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훨씬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 히키가야 하치만은 몇 번이나 마음을 전한다10 (2/3)
 
[ 설마…… ]
 
겨울방학이 끝나고 3학기가 시작됐다.
고교 2학년이라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
 
방과후 교실.
아침 SHR에서 나눠진 진로 희망 조사표를 쳐다보고 있으니……
 
"유이는 진로 어떡할거야?"
 
"나는, ……아마 문과려나아"힐끔
 
하치만(호-, 저 녀석 문과인가. 나랑 같은 동료구만)힐끔
 
"응!?///"
 
유이(히, 힛키쪽을 조금 봤더니 눈이 마주쳤어-//)
 
"유이 왜 얼굴 붉히는데. ……하야토는?"
 
"나는……일단 정했긴한데"
 
"흐응-……"
 
하치만(하야마라면 문과이과 어느 쪽을 선택해도 잘 해먹을것 같군. 핸섬남이니까)힐끔
 
에비나"히죽"〈•〉∀〈•〉
 
하치만"………"〈。〉〈。〉흘끔…
 
하치만(위, 위험해-. 에비나와 눈이 마주칠뻔했다. 그보다 저 사람 내가 하야마를 생각하면 반응을 너무 하잖아……)
 
잡A"그보다 하야토, 유키노시타랑 사귀고 있다는거 진짜야?"
 
하치만&미우라"하?"벌떡
 
잡B"하야토, 진짜야?"
 
하치만&미우라""하아아아아아아아!!!!!!?""
 
"우리랑 떨어져있는데 힛키도 왠지 유미코랑 같이 소리지르고 있구!"
 
"하, 하야토, ……그런거야?"안절부절
 
"야, 하야마! 유키노시타랑 사귄다는거 거짓말이지? 거짓말이지? 엉, 어엉!?"꾸욱꾸욱
 
"……그럴리가 없잖아"
 
"진짜지? 정말이지!? 거짓말, 진짜? 어느쪽이야!?"
 
유이(하야토, 힛키에게 엄청 감겼어……)
 
"……히키가야가 걱정할만한 일은 아니야"
 
"그, 그치만, 네, 네가 유키노시타랑 사귀면 이길리가 없잖아……. 야구로 말하자면 콜드게임, 농구로 말하자면 더블즈 스코어패, 축구라면 전반전만으로 10점을 빼앗길 정도로 KO패라고!"엉엉
 
"……너는 좀 더 자신을 잘 봐야해"
 
"도, 동정의 말따위 필요없어! 나는 유키노시타에게 차여서 분수타니라고 불리는 정도의 유감스런 남자라고! 동정할거면, 핸섬남 페이스를 내놔!"엉엉엉엉!
 
"…………"망연
 
"하야x유키라는건 나는 싫어…………"엉엉
 
유이(힛키가 무진장 성가신 사람이 됐어……)
 
 
 
 
 
 
 
 
 
 
 
[ 흐리멍텅 ]
 
방과후. 부실로 가기 위해 특별동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걷고 있다.
 
잡녀1"들었어-? 하야마 얘기-"꺄핫
 
잡녀2"아-, 그거 말이지. 왠지 진짜같잖아?"꺅꺅
 
 
"…………………비켜줘……"추욱…
 
 
잡1&2""히, 히이이이이--!!? 귀신-----!!!!""댓쉬
 
 
하치만(유키노시타랑 하야마가 사귄다고 학교안에 소문이 퍼졌어……. 아아, 신님. 이게 사실이라면 나는 어쩌면 좋을까……)
 
신님(…N…T……………R…)
 
하치만(뭐야, 달걀이 있잖아, 로켓 발사! ……의미를 모르겠네………)
 
"힛키 잠깐! 왜 먼저 가는거야!"터벅터벅
 
"유이가하마냐……"
 
"증말, 부활동 갈때는 같이 간다고 약속했잖아!"척!
 
"……"
 
"힛키?"반응이 없네?
 
