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훨씬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 히키가야 하치만은 몇 번이나 마음을 전한다11 (2/3)
 
[ 이벤트 ]
 
요리 이벤트 당일.
회장이 되는 커뮤니티 센터 입구로 향하니 유키노시타와 잇시키가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 선배. 일찍 왔네요-"
 
"오오. 유키노시타가 있으니까!"번뜩
 
"……유키노시타 선배가 없었으면 어떡했을까요. 이 선배는"하아-
 
"유키농, 이로하야 얏하로-! 뭐 도와줄거 있어?"얏하로-!
 
"안녕. 그러면 이 포스터를 입구에 붙여주겠니"
 
"라저-!"
 
유키노시타에게 건내받은 포스터를 보니 명백하게 잇시키가 썼다고 생각되는 문구가 있었다.
 
〖미경험자 모집! 알아둬도 손해는 없다! 신경쓰이는 그 아이의 하트를 꿰뚫자구요♡〗
 
……이거, 하야마가 보면 집에 가는거 아냐?
 
"포스터 붙이는것 정도라면 나랑 유이가하마가 해둘테니까 유키노시타와 잇시키는 안쪽을 도와줘도 괜찮다고?"
 
"……그렇게 할 수는 없어"
 
"……네. 그러네요"
 
"엥, 안쪽에서 무슨 일 있었어?"얏하로-?
 
"저희 학생회는 남녀 반반이잖아요-? 그런데 왠지 서기랑 부회장이 사이 좋단 말이죠? 거기다 거기에, 뭐어, 여러가지로 말이죠-"
 
"……눈 앞에서 시시덕거리면 작업에 집중할 수 없어"하아-
 
"아-, 그렇구나……. 그건, 뭐, 응. 어색할지도"
 
"하지만 밖에서 작업을 해도 똑같은데?"
 
"어째서니?"
 
"나랑 유키노시타도 깨닫지 못한 사이에 자연스럽게, 내츄럴하게 시시덕거릴거니까. 잇시키랑 유이가하마, 미안하다고?"미안해, 미안해-
 
"……너랑 시시덕거리는건 말도 안 돼. 얼른 포스터를 붙이렴"찰딱
 
"……예이"
 
이로하(선배가 있으면 높은곳에 붙일 수 있네요-)
 
"유키노시타. 셀로판 테이프를 몇장 찢어줘"
 
"어쩔 수 없구나……. 자"
 
유키노시타에게 적당한 길이로 잘린 셀로판 테이프를 받으려고 했더니 툭, 유키노시타의 손가락과 닿아버렸다.
 
"앗……//"
 
"……//"
 
"미, 미안//"
 
"딱히, 괜찮아……//"
 
이로하(시시덕거리고 있네요……)
 
유이(왠지 사귀기 전의 커플같은 대화네……)
 
 
 
 
 
 
 
 
 
 
 
[ 커맨드 ]
 
포스터를 벽에 팍팍 붙여간다.
 
"이거면 돼?"
 
"조금 더 오른쪽이야"
 
"이렇게?"
 
"조금 더 왼쪽이야"
 
"여기구나?"
 
"언니를 만났을때와 같은 텐션으로 위로 올려"
 
"여기로군!"찰딱!
 
"나한테 차여서 침울해졌을때랑 같을 정도로 아래로 내려"
 
"……이 정도로군"흐리멍텅…
 
"……만약 나랑 교제한다고하면, 그 때의 기분 정도로 위에 붙여"
 
"잠깐 옥상 다녀올게!"다다닷
 
"너무 높아……"하아-
 
이로하(시시덕대고 있네요……)
 
유이(그러게……)
 
 
 
 
 
 
 
 
 
 
 
[ 시식 담당 ]
 
미우라랑 에비나, 토베가 커뮤니티 센터 안으로 들어간다.
요컨대 물론 그 녀석도 있다는고로……
 
"안녕"
 
"어"
 
"히키가야도 시식 담당이야?"
 
"뭐, 그렇지"
 
"……과연"쿡
 
하치만(야, 뭘 작게 웃는거야. 에비나가 이쪽을 보고 있거든)
 
에비나(구후후후…역시 하야하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건 좋네)
 
"뭔데……"
 
"아아, 아니. 적임이라고 생각해서"
 
"시식담당…과연…적임…발렌타인…"
 
"히키가야?"
 
"그때, 나는 언어의 진의를 읽는 스킬이 발동했다.
 
하야마는 시식담당으로서 오늘 왔다.
나도 시식담당이라는걸 알고 동정하는듯한 미소.
하야마는 자신이 시식담당으로 불린 이유를 넌지시 깨닫고 있다.
 
요컨대 그 대답은……
 
 
"……혹시, 나한테 직접 초콜렛을 못 건내니까 시식할때 일단 발렌타인 초콜렛으로 넘기려는 녀석이 있는거야?"
 
"……"
 
"하야마?"
 
