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훨씬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 히키가야 하치만은 몇 번이나 마음을 전한다(3학년편)9
 
12월
 
 
[ 예정 ]
 
올해 학생회 임원 선거는 무사히 행해졌다. 지금 학생회 임원이 그대로 출마한 형태가 되었으므로 파란도 봉사부에 대한 의뢰도 없었다.
학생회장은 잇시키 이로하가 이어서 당선했다.
 
"선배 어떡하죠~. 학생회장이 되어버렸어요-. 선배 어떡하죠~"
 
"어떡하죠 어떡하죠 거리지마. 이번에는 네 의지로 출마한거니까 나는 관계없어"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따지고보면 선배가 저를 부회장으로 추천한게 발단이라구요. 그런고로 책임 져주세요"
 
"그건, 그거다……. 너도 하고 싶었잖아? 실은"
 
"……뭘 저지른 후에 거북해져서 여자애한테 변명하는 껄렁남같은 소리를 하는거에요"하아-
 
"싫다, 잇시키……천박해"(에비나 voice)
 
부회장(학생회 시동날인데 일하지 않아도 될까……)
 
"그런고로 선배. 크리마스는 약속 있나요? 없지요, 네, 알겠어요"
 
"뭘 멋대로 약속 없다고 결론짓는거야"
 
"어? 그치만 선배는 친구도 여친도 없잖아요. 연중에 집에 틀어박혀있는데 크리스마스만 약속이 있다는건 이상하지요?"
 
"끄응"
 
"선배는 앞으로도 크리스마스는 외톨이로 보내는 슬픈 인생을 보낼것 같으니까 제가 한때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내 미래예상도를 쓸쓸한 인상이라고 단언하지마. 그리고 그런 동정은 필요없다"
 
"뭐에요-. 이렇게나 귀엽고 귀여운 후배가 선배랑 크리스마스 데이트하려고 제안하고 있다구요-"뿌- 뿌-
 
"뭐, 그거다……. 크리스마스는 약속이 있어"
 
"…………에"
 
서기(회장의 얼굴이 흐려졌네. 나는, 올해는, 크리스마스는……)힐끔
 
부회장(올해 크리스마스는……)힐끔
 
부회장&서기"앗…//"눈이 맞는다
 
"그런거니까. 잇시키, 미안하다"
 
"……"
 
"잇시키?"
 
"하아……. 알겠어요. 크리스마스 얘기는 없는걸로 해요"
 
"오오, 그걸로 부탁한다(꽤나 이해력이 좋군)"
 
"그 대신에"
 
"그 대신?"(야이, 대체안 제출하려고 하지마)"
 
"섣달 그믐날은 같이 있자구요, 선배?"
 
"……선처하겠습니다"하아-
 
서기(과연. 이렇게 어필해가는거구나)힐끔
 
부회장(섣달 그믐날도 후지사와랑……)힐끔
 
부회장&서기"앗……//"눈이 마주친다
 
 
 
 
 
 
 
 
 
 
 
[ 싫어 ]
 
센터 시험까지 1개월이 남게 되었지만 봉사부에는 어떤 상담자가 찾아왔다.
 
"……그래서. 네 상담은 뭔데"
 
바남"네. 올해 크리스마스에 바코랑 외출할 예정인데요……"
 
코마치(바남 선배는 이로하 선배랑 같을 정도로 모습을 보네)
 
유이(크리스마스……)
 
바남"저, 그 날에 그게……"
 
"어"
 
바남"바, 바코에게 키스, 하고 싶은데요……"히힝
 
"어……하?"
 
코마치(우효-! 바남 선배, 대담발언!)
 
유이(키스!!? 키스…입과 입…쮸-…퍼, 퍼스트 키스……///)
 
타이시(코마치의 눈이 빛나고 유이가하마 선배는 갑자기 얼굴을 붉히고 있슴다)
 
"그, 그러냐. 키, 키스라……뭐, 힘내라"
 
코마치(오빠도 긴장하고 있네)
 
바코"하지만 저는 여자애랑 키스한적 없다구요……"
 
"그, 그러냐"←경험없음
 
"그, 그렇슴까"←경험없음
 
코마치(어라? 오빠랑 타이시한테 경험없음 문자가 희미하게……)
 
바코"어떡하면, 좋을까요?"
 