하치만(나랑 유이가하마는 곧잘 함께 있는데 소문은 안 나는구나)빤히
 
유이(어, 어째서 내 얼굴을 쳐다보는거야///)
 
"있잖아, 유이가하마"
 
"뭐, 뭔데?///"
 
"왜 유키노시타랑 하야마가 교제한다고하는 이상한 소문이 흐른걸까?"
 
"아-, 아마 유키농네랑 하야토네 집이 신년 인사로 만난다고 했잖아? 그걸 누가 봤다던가……"
 
"과연. 그 현장을 딱 봐버려서 두 사람이 친밀한 사이라고 착각해버렸다는거지?"그렇군!
 
"응, 아마도"
 
하치만(수수께끼는 모두 풀린것 같군)구후후
 
"하지만, 소문이란거 무섭네. 자기가 모르는데서 그런게 퍼진다는거"
 
"그렇군……. 나랑 유이가하마는 그런 소문이 흐르지 않으니까 안심이군"응응
 
"그거 무슨 의민데!"찰딱
 
"불꽃놀이 대회때 사가미랑 마주쳐도 소문이 퍼지지 않았고, 겨울방학때 유키노시타의 생일 선물을 사러 나가도 아무일 없었으니까"응응
 
"화, 확실히……"데뎅……
 
"요컨대, 나랑 유이가하마는 같이 붙어다녀도 주위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거지!"핫핫핫
 
"짱나!"찰싹!
 
"후극!?"
 
 
 
 
 
 
 
 
 
 
 
[ 오랜만 ]
 
새해가 밝고난 후에 첫 부활동.
 
"생일 축하해-!"얏하로-!
 
"축하해요-"
 
"유키노시타를 낳아준 어머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유키노시타를 이끌어준 처형,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유키노시타를 만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유키노시타, 생일 축하해!"
 
"………그래"
 
"힛키 길엇!!? 게다가 내용이 무겁구!"
 
"선배, 좀 더 간결하게 정리해주세요. 유키노시타 선배가 당혹해하잖아요"
 
"에, 이래보여도 압축한건데 말이야…"
 
"너무 길어서 뭘 가장 전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럼 간략하게 말할게. 유키노시타 좋아해, 생일 축하해, 사귀어줘"
 
"쓸데없는게 첨부됐잖니……"하아-
 
오늘은 학생회 활동이 없기 때문에 유키노시타는 오랜만에 부활동하러 와 있었다.
역시 유키노시타가 있으면 진정이 된다고 할까 빠져있는 조각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부회장인 잇시키도 여기에 있는건 수수께끼지만. 너, 매니저 일 있잖아.
 
"선배 선배"꾸욱꾸욱
 
"응?"
 
"제 생일은 4월 16일이거든요?"이 날이에요-
 
"그러냐. 아마 잊을거라고 할까 절대로 기억에 남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기억해두면 축하할게"
 
"그거 완전히 제 생일을 잊어먹는 플래그잖아요! 좀 기억해주세요. 4・월・16・일・이에요. 알겠죠?"
 
"4월……10일이라. 디플래그! 의 로카의 생일인가. 좋아, 기억했다 잇시키!"
 
"벌써 틀렸다구요! 왜 그런 애니메이션 캐릭터 생일은 기억하면서 제 생일은 머리에 안 들어가는거에요!"뿡뿡
 
"뭐, 힛키는 사키사키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 못하니까……"
 
"머리에 제대로 뇌가 들어있는거니……. 수박이라도 들어있을것 같구나"
 
"때리면 바로 깨질것 같네요"푸휵
 
"이, 이로하야. 그건, …안 돼"푸휴륙
 
"………"후훗…으, 응…후훗
 
셋은 내 머리를 보고 웃고 잇었다.
무례한 녀석들이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유이가하마의 생일이 6월 18일, 유키노시타는 1월 3일, 잇시키는 4월 16일이잖아?"
 
"그, 그래요 선배. 제대로 기억해주세요//"
 
이로하(이, 이게 선배의 떨구고나서 올려주는 공격……//)
 
유이(내 생일도 대뜸 말하는건 비겁해……//)
 
유키노(히키가야는 성실하구나……)
 
 
 
 
 
 
 
 
 
 
 
[ 홍차 ]
 
"홍차 받으렴"툭
 
"와아-, 유키농이 타주는 홍차 오랜만이야~"와아-!
 