"너는 둔감한편이 살기 쉬울거라고 생각해……"성큼성큼
 
"야, 그건 무슨 소리야! 하야마 잠깐! 안으로 들어가지마!"
 
에비나(엥, 무슨 싸움? 치정싸움? 부부싸움? 싸움할만큼 두 사람은 벌써 마음을 열은거구나……구후후후)
 
 
 
 
 
 
 
 
 
 
 
[ 잇시키 이로하 피해자 모임 ]
 
나, 토베, 부회장 『잇시키 이로하 피해자 모임』 세 사람이 홀에 놓인 재료 등이 들어있는 상자를 조리실로 옮겨간다.
 
"으혀-. 왠지 이거 의외로 무겁지 않아-?"
 
부회장"미안해, 남자가 적으니까 솔직히 고마워"
 
"아니, 딱히 상관없지만……. 그리고 서기랑 시시덕거리지마"
 
"그려. 뭐, 나도 이런거 익숙하거. 부회장, 여자앨아 시시덕거리거"
 
부회장"시시덕거리지 않았는데…"
 
서기"아, 혼모쿠 선배. 저도 도울게요"
 
부회장"아, 아아. 고마워//"
 
부회장과 서기는 둘이서 협력해서 박스를 조리실로 옮겨간다.
 
"……토베. 저게 리얼충이야"
 
"……그려. 우리에겐 진짜 인연없는 얘기여"
 
"앗, 선배. 이것도 자라 부탁할게요"툭
 
이로하스한테 일이 추가되었다.
 
"……"
 
"히키가야, 나중에 각 테이블에 나눠주겠니?"
 
유키농한테 일이 추가되었다.
 
"……"
 
"아, 힛키랑 토벳치 괜찮아? 나도 도울게"홱
 
"유이가하마는 천사구나……"
 
"틀림없당께……"
 
"처, 천사라니, 무슨 소리 하는거야!//"슥
 
"야! 상자 안고 있는데 거기다 상자를 올리지마! 부끄러워서 양손을 파닥파닥거리고 싶어지는건 알겠지만 말야!"
 
토베(히키타니도 시시덕거리고 있당게…)
 
 
 
 
 
 
 
 
 
 
 
[ 어필 ]
 
"아-, 아니, 뭐라고 할까? 오늘 초콜렛 만들잖아? 그래서 어떤 의미로 반대로 이쪽에서 어필하는것도 반대로 괜찮구나- 생각하는데, ……뭔가 없엉?"
 
"누구를 노리는건진 모르겠지만, 그거 절대로 역효과라고 생각해요. 초콜렛을 받고 싶다는 어필은 평범하게 그냥 해도 징그럽구요. 얌전히 있어주세요"
 
"어, 어어……"
 
"그래, 토베. 그런건 어필할 필요없어"힐끔
 
"유이가하마. 사발은 여기에 두렴"
 
"그런걸 안 해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신뢰관계를 쌓아두면 아무 걱정할건 없어"힐끔
 
"……누군가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그러니까, 너는 초콜렛을 원한다는 어필하는것보다도 같이 초콜렛을 만들고 그 안에서 받으면 돼"힐끔
 
"……"
 
"……"힐끔
 
"……"
 
"유키노시타"
 
"……뭐니?"
 
"초코를 초콧줘"
 
잇시키(이 선배, 토베 선배한테는 어필하지말라고 했으면서……)
 
"싫어"
 
"……………………에"
 
이로하(뭐, 예상대로 차였네요)
 
"~~~~~~~~~~~~~~~~~~~읏"부들부들
 
이로하(서, 설마 선배 그거..를 할 생각인가요!?)
 
"칸토네 실핀 스매쉬!"븅!(타치바나 실핀포드 version)
 
"아얏! 히키타니, 좀, 뭐하는거여-!"소근소근
 
이로하(그 목소리는 누구에요!? 그보다 자기가 갖고왔을 판때기 초콜렛을 토베 선배한테 던졌어요!)
 
 
 
 
 
 
 
 
 
 
 
[ 카이힌 종합 고교 ]
 
요리 교실 준비를 하고 있으니 카이힌 종합 고교 학생회 멤버가 줄줄 들어왔다
 
"안녕 유키노시타. 또 소부 하이스쿨과 이벤트 할 수 있다니, 베리 햇피해"
 
"……그래"
 
하치만(여전히 카레가루 타마나와한테 변함없는 유키노시타의 짠 대응이군)
 
"아, 히키가야잖아. 역시 왔구나-"
 
"헉, 오리모토"
 
"만날때마다 『헉』이라고 하네. 나한테 너무 실례거든"
 
"네가 있으면 불길한 예감밖에 안 들거든……"
 
"히키가야, 안녕. 투데이도 페어하게 하자고"
 
"거봐, 불길한 놈이 왔잖아. 돌아가 돌아가"쉭쉭
 
"그나저나 또 히키가야와 배틀을 할 수 있는 모양이네. 저번에는 이븐이었지만 오리모토의 마인드를 캣치하는건 나야"
 
"어, 맘대로 해라"
 
유이(힛키가 저쪽 회장한테 얽혔어……)
 
"그럼 오리모토. 저쪽에서 카이힌 종합 타임을 할까"
 
"카이힌 종합 타임은 뭐야? 이해를 못해서 웃기는데!"
 