"……"←○정
 
"……"←○정
 
코마치(이번에는 삐- 넣지 않으면 안 될게 보여)
 
"바코, 그거다. 너는 상담하는 곳을 잘못했어. 그런건 교실에 있는 플레이 보이같은 녀석에게 묻는거야"
 
"그, 그렇슴다. 저랑 형님으론 힘이 될 수 없슴다"
 
바남"하지만, 아무도 그런건 가르쳐주지 않아서……. 그러니까, 이거 갖고 왔습니다"
 
"응? 뭘 갖고 온거야"
 
바남은 새런 랩(식품 포장용 랩 필름)을 꺼냈다.
 
"……에"
 
바남"부탁합니다"
 
"……이, 이걸 뭐에 쓸 생각이야?"
 
바남"히키가야 씨……. 연습하고 싶습니다//"
 
"그, 그만둬. 나는 그런 계통이 아니야. 그리고 뺨 붉히지마, 기분 더러워"
 
"형님, 파이팅임다"
 
"타이시. 부장 명령이다. 네가 해라"
 
"시, 싫슴다!! 처음은 코마ㅊ"
 
"타이시이-! 잘도 오빠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는구나!!"
 
"형님잉 하면 모두 해결임다! 바남 선배의 지명은 형님임다!"
 
바남"……//"퐁
 
"지명이라고 하지마! 그리고 바남은 수줍어하지마!"
 
코마치(남자애끼리 키스는 보고 싶지 않아……)
 
"저, 저기 말야!"얏하로!
 
코마치(유이 언니가 일어섰다!!?)
 
"보, 보는것만으로도 연습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나, 나랑, 히, 히히힛키가 하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코마치(유이 언니 역시나에요! 잘도 용기를 쥐어짜냈네요! ……자아, 오빠야의 반응은……)히죽히죽
 
바남"히키가야 씨, 저랑……//"
 
"오빠야, 바남 선배를 위해서도!"
 
"시러시러시러시러!! 하고 싶지 않아 하고 싶지 않아아아!!!"바둥바둥(우마룽 voice)
 
"남의 얘길 들어!"찰딱
 
코마치(칫……. 오빠가 너무 유감이야)
 
 
 
 
 
 
 
 
 
 
 
[ 변변찮은 선물 ]
 
유이가하마의 집에서 공부하는 수험공부 맨투맨 특훈은 어째선지 항례 일이 되었다.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힛키군, 다녀왔니~"
 
"그러니까, 힛키는 우리 집에 안 살잖아! 엄마도 너무 흥을타!"찰딱
 
"이거, 보잘것 없는거지만요"비둘기 사브레
 
"어머어머. 고마워~. 유이, 힛키군은 착실해서 좋은 사람이야~"
 
"왜 그걸 나한테 말하는거야!?"
 
"사부로-. 너한텐 이걸 줄게"
 
사브레"왕?"(뭔데, 뭔데)
 
사브레한테 언제라도 깨물 수 있는 뼈를 건냈다.
 
사브레"바우!"(웃햐-! 뼈다 뼈다~)
 
"사브레한테도 주다니 고마워~. 사브레도 크게 기뻐할거야~"
 
"어라? 엄마, 오늘은 아빤 없어?"
 
"아빠라면 저기에 있어~"
 
"엥"
 
유이가하마네 어머니가 가리킨 곳을 보니 거기에는 신문지로 둘러싸인 사람이 있었다.
 
가하파파"……"힐끔힐끔
 
"아빠 뭐 하는거야!!? 증말, 힛키가 있으니까 부끄러우니까 그만해!!"
 
"네 아버지, 유며 있는 사람이구나……"
 
"그렇게 배려해서 칭찬하지 않아도 돼!"
 
가하파파"……"빤히
 
"……"빤히
 
유이(힛키랑 아빠가 또 쳐다보기 하고 있어……)
 
"아, 아…아뿔싸아!! 이걸 먼저 건내지 않으면 스토커나 뭔가로 보이고 말아!!"(키리에짱 voice)
 
유이(힛키가 먼저 움직였다! 게다가 왠지 목소리 바꿨구)
 
"아버님, 잘 부탁합니다!"여기요
 
・프론트 라인(벼룩잡이)
 
"왜 아빠한테 강아지용 벼룩잡이를 주는거야!"
 