"유, 유키노시타님이 타준 홍차……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볼게!"
 
"저는 학생회실에서 매일 마시고 있지만요~. 선배"히죽
 
"제, 젠장. 이렇게 되면 나도 학생회 임원으로……"
 
"이미 선거는 끝났잖아. 그리고 비어있는 역할도 없어"
 
"그럼 유키노시타 회장 보좌로"
 
"회장을 보좌하는게 잇시키나 혼모쿠 부회장의 일인걸"
 
"그럼 유키노시타 유키노 보좌로"
 
"……일단 묻겠는데, 일의 내용은 어떤거니?"
 
"유키노시타와 같이 밥을 먹고 유키노시타와 같이 학교에 가고 유키노시타와 둘이서 쇼핑을 하고 유키노시타와 둘이서 같이 자는 사이클이군"
 
"선배, 그거 보좌는 아니에요. 유키노시타 선배랑 부부가 됐다구요"
 
"조만간엔 부부가 될거니까. 그러니까 유키노시타, 좋아해. 사귀어줘"
 
"미안해. 그건 무리. 그리고 그런 짓을 하면 묘한 소문이 떠돌잖니……"
 
"앗, 소문하고보니―"
 
"이, 이로하야, 안 돼!"
 
유이가하마는 제지하러 들어가지만 한 발짝 늦었다.
 
"유키노시타 선배는 하야마 선배랑 사귀고 있어요?"
 
봉사부에 폭탄 하나가 투하됐다.
 
 
 
 
 
 
 
 
 
 
 
[ 진상 ]
 
잇시키의 폭탄발언에 유키노시타는 그저 냉소를 짓고 있었다.
 
"잇시키……왜 그런걸 묻는거니?"희번뜩
 
"으, 으음, 그게, ……선배, 바톤 터치에요"움찔움찔
 
하치만(굉장해……. 살인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키노시타한테서 살기가 나오고 있어)
 
"……히키가야.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빠직빠직
 
"왠지 너랑 하야마가 교제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모양이야"
 
"하아-. 그럴리는 없는데…"
 
"그치! 네가 하야마랑 사귄다는건 말도 안 되지! 사귄다고 하면 나니까 말야"번뜩
 
"……그것도 말도 안 되지만 말야"
 
"…………………………………………에"
 
"아, 이거 힛키 재기 못해. 유키농, 도와줘"
 
"…………………"
 
"히키가야, 원래대로 돌아오렴"찰딱
 
"……핫!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던거야?
 
이로하(편리한 머리네요……)
 
"얼마전에 외출했을때 있잖아? 그걸 누가 보고 오해한것 같아"
 
"과연. 못난이들의 착각이라는거구나……. 어?"
 
"유키농, 왜 그래?"
 
"그 얘기가 사실이라면 왜 히키가야랑 유이가하마는 소문이 나지 않는거니? 같은 현장에 있었는데……"
 
"아-, 그건 말이지……"
 
"유키노시타 선배, 그건 말도 안 돼요. 그게 선배랑 유이 선배라구요? 말도 안 되잖아요-"푸흇
 
"야, 웃지마. 그 중에는 나랑 유이가하마가 베스트 커플이라고 생각하는 녀석도 있을지도 모르잖아"척
 
"히, 힛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우와아, 이거 바람 발언이에요. 어떡할래요, 유키노시타 선배?"
 
"………"
 
"유키노시타 선배?"
 
"……아, 미안해. 조금 생각을 하고 있었어…"
 
"………"
 
"어지간히도 선배의 『베스트 커플』발언이 먹혀든것 같네요. 선배, 징그러워요"
 
"안심해. 내가 징그러운건 자각하고 있어"번뜩
 
"괴, 굉장해요. 자신의 약점을 긍정했어요, 이 선배는"
 
하치만(같은 소리를 유키노시타에게 칭찬받은 적이 있으니까……)
 
"힛키는 그런거 아니야! 힛키는 자기가 생각하는것 보다도 멋……멋지다구?//"
 
"어, 어어. 땡큐//"
 
"으, 응//"
 
"선배. 저도 선배를 쬐끔은 멋있다고 생각해요~"
 
"핫"
 
"뭐에요 그건!? 지금 비웃었죠!!?"
 