"그럼 이쪽은 〖하치유키 러브러브 타임〗에 들어갈게. YUKINO와 러브러브해서 시시덕거릴거니까 방해하지 마라?"
 
"……러브러브고 시시덕거리는것도 없으니까 안심하렴, 히키가야.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있니?"반짝
 
"유, 유키농 식칼 들고 왜 그래!?"
 
"유, 유키노시타……"
 
"뭐어니?"생긋생긋
 
"너를, 역시 누구보다도 좋아해…"
 
"……다음은 없어//"
 
유이(다, 다행이다……)후우
 
오리모토(엥, 어느틈에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진거야?)
 
 
 
 
 
 
 
 
 
 
 
[ 메구링 ]
 
시로메구리 선배와 이전 학생회 멤버가 방으로 들어왔다.
 
"아! 시로메구리 선배!"
 
"아, 안녕하세요……"
 
하치만(유키노시타가 메구리 선배의 방문에 당혹하고 있네)
 
"응! 안녕~"포근포근
 
"저기, 왜 여기에 온건가요?"
 
"불렸으니까……, 왔어"포근포근
 
하치만(큭. 이 무슨 포근포근 오러야… 여기에 대항하려면 그것밖에 없군)
 
"히키가야, 오랜만이야~"포근포근
 
"시로메구리 선배, 오랜만이에요~"포근포근(에비나짱 voice)
 
"히키가야, 초콜렛 좋아해~?"포근포근
 
"네, 달달한걸 좋아하니까 초콜렛도 좋아해요~"포근포근(에비나짱 voice)
 
유이(힛키의 목소리 선택이 이상한 느낌이 들어……)
 
"조오아, 그럼 오늘도 열심히 하자-! 파이팅-!"포근포근
 
"파, 파이팅-……//"포근포근(에비나짱 voice)
 
"수줍어하는건 힛키의 본모습이구나!?"
 
 
 
 
 
 
 
 
 
 
 
[ 마왕 ]
 
뚜벅뚜벅 힐을 울리는 소리가 다가온다.
이 분위기, 이 오러, 그리고 유키노시타와 닮은 냄새……설마!?
 
"햣하로-! 미이안, 늦었어?"
 
"하루노 처형!"
 
"왜 언니가 여기에……"
 
"오늘 특별강사로서 하루 선배를 부른거에요-"
 
"이야아, 히키가야. 유키노와 사랑은 순조로워?"
 
"네.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고 있을거에요"
 
"……뭘 멋대로 말하는거니"
 
"히키가야. 유키노에게 초콜렛을 받는다고 기대하면 안 돼. 여기는 히키가야가 다가가야하니까"
 
"요컨대, 하트모양 수제 초콜렛을 유키노시타에게 건내면 되는거죠?"
 
"그런거지. 하지만 하나 더 선물이 필요하겠네-"
 
"뭔가요?"
 
"……히키가야 자신을 선물로 줘버려"소근소근
 
"과, 과연!"소근소근
 
"사람 한 명을 묶을 수 있는 붉은 리본은 처형이 준비하고 있으니까"소근소근
 
"알겠습니다……. 초콜렛과 함께 저의 모든걸 유키노시타에게 바칠게요!"
 
"꺄-, 히키가야 대애담!"
 
"……전부 다 들려. 당신들은 조리에 절대로 참가시키지 않을거야"
 
"언니랑 미래의 동생이 편을 먹으면 유키노 혼자선 막을 수 없잖아"
 
"그래, 맞아! 유키노시타!"
 
"……"중얼중얼
 
"유, 유키농?"
 
"……최악엔 히키가야만이라도 길동무로"중얼중얼
 
"이, 이건 위험해! 힛키 빨리 국내에서 탈출하는 편이 좋아!"
 
 
 
 
 
 
 
 
 
 
 
[ 만나버렸다 ]
 
요리교실 이벤트가 슬슬 시작하려고 하니 여자애 한 명이 서성이고 있었다.
 
"마이조노"
 
"아, 히키가야"저벅저벅
 
하치만(나를 보자마자 파닥파닥 달려오는 마이링 귀여워)
 
"나도 참가할건데, 괜찮을까아?"
 
"괜찮아. 오늘은 유키노시타랑 하루노 처형도 있으니까"
 
"그런가아. 오늘은 맛있는 초콜렛을 만들 수 있도록 힘낼게?"
 
