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후배는 어딘가 잘못됐다. - 역시 내 후배의 웃는 얼굴은 좋다.
그날 귀가길, 나는 중간까지 같다는 일로 시라카와랑 귀가하기로 했다.
"오늘은 집에 가면 어떡하지-"
"오늘은 애니 안 봐요?"
요즘은 애니메화했지만 라디오 쪽이 더 재미있다고 듣는 녀석이나 PV 선전으로 일상 애니메이션을 어필하면서 보고 있으면 좀비물이라니까.
"요즘은 재미있는걸 안 해."
"그런가요? 저는 ●●생활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어느 부분이?"
"삽으로 좀비를 떄려눕히는 모습에 동경을 안았어요!"
시라카와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그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선생님이 없어진 점일까. 진짜 쇼크라서 차회부터 보질 않아"
"그건 비겁하잖아요"
아무래도 내 정신도 마침내 좀비화하는 모양이다. 싫다, 하치만 무서워.
"내가 좀비가 되면 망설이지 말아줬으면 싶어"
"뭘 장난치는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쿡쿡 웃는 시라카와를 보고 나는 이 녀석의 웃는 모습 괜찮네 생각했다.
"너 역시 웃는 얼굴이 좋다."
"그런가요?"
"아아. 잇시키의 몇배는 낫다"
그 녀석은 귀엽다기보다는 약았다는 느낌이 드니까.
"아하하…저는 잇시키랑 같은 반이니까요, 그게 본인의 귀에 들어가면 여러 소리를 들을것 같네요"
"그때는 내가 훨씬 더 귀여워- 라고 말해보면 어때?"
"상대는 그 학생회장이라구요. 저 같은게 이길 상대가 아니라구요"
다른 남자였다면 여기서 고백하겠지만 나는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조만간 알거다…조만간.
"화제를 바꾸겠는데, 네 무릎이 완치가 되면 축구부랑 승부하는것도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네"
"에에!? 축구부랑인가요!"
"아아. 네 각력이 대단한건 알고 있으니까 축구부랑 승부해도 큰 차이는 안 나겠지"
"으음-, 어떡하지… 저도 최근에는 트레이닝 안 했으니까요"
시라카와는 그렇게 말하고 귀를 만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건 거짓말이다. 이 녀석이 거짓말을 할떄는 반드시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다.
"거짓말이군. 제대로 트레이닝하고 있지"
"왜 아는거에요?"
"중학교 시절과 비교해서 몸이 또 커졌으니까. 트레이닝을 뺴먹는 녀석이 단기간으로 이렇게까지 몸이 발달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
"선배에겐 뭐든지 다 꿰뚫리네요"
"낮의 보복이다"
"네네. 선배의 말대로 의사가 짜준 메뉴로 매일 제대로 트레이닝 하고 있습니다요~"
시라카와는 혀를 내밀면서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이 녀석의 집은 큰 병원을 하고 있으니까 거기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한테 여러 조언을 받았을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안에는 복귀할 수 있는거지?"
"할 수 있어요. 그보다 선배는 제가 달리는 모습을 정말로 좋아하는것 같네요"
"그래?"
"네. 얘기하면 전해져오는걸요."
볼트나 그 밖의 육상선수와 비교해도 이 녀석이 달리는 모습은 어떠한 선수보다도 매력적이었다.
"그거라면 빨리 복귀해줘"
"인생은 모든 일이든 초조해하지 말고 성급하지 않는거에요. 초조해해봐야 아무것도 낳지 않으니까요"
"그도 그렇군."
확실히 내가 그런 소리를 해서 이 녀석을 초조하게 만드는것도 좋지 않다.
"지금은 차분히 조정할게요. 조만간 선배가 기획한 그 승부를 받을까 생각해요"
"기대하고 있을게."
"네."
그렇게 말한 시라카와의 웃는 얼굴은 지금까지 만나온 녀석과 비교하면 역시 좋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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