"응? 아바바바바바……"바들바들(키리에짱 voice)
 
"엄청 동요하고 있는데, 목소리 바꾸고 있으니까 마이너스야!"
 
가하마마(힛키군은 언제나 재미있네~)
 
 
 
 
 
 
 
 
 
 
 
[ 설마… ]
 
유이가하마의 방으로 들어가서 공부를 개시한다.
 
"힛키. 오늘은 이상한거 꺼내지마"
 
"꺼낼리가 없잖아. 얼마전에는 우리 엄마한테 당한거라고. 이번에는 문제 없어"
 
유이(아빠한테 프런트라인을 건낼 정도니까 걱정이 돼……)
 
"좋아, 공부 시작할까?"
 
"응!"
 
나는 가방에서 공부도구를 꺼냈더니 터무니 없는게 튀어나왔다.
 
・젝시 특대호(코마치 추천이야♪) 코마치 메세지 첨부
 
"후악!!?"
 
힛키 갑자기 왜 그래……앗"
 
유이가하마는 그걸 직시해버렸다.
 
"무, 뭐뭐뭐뭐야 이거!!? 겨, 결혼이라니, 그, 그그건……//"
 
"아, 아니야 유이가하마! 이건, 속은거야. 이번에는 코마치의 책략이다!"
 
 
≡≡≡≡≡≡≡≡≡≡≡≡≡≡≡≡≡≡≡≡
 
◁히키가야가▷
 
"카군, 이리와-"
 
카마쿠라"냐앙-"
 
코마치(훗훗후. 지금쯤 오빠네는 서로 의식하고 있겠지)
 
카마쿠라(사악한 얼굴 하고 있다냥)
 
≡≡≡≡≡≡≡≡≡≡≡≡≡≡≡≡≡≡≡≡
 
 
"그, 그런, 결혼이라니……. 좀, 너무 일러어……//"
 
"진정해! 우선 진정하는거야! 이 젝시는 잊어버려. 그리고 내가 오늘 온것도 잊는거야"
 
"왜 힛키가 온것도 잊어야하는건데!"
 
"좋아, 겨우 평소의 가하마 씨로 돌아왔군"
 
"힛키한테 그렇게 불리는거 싫으니까 그만해"
 
"그럼 이 젝시는 어떡할까……. 집에 갖고 돌아가는 도중에 가방 내용물이 전부 빠져서 주위 사람에게 보이는건 싫으니까"
 
"그, 그럼, 우리 집에 두고 가는게 어때? 엄마가 그리워져서 읽을지도 모르구//"
 
"그런가. 그럼 어머니한테 드리고 올게"
 
"힛키가 엄마한테 건내면 오해받잖아!"찰싹
 
"아얏!!? ……그, 그럼 아버지한테"
 
"그쪽이 더 안 돼!"
 
 
 
 
 
 
 
 
 
 
 
[ 해프닝 ]
 
"헤-……. 호-……"
 
유이가하마는 패션 잡지를 읽고 있었다.
 
"……유이가하마. 너 공부는 멈추고 뭘 보고 있는거야?"
 
"엣!!?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파닥파닥
 
"엄청 수상쩍은데……"홱
 
"히, 힛키 보면 안 돼!!"
 
유이가하마가 집어먹을듯이 보고 있던 페이지를 확인하니 거기에는 『벽쿵』이나 『턱확』 등이라는 문자가 쓰여있었다.
 
"벽, 쿵……. 턱, 확……"푸풋
 
"웃지마! 힛키는 헤타레니까 못하잖아"푸흇
 
"아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나는 할 수 있지만 안 하는것 뿐이야. 주로 상대가 깰 뿐이니까"
 
"힛키, 나는 안다구? 무리 안 해도 된다구?"
 
"이, 이 자식……"
 
사브레(그, 그때였다. 힛키는 유이짱을 밀쳐뜨리고 바닥에 손을 찔렀다)
 
"에, 아, 헤, 무, 무무무……///"
 
"유이가하마 어때. 이게, 바닥쿵이야!"
 
