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인 나와 선배인 저 - 그를 그녀는 안다.
 
그를 그녀는 안다.
 
"쉴례합니~닷"
 
그렇게 말하고 나는 교무실 문을 연다.
 
오늘은 입학식 다음날.
우리 2, 3학년은 입학식날 쉬니까 오늘은 휴일 다음날 등교다.
 
어제 나는 미카의 쇼핑에 어울려서 숙제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늦게 남아서 처리한 숙제를 교무실로 들고 온 것이다.
참고로 미카는 전부 끝냈었다.
뭐야 저 녀석.
 
 
 
 
나는 숙제를 제출하고 자아 돌아갈까 생각해서 문쪽으로 향한다.
그러지 뭔가 대화소리가 들려온다.
따, 딱히 훔쳐듣는건 아니거든!
 
"…………가……사고………"
 
"………첫날………골절……"
 
어? 누가 뼈 부러졌어?
이럴때 알고 싶어지는게 여고생이라는겁니다!
 
거기서 나는 빙그르 방향을 바꾸어 나의 취미 좋은 이해자인 어떤 선생님에게 향한다.
 
 
"히라츠카 선- 생님♪"
 
 
 
 
나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까 들은 얘기를 떠올린다.
 
대충 말하자면 입학식 첫날에 개를 감싸고 차에 치여서 왼발을 골절한 신입생이 있다는 소리였다.
 
되게 불행한 애네, 왠지 동정을 넘어서 감동해버렸다.
하지만 동시에 요즘 자신을 제외한 사람이나 동물을 위해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조금이지만 그 사람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 × ×
 
 
 
 
 
그리고나서 약 1개월이 지났다.
그 사람은 아직도 못 찾았다.
 
내 지인이나 같은 중학교였던 현역 고등학교 1학년 후배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어? 친구에게는 안 묻냐고?
하하하. 친구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다.
보통이라면 이름 정도는 금방 알텐데…
 
 
 
어쩔 수 없다, 미카에게 상담할까.
하지만 미카에게 알려지면 짧아도 1개월은 그 소재로 종종 건드려온단 말이지이-……
그러니까 나는 미카에게는 거의 상담은 안 하고, 미카하고는 친구라고 남에게 말한 적은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물어볼까…
그렇게 생각해서 같은 반이 된지 12년째인 그녀에게 말을 건다.
 
"있잖아 미카-"
 
"응? 왜-?"
 
미카는 내키지 않으면 상담해도 적당하게 대답하니까 그런대로 대책이 필요하다.
 
"나 말야-, 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겼는데 말야~"
 
"어? 진짜로? 언제까지 시간이 지나도 남친을 못 사귀는 카나가?"
 
훗훗후, 걸려들었구나!
하지만 잠깐만 스토옵!
못 사귀는게 아니라 안 만드는거거든?
일단 나 이래보여도 인기 많거든?
 
"그래 그래-! 하지만 그 사람 이름을 몰라서 말야~!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해?"
 
"어? 평범하게 만나서 물어보면 되지 않아?"
 
 
……
 
 
…………
 
 
그런 방법이 있었나아-!!!
나라는 사람이! 이 무슨 실수!
 
 
혼자서 침울해하고 있으니 미카가 히죽거리면서 물어온다.
 
"그래서, 그 사람은 어떤 사람? 어디서 만났어?"
 
"안 가르쳐줘~♪"
 
그치만 아무것도 모른다 뭐~.
 
 
 
 
× × ×
 
 
 
 
그날 점심시간에 급하게 점심을 다 먹은 나는 1학년 교실로 향한다.
 
이란 가장 가까운 교실 문부터 고개를 내밀며 문 가까이에 있던 여자애한테 입학식에 쉰 사람은 없는지 묻는다.
없다고 듣고 다음 교실로.
 
 
 
4번째 교실에서 겨우 그럴법한 사람이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정보 넌 내꺼야! 핏, 피카츄!
 
 
"입학식날에 다친 학생이 있어?"
 
"아-, 네, 아마도요……"
 
"오, 정말로? 그래서 어떤 앤데?"
 
"아-, 지금은 없어요"
 
"어? 학교 쉬어?"
 
"아뇨아뇨, 아마 오고 있어요! 하지만 왠지 맨날 점심시간에는 없어요, 아마….…"
 
뭘까, 이 되게 애매한 느낌.
무슨 도라에몽의 비밀도구라도 쓰는거야?
 
"그럼 어디에 갔는지 알아?"
 
"매점이 아닐까요? 흥미 없어서 모르겠지만요"
 
"헤에~, 고마워-. 아, 그렇지!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줘! 생김새라던가 성격이라던가!"
 
"어, 아니, 그런 말을 들어도 말이죠, 그 사람이 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까 좀-."
 
"그럼 생김새는?"
 
"왠지 머리가 부수수? 버석? 해서 눈이 탁한 느낌? 일까요?"
 
"호오~,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교실을 뒤로 한다.
그보다 얼마나 스텔스인거야!
닌자야 뭐야?
게다가 인상 너무 나빠!
 
 
하지만 뭐, 일단 매점에라도 가볼까!
 
 
 
 
× × ×
 
 
 
 
매점에 온건 좋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혀 모르겠어!
이거야 내일 점심시간에 바로 교실로 가는수밖에 없네에~ 생각하고 있으니 문득 어떤 곳이 눈에 머문다.
 
거기는 매점 옆에 있는 길.
 
행선지는 아마 매점 뒤쪽.
 
의외로 거기에 있다거나! 라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모퉁이를 도니 거기에는 놀랍게도 사람이 있었다.
 
"우왓!"
 
저도 모르게 뛰어버렸다.
놀래키다니!
귀신이라고 생각했잖아!
 
 
하며 자세히 보니 거기에 있던 남자애는 탁한 눈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이 애가 찾고 있던 사람이다! 라고 바로 느낌이 핑 왔다.
그게 눈이 썩이있는걸!
 
게다가 뭔가를 중얼중얼거리고 있다.
그거 그만두는 편이 좋아!
좀 징그럽다구☆
 
그리고 썩은 눈으로 조금 수상쩍어보이는 눈 앞의 남자애한테 말을 건다.
 
"저, 저기이~…"
 
우웃… 말걸기 힘들어어~!
하지만 기회는 지금밖에 없어!
힘내라 나!
 
"…옆에 앉아도 될까?"
 
그러자 그는 눈을 크게 뜨면서 겨우 말을 쥐어짜낸다.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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