"어, 어어"
 
하치만(메구리 선배랑 비슷한 힐링 오러를 탑재하고 있네……
 
"히키가야. 그 애 처음 보네. 아는 사이?(바람이야? 유키노의 눈 앞에서 배짱한번 좋네)"
 
"아-, 네. 동급생인 마이조노 린코입니다(바, 바람이 아니에요. 유키노시타밖에 사랑하지 않고요……)"
 
"저, 저어, 마이조노 린코에요. 잘 부탁합니다"꾸벅
 
"응, 잘 부탁해-. ……조금 묻고 싶은게 있는데 말야"☆☆☆☆☆☆☆☆☆☆☆☆☆☆(멘탈)
 
이로하(하, 하루 선배가 움직였어요……)
 
유이(하루노 언니, 멘탈 강햇!!?)
 
"왜 오늘은 온거야?"☆☆☆☆☆☆☆☆☆☆☆☆☆☆
 
"으, 으음, 수제 초콜렛 만드는법을 배우려고요……"
 
"누구한테 줄거야? 혹시, 히키가야?"☆☆☆☆☆☆☆☆☆☆☆☆☆☆
 
"저, 저어, 그거 당신한테 말할 필요 있나요?"
 
"……헤에"☆☆☆☆☆☆☆☆☆☆☆☆☆★
 
유이(하, 하루노 언니를 상대로 물고늘었어!)
 
"그치만 말야-, 히키가야한테 줄 생각이라면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구? 히키가야는 유키노를 정말 좋아하니까"☆☆☆☆☆☆☆☆☆☆☆☆☆★
 
"알고 있다구요오? 문화제때도, 무대에서 고백을 했고요. 그게 뭐 문제가 있나요?"
 
"흐, 흐응……"☆☆☆☆☆☆☆☆☆☆☆★★★
 
유이(마이링, 멘탈 강해!)
 
"저는 히키가야에게 초콜렛을 만들어 주고 싶은것 뿐이에요. ……그것만으로도 기쁘니까요//"
 
"호, 호오……"☆☆☆☆☆☆☆☆☆☆★★★★
 
"저는 히키가야를 정말 좋아하니까요오……//"
 
"……"
 
"하, 하루 선배? 왜 그래요?"
 
"초콜렛 만드는법, 가르쳐줄게"☆☆☆☆☆☆☆♡♡♡♡♡♡♡
 
"하루노 언니도 마이링한테 폭 빠졌어!? 그보다 힛키의 모습이 사라졌다!!?"두리번두리번
 
"……유이 선배, 저기에 있어요"손가락질
 
"어?"
 
"음냐음냐……유키노시타"zzz(우마룽 version)
 
"형편좋게 흉내내고 있구!"
 
 
 
 
 
 
 
 
 
 
 
[ 맛보기 ]
 
유키노시타가 인사를 하고 각 테이블에서 초콜렛 만들기가 시작됐다.
 
"여기서부터가 힘들어! 중탕은 뜨거운 몰속에 넣는게 아니야, 왠지 구왕- 한걸 구왕- 해서"
 
하치만(풋. 유이가하마의 적당한 설명에 무심코 웃어버렸다)
 
"으응-……너무 달네요"
 
유이가하마하고는 대조적으로 잇시키는 솜씨좋게 작업하고 있었다.
 
"너, 진짜로 요리가 특기구나……"
 
"썬배, 저를 의심한건가요"흘낏
 
"아니, 그런건 아닌데. ……왠지 대단하다고 생각한것 뿐이야. 꽤 힘내고 있구나"
 
"뭐에요 유혹하고 있는건가요 단걸 좋아하는만큼 달달한 말이라도 속삭이면 먹혀드는거 아니냐고 좀 생각이 물러요 조금 더 잘 생각해서 다시 해오세요 죄송해요"
 
"……"
 
"선배?"
 
그때, 나는 또 언어의 진의를 읽는 스킬일 발동했다.
 
달달한것에 달짝한 말은 생각이 너무 어설프게 달다.
유혹할거면 조금 더 잘 생각해라.
조금 더 잘 생각해서 다시 해와라.
 
요컨대 그 대답은……
 
"너, 네가 좀 더 세심한 유혹문구를 하면 또 유혹해도 된다는 소리야?"
 
"후에?"
 
후에에, 라는 얼굴을 했지만 내가 한 말을 이해한 모양이라 점점 ○나 초콜렛의 패키지처럼 빨개진 얼굴이 됐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선배의 형편에 좋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아니, 농담이거든……"
 
"우-……에잇!"
 
잇시키는 갑자기 사발속의 초콜렛을 숟가락으로 퍼올려서 내 입안에 넣었다.
 
"응!?"
 
"어, 어때요? 너무 달지 않아요?//"
 
"너, 너 이거, 간접키ㅅ"
 
"소리내어 말하지 말아주세요!//"
 
"므극!?"
 
또 잇시키에게 초콜렛을 입안에 넣어지고 있으니 사발을 안고 숟가락으로 안을 휘젓고있던 유키노시타가 눈 앞에 있었다.
 
"……"빠아안히
 
"유, 유키노시타……?"
 
"그러고보니 히시카야는 맛보기 역할이었구나. 내것도 맛봐주지 않겠니"
 
유키노시타가 내민 숟가락에는 아마 카카오 9할을 넘을것 같은 초콜렛이 올려져있었다.
 