"으, 응……//"
 
유이(히, 힛키한테 밀쳐뜨려졌어…//)
 
"그리고, 더 말이지……"
 
사브레(그, 그 때였다. 이번에는 힛키가 남은 손으로 유이짱의 턱에 손을 대고 확 당겼다……. 두 사람의 거리는 이미 앗!! 하는 느낌이다)
 
"햣!!?//"
 
"유이가하마. 이게 바닥쿵에서 턱확이야. 어때, 나는 하면 할 수 있지!!"
 
"그, 그그그러네……//"
 
"좋아, 너도 이해한 모양이군"
 
"저, 저기 말야, 힛키?//"
 
"응?"
 
"가까울, 지도……//"
 
"………………………앗"
 
하치만(나, 나는. 유이가하마를 밀쳐뜨리고 있잖아!?)
 
"……//"
 
"……//"
 
사브레"하후-, 하후-……//"
 
달칵
 
가하마마"유이, 힛키군. 저녁 다 됐어~"
 
가하파파"……"
 
 
하치만"앗"
유이"엣"
가하마마"어머"
가하파파"……"
 
 
""""………………………………""""
 
사브레(어흑)
 
"어, 엄마! 아빠! 아니야! 이건 그거야……하, 합의하고 한거야!"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지금 당장 그 말을 철회해!"
 
"그, 그럼, 힛키 얼른 비켜!//"
 
"어, 어어 미안……. 앗, 다리가 저려서 힘이 안 들어가"꼬옥
 
"어, 어어어어째서 나한테 더 붙는거야!?///"
 
"다,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고!//"
 
가하마마"천천히 하렴~"
 
"어, 엄마 잠깐만!"
 
가하파파"……훌쩍"
 
"아빠는 울지마! 이건, 그러니까……합의하고 한거니까!"
 
"그러니까, 너는 일본어 사용법을 배워라!"
 
 
 
 
 
 
 
 
 
 
 
[ 저녁 ]
 
유이가하마네 어머니한테 저녁을 권유받아서 먹기로 했다.
 
"……"우물우물
 
"……"으적으적
 
가하마마"……"뻐끔뻐끔
 
가하파파"……우웃"훌쩍
 
하치만(큭. 아까전의 깜짝 해프닝이 있어선지 모두 어색해하고 있어. 아버님은 울고 있잖아……)
 
유이(왠지 장례식장 같은 분위기가 됐어……)
 
"히, 힛키, 이거 맛있어?"
 
"어, 어어. 맛있네"
 
"그, 그래. 나도 엄마 요리 좋아해-"
 
"그, 그런가"
 
가하마마"……"우물우물
 
가하파파"……훌쩍"으적으적
 
유이(사, 상황이 변하지 않아……)
 
하치만(이대로라면 밥이 맛없어지고 말아……. 이렇게 되면)
 
"어머니의 밥……마시써~~~~~~~"(에비나짱 voice)
 
유이(나왔다! 힛키의 성대모사!)
 
가하마마"그래? 힛키군에게 칭찬을 받다니, 기쁘네~"
 
유이(엄마가 반응해줬어!?)
 
"응…마시써어~~~~~~~~~~~~~"(에비나짱 voice)
 
가하파파"……음"
 
유이(아빠도 반응하고 있어! 힛키, 이대로 가는거야!)
 
"캬----!! 저녁에 먹는 맥스커피가 스며든다!!"(우마룽 voice)
 
"맥스 커피 어디서 꺼낸거야!?"
 
가하마마"……"
 
가하파파"……"
 
"다시 해!"찰싹 퍼억 뽀각 쿵
 
"응낫!! 와낙!! 하각!! 응각!!"(키리에짱 voice)
 
 
 
 
 
 
 
 
 
 
 
[ 휴대폰 ]
 
사사키 세미나 츠다누마교에 가니 오늘도 카와사키의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카와…사짱. 옆에 앉아도 돼?"
 
