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인 나와 선배인 저 - 그와 그녀는 페스티벌. 후편
 
그와 그녀는 페스티벌. 후편
 
 
 
 
 
체육관으로 들어가니 열기가 나를 감쌌다.
체육관에선 지금 유지에 의한 밴드 연주가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마지막 한 조까지 가고 있었다.
 
 
 
우리 소부고교는 지역과 교류라는 테마를 매년 걸고 있다.
그러니까 유지의 밴드 등에는 지역 쪽이나 졸업생들도 참가를 한다.
그 보람이 있어선지 올해도 교외에서 유지는 꽤나 모인 모양이지만 중요한 교내에서의 유지가 모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3학년은 올해 수험생이기 때문에 밴드 연습 등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별로 참가하는 사람은 없다.
또 1학년은 아직 고등학교에 들어온지 반년, 게다가 선배밖에 없는데 밴드 등을 하려고 말하는 사람도 그리 없다.
그리고 어째선지 올해 2학년은 그다지 떠들거나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 얌전한 학년인 모양이다.
 
그런것도 있어서 유지가 부족해! 가 되어서 우리 학교 첫 미스콘테스트가 행해지게 된 모양이다.
 
아무래도 선배는 원래부터 남자한테 인기가 있는데다 문화제 실행위원회 부실행위원장이라는것도 있어서 나갈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뭐야 그거 어디의 아이돌이야.
 
 
마지막 한 조의 연주도 끝나 다음은 마침내 올해 문화제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미스콘테스트다.
뭐, 나는 그 속삭임을 듣지 못했지만 말야? 미스콘테스트의 존재를 방금 막 알았고.
 
 
 
미스 콘테스트는 주로 3학년이 주체가 되어서 하는 모양이라 참가자도 10명 정도다.
똑바로 말해서 이런데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눈에 띄어서 무슨 득을 보는데.
눈에 띄는 녀석은 소문이 금방 퍼지잖아?
나 수준의 외톨이가 되면 소문이 퍼지기 전에 존재마저 퍼지지 않을 정도다.
어라, 왠지 눈에서 땀이……
 
 
 
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니 내려져있던 스테이지의 막이 올라갔다.
 
 
 
 
× × ×
 
 
 
 
"그럼 엔트리 넘버 1번분 나오세요~!"
 
라며 사회를 보는 학생의 목소리와 함께 무대 옆에서 한 명의 여학생이 뛰어나온다.
 
 
아무래도 한명 한명 어필을 하는 모양이라 사회 학생의 질문에 귀엽게 대답해서 표 수 GET☆하는 설정인 모양이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우리 학교는 꽤 귀여운 애나 미인이 많다.
뭐, 내가 그런 사람과 관계를 가진다면 주인과 노예같은 관계겠지만.
 
따, 딱히 이상한 의미가 아니거든!
 
 
 
5번째 분 나오세요~ 라는 소리와 함께 나온 사람에 눈을 의심한다.
 
 
미카미 선배잖아……
뭐하는거야 저 사람……
 
 
 
눈을 의심한건 그저 아는 사람이 나온것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다들 소부고교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미카미 선배는 놀랍게도 메이드복을 입고 있던 것이다.
분명 교실의 의상을 빌려온거겠지.
그렇게나 이기고 싶나……
 
 
 
원래부터 얼굴은 미인이것도 있어서 남자의 환성이 오른다.
선배! 좀, 이겼다는 얼굴 하지마요!
사회자로부터 질문을 무척이나 남자가 기뻐할만한 대답을 선택하면서 대답한다.
그리고 대답할때마다 남자에게 환성이 오른다.
이제 이래도냐 싶을 정도로 남자를 손아귀에 쥐고 있다.
내 안에서 미카미 선배의 별명이 저글러 미카미가 되었습니다. 이다.
위험해, 말하면 절대로 혼난다.
 
 
 
 
그리고 질문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공통한 질문이 나온다.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미카미 학생은 좋아하는 사람은 있나요~?"
 
 
좀, 남자! 너무 물고 늘어져!
라며 합창 콩쿠르때 여자 위원장같은 인터네이션으로 회장의 남자에게 딴지를 넣어본다.
 
 
 
하지만 확실히 그건 나도 신경쓰인다.
선배는 인기 있는데 남친이 생긴적이 없다는 등 의미 모를 소리를 하는 사람이라서 그 친구같은 사람인 미카미 선배는 어떨까 생각해버린다.
전혀 미카미 선배를 좋아한다는건 아니거든! 아니거든!
나는 이미 저글러에게 호이호이 손아귀에서 놀아나는게 아니거든!
 