"……유키노시타. 헛된 다툼은 남을 다치게할 뿐이야"
 
"먹어보렴?"꾸욱
 
"흐, 흐으으으으응!? ……쓰, 쓰어어어어--!!"
 
"……힛키, 마침 내것도 맛봐줬으면 해. 자, 어때?"
 
유이가하마가 내민 숟가락에는 하얀 덩어리, 설탕이 그대로 올려져있었다.
 
"……유이가하마. 그건 맛보기라고는 안 해. 단순한 고문이다"
 
"에잇-"꾸욱
 
"후악, 후으으으으응!?…, 달아아아악!!!"
 
"히키가야, 먹어보렴?"꾸욱
 
"쓰어어어어어어어!!"
 
"힛키, 먹으라구?"꾸욱
 
"달아아아아아악!!!"
 
오리모토(왠지 모르겠지만 히키가야가 엄청 맛보기당하고 있어……)
 
 
 
 
 
 
 
 
 
 
 
[ 케짱 ]
 
히라츠카 선생님이 방문한후, 이번에는 카와사키 자매가 들어왔다.
 
"하짱이다-!"
 
"아아, 하짱이야-. 케짱 오랜만이네"
 
"응. 오랜만-!"
 
"저, 저기, 나도 저쪽에서 조금 준비하고 싶은데……"
 
"오, 좋아. 케짱의 상대라면 이쪽에서 할테니까 안심해줘, 사짱"
 
"사짱이라고 하지마!//"
 
"사짱, 하짱, 케짱 같아!"
 
"아아, 같네"
 
"케, 케짱……//"
 
카와사키가 자기가 준비하고 있는 사이에, 가위바위보로 케짱과 시선을 맞춘다.
 
"에이"폭
 
"오"폭폭
 
"야아"폭
 
"오"폭폭
 
케짱과 뺨 찌르기를 즐긴다.
뭐야 이 애. 엄청 뺨이 폭신폭신해서 부드러워……
 
"에잇"폭
 
"오"폭폭
 
"……저기, 너 뭐하는거야"희번뜩
 
"……사, 사짱도 뺨찌르기 할래?"
 
"사짱이라고 하지마, 그런거 안 할거야……"희번뜩
 
"하짱의 뺨, 사짱이랑 똑같이 부드러워!"
 
"케, 케짱!?//"
 
"어디어디……"폭
 
"멋대로 뺨 찌르지마!!//"
 
유이(왠지, 사이 좋아서 부러워……)
 
 
 
 
 
 
 
 
 
 
 
[ 토츠카 사이카 ]
 
혼자서 멍하니 할 일이 없어서 서 있으니 조리실의 문이 열렸다.
 
"하치만!"
 
"토, 토츠카……. 와줬나"
 
"하치마안!"
 
"토츠카도  초콜렛 만드는거야?"
 
"으응.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부탁 받아서 온거야"
 
"핫핫핫! 하치만, 본관이 없어서 쓸쓸했겠지!"

"그런가……. 토츠카는 안 만드는구나"풀썩
 
"……아, 하지만 말야"
 
"응?"
 
"하, 하치만? 알고 있지? 본관도 힐끔 봤지?"
 
"하치만이랑 우정 초콜렛 해보고 싶네-, 라고 생각한다구……?//"
 
"어, 어어. 나도, …하고 싶어//"
 
"하치만……"
 
"토츠카……"
 
 
 

"저스터 모오오오오오먼트! 돈릴리!"
 
 
 
 
"우와아!!"
 
"우오옥!!"
 
자이모쿠자의 갑작스런 괴성에 쫄아버렸다.
 
 
 
 
 
 
 
 
 
 
 
[ 쌓인 얘기 ]
 
히라츠카 선생님이 사온 유명 가게의 초콜렛을 각자 그룹 테이블에 나눠주려고 하니……
 
"그럼 다음에 어울려줘~, 그게, 쌓인 얘기도 있잖아?"
 
"하루노. 만약 너에게, ……정말로 쌓인 얘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어울려주마"
 
하치만(히라츠카 선생님은 하루노 씨의 외면을 깨닫고 있으니까……)
 
"정말로-? 그럼 약속 잡아둬야겠네-. 아, 히키가야도 올래? 누나네랑 같이 마시자아"
 
"네, 꼭 함께하겠습니다!"
 
"……히키가야, 너는 아직 미성년이잖느냐. 술은 안 된다"
 
"그럼 유키노시타가 타준 홍차로"
 
"왜 거기서 내 이름을 꺼내는거야……"
 
"아니, 그치만 네가 타준 홍차를 나는 제일 좋아해"
 
"……좋아한다고 간단하게 말하지마"
 
"그럼 사랑해"
 
"그만해……//"
 
"큭, 이 초콜렛 너무 달잖느냐! 누가 카카오 9할이 넘는걸 갖고 있지 않느냐!!?"탕탕
 
하루노(시즈카짱, 초콜렛 먹으면 난동부리네~)
 
 
 
 
 
 
 
 
 
 
 
[ 깨닫기 ]
 
히라츠카 선생님의 선물인 초콜렛을 하야마에게 건내니 하야마한테 캔커피를 건내받았다.
 