"아?"희번뜩
 
"사, 사키. 옆에 앉아도 됨미까?"부들부들
 
"이, 이름으로 부르지마! ……카와사키라고 불러"
 
"미안, 카와사키사키"
 
"앙?"희번뜩
 
"죄, 죄송해요, 사짱"부들부들(케짱 voice)
 
"윽……. 뭐, 상관없지만//"
 
하치만(이 녀석, 진짜로 타이시랑 케짱을 정말 좋아하는구만……)
 
삐로링-♪
 
"앙?"
 
하치만(코마치한테 온 메일이다. ……어디보자, 돌아올때 푸딩 사와. 나참, 어쩔 수 없구만)
 
"……후힛"히죽히죽
 
"……뭘 히죽대는거야? 징그러우니깍 그만두는게 좋아"
 
"야, 그거 너한테도 해당되는 말이거든. 타이시의 메일만 보고, 히죽대는거 다 들키거든"
 
"꼬, 꼭 타이시라고는 할 수 없잖아!?"
 
"아니, 타이시밖에 없잖아. 너, 나랑 똑같이 친구 없어보이고"
 
"시, 시끄럽네!"
 
"예이예이"
 
강사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와서 가방에서 공부 도구를 꺼내려고 하니 카와사키가 뭔가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앗"
 
"응? 네 휴대폰 떨어졌어. 자"
 
그때, 나는 카와사키의 휴대폰 화면을 열어버렸다.
 
"……내 사진?"
 
"보, 보지마!//"
 
"이거, 대기화면, 내……"
 
"기억이여, 사라져라!!"퍼직!!
 
"끄허억!!!!?"
 
수강생(포, 폭행현장을 마주해버렸다……)바들바들
 
 
 
 
 
 
 
 
 
 
 
[ 맥캔 ]
 
강의가 끝나니 밖은 완전히 어두웠다.
역으로 가는 귀가길 도중, 공원 옆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맥캔을 구입하고 있으니 카와사키의 모습을 발견해버렸다.
 
"……너, 왜 여기에 있는거야?"
 
"……조금 쉬고 있어"
 
"그런가"
 
카와사키는 공원의 그네에 앉아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네를 뜻하는 브란코와 브라콘은 닮았군.
 
"이거"
 
"뭔데?"
 
"맥캔 줄게. 실수로 두 개 사버렸어"
 
"……똑같은걸 실수로 두개 사는건 말도 안 되잖아"하아-
 
카와사키는 한숨을 쉬면서 맥캔을 받아들었다.
 
"맥캔 맛있어~……"
 
"달아……"
 
"그 단맛이 좋아. 공부한 후의 머리에 에너지를 보내는거지"
 
"……그런거면 공부할때 마시는 편이 좋은데"
 
카와사키는 그러면서도 맥캔을 찔끔찔끔 마시고 있었다.
 
"저, 저기 말야……"
 
"앙?"
 
"크리스마스, 비어있어?"
 
"왜?"
 
"케, 케짱이 너를 보고 싶어하거든. 그러니까 우리집에 와주지 않을까 해서……"
 
"미안. 크리스마스는 일이 있어. 다른 날로 해줘"
 
"……그런가"
 
카와사키는 훗하며 자조적으로 웃고는 갑자기 일어섰다.
 
"집에 갈거야?"
 
"응. 케이카를 목욕시켜야하니까"
 
"그런가. ……그럼 또 보자"
 
"……이거, 고마워"
 
"어. 맥캔이라면 언제든지 사줄게. 그리고 너도 맥캔을 좋아하게 되어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기막힌 얼굴로 툭 말을 하고 카와사키는 공원 출구로 향해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으니 도중에 이쪽을 돌아봤다.
 
"저기 말야"
 
"응?"
 
"나 말야……"
 
"어"
 
카와사키는 나한테서 눈을 피하면서 입을 열었다.
 
 
 
 
 
 
 
 
 
 
"너를……좋아할지도"
 
 
 
 
 
 
 
 
 
 
"……어?"
 
"거짓말. 농담"
 
"뭐, 뭐야. 놀래키지마. 심장에 나쁘다고……"
 
"그런게 뻔하잖아. 왜냐면……"
 
카와사키는 나를 보고 쿡 미소지었다.
 
