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포근포근하다. - 왠지 포근포근하다. 4
 
"진정했어?"
 

그렇게 말하고 메구리 선배는 내 머리에서 손을 뗀다.
 
"…네"
 
내 말을 듣고 메구리 선배는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묻는다.
 
"역시, 말해주지 않을거야?"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고개를 숙인다.
아마 얘기하면 편해지겠지.
하지만 편해지고말면 그 두 사람과 보낸 시간을 잊어버릴것 같아서 무서웠다.
 
"…그런가~, 응, 어쩔 수가 없네! 그리고 네가 사과할 일은 아니야, 나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데 미안해."
 
"아뇨, 괜찮으니까 선배야말로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거기다 오히려, 조금 기운이 났으니까요"
 
그러자 선배는 불안하다는듯이 올려다보며 물어온다.
 
"정말로?"
 
"네!"
 
"그런가~, 다행이다~!"
 
라며 안심한듯이 말하는 메구리 선배.
이런, 이 사람 엄청 귀여운데요.
 
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니 겨우 음식이 나온다.
그보다 타이밍이 너무 좋잖아.
그렇게 생각해서 힐끔 웨이트리스를 본다.
그러자 그 사람은 겁먹은것처럼 나한테서 거리를 둔다.
아니, 그러니까 거수자가 아니거든요.
 
그리고나서는 잡담을 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후~후~ 하면서 도리아를 먹는 메구리 선배는 엄청 귀여웠습니다.
 
"후우~, 맛있었어!"
 
"그렇네요"
 
뭐, 사이제니까 당연하지만, 사이제니까.
중요하므로 두 번 말했습니다.
 
"그럼 슬슬 돌아갈까?"
 
"그렇네요"
 
"응, 그럼 또 봐, 히키가야!"
 
"네, 또 봐요"
 
내 말을 듣고 메구리 선배는 몇 번이나 나에게 손을 흔들면서 돌아갔다.
 
그걸 바라본후에 나는 호낮서 생각한다.
또라는건 있는걸까.
아마 저 사람이니까 진심으로 말하는거겠지.
하지만 오늘 만난건 그저 우연이다.
연락수단도 없거니와 서로의 집도, 물론 모른다.
그러니까 또라는건 없을거라고
 
"뭐, 아무래도 좋나…"
 
그래, 아무래도 좋은거라고.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평소와 같은 귀가길, 평소보다 조금 쓸쓸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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