"핫"
 
"우웃……. 선배, 바보, 유감"
 
"야, 유감은 뭐야. 설마 유감스런 인간이란 소리냐!?"
 
유이(아마, 그런거라고 생각해……)
 
 
 
 
 
 
 
 
 
 
 
[ 일 시작 ]
 
새해 첫 일을 시작하기 위해 유키노시타는 노트북을 열었다.
 
"아, 역시 유키농 그거 어울려!"
 
"그, 그러니?"
 
유키노시타는 내가 생일 선물로 준 블루레이 커트 안경을 기고 있었다.
 
"아아. 굉장히 잘 어울려. 그냥 안경이 유키노시타의 일부같아. 마치 안경을 낀 유키노시타는 천사ㄱ"
 
"상담 메일이라도 보자"
 
"……"우웃…
 
유이(요즘 유키농의 무시 스킬이 올라간것 같아)
 
"유키노시타 선배 안경 꼈네요-. 선배는 안 껴요?"
 
"유이가하마의 앞에서라면 껴도 괜찮은걸로 됐어"
 
"조! 좀, 힛키 그건, …비밀이야……///"
 
"흐응-. 그런가요-. 그럼 지금은 유이 선배가 있으니까 껴도 괜찮겠네요?"
 
"그, 그러게……(힛키 바보!//)"
 
"좋아, 나도 블루레이 커트 안경을 장착한다!"
 
나는 가방에서 유키노시타에게 선물한거랑 같은 모델의 안경을 꼈다.
 
"어때?"반짝
 
유이&이로하""………………""
 
"야, 무시는 하지마……. 상처입으니까"
 
이로하(그, 그랬지요. 선배는 안경을 끼면 하야마 선배보다도 멋있는 핸섬남이 되었지요////)
 
유이(역시, 힛키의 안경모습은 멋있어어……///)
 
"잇시키. 어떤데?"반짝반짝
 
"아, 에, 그, 그게, 트, 특별히 할 말은 없어요///"
 
"뭐야 그거…….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는거랑 똑같잖아"하아-
 
이로하(한숨을 쉬는것 뿐인데 멋있게 보여버려요……//)
 
"저기, 일하는 중이니까 너무 떠들지 말ㄷ…"
 
유이(앗, 힛키의 안경쓴 모습을 보고 유키농 굳었어)
 
"유키노시타, 어때? 너랑 같은 디자인인데?"반짝
 
"……"
 
"유키노시타?"꾸욱
 
"써, 썩어도 도미라는건 이 말이구나!//"
 
"아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로하(이건 큰일이에요.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요……///)
 
 
 
 
 
 
 
 
 
 
 
[ 미우라의 상담 ]
 
"아, 메일 왔어"
 
"그래, 미우라일까"
 
@             @            @
『다들 문과랑 이과, 어떻게 골랐어?』
@           @           @
 
"흐응- 진로인가요. 서, 선배는 어디에요?//"
 
안경지속중"엉? 나는 문과야"
 
"그, 그런가요. 그럼 저도 문과로, …할게요//"
 
이로하(안경 하치만 선배랑이라면 같은 대학에……//)
 
"힛키, 나도 문과야! 서로 같네//"
 
유이(힛키랑 같은 대학에……//)
 
"유키노시타는 어디야? 문과야? 문과지? 문과로 가자!"
 