 
 
 
 
 
 
 
 
 
 

 
 
 
 
 
 
"두 번째 여자라는건……싫은게 뻔하잖아"
 
 
 
 
 
 
 
 
 
 
 
 
 
 
 
 
 
 
그렇게 중얼거린 카와사키의 얼굴은 괴로워보이는 미소였다.
 
공원을 뒤로하는 그녀를 나는 쫓아갈 수가 없었다.
 
 
 
 
 
 
 
 
 
 
 
[ 약속 ]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가 됐다.
마이조노한테 내일 크리스마스날에 놀러가지 않겠냐고 제안받았지만 내일은 다른 일이 있기 때문에 오늘 나가기로 했다.
 
역 앞의 광장.
 
"……"두근두근
 
"히키가야, 미안! 기다렸어~?"파닥파닥
 
마이조노는 종종걸음으로 이쪽으로 다가왔다.
사복차림의 그녀는 평소보다도 귀엽게 보였다.
 
"전혀 기다리지 않았어. 지금 온 참이야"번뜩
 
"그런가아, 다행이야~. 늦어버린다고 생각해서 뛰어왔으니까 땀흘렸어"
 
하치만(귀여워)
 
"……"힐끔힐끔
 
"왜 그래?"
 
"으응. 왠지 히키가야랑 오늘 단 둘이서 보낸다니, ……기쁘다고 생각해서"
 
하치만(나도 기뻐!)
 
"어디 갈까?"
 
"마, 마이조노"
 
"? ……히키가야?"
 
"그, 그게. 오늘 옷, 잘 어울려//"긁적긁적
 
"고, 고마워……//"
 
"……//"
 
"……//"
 
히라츠카(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커플이 시시덕거리는 날에 굳이 밖으로 나갔더니 히키가야가 있었다. 젠장, 가슴 아픈걸 갑자기 보여주고는……!)쿵쿵쿵
 
 
 
 
 
 
 
 
 
 
 
[ 영화관 ]
 
처음엔 영화관에 들어갔다.
 
"와아~, 영화관이다. 히키가야, 어느거 볼까?"
 
"마이조노는 뭐 보고 싶어?"
 
"나는 히키가야가 보고 싶은거면 돼"
 
"나는 마이조노가 보고 싶은거면 돼"
 
"그래선 못 정해~"
 
하치만(귀여워)
 
"그럼 둘이서 일제히 가리켜서 정해볼까?"
 
"오, 좋아"
 
""하나 둘""
 
 
하치만 →『하치마이 이야기!!』
마이조노→『하치마이 이야기!!』
 
하치만(서, 설마. 마이링도 같은걸 고를 줄이야……)
 
"에헤헤. 히키가야랑 나, 같은거네?"
 
하치만(좋아해!)
 
점원(뭐야 이 커플은……)
 
"실례합니다. 고등학생 2장으로요"
 
점원"에-,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므로 커플이라면 1000엔이 되는데요"
 
"커, 커플인가……//"
 
"커플……//"
 
점원(빨랑 해)
 
"하지만 나랑 마이조노는 커플이……"
 
"히, 히키가야"
 
"왜 그래?"
 
하치만(마, 마이링이 올려다보기로 나를 쳐다본다!!?)
 
"오늘만……연인 사이가 되고 싶은, 데//"
 
"오, 오오오오오오우. 조, 조조조좋아"
 
점원(너, 너무 귀여워서, 실은 안 되지만 커플 할인 해주자//)
 
 
 
 
 
 
 
 
 
 
 
[ 밥 ]
 
영화를 본 후엔 역 앞에 있는 죠리파스에 들어갔다.
 
"마이조노는 미트 스파게티면 되지"
 
"응. 나, 어렸을때부터 미트 스파게티 좋아해~"
 
하치만(나도 좋아해)
 
"빙글빙글♪"
 
하치만(귀여워)
 
"으응-♪ 맛있네~"
 
"어, 어어. 맛있네"
 
"히키가야는 타라코 스파게티네"
 
"어, 나는 타라코야"
 
"후훗. 왠지 그래선 히키가야가 타라코 같아"
 
하치만(마이링을 위해서라면 타라코가 될 수 있어. 무리지만)
 
"마이조노의 미트 스파게티 맛있어보이네"
 
"응, 맛있어. 먹어볼래?"
 
