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후배는 어딘가 잘못됐다. - 역시 내 급우는 어딘가 약았다.
 
어느날 봉사부의 부실안, 오늘은 드물게도 히키가야 선배는 결석이고 부실안에는 나, 유이가하마 선배, 유키노시타 선배 셋이었을텐데.
 
"뿌- 왜 히키가야 선배 없어요-"
 
"애시당초 부원이 아닌 네가 왜 여기에 있는거니?"
 
부실 안에는 한 사람 더 있었다. 그건 나와 같은 반이고 소부고교 학생회장인 잇시키 이로하다.
 
"제가 있으면 뭔가 문제인가요- 그치 미오"
 
"어어!? 그걸 나한테 묻는거야…이로하"
 
이건 얼마전에 내가 봉사부에 있고, 선배와 알고 지낸다고 하니 이로하가 먼저 친구가 되자고 해서 나는 당혹해하면서도 그걸 수긍했다.
 
"왜 그러니? 시라카와"
 
유키노시타 선배, 무서우니까 저를 노려보는건 그만두세요…
 
"으음…이로하는 왜 오늘은 여기에 온거야?"
 
"히키가야 선배랑 대화를 하기 위해서야."
 
으음, 이건 쫓아내도 되지. 응
 
"유키노시타 선배, 이 사람은 부원이 아니니까 즉각 쫓아내도록 하죠"
 
"우연이구나. 지금 나도 같은 생각을 하던 참이야"
 
우리의 생각은 아무래도 같은 모양이다.
 
"하지만 저의 목적은 변했어요"
 
"변했다니, 애시당초 선배가 없잖아."
 
"내 진짜 목적은 너야. 미오"
 
"나?"
 
나한테 묻고 싶은게 있었나? 어째설까, 무진장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일단, 물어보자.
 
"참고로 나한테 묻고 싶은건 뭔데?"
 
"히키가야 선배랑 미오의 관계야!"
 
터무니 없는 폭탄을 떨궜다! 이거, 선배네도 신경쓰던 부분이지. 하지만 히키가야 선배는 없고, 말하는건 싫은데에. 여기는 튀자!
 
"저는 용건이 있으니까 집에 갈게요"
 
"거기서."
 
"시라카와, 우리랑 좀 얘기 할까."
 
거봐! 선배네가 신경쓰고 있잖아! 유키노시타 선배는 말해라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고 유이가하마 선배는 내가 도망칠 수 없도록 부실 문 앞까지 가고 있구…
 
"아니 그치만 용건이…"
 
"자자, 얘기가 끝나고나서 가도 되잖아."
 
이로하는 다음에 때려도 된다고 나는 생각해. 거기다 폭탄을 떨군 사람이 되게 잘난척하고 있고…뭐, 학생회장이니까 잘났다고 하면 잘난거지만.
 
"하아…알겠어요. 말하면 되잖아요"
 
"처음부터 순순히 그러면 될텐데"
 
이 사람, 학생회장이고 친구가 아니었으면 한방 때리고 싶어…
 
"저와 선배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평범해요."
 
"그럼 왜 그렇게나 사이가 좋은거니?"
 
"맞아. 힛키랑 시라카와, 교내에서 같이 있는 모습을 자주 보구 말야"
 
선배네 잘 보고 있네에.
 
"애시당초 만난건 어디였어?"
 
"만난건 중2 시절이고요, 저는 히키가야 선배랑 같은 위원회였어요"
 
"같은 학교라고 했지"
 
"네. 그때 저는 그 위원회의 부위원장이었어요. 하지만 위원장이 일을 전혀 안 하는 사람이었어요"
 
"우와, 최악…"
 
"그렇죠."
 
유이가하마 선배가 그런 말을 하는데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위원장이 그 꼬락서니니까 다른 멤버도 움직여주지 않고, 위원장한테 그걸 보고해도 움직여주지 않고, 그리고 부위원장인 제가 혼자서 모두의 일을 했어요"
 
"최악인 사람들이네."
 
"그렇네요…아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위원장은 뒤에서 내 험담만 한다는 최악의 인간이었으니까. 더는 그딴 인간이랑 만나고 싶지 않고.
 
"매일 모두의 작업을 혼자서 하고 있을때 그런 저를 보다못한건지 도와준 사람이 있었어요"
 
"그게 히키가야구나"
 
"네"
 
선배는 위원회 일을 누구도 돕지 않는걸 보고 한숨을 쉬면서도 도와줬다. 그때 나는 선배에게 무척이나 감사했고 매번 힘들었던 작업도 선배가 함께해줘서 나에게 있어선 무척이나 즐거워졌다.
 
"선배랑 대화하고 있는 사이에 점점 사이가 좋아져서, 지금은 함께 잇는 일이 많아졌다고 느껴요"
 
"의외로 보통…좀 더 굉장한 만남이라고 생각했어"
 
냉정하게 그말하는 이로하를 보고 내 분노(가볍) 스위치가 들어갔다.
 
"이로하야…다음에 주스 얻어먹을거야"
 
"왜!?"
 
"그것도 비싼걸로."
 
"미오… 혹시 화났어?"
 
그런 나를 보고 이로하가 바들바들 떨기 시작한다.
 
"화나는게 당연하지-!"
 
"히이!"
 
내가 조금 큰소리를 지르자 이로하는 도망치듯이 봉사부 부실을 나갔다.
 
"하아하아…"
 
"괜찮아? 시라카와"
 
조금 큰소리를 질러서 숨이 흐트러진 나를 걱정했는지 유이가하마 선배가 차를 내밀어줬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유이가하마 선배"
 
"그나저나 그런 만남이었다니. 힛키한테 물어도 전혀 가르쳐주지 않았는걸"
 
"그러네. 그 녀석한테 직접 들으라고만 말했는걸"
 
"그랬군요"
 
딱히 감출일이 아닌데라고 생각해 나중에 선배한테 메일로 보고해두자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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