막에 내 이름을 기억했네. 바보인거 아냐?"쿡
 
"시, 시끄러워. 사짱"
 
"사짱이라고 하지마!//"
 
"히키가야. 대학에서도 잘 부탁해"
 
"하아……. 대학에서도 너랑 함께라니. 뭐, 잘 부탁한다"
 
하야마와 악수하려고 했떠니……
 
"굿, 구후후후……"
 
"에비나! 이제 정렬하고 있으니까, 줄 서는게 좋당게!"
 
하치만(나이스 토베. 에비나의 압력을 등 뒤로 지릿지릿 느꼈지……)
 
"아, 힛키"
 
"유이가하마. 이제 자기반에 줄을 서는게 좋지 않아?"
 
"저, 저기 말야……"
 
"앙?"
 
"네네. 다들 자리 비워둬"
 
"므으……? 옷, 유이가하마공에게도 인사를"
 
"자이모쿠자. 지금은 가면 안 돼"소근소근
 
하치만(뭘 신경써서 나와 유이가하마를 단 둘이 만들려고 하는거야……. 괜히 부끄럽네)
 
"내, 내일 말야"
 
"어, 어"
 
"내일, 합격 발표일이야"
 
"그런가……. 아직 마음이 편하지 않겠네"
 
"응. 그, 그러니까 말야?"
 
"응?"
 
"내, 내일. 같이 합격발표 결과, ……보러 가주지 않을래?"
 
"……나랑 유이가하마 둘이서?"
 
"응. 안 될, 까?"
 
유이가하마는 불안하다는 얼굴로 내 모습을 살폈다.
나는 그걸 보고 훗 웃었다.
 
"어, 어째서 웃는거야!"뿡뿡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좋아, 같이 가자"
 
"저, 정말로!!? 고마워, 힛키!"생긋
 
그녀의 기뻐보이는 미소를 본것만으로, 자신의 선택은 잘못된게 아니라고, 이때는 확신하고 있었다.
 
 
 
 
 
 
 
 
 
 
 
정렬한 상태로 체육관으로 들어가니, 박수 샤워가 사방팔방에서 날아왔다.
 
아아……. 정말로 나, 졸업하는구나.
 
"오빠야아!!"
 
"누나아아!!"
 
코마치랑 타이시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온다.
 
"저, 저 바보……"
 
"하아……. 타이시. 부끄럽거든"
 
박수가 멎지 않는 가운데, 준비되어 있는 파이프 의자에 앉으니 무대로 올라가는 계단옆 공간에 히라츠카 선생님이 있었다.
 
히라츠카 선생님과 눈이 맞자 생긋, 미소를 지어왔다.
 
하치만(선생님, 오늘 졸업식 사회를 하는구나……. 왠지 팍 오는게 있네)
 
선생님에게 끌려가서 봉사부에 들어가게 됐지.
왠지 그립네……
 
"히키가야, 손수건 쓸래?"
 
"필요없어. 코마치 앞에서 울수는 없으니까"
 
출석번호라면 하야마는 나의 하나 앞이라서 옆자리가 되어버렸다.
이래저래 이 녀석하고도 여러가지로 있었지……
 
 
하치만(이제 곧 시작하는군……)
 
 
박수 소리가 작아지니 슬슬 졸업식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마지막이므로 척 자세를 고치고 있으니 주머니에 넣어뒀던 휴대폰이 부- 부- 떨리고 있었다.
 
하치만(이런. 휴대폰 전원 끄지 않았네. 위험해라-……)
 
식 도중에 『마지르부고라이님리모~♪』 착신음이 흐르면 최악이니까.
 
전원을 끄려고 휴대폰을 연 순간, 손이 멈춰버렸다.
 
 
 
 
 
 
 
 
 
 
 
 
"하루노, 씨……?"
 
 
하루노 씨에게 온 메일이 한건 들어있었다.
이상하다 생각해서 일단 확인해보니, 눈을 의심해버렸다………………………………………
 
 
 
 
 
 
 
 
 
 
 
 
 
 
 
 
 
 
 
 
 
 
 
 
『유키노가 왔어』
 
 
 
 
 
 
 
 
 
 
 
 
 
 
 
 
 
 
 
 
 
 
 
 
 
그 메일을 본 순간, 뒤쪽을 돌아봤다.
졸업생 뒤쪽에는 1, 2학년 재학생과 보호자가 자리에 앉아있다.
 
슬슬 식이 시작되려던 차라 히라츠카 선생님은 마이크에 입을 댔다.
그때……,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발견해버렸다.
그녀는 체육관 문에 손을 대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젠장"
 
"히키가야, 왜 그래!?"
 
하야마에게 제지당하지만 나는 자리를 일어서버렸다.
그리고 유키노시타를 뒤쫓기 위해 체육관에서 나가려고 했다.
 
"히키가야, 어디를 가는거냐! 기다리거라!"
 
히라츠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등 뒤로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그걸 뿌리치고 체육관을 뒤로 했다……
 
 
*        *         *
 
 
체육관에서 나오니 유키노시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직 가까이에 있을거니까 교정 안이나 학교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어디에 있는거야, 그 녀석은……"
 
뛰어다녀서 이마에서 땀이 나온다.
호흡하는걸 의식하지 않고 뛰었기 때문인지 쌔액쌔액 무거운 숨과 기침이 나온다.
 
진정이 될때까지 학교 근처 공원으로 발을 옮기니, 발견해버렸다.
 
뒷모습이, 흑발 롱에 유키노시타와 거의 같은 체형이다.
 
 
"유키노시타!"
 
 
그녀의 옆으로 가서 어깨를 잡았을때, 그 여성은 천천히 돌아봤다.
 
 
 
 
 
 
 
 
 
 
 
 
바코"누, 누구신가요……"
 
 
 
"너는 학교에 가!"
 
 
내가 말을 건건 바코였다.
실망해서 어깨를 떨구고 걷고 있으니 어떤 장소가 떠올랐다.
 
하치만(분명히, 그 녀석은 체력이 없으니까 멀리까지 못 갈거야. 택시를 부른 기색도 없으니……. 서, 설마)
 
나는 한 곳만, 그녀가 있을 장소를 떠올렸다.
 
 
 
 
 
 
 
 
 
 
 
 
 
 
 
 
리놀리움 바닥을 밟으면서 걸어간다.
 
건널 복도를 걸으며 특별동 교사로 들어간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그저 나 혼자만 어떤 곳으로 향해간다.
 
공기가 차가워지는걸 느끼고, 어떤 아무 특이점도 없는 부실의 앞에 멈춰섰다.
 
"……"
 
그 교실의 플레이트에는 어떤 여자애가 붙였을 많은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나는 그걸 한번 확인하고나서, 문에 손을 댔다.
 
"……"
 
 
안에는 한 명의 소녀가 있었다.
 
그 무렵과 마찬가지로, 세상이 끝난 후에도, 분명 그녀는 여기서 이러고 있는게 아닐까, 그렇게 착각시킬 정도로, 이 광경은 그림이 되었다.
 
그녀는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의 존재는 아무래도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유키노시타"
 
 
 
그렇게 말을 거니, 그 소녀는 이쪽을 돌아봤다.
 
 
―――저도 모르게 넋이 나가버렸다.
 
 
 
 
 
 
 
 
"들어올때는 노크를, 하고 부탁했을텐데"
 
"유키노시타……"
 
"……"
 
그녀는 내 얼굴을 보고 살짝 미소지었다.
 
 
 
 
 
 
 
 
 
 
 
 
 
 
 
 
 
 
"오랜만이야. 히키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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