 
 
하지만 왠지 모르게 대답을 알 수 있다.
미카미 선배다. 분명 저 사람이라면 표 수를 쥐러 오겠지.
그럼 이미 대답은 정해져있다.
 
 
"응-,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없으려나-. 그~러~니~까~, 남친, 모집중입니다아-"
 
그리고 결정타인 윙크를 날린다.
꺄삣☆ 이 아니거든?
당신 그런 캐릭터 아니잖아요?
그리고 『아직』없다고 말해서 인기없는 남자애한테 가능성을 보이게 하는건 그만둬!
과거의 나를 보는것 같아지니까!
 
 
 
회장(남자)은 크게 무르익고 회장(남자)은 단번에 열을 띠었다.
 
 
 
 
 
그 후에 무르익었지만 미카미 선배를 뛰어넘는 열기를 보인 사람은 나타나지 않아서 마침내 마지막 사람이 됐다.
 
 
"그럼, 마지막 참가자, 나오세요~!"
 
 
 
그 목소리와 함께 나온 사람에게 모두가 경악을 했다……
 
 
 
 
× × ×
 
 
 
 
회장이 남자의 환성소리와 그 틈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야유로 소란스러워진다.
 
으음……
 
 
일단 뭡니까, 그 차림?
 
 
 
선배는 어디에서 갖고온건지 모를 세일러복을 입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귀엽다.
상당히 카나미 귀여워서 줄여서 카나……카나카나……울림이 안 맞아!
 
 
그런 바보같은걸 생각하고 있는 동안 착실하게 질문이 계속되어간다.
이 사람도 미카미 선배급으로 약아빠진 대답을 연발한다.
그때마다 회장(남자)에서 환성이 오르고 그 사이사이에 일부(여자)로부터 야유가 섞인다.
좀 선배, 진짜로 질투받고 있잖아요……
이거야 친구를 못 사귀겠네.
 
 
 
하지만 야유하고 있는건 주로 3학년 여자이므로 1학년 여자는 선배에게 존경과 동경의 눈을 향하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렇게해서 사회자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라는 목소리와 함께 회장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카미 선배때하고는 조금 다르다.
모두 이미 대답은 알고 있다는 식이다.
 
나의 108가지 특기 중 하나인 쫑긋 귀를 세워보니 가까운 남학생의 대화가 들려왔다.
 
 
"카나미 선배가 좋아하는 사람은 소문으로도 들은적이 없지?"
 
"그치~, 역시 다들 알고 있지"
 
 
헤, 헤에~, 알고 있다고? 친구한테 들었다구?
어? 친구는 누구냐고?
으음, 카나미 양이라는 사람입니다…
본인이잖여!
 
 
라며 사이비 칸사이 사투리로 혼자 딴지를 넣는다고 하는 친구 없는 역사 16년인 나.
참고로 여친없는 역사도 16년.
 
 
 
뭐 굳이 친구를 거론하자면 여러분한테서 너 누구? 같은 시선이란 말이지!
어라, 눈에서 염분이 흘러나와……
 
 
 
하고 뭐, 나는 제쳐두고 모두가 그 질문에 딱히 안 들어도 돼, 같은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카나미 학생은 좋아하는 사람 있습니까~?"
 
 
사회도 의욕 없구만.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나. 모두 대답을 알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질문받은 선배는 고개를 숙이고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모르겠지만 얼굴도 조금 붉은 모양이다.
 
 
 
회장이 웅성거린다.
그 웅성거림 속에서 선배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에"
 
 
갑자기 음량을 0으로 만든것처럼 정적이 찾아온다.
사회자도 에? 라는 얼굴을 하고 있다.
 
 
"으, 으음, 한번 더 대답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십니까?"
 
 
 
 
 
 
 
 
 
"…………네에"
 
 
 
 
꺼질듯한 목소리로 선배는 대답하자 회장이 갑자기 음량을 올린것처럼 들떠오른다.
주로 남자가.
 
 
 
 
 
그것과 동시에 어째선지 나의 가슴이 조금 욱신거린것 같았다.
 
 
 
 
 
× × ×
 
 
 
 
 
결과는 선배의 압승이었다.
왜냐면 투표 용지가 남자에게밖에 나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좋아하는 사람은 나일지도! 라고 생각하는 착각하는 남자가 대량으로 있던 모양이라 모두 선배의 이름으로 투표한 모양이다.
 
나는 투표하지 않았다.
어째선지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때 가슴의 통증은 뭐였던건지 몰랐으니까.
 