"잘 생각했네"
 
"하?"
 
"이거라면 모두……, 모두..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어"
 
"……"
 
"너도, 깨닫고 있는거지?"
 
"글쎄……"
 
"그런가……"
 
"아, 하지만 유키노시타한테 초콜렛을 받는건 나거든. 너한테는 지지 않을거야"
 
"하핫, 언제 승부하고 있던거야"
 
"……너, 역시 속이 시커매"
 
에비나"마, 마침내 하야토랑 히키타니가 나란히 섰어……. 서로 입가심을 위해 캔커피를 마시고 있어!!"
 
"에비나. 집중해!"찰딱
 
 
 
 
 
 
 
 
 
 
 
[ 과거 ]
 
과자 만들기도 종반을 맞이하고 있으니 오리모토가 갑자기 다가왔다.
 
"히키가야. 초콜렛 틀 남은거 없어?"
 
"내 몸은 남아있어"
 
"아니, 그런거 아무래도 좋거든"
 
"아무래도 좋아……. 저기에 있으니까 갖고 가"
 
"오-, 고마워-"
 
"빨리 돌아가. 카레가루 타마나와가 이쪽을 보고 있으니까"
 
카레가루 타마나와"……"생긋생긋
 
"……그러고보니 나, 히키가야한테 준적 있었던가?"
 
 
유키노"……" 유이"……"부들부들
 
이로하"헤-" 카와사키"머엉"
 
타마나와"하후욱 후욱"
 
 
"아니, 없는데……엥, 줄거야?"
 
"아-, 그러게. 나중에 줄게"
 
"땡큐"
 
"그럼-"
 
하치만(의리 초콜렛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걸 알면 기쁘네)후힛
 
하루노(우후후……히키가야?)
 
하치만(하, 한기가……)
 
"그러고보니, 하야토는 옛날에 유키노한테 받았지?"
 
 
하치만"후악" 이로하"하왓"
 
미우라"……"빠직
 
"아아, 있었ㄱ"
 
"하, 하야마 웃기지마 너!! 유키노시타한테 초콜렛을 받았다니, 받았다니……"
 
"히, 힛키……?"
 
"나, 나는 이 마음을 어디로 풀면 되는거야……우욱, 누가 가르쳐줘!!"엉엉
 
"힛키가 진심으로 울고 있어……"
 
"……히키가야. 하루노 누나랑 같이 받았어"
 
"……"
 
"힛키?"
 
"이, 이자식, 하루노 처형의 초콜렛도 받은거냐!! 핸섬남 반대!! 소꿉친구 박멸!!"
 
"힛키가 거칠어졌어……"
 
 
 
 
 
 
 
 
 
 
 
[ 서로 쳐다보니 ]
 
"누구에게도 안 준다고는 안 했지. 역시 누구에게는 주는구나"
 
"……"
 
"뭐, 유키노가 줄 상대는 한정되어 있지만"
 
"바보같네. 멋대로 말해"
 
하루노 씨의 추궁에서 피하려고 한건지 유키노시타는 빈 사발 등을 치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발을 바닥에 떨어뜨려서버려서 딸랑딸랑하는 소리가 방 안에 울리고 있었다.
 
"미, 미안해……"
 
"괜찮아?"
 
발밑에 사발은 굴러와서 주으려고 웅크려 앉았다.
그러자 같은 타이밍에 웅크린 유키노시타와 눈이 마주치고 만다.
 
"……"
 
"……"
 
그저 쳐다보고 있었다. 바로 떨어지면 되는데.
하지만 유키노시타의 빨개진 뺨, 젖은 눈동자, 열이 담긴 숨결이 뺨에 닿아서 그녀의 움직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유키노시타"
 
"뭐니……"
 
"너를, 좋아해……"
 
"그만해……"
 
"좋아해……"
 
"그만해……"
 
"……//"
 
"……//"
 
"유키노시타……"
 
"뭐니……"
 
"떨어지지 않아도, 돼?"
 
"……그렇게 묻는건 비겁해"
 
"……"
 
"……"
 
"알았어……"
 
"그래……"
 
내가 거리를 두자 유키노시타도 뒤로 몸을 젖혔다.
 
이로하(엄청 긴 시간, 서로 쳐다보고 있었네요……)
 
 
 
 
 
 
 
 
 
 
 
[ 위화감 ]
 
과자 만들기 공정은 대부분의 사람이 오븐으로 굽기만 됐다.
슬슬 맛보기 담당의 일이 온다고 기다리고 있으니 히라츠카 선생님이 불러서 대화를 한다.
 
"딱히 성장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평소랑 같은걸 하고 있어요"
 
"그래도, 다소는 변한거지"
 
"변했다, 인가요……. 아마, 유키노시타랑 만나서 변한거겠죠"
 
"네 경우엔 그럴지도 모르겠군"
 
"유키노시타는……, 변했습니까?"
 
