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후배는 어딘가 잘못됐다. - 봉사부는 오늘도 소란스럽다.
 
"얏하로-!"
 
"어"
 
내가 부실로 가니 동시에 유이가하마가 들어왔다.
 
"안녕, 히키가야, 유이가하마"
 
"어라? 시라카와는 없네?"
 
"그녀라면 아까 1학년 남자한테 불려서 어디론가 갔어"
 
"후에! 남자한테!"
 
유키노시타가 그렇게 말하니 유이가하마 놀란다.
 
"왜 그러니, 유이가하마?"
 
"그치만 시라카와, 남자한테 불려갔잖아! 그, 그건 고백인게…"
 
"아마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건 모르잖아, 힛키!"
 
"나도 아니라고 생각해."
 
아무래도 유키노시타도 나와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그 녀석은 그리 간단하게 고백받을거라고도 생각할 수 없고.
 
"아마 운동부 권유겠지."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그 아이는 운동신경이 좋다고 소문이 퍼졌으니까"
 
"하지만 그거라면 왜 남자가 온거야?"
 
"몰라."
 
"그 부분은 그녀가 돌아오고나서 듣기로 하자"
 
"알았어…"
 
유키노시타가 그렇게 말하자 유이가하마는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나서 몇분 지난후, 시라카와가 부실로 돌아왔다. 땀을 흘리고 있으니까 아마 운동부의 권유때 뭔가를 한거겠지.
 
"지금 다녀왔습니다"
 
"어서오렴"
 
"역시 운동부의 권유였나"
 
"선배, 잘도 알았네요."
 
"너, 전에 자주 그런걸로 불려요~ 라고 나한테 말했던걸 기억해라"
 
나는 얼마전에 이 녀석이 저는 부활동에 들어가있는데~ 매번 거절하는게 힘들다구요- 라고 한걸 떠올렸다.
 
"정말이지, 저는 봉사부에 들어가있는데. 매번 거절하는게 힘들어요"
 
"수고했어. 그렇다는건 이번에도 거절하고 온거야?"
 
"네. 저는 이 부활동 말고 어디의 부에 들어가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보다 저는 선배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요"
 
이 녀석은 남자가 말해주면 기뻐할거라 생각하는 대사를 간단하게 말하는걸까. 내가 아니였으면 착각했을거다.
 
"히키가에루랑 함께 말이지…"
 
"야, 너까지 왜 내 별명을 알고 있는거야."
 
"어머, 정말로 불렸었구나."
 
부탁이니까. 쓰레기를 보는것처럼 이쪽으로 눈을 돌리는건 그만해! 그 이상 보여지면 내 라이프가 제로가 되어버려!
 
"그, 그럼 고백같은거 아니야"
 
"후에, 고백?"
 
시라카와가 나한테 무슨 얘기냐는 얼굴을 하고 있다.
 
"유이가하마가 네가 남자한테 불려갔으니까 고백이라고 생각했어"
 
"아아. 그건 아니에요, 왜냐면 저는 고백받을만큼 인기없으니까요"
 
"뭐야. 그보다 힛키는 시라카와를 잘 알고 있구나"
 
"그야 중학교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니까"
 
"히키가야, 바지런한 후배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유키노시타는 쓰레기를 보는듯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이제 그만해! 히키가야의 라이프는 제로야!
 
"실례구만. 이 녀석하고는 파장이 맞을 뿐이야"
 
"뭐. 꽤나 오래 알고 지냈죠. 저희"
 
"시라카와. 이 남자를 상대해도 지치지 않니?"
 
"전혀 그런거 아니에요. 유키노시타 선배"
 
"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그래서 왜 남자가 권유하러 온거야? 시라카와"
 
유이가하마가 아마 내내 신경쓰였을 내용을 시라카와에게 물었다.
 
"그 사람은 저랑 중학교가 같아서 친해지기 쉽다고 생각해서 저를 권유하고 오라고 지명받은것 같아요"
 
나는 부실에 오기전에 교정에서 시라카와랑 같이 걷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봤지만, 그 녀석은 같은 학교였나?
 
"그런 녀석 있었어?"
 
"있었어요. 히키가야 선배가 모르는것 뿐이에요"
 
시라카와와 함께 있는 일이 많았지만 저런 남자는 본 적이 없다. 뭐, 내가 몰랐던것 뿐일지도 모른다.
 
"뭐, 결국 거절했으므로 그 남자를 쓴 의미는 없었지만요"
 
"참고로 왜 거절했어?"
 
"무릎이 완전히 낫지 않아서 지금 상태로 전력으로 운동하면 무릎이 망가진다고 의사한테 들었거든요.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은 봉사부의 부원이고요, 저는 다른 부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요"
 
유키노시타가 그렇게 물으니 시라카와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나는 또 네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말야"
 
"선배는 제가 뛰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했었죠"
 
중학교시절, 부활동에서 이 녀석이 뛰는 모습을 나는 몇 번이나 봤다. 그리고 열심히 운동장을 달리는 모습을 나는 좋아했다.
 
"뭐, 의사에겐 현대의학으론 못 고칠건 아니라고 들었으니까 다 나으면 생각할게요"
 
"어. 그때는 가장 먼저 보고해줘"
 
"네네. 가장 먼저 할게요"
 
나는 쓴웃음 지으면서도 그렇게 말한 시라카와를 보고 이 녀석은 또 육상을 해줬으면 싶다고 생각했다.
 
"너희는 정말로 사이가 좋구나. 나하고는 그런식으로 대화해주지 않으면서"
 
"힛키가 여자랑 사이 좋게 지내고 있어…왠지 복잡"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우리를 보고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다. 유이가하마는 왠지 언짢아하고 있고.
 
"저 녀석들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여자애는 여러가지로 있다구요. 히키가야 선배"
 
역시 여자가 생각하는건 잘 모르겠다며 나는 저 녀석들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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