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후배는 어딘가 잘못됐다. - 그 일에 부원은 놀란다
 
어느날, 부실에는 평소 4명 + 어째선지 잇시키가 있었다.
 
"히키가야 선배, 오늘 저녁 메뉴는 뭐가 좋나요?"
 
책을 읽고 있던 시라카와가 생각났다는 듯이 나한테 그렇게 물어왔다.
 
"고기감자가 좋겠는데."
 
"알겠어요. 재료가 없으니까 돌아가는 길에 장보는거 어울려주세요"
 
"좋아"
 
시라카와가 만드는 고기감자는 정말로 엄마의 맛이니까. 그걸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짐들기를 해버린다.
 
"자,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저녁이라니 뭐에요!"
 
"맞아! 나는 그런거 인정 못해."
 
유이가하마와 잇시키가 동시에 나한테 따져온다. 유키노시타는 시선만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
 
"평소라면 코마치가 만들지만 코마치는 수험생이라서 매일 만드는것도 힘들잖아?"
 
"그러네."
 
"그래서 그 부담을 덜기 위해 시라카와가 우리 집에 밥을 지으러 와주는거야."
 
라고해도 그건 내가 부탁하는게 아니라 시라카와가 스스로 하게 해주세요 라고 부탁한 것이다.
 
"저도 작년에 코마치랑 선배에게 신세를 졌으니까요. 조금이라도 보답을 할 수 있으면 해서요."
 
이 녀석은 이런 성격이다.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받으면 반드시 뭔가로 갚아간다.
 
"확실히 시라카와의 성격이라면 그러는것도 알겠지만…힛키랑 밥 끄으응…"
 
"미오~ 다음에 이번 일갖고 학생회실에서 자세하게 들을게"
 
"사양할게"
 
눈동자에 빛이 사라진 잇시키가 그렇게 말하자 시라카와는 공포로 얼굴이 경직되어 있었다. 얼마나 무서운 꼴을 겪은거야.
 
"사양하지 않아도 돼~ 얼마전처럼 잔뜩 일을 시켜서 정신적으로 약해졌을때 듬뿍 들을테니까"
 
그런 짓을 했나…이로하스, 너는 되게 무서운 애구나…
 
"후에에…그건 이제 싫어. 여긴 도망친다!"
 
시라카와는 잽싸게 가방을 들고 부실에서 도망치듯 뛰어나갔다.
 
"아. 토꼈다! 잇시키 이로하, 지금부터 시라카와 미오의 확보하러 갑니다."
 
"타켓 시라카와 미오를 발견하는대로, 단 제압한후 고문…아니, 상세한 청취 조사를 실시."
 
"라저!"
 
유키노시타 씨, 지금 대뜸 헤비한 단어가 들려왔어. 그나저나 이 녀석들은 내 관련이 되면 왜 일치단결하는걸까.
 
"나도 협력할게!"
 
아니, 유이가하마 씨. 당신까지 참가하면 상황이 더 카오스해진다고. 나는 무서우므로 여기서 얌전히 있기로 하자.
 
"나랑 이로하가 타켓을 쫓을게요!"
 
"그럼 전원 행동개시야."
 
"라저!"
 
어디의 게임처럼 각자가 움직여간다. 옆에서 보면 무섭네, 이 집단. 유이가하마와 잇시키가 잽싸게 준비를 마친후 부실을 나가서 안에는 나와 유키노시타가 남았다.
 
"자 그럼 히키가야는 나와 즐겁게 대화를 할까."
 
"그렇게 말하면서 눈이 웃질 않아. 너 무서워."
 
지금 유키노시타는 시선만으로 사람을 입다물게 할만큼 압력이 있었다.
 
"너는 기운찬 후배에게 뭘 시키는거니?"
 
"요리를 제공받는것 뿐이야"
 
"그건 누가 부탁한거니?"
 
"저 녀석 본인한테야. 하게 해주세요, 라고 들었어."
 
"시라카와가…놀랬어. 순전히 네가 그녀를 협박해서 그렇게 시킨다고만 생각했어"
 
야, 나는 어디의 협박범이냐.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진 안 해.
 
"이건 여기서만 하는 얘기지만, 저 녀석은 혼자서 생활하고 있어"
 
"어머, 부모님은 없어?"
 
"저 녀석의 부모님은 일이 바빠서 좀처럼 집에 돌아오지 않거든. 혼자서 밥을 먹는건 쓸쓸할거라고 생각해서 코마치가 저 녀석을 식사에 부르게 된거야."
 
우리 집도 부모님이 없을때가 많으니까 환경도 같고 말이지.
 
"그녀는 뭘 만들 수 있니?"
 
"고기감자, 카레, 오무라이스, 마파두부, 그외 다수로군."
 
"모두 네가 좋아할것 같네."
 
"그렇군"
 
그 녀석 말하길, 초등학교 저학년 부근부터 스스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한 모양이다. 참고로 시작한 당초에는 유이가하마 이상으로 심했던 모양이다.
 
"자 그럼, 그 녀석을 찾으러 갈까."
 
"어머, 짐작가는곳이 있어?"
 
"근처 슈퍼에 갔을거라고 생각해"
 
"추적하는 그녀들로부터 도망치면서도 제대로 저녁 식재를 사료고 하다니, 그녀는 굉장하네…"
 
"내 후배니까"
 
"거기, 자랑할 부분이 아니야."
 
헌터(유이가하마, 잇시키)로부터 저녁식사 시간까지 도망치고 집에 돌아오면 다음에 뭐 사주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분후, 유키노시타의 휴대폰에 유이가하마로부터 타겟을 근처 슈퍼 앞에서 확보했다는 연락이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는 근처 슈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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