 
 
문화제도 끝을 맞이해 폐회식이 행해지자 다른 사람은 후야제 가니마니 말하고 돌아갔다.
딱히 전혀 가고 싶다는 마음은 없다.
정말로 없거든!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올해 문화제는 꽤나 지독했다.
교실에서 가장 사축이 되고, 선배에겐 얻어맞았다.
싫다 뭐야 그 사람 괴롭힘 당하는거야?
참고로 우리 고등학교에 괴롭힘은 없는 모양이다.
 
 
 
 
지쳤다, 정말로 지쳤어.
내년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그런걸 생각하면서 나는 자동판매기로 향한다.
나에게 유일하게 무르게 대해주는 MAX커피를 사기 위해서다.
이 아주 단맛이 나의 피로한 몸과 뇌를 되살려준다.
맥스캔은 세상을 구한다. 하치만은 그렇게 생각해.
 
 
 
 
 
덜컹, 캔이 나온다.
그걸 꺼내고 안식의 땅, 베스트 플레이스로 향한다.
석양을 보면서 맥스캔을 마시는건 이 무슨 행복!
 
 
그런걸 생각하면서 나는 모퉁이를 도니 거기에는 선객이 있었다.
 
 
 
무릎을 모아 앉은채 무릎에 얼굴을 묻고 그 사람의 옆에는 내 손안에 있는거랑 같은게 놓여있었다.
 
 
"선배, 이런데서 뭐하고 있는거에요"
 
 
움찔 몸을 떨며 스을쩍 선배는 고개를 들었다.
 
 
"안녕, 히키가야"
 
"네"
 
 
그렇게 말하고 선배의 옆에 앉는다.
 
 
"봤어요, 1위였지요"
 
"……응"
 
 
대화가 거기서 끊긴다.
평범한 녀석이라면 화제가 얼마든지 나와서 여자를 질리게 하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무리다.
가능하면 외톨이는 되지 않았다.
 
 
 
잠시간의 침묵후 먼저 입을 연건 선배였다.
 
 
"……있잖아, 나 1위였으니까 뭔가 사줘"
 
"그런 약속했던가요?"
 
"……안 했지만 말야"
 
 
그렇게 말하고 선배는 조금 볼퉁해진다.
볼퉁해진 여자는 귀여워……
 
 
 
핫! 안 돼 안 돼, 내가 아니었다면 이대로 고백해서 차일뻔했어.
 
 
 
 
"선배, 좋아하는 사람 있었군요"
 
 
저도 모르게 물어버렸다.
이 말을 들어서일까.
두리뭉실한게 내 안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건.
 
 
응, 하고 선배는 대답하고 갑자기 내 쪽을 돌아보며 히죽거린다.
 
 
"에? 히키가야 신경쓰여? 히키가야한테라면 가르쳐줘도 괜찮지만 그건 히키가야가 좋아하는 사람을 가르쳐주면 알려줄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인가요? 코마치네요"
 
"그건 동생이잖아!"
 
히죽히죽거리는 얼굴이 다정한 미소로 변해있었다.
 
선배는 슥 일어나고는 몇 걸음 앞으로 나온다.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은채 선배는 툭 말한다.
 
 
 
 
 
 
 
"나, 좋아해. 그 사람 말야. 겨우 깨달았어"
 
 
툭 중얼거린 그 한 마디에 나는 친숙한 어떤 감정이 솟아오른걸 알았다.
 
그걸 꾹 삼키고 겨우 말이 나왔다.
조금만 본심을 섞으면서.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네요"
 
 
뒤돌아본 선배의 옆얼굴에 석양이 비추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럴, 까나?"
 
"………아마요"
 
"거기는 그렇다구요, 라고 말해야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선배는 뺨을 부풀린다.
약았어 약았어.
이젠 뿡뿡 이라고 자기가 말하는 점에서 엄청 약았다.
 
선배는 내 옆에 다시 앉아서 조금 달라붙어온다.
그만해! 좋은 냄새가 나니까!
 
 
 
"그럼 돌아갈까. 히키가야, 집까지 바래다줘"
 
"싫어요"
 
"짠돌이-!"
 
 
그렇게 말하면서 선배는 왠지 모르게 기뻐보인다.
 
 
"그럼 나 돌아갈게"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며 빙그르 방향을 바꿔 걸어간다.
 
 
그리고 선배는……
 
 
 
 
 
 
 
옆에 있던 맥스캔을 발로 차날리며 내용물을 다 쏟았다.
 
 
"……부훗"
 
 
"웃지마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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