"……멋대로 정하지 말아줘. 나는 히키가야랑 달리 이과 과목도 특기니까"생긋
 
유이(어라? 유키농, 힛키의 안경 모습을 봐도 동요하지 않게 됐네)
 
"그런가……. 그럼 나도 이과 과목 공부할게"
 
"……나랑 같은 대학에 가고 싶을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무리인 얘기란다"
 
"괜찮아. 사랑의 힘으로 뛰어넘을게"번뜩
 
"바, 바보같은 소리 하는건 그만해…//"
 
유이(안경을 끼고나서인지 꾸밈없이 수줍어하는건지 모르겠어……)
 
"그보다도 미우라의 상담이야. 그녀는 왜 문과이과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걸까…"
 
"아아, 그건 하야마랑 같은 진로를 선택하고 싶은거겠지. 사랑하는 인간은 생각하는건 똑같아! 그러니까 유키노시타 좋아해! 사귀어줘!"반짝-
 
"………………//"
 
"유, 유키노시타 선배?(이건 설마…)"
 
"기, 기각이야//"
 
유이(더듬었어-……)하아-
 
이로하(안경 하치만 선배, 무시무시해요………//)
 
 
 
 
 
 
 
 
 
 
 
[ 박스 ]
 
미우라의 상담 메일은 직접 하야마한테 문과 이과 선택에 대해서 묻는다는 방침으로 정해졌다.
 
"슬슬 끝낼까"
 
"그러게. 오랜만에 다같이 사이제 들르자!"
 
"유키노시타가 간다면 나도 갈게!"반짝
 
"……하아. 어쩔 수가 없구나. ……너, 너는 언제까지 안경을 끼고 있을거니?///"
 
"아니, 너도 끼고 있잖아"

 

"……네가 벗으면 나도 벗으려고 생각했어"
 
"나도 같은 마음이야"반짝
 
"그, 그래……//"
 
"아-, 어두워졌으니까 빨리 갈까요……앗"
 
"이로하야, 왜 그래?"
 
잇시키는 부실 구석에 놓여있는 박스를 들어올렸다.
 
"이거, 크리스마스 행사때 쓰던거네요. 토베한테, …토베 선배한테 학생회실로 옮기도록 부탁했는데요-"
 
순간 블랙 이로하스가 출현한것 같지만 무시하자.
 
"그, 그런가. 혼자서 괜찮겠어?"
 
"네. ……앗, 우왓"
 
"잇시키!"
 
중량이 있었는지 박스를 안은 잇시키가 중심을 잃을뻔했다.
나는 코마치로 인해 단련된 『오빠 스위치』가 발동해서 등 뒤로 잇시키의 어깨를 안듯이 받쳤다.
 
"괜찮아?"(안경 하치만 + 오빠 스위치 발동)
 
"느, 느느느느느느에! 개개개괜찮아요////"
 
이로하(서, 선배한테 어깨를 안겼어요!/// 선배의 얼굴이 바로 뒤에 있어요!///)
 
"……하는 수 없구만. 나도 학생회실까지 갈게"홱
 
"가, 감사합니다……///"
 
"너는 가벼운걸 들어"
 
"아, 네……//"
 
"…………"빠아아안히
 
"…………"빠아아안히
 
"……왜?"
 
"나도 도울게"
 
"나, 나도 할게!"
 
안경 하치만"그런가. 너희들 고마워"생긋
 
유이&이로하""하웃///""
 
유이(이 파괴력은 위험해애//)
 
이로하(선배에겐, 책임을 져달라고 하는수밖에 없네요……//)
 
"……히키가야, 가자"
 
"……아아"
 
 
 
 
 
 
 
 
 
 
 
[ 맥스 커피 ]
 
방과후 교정.
미우라의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하야마가 오는걸 기다린다.
 
"자, 이거"
 
"응?"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거기에는 고양이 인형처럼 복실복실한 고양이 장갑을 낀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있었다.
 
"……감기걸리지 않도록 해"
 
건내받은건 맥스 커피였다.
 
"……………………"
 
"어라? 힛키, 또 굳었는데"
 
"유, 유키노시타한테 받은 첫 선물……소중하게 여길게. 보물로 삼을게"훌쩍
 
"보물이라니…. 안 마시면 썩어버린다구?"
 
"야이 바보야! 유키노시타님이 준 맥스 커피가 썩을리가 없잖아! 이건, 가보로 삼을거야!"
 