"어떨까. 이전처럼 쌀쌀맞지는 않게 된걸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생각하지?"
 
"……"
 
"만약 위화감이 있다면, 그건 잊어선 안 된다"
 
"……네"
 
"계속 생각하거라. 느끼지 말고 생각해라"
 
"……그렇군요"
 
 
 
 
 
 
 
 
 
 
 
[ 의리 ]
 
이어서 오븐에서 다 구워진 과자의 달콤한 냄새가 나서 비공을 간질어온다.
미우라도 아무래도 하야마가 맛보기를 해준 모양이다.
 
그저 내 옆에 있는 잇시키는 미우라와 하야마의 모습을 보고 으으으 소리내고 있지만.
 
"뭐, 저 정도를 해야 수지가 맞아서 즐겁지만요-. 그 중에는 수지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구요"
 
"그때, 나는 또 말의 진의를 읽는 스ㅋ"
 
"선배, 그건 그만둬주세요! 이번에는 진심으로 진의 읽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어, 어어. 알았어……"
 
"……선배, 이거 겸사로 하나 먹어보세요"
 
잇시키는 작은 비닐 봉투에 든 쿠키를 건내줬다.
 
"……"
 
"그거에요. 지금까지 신세를 진 답례같은거에요. 앗, 혹시 착각했어요-?"
 
"우, 우웃……"
 
"에, 선배, 갑자기 울고 왜 그래요?"
 
"코마치 말고 다른 여자애한테 발렌타인 과자 처음 받았어……"
 
"제가 처음인가요……"
 
"……아아. 그러니까 기뻐. 잇시키, 고마워"생긋
 
"아, 네……//"
 
유이(끄, 끄으응……)
 
 
 
 
 
 
 
 
 
 
 
[ 초콜렛 브라우니 ]
 
어째선지 오리모토가 이쪽에 손을 흔들면서 달려왔다.
 
"히키가야-. 자, 이거"
 
"오오. 땡큐"
 
하치만(비닐이나 래핑하지 않고 종이 접시 위에 올려서 건내는군요. 역시 오리모토군)
 
"……"우물우물
 
"어때?"
 
"……아아. 뭐, 맛있어//"
 
"엥, 왜 수줍어하는거야? 진짜 웃긴다!"
 
그러자 카레가루 타마나와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히키가야"
 
"……"
 
"히키가야"
 
"……"
 
나는 타마나와가 말을 걸지만 굳이 피한다. 라고할까 거리를 둔다.
 
타마나와●     하치만○
    ≡타마나와●    ≡하치만○
            ≡타마나와● 하치만○
 
이런, 벽에 막혀서 도망갈 수 없어!
 
"히키가야. 왜, 나한테서 이스케이프 하는거지?"
 
"너랑 토킹하고 있으면 피곤해. 오리모토는 저쪽이라고, 저쪽"
 
"……오리모토의 초콜레세 브라우니는 맛있었어?"
 
하치만(얼마나 내가 오리모토가 만든걸 먹고 분한거야……)
 
에비나"하아, 하아, 하아……"
 
"타마나와 빨리 떨어져!"
 
 
 
 
 
 
 
 
 
 
 
[ 사짱 ]
 
카와사키와 케이카가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자, 하짱!"초코
 
"왠지, 너한테 주고 싶대. ……받아줘"
 
"이, 이러너 귀여운 애한테 받을 수 있다니, 기뻐……. 케짱 고마워"
 
"……내, 내가 만든것도 섞여있을지도 모르지만"
 
"아-, 그런가. ……그럼 어떡하지?"
 
"어떡한다니?"
 
"이거 답례말야, 너한테도 줘야할지 말아야할지……"
 
"앗……"
 
"하짱? 사짱? 왜 그래?"
 
"네, 네 맘대로 해. 나는, 어느쪽이든 상관없으니까//"
 
"알았어. 케짱도 답례할때 기대해둬"
 
"응! 기다릴게!"
 
"그럼……, 케짱, 갈까"
 
"시러"
 
"케짱?"
 
"하짱도 같이 가는게 좋아!"
 
"아니, 하지만 나는 아직 할 일이 있으니까…"
 
"아니, 너를 집에 데리고 갈 생각은 없거든"
 
"하지만 사짱이 말야? 자주 하짱의 이름을 말하고 기쁜듯이 얘기ㅎ"
 
"케짱!//"
 
"……"빤히
 
"뭐, 뭔데"
 
"케짱, 동생으로 삼고 싶다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사짱 화났어-"
 
"사짱 화났네-"
 
"둘 다 그만해!//"
 
 
 
 
 
 
 
 
 
 
 
[ 쿠키 ]
 
일단락이 났을때 마이조노와 유이가하마가 과자를 갖고 맛보기를 해달라고 다가왔다.
 