"후악!?"
 
하치만(마, 마이링이 입을 댄 포크로 미트 스파게티를 내밀어온다. 이, 이건, 아앙 같은 전개인가!!?)
 
"히키가야, 자"
 
"어, 어어"뻐끔
 
"맛있지?"
 
"……아아! 최고로 맛있어!"
 
하치만(실은 머리가 새하얘서 맛같은건 느낄 수 없었지만……)
 
"앗"
 
"응? 왜 그래"
 
"새, 새삼스럽지만, 나, 히키가야한테 아앙했네……//"
 
하치만(좋아해!)
 
 
 
 
 
 
 
 
 
 
 
[ 안경 하치만 ]
 
센시티 종합 치바점에 들어가서 옷이나 잡화 등을 마이조노와 함께 돌아본다.
 
"히키가야, 이거 봐봐. 안경이 놓여있어!"
 
"오-. 그러고보니 여기서 안경을 샀지"
 
"그렇구나. 나, 히키가야가 안경낀 모습 본 적이 없을지도"
 
"그런가. 나도 마이조노가 안경 낀 모습 본 적이 없어"
 
"나, 안경 어울릴까아?"
 
"마이조노라면 뭐든 어울릴거야"
 
"히키가야도 뭐든지 어울릴거야!"
 
"그런가. 가, 같구나……//"
 
"응. 같네"생긋
 
하치만(귀여워, 마이링!)
 
"좋아, 안경 껴볼까"
 
가게에 놓여 있는 안경을 시험삼아 껴보았다.
 
안경 하치만"어때?"반짝
 
손님(어, 엄머나!!? 갑자기 훈남이 나타났어//)
 
"……아-"바아안히
 
"마이조노, 어떤 느낌이야? 괜찮아?"
 
"굉장히 멋있어"
 
"그런가, 다행이다~"
 
하치만(내가 안경을 끼자 주위 사람들이 눈을 피하니까 신경 쓰였다고)
 
손님(너무 훈남이라서 눈으로 쫓아버려///)
 
"하지만, 나는……"
 
"엑"
 
마이조노는 내 얼굴로 손을 뻗고 안경을 벗겨왔다.
 
"나는, 안경을 끼지 않은 히키가야가 더 좋아!"
 
"좋아해! ……나, 나도 안경 끼지 않는 편이 말이지"
 
하치만(하, 하마터면 가게 안에서 마이링에게 사랑을 외칠뻔했다고……)
 
안경 마이링"히키가야, 나는 어때~?"포근포근~
 
하치만(귀여워……)
 
 
 
 
 
 
 
 
 
 
 
[ 선물 ]
 
마음에 든 도너츠 가게에 들어간다.
 
"여기가 히키가야가 자주 가는 도너츠 가게구나~"
 
"그래. 카페오레랑 커피는 리필할 수 있으니까 최고야"
 
"그런가아~. 나는 커피로 할래"
 
"커피 마실 수 있어?"
 
"힘내면 마실 수 있어! 나, 이제 고등학생인걸!"
 
하치만(허세부리는 마이링 귀여워)
 
옆자리 손님(어라? 오늘은 다른 여자애랑 있네. 남자애는 어디?)
 
"우웃……. 써"
 
"역시나. 나 커피 마실 수 있으니까 카페오레랑 교환할까?"
 
"괜찮아! 이 정돈, 혼자서 마실 수 있으니까!"
 
"그런가. 그럼 올드 패션 줄게"
 
"고마워. ……도너츠랑 같이 먹으면, ……괜찮지 않네"
 
하치만(순간 기뻐하지만 바로 침울해하는 마이링 귀여워)
 
"카페오레 마실래?"
 
"에, 그래도 돼?"
 
"어. 커피에 스틱 슈거를 넣으면 나는 괜찮으니까"
 
"미안해……. 카페오레 달아서 맛있어!"생긋생긋
 
하치만(귀엽네~)
 
옆자리 손님(미소가 눈부셔……)
 
"아-, 마이조노. 하루 이르지만 생일 축하해"
 
나는 마이조노에게 선물이 든 꾸러미를 건냈다.
 
"앗, 고마워! 나, 엄청 기뻐!"
 