"……코마치, 절대로 처리하는게 고생하겠네"
 
"유키노시타 고마워.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만 이 맥스 커피보다도 큰 사랑으로 유키노시타를 소중히 여길테니까"
 
"……바보같은 소리를 너무 해//"홱
 
유이(아-, 추워. 춥네에……)
 
 
 
 
 
 
 
 
 
 
 
[ 고백 현장 ]
 
교정 그늘에서 하야마를 발견하지만 고백받고 있는 한창이었다.
 
잡코"저기. ……친구한테 들었는데. 하야마.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 있다는거 사실이야?"
 
"아니, 없어"
 
잡코"그럼, 나랑……"
 
"미안. 지금은 그런거 별로 생각할 수가 없어"
 
하치만(오오……. 하야마 녀석, 이런 귀여운 애도 차버리는구나)
 
잡코"……알았어. 고마워. ……그럼"훌쩍
 
잡코는 눈물을 참으면서 달려갔다.
……달려갔다.
……달려갔다.
 
나랑 부딪쳤다.
 
"그헉!?"
 
잡코"꺅!"
 
"아얏……. 야, 괜찮아?"
 
잡코"……응, 미안해"훌쩍
 
"……이거. 써"
 
나는 잡코에게 손수건을 내밀었다.
 
잡코"어, 하지만……"
 
"안 돌려줘도 돼……. 그리고 유키노시타한테 몇 백번이나 차이고 있는 내가 하는 말도 뭐하지만……너는 멋있었다고?"
 
잡코"……에///"
 
"그럼 이만"
 
나는 오늘 또 하나, 어른이 됐다고 생각한다.
 
잡코(…………///)
 
 
 
 
 
 
 
 
 
 
 
[ 대치 ]
 
잡코 퇴장후, 하야마와 마주본다.
 
"이상한 장면을 보여버렸네"
 
"너는……강한데. 차는 쪽도 상처입을텐데"
 
"……칭찬받은건 처음이야. 고마워"
 
"……조금 할 얘기가 있는데 말야?"
 
"아아……"
 
"너, 문과랑 이과 중에 어느쪽을 선택한거야?"
 
"……누구에게 부탁 받았나"
 
"기업비밀이다. 아니, 이상하군. 의뢰자의 개인 정보는 가르쳐줄 수 없어"
 
"너는 여전하구나"
 
"그래서, 너는 어느쪽인데?"
 
"……"
 
"하야마?"
 
"……의뢰인한테 전해주지 않겠어?"
 
"응? ……뭘?"
 
"……후회하고 싶지 않으면 스스로 잘 생각해서 답을 내는 편이 좋아, 라고"
 
"……하야마. 사람은 어떠한 선택을 해도 후회를 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낫는 후회의 상처도 있어. 그렇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는 상처도 있으니까……"
 
"너, 그건……"
 
"그럼, 그런거니까"
 
하야마는 그것만 말하고 걸어가버렸다.
하야마가 후회하고 있는거란, 대체 무엇일까……
 
 
 
 
 
 
 
 
 
 
 
[ 말실수 ]
 
후일, 하야마에 대한 교섭실패를 전한다.
 
"뭐, 선배니까요-"
 
"너는 왜 있는건데. 오늘도 학생회 일이 없다고 해도, 축구부 일 빼먹지마"
 
"오늘은 제대로 상담이 있어서 온거에요"
 
"그러냐. ……유키노시타, 부탁해"
 
"왜 나니?"
 
"자,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선배의 의견이 필요해요"
 
"내 의견? 대체 뭔데?"
 
그러자, 잇시키는 내 소매를 잡고 뜨거운 시선을 보내왔다.
 
"선배…….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은, ……있나요?"
 
"……유키노시타, 유키노야"
 
"정말, ……인가요?"
 
"아아……"
 
"선배, 저……"
 
"잇시키……"
 
"뭘 거짓말을 하는거니, 히키가야"찰딱
 
"핫! ……위험해라, 저도 모르게 유키노시타를 위해 잇시키를 찰뻔했어"
 
유이(이젠 본능적으로 유키농을 좋아하게 된거구나……)
 
"선배, 어때요!? 흔들렸나요!?"
 
"……흐, 흔들리지 않았어"이런, 깨물어버렸다…
 
"힛키?"
 
