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인 나와 선배인 저 - 그와 그녀는 페스티벌. 중편3
 
그와 그녀는 페스티벌. 중편3
 
 
 
 
오늘도 여전히 접수 업무다.
 
 
어제와 다른점은 오늘이 문화제 이틀째라는걸로 일반 손님도 많이 있다는 점이다.
뭐, 다른 사람은 중학교시절 친구나 다른 고등학교의 친구와 만나서 꺅꺅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만나고 싶지 않은 녀석밖에 없다.
따, 딱히 전혀 친구따윈 필요없거든!
어라, 뭐지 눈에서 땀이……
 
 
 
 
그러자 낯익은 바보털이 빼꼼 내 시야에 나타난다.
 
 
"오빠야, 지금 이상한 생각했지. 눈이 엄청난 속도로 썩고 있어"
 
"코마치야? 만나자마자 너무하지 않냐?"
 
 
코마치는 휴일인데도 중학교 교복을 입고 있다.
여자는 왜 이럴때 교복을 입고 싶은거지.
뭐 교복 좋지요. 패션같은거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그러자 코마치가 히죽거리면서 물어온다.
 
"오빠야 오빠야! 카나 선배랑 같이 안 돌아도 돼-?"
 
"어? 왜? 그보다 애시당초 그 사람은 문화제 실행위원이니까 순찰이 있어"
 
"에에-, 재미없어! 오빠야 정도로 재미없어 그거"
 
저기, 코마치야?
그게 어느 정도로 재미없는건지 오빠얀 모르겠다?
아마 엄청 재미없다는것만큼은 알겠지만 말야?
어라? 그거 맞는건가……
 
 
"좋아, 그럼 나랑 같"그럼 코마치 친구한테 다녀올게~!"
 
그렇게 말하고 코마치는 터벅터벅 같은 교복을 입은 여자애한테 뛰어간다.
 
 
코마치……귀신의 집에 안 들어가는거냐……
 
 
 
 

× × ×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나는 지금 어둠에 몸을 숨기고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손님을 놀래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배고프니까 교대해줘, 라는 모양이다.
딱히 전혀 거절 못했던게 아니거든! 내가 다정한것 뿐이거든!
 
 
 
그런 생각을 하고 잇으니 발소리가 들려온다.
타이밍을 확인하고 『왁!』 소리를 낸다. 간단한 작업이다.
 
 
목표를 센터에 넣고 스위치.
목표를 센터에 넣고 스위치.
 
 
지금이다!
 
"왁!"
 
"꺄아-!"
 
 
그렇게 말하자 거기에 있던 여자애들은 뛰어간다.
좀비가 어쩌니 말했지만 기분탓이지. 하치만 믿고 있어.
 
 
뭐, 그거다. 무섭지 않으면 귀신의 집이 아니니까.
그러자 또 파닥파닥 실내화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과 동시에 어째선지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호호오~, 무섭지 않다는거지요?
역시 나도 교실에서 가장 사축처럼 일했으므로 허접하다고 듣는건 역시 빡 온다.
 
그럼 보여줄수밖에 없다.
 
나의 진심으으으으을!!!!!
 
 
 
이런이런, 중2 전개였다.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야-.
 
 
 
 
나는 잽싸게 숨고 다음 사람이 눈 앞에 올때까지 숨을 삼킨다.
 
3…2…1…여기다!
 
 
"왁!"
 
"꺄악!"
 
 
어라? 이 목소리 들은적이 있는데, 라고 생각한 그때였다.
 
 
내 턱에 충격이 달리고 시야가 새까매졌다.
 
 
하치만은 눈 앞이 새까매졌다…
 
 
 
 
× × ×
 
 
 
 
모르는 천장이다……
 
커튼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맡기신 하치만은 모두 건강해졌어요!"
 
 
아니, 그거 포켓몬 센터거든!
설마 소지금이 절반으로!?
다행이다, 아무래도 무사한 모양이다.
 
 
여기는 아무래도 보건실인 모양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다.
턱이랑 머리가 아프다.
희미한 기억을 의지해 떠올리니 확실히 턱에 충격이 온것까지는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나서 추측하건데 턱을 핀포인트로 얻어맞아 기절해버리고 그 후에 머리를 부딪친거겠지.
 
 
아직 조금 아프지만 일어나는데 전혀 지장은 없다.
나는 영차, 하고 일어나서 커튼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거기에 있던건 선배였다.
 
 
"아, 선배. 왜 여기에 있는겁니까?"
 
자세히 보니 눈이 조금 빨갛다.
 
"어, 아, 안녕 히키가야"
 
"…네"
 
 
생각났다.
그때 비명은 선배의 목소리였구나.
 
"선배였군요"
 
엄청 따지는듯한 말이 되어버린다.
선배는 조금 울상지으면서 고개숙인다.
 
"……미안"
 
"아뇨아뇨, 괜찮아요. 저도 너무 진심을 내버렸고"
 
"정말로 무서웠단 말이야! 정말로 좀비라고 생각했다구!"
 
"자연스럽게 까는거 그만둬줄래요?"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웃음이 솟아오른다.
정신을 차리니 둘 다 웃고 잇었다.
 
 
"아하하, 하지만 미안해. 설마 턱에 주먹이 맞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어"
 
 
그것치고는 엄청 날카로운 펀치였다고요?
 
 
"히키가야가 무사해서 다행이야……그럼 나는 아직 순찰이 있으니까……또 봐!"
 
 
 
그렇게 말하고 선배는 실례했습니다~ 라며 약삭빠른 말씨로 보건실을 나갔다.
 
 
 
 
그럼 나도 돌아갈까, 하며 보건실을 나가려고 할때 선생님이 불러세운다.
 
 
"카나미가 없으니까 말할 수 있지만 그 녀석 엄청 혼란해했어. 그 녀석은 꽤 알고 있었지만 저런 카나미는 본 적이 없었어"
 
 
그야 자기가 때려버린 상대가 쓰러지면 혼란해하는것도 당연하겠지.
 
 
하지만 실은 그게 아니지 않을까 생각하는 내가 있다.
하지만 그 자의식을 마음속으로 몰아버린다.
그런건 말도 안 된다고……
 
 
그럼 빨리 돌아가거라, 하며 반강제적으로 보건실에서 쫓겨나려한 때였다.
 
 
보건실 문이 멋대로 열린다.
어라? 여기만 자동문이었나?
 
 
그러자 눈 앞에 있던건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있는 선배였다.
아무래도 방금전의 대화가 들렸던 모양이다.
 
 
그러자 선배는 생긋 웃고는 선생님을 향해 입을 열었다.
 
"선생님, 나중에 얘기 좀 할까요"
 
 
좀, 선생님 얼굴 경직됐다구요?
이 사람 역시 무서웟!
 
 
그러자 평소 얼굴로 돌아온 선배는 나를 쳐다본다.
 
 
무서웟! 대체 어떤 욕을……
 
 
 
 
 
 
 
 
"말하는거 깜빡했지만 나 미스콘테스트 나가니까 보러 와!"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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