"오오, 그건 다행이다"
 
"응! 히키가야랑 함께 있을 수 있는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선물도 받을 수 있다니……나, 최고의 생일이야아"
 
"마이조노……"
 
"앗, 내 생일은 내일이었지. 히키가야랑 있으면 왠지 실수해버리네///"
 
하치만(천사네에……)
 
옆자리 손님(힐링받네에……)
 
 
 
 
 
 
 
 
 
 
 
[ 크리스마스 ]
 
12월 25일이 됐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그녀와 만나기 위해 역 앞으로 향했다.
 
"기다렸지-"
 
"안 기다렸어요"
 
하루노 씨가 다가왔다.
하얀 코트를 입고, 왠지 그 모습은 어울렸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야, 히키가야. 산타에게 뭐 빌었어?"
 
"그렇네요. 코마치가 행복해지도록이랑,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일까요"
 
"가장 먼저 동생이 나오다니, 오빠 기준으로 포인트 높네"
 
"뭐, 동생의 행복을 바라는게 오빠의 행복이니까요. 핫핫"
 
"그런가-. 그러고보니 가하마도 히키가야랑 같은 대학 쳤지?"
 
"어라? 왜 알고 있는거에요?"
 
"하야토한테 들었어"
 
"그 자식……. 개인 정보를 너무 떠벌려"
 
"뭐, 가하마랑 히키가야가 같은 대학에 가면 재미있겠네"
 
"어째선데요?"
 
하루노 씨는 순간 히죽 웃었다.
 
"그녀는 계속 히키가야랑 있어줄거니까"
 
"……그렇, 군요"
 
"가하마는 소중히 여기렴"
 
"물론이에요"
 
"우후후. 그럼 갈까?"
 
"네"
 
나와 하루노 씨는 주위에 우글거리는 커플과 마찬가지로 손을 잡았다.
 
 
 
 
 
 
 
 
 
 
 
[ 멈출 수 없는 시간 ]
 
밤이 되자 사람 수는 점점 늘어왔다.
역 앞의 광장으로 가니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에 반짝이는 장식이 걸려있었다.
 
"예쁘네……"
 
"그렇네요……"
 
"여기서 소원을 빌면, 정말로 산타가 와서 이루어줄지도"
 
"의외로 그런 소녀틱한걸 생각하고 있네요"
 
"호호오. 그건 내가 소녀는 아니라고 하고 싶은거야?"
 
"그, 그런건 아니라굿효. 네, 충분히 소녀에요"
 
"뭐, 됐어. 나도 이젠 아줌마같은거니까-"뚱
 
"……뚱해지지 말아주세요"
 
하루노 씨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쭈뼛거리고 있으니 하루노 씨는 쿳 웃으며 팔짱을 끼어왔다.
 
"나 말야……"
 
"네?"
 
"이런 말을 하는것도 잘못된걸지도 모르겠지만……"
 
"……"
 
"지금이, 제일 행복할지도……"
 
"그런, 가요"
 
하루노 씨의 『행복』하다는 말에 심장 고동이 빨라져간다.
옆을 쳐다보니 하루노 씨도 나를 보고 있었다.
 
"히키가야……"
 
"유키노시……하루노 씨"
 
자연히 하루노 씨와 거리가 사라져온다.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머리속으로 이해는 됐다.
더는 멈출 수 없다. 그 녀석은 잊고, 앞으로 걸어가고 싶다.
 
"……"
 
"……"
 
입과 입이 맞닿는 순간, 하루노 씨의 뒤에 그녀가 있었다.
 
 
 
 
 
 
 
 
 
 
 
 
 
 
 
 
 
 
 
"힛키……"
 
 
 
 
 
 
 
 
 
 
"유, 유이가하마……"
 
 
 
 
 
 
 
 
 
 
유이가하마의 이름을 꺼냈을때, 나와 하루노 씨는 거리를 뒀다.
그리고 유이가하마는 울것 같은 얼굴인채로 뛰어가버렸다……
 
"……"
 
"……더는, 안 되겠네"
 
"하루노, 씨……"
 
"오늘은 이만 돌아갈까?"
 
"……네"
 
이젠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버린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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