"과연 로리가야구나. 연하라면 누구라도 좋은거니?"
 
"나는 로리콘이 아냐……시스콘이야!"(치바의 오빠 voice)
 
"로리콘도 시스콘도 차이없어……"
 
"하지만 너는 잇시키에게 부탁받으면 약하지? 혹시, 잇시키를 동생 시선으로 보고 있는거니?"
 
"서, 선배, 그런거에요!?"
 
"아, 아니야! 나는 잇시키를 한 명의 여성으로서 보고 있어!
 
보고 있어…보고 있어…보고 있어…응?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잇시키가 어벙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내 말은 혹시 가땅찮은 오해를 불러일으킨걸지도 모른다.
 
"……"
 
"유, 유키노시타 아니야. 지금 그건 오해야. 내가 좋아하는건 너뿐이니까"
 
"서, 선배……"
 
"너는 괜한 소리 하지마"
 
"호, 혹시 저를 유혹하고 있는거라면 선배의 안에서 제대로 된 한 명의 여성을 사랑해주세요 저는 바람은 싫으므로 죄송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고 있는건 유키노시타 한 명뿐이래도"
 
"힛키 바람이네. 이건 문제야. 흘려들을 수가 없어. 기분 나빠"
 
"유이가하마……. 나를 배신할 생각이냐"
 
"히키가야"생긋
 
"유, 유키노시타님……"벌벌
 
"잇시키의 상담을 듣자구나"생긋생긋
 
"어, 어어"
 
유이(어라? 왠일로 유키농 아무 말도 안 했네)
 
 
 
 
 
 
 
 
 
 
 
[ 안전빵이 복병 ]
 
"라이벌에게 차이를 주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라이벌……(나한테 있어선 하야마인가)"
 
"지금 상황은 생각하기에 따라선 기회거든요. 평소엔 다들 고백하고 거기서 포기하잖아요-? 그런데다 하야마 선배는 고백받는데 질려하고 있으니까, 거기서 저라고 하는 어떤 의미로 안전빵이 복병, 아 실수했다 폭신한 힐링이 된다는거에요!"
 
"안전빵……"
 
"복병……"
 
하치만(잇시키가 말하는 하야마를 유키노시타로 치환하면, 유키노시타는 고백받는데 질려있으니까 힐링이 필요한건가…)
 
"유키노시타!"
 
"……뭐니?"
 
"오늘, 우리 집에 올래?"
 
"……"
 
"힛키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거야!? 집에 부른다니……변태!!///"
 
"선배, 그건 너무 직설적이거든요……야하고 변태네요//"
 
"아니, 아니거든. 유키노시타를 힐링하기 위해선 고양이가 필요해. 요컨대 우리 집에는 카마쿠라가 있으니까 유키노시타가 좋을만큼 귀여워할 수가 있어!!!"척!
 
"고, 고양이……//"
 
"아, 유키농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어! 유키농 안 된다구! 여자애가 간단하게 남자집에 가면 안 돼!"
 
"야. 유이가하마는 한번 우리 집에 왔었잖아"
 
"……어라?"
 
"유이 선배?"
 
"앗, 그랬지/// 그때는 고마워……//"
 
"어, 어어//"
 
이로하(유이 선배도 빈틈없이 하고 있잖아요……)
 
"히키가야, 너 유이가하마를 집에 데려 갔었구나. 변태네, 신고할거야"
 
"그만둬! 데려 갔을리가 없잖아! 유이가하마가 집에 온거야!"
 
"마, 맞아. 여름방학에……에헤헤//"
 
"……"삐뽀빠뽀
 
"유키노시타, 말없이 경찰에 전화하려고 하지마! 얘기를 들어줘!"
 
이로하(……슬슬 이탈할 준비를 하죠)
 
 
 
 
 
 
 
 
 
 
 
[ 미우라의 의뢰 ]
 
미우라가 갑자기 부실 안으로 들어오자, 잇시키는 개울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부실에서 빠졌다.
저 녀석, 장래에 거물이 되겠네……
 
"나, 나아, 그저……, 뭐야. 왠지, 조금 더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조금 생각한것 뿐이지……, 그게, 이대로, 다들……"
 
"유미코……"
 
"하야토, 요즘 거리가 있구……왠지 이대로 가버릴것 같구"
 
"……확실히, 『모두』를 선택하는 하야마치고는 마치 너희를 피하려는걸로 밖에 보여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응"
 
"아마, 그 녀석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선택에. 누구에게도 알려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걸지도 몰라"
 
"히키가야……"
 
"그래도, 알고 싶어?"
 