"마이조노는……가토 쇼콜라인가"
 
"으, 응. 처음이니까 잘 못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치만(하루노 씨가 지도했을거다. 아마, 괜찮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잘 먹겠습니다"우물
 
"어, 어떨까나아……"
 
"……"
 
"히키가야……"
 
"맛있어……"
 
"맛잇어!? 그런가, 다행이다아……"
 
"아아. 평범하게 맛있어. 땡큐"
 
"응. 나도 맛있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생긋
 
"스나, 나는 어쩌면 좋냐!!"(타케오 voice)
 
"힛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자, 힛키 내것도 먹어봐!"
 
유이가하마가 내민건 초코 쿠키였다.
 
"유이가하마. 설탕이랑 소금, 실수하지 않았지?"
 
"괜찮다구!"
 
"복숭아 통조림의 복숭아나, 이상한거 혼합하지 않았저?"
 
"더는 그런거 안 해! 안심하고 먹어봐!"
 
"어, 어어"
 
나는 조심조심, 유이가하마가 만든 초코 쿠키를 입에 넣었다.
 
"……"우물우물
 
"어, 때?"
 
"평범하게 먹을 수 있어……. 유이가하마, 해냈네!"
 
"으, 응! ……그게 아니라, 맛을 물어본거라구!"
 
"맛은 뭐, 그거야"
 
"에, 혹시 맛 없어?"
 
"……고깅장히 맛있었어. 고마워"
 
"그, 그런가. 다행이다-!"
 
"아아. 이거라면 얼마든지 갈 수 있겠어"긁적긁적
 
"내 쿠키, 좋아하게 됐어?
 
"……네가 열심히 만든거니까"
 
"그, 그렇구나. 에헤헤//"
 
이로하(선배, 마구 시식하고 있네요……)
 
 
 
 
 
 
 
 
 
 
 
[ 허무 ]
 
유이가하마와 마이조노가 만든 과자를 먹고 있으니 뒤에서 뚜벅뚜벅 힐을 울리는 소리가 다가왔다.
 
"언니. 무슨 일이야?"
 
"유키노. 그래도 돼?"
 
"……뭐가"
 
"유키노만 말야, 비겁하잖아"
 
"하, 하루노 처형?"
 
"이 시간이 너희가 원했던거니?"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 나한테 뭐 문제라도 있어?"
 
"그렇게 또 남을 의지하는구나. 스스로 생각하라고 말했잖아"
 
"……"
 
"유키노는 변하지 않는구나"
 
하루노 씨는 유키노시타에게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돌아가버렸다.
하루노 씨가 유키노시타에게 전하고 싶었던건 대체 뭐였던걸까……
 
 
 
 
 
 
 
 
 
 
 
 
[ 대마왕 ]
 
마지막까지 남았던건 학생회 임원과 봉사부였다.
쓰레기 버리기나 뒷정리, 현상 복귀 작업을 마치고 해산하게 됐다.
 
"……돌아갈까"
 
"그렇군"
 
"저, 저기 말야, 밥, 먹고 안 갈래?"
 
"유키노시타가 좋다면 나는 갈게"
 
"나는……"
 
"유키농, 안 될까……?"
 
"……알았어. 셋이서 가는것도, ……나쁘진 않네"
 
"아싸! 그럼 갈까!"
 
유이가하마는 배려할줄 아는 여자애다.
이벤트가 끝나서 피로한 얼굴을 한 유키노시타를 보고 있을텐데, 식사에 부른건 위화감이 있었다.
 
 
*        *         *
 
 
낯익은 타워 맨션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을때, 한 대의 흑색 하이어에서 사람이 나왔다.
 
"유키노"
 
"엄마……. 어째서 여기에……"
 
"하루노에게 네 진로를 들었어. 그걸로 얘기를 하러 왔어"
 
하치만(얘기를 하러 왔다는건, 유키노시타가 선택한 〖문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걸까……)
 
"어, 어머 히키가야군도 있었구나. 유키노를 집까지 바래다준거니//"
 
"저, 저기, 지금부터……"
 
"네, 유키노 양을 집까지 바래다주러 왔습니다. 이제 집 근처니까 돌아갈게요"
 
"힛키……"
 
"그래. 고마워. 오늘은 이미 시간이 늦었으니까, 다음에 여유가 있을때 만나기로 합시다//"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어머님"
 
유이가하마와 함께 이 자리를 뒤로 하려고 하니, 자연히 두 사람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유키노. 너는 자기답게 자유롭게 살았으면 싶어……. 하지만 잘못된 길로 가버리는건 걱정이니까……. 이후에 너는 어떡하고 싶은거니?"
 
"……제대로 설명할게. 그러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가줘"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        *         *
 
 
"힛키, 유키농 괜찮을까……"
 
"아아……. 저 어머니라면"
 
"어?"
 
"유키노시타는, 자유로워지지 못하는걸까……"
 
"힛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유키노시타도 나이를 먹으면 저런 미인 어머님이 되겠지……"
 
"나왔다. 평소의 힛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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