미우라의 눈에는 눈물이 흐를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꾸욱 주먹을 쥐었다.
 
"……알고 싶어"
 
"그런가. ……그럼 협력할게"
 
미우라가 하야마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은 지금 내가 그녀에게 안고 있는것과 같은거니까.
 
 
 
 
 
 
 
 
 
 
 
[ 토베라…… ]
 
오래달리기 수업에서 토베한테 하야마의 진로선택에 대해서 정보를 듣는다.
 
"하야마가 어디로 진로 선택했는지 못 들었어?"
 
"아니, 역시 스스로 잘 생각해라고 가르쳐주지 않는다거-"
 
"그런가……칫, 못 써먹을놈"
 
"어라, 히키타니? 지금 혀찼지? 좀, 이로하스에게 독들었당게-"
 
하치만(이 녀석, 평소부터 잇시키한테 심한 대우를 받고 있겠구만……)
 
"나는 자주 상담같은거 하지만……, 하야토한테 상담받은 적은 없으니께"
 
"뭐, 그 녀석은 잘났으니까. 고민이 적은거라고"
 
"그려그려! 하야토는 잘났으니까!"
 
"거기다, 얼마전에 여자애를 찼으니까. 젠장, 부럽다……"
 
"그러취-. 하야토 진짜 잘났지-"
 
하야마의 진로에 대해서 물을생각이었는데, 어째선지 『하야마는 잘났다, 진짜 쩌러-』라는 얘기가 되었다.
 
*       *        *
 
오래달리기 수업이 끝나자.
 
잡코"저, 저기, 히키가야"
 
"앙? ……아아, 그때"
 
잡코"이거, 빌려줄게!//"
 
잡코는 어째선제 유연제 향이 퐁퐁 나는 수건을 내밀었다.
 
"어, 그래도 돼?"
 
잡코"으, 응. 돌려주지 않아도 돼!//"
 
하치만(『네 땀냄새가 나는 수건 따윈 필요없어』군요. 네, 알고 있습니다)
 
"알았어. ……고마워"생긋(열심히 만든 미소)
 
잡코"으, 응///"
 
유이(아, 아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와!!!)
 
 
 
 
 
 
 
 
 
 
 
[ 천사와 대화 ]
 
점심시간. 평소 점심을 먹는 장소에서 토츠카와 토킹.
 
"하치만은 모르는거 투성이네"
 
"아아. 모르는것 투성이야"
 
"……나에 대해서라던가"
 
"토츠카에 대해서, 나는 좀 더 알고 싶은데…"
 
"나도, 하치만을 좀 더 알고 싶은데…"
 
"토츠카랑 좀 더 사이 좋아지고 싶어……"
 
"나도 하치만과 좀 더 사이 좋아져서, 잔뜩 놀러 가고 싶어……"
 
"토츠카……"
 
"하치만"
 
"부, 불러본것 뿐이야……"
 
"나도. 왠지 말야……서로 좋아하는것, 같지?///"
 
"후악!!?"
 
하치만(토츠카에 대한 마음이 더는 멈추지 않아…)
 
유키노(히키가야)
 
하치만(앗, 이 목소리는 유키노시타!)
 
유키노(나와 토츠카, 누구를 좋아하니?)
 
하치만(둘 다)
 
유키노(연인으로 삼고 싶은건?)
 
하치만(유키노시타, 너인게 당연하잖아!)
 
유키노(그래……. 만약 토츠카가 여자애였다면, 어떡할거니?)
 
하치만(………)
 
유키노(안녕히)
 
하치만(유키노시타 잠깐 농담이야! 나는 유키노시타를 제일 좋아해! 유키노시타 돌아와줘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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