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인 나와 선배인 저 - 그에게 그녀는 만들어준다.
 
 
 
 
다음날 목요일, "또 와주세요" 라고 말한 나, 그런 부끄러운 소리를 한 후이긴 했지만 학교에 가는수밖에 없어서 마지못해 학교에 왔다.
감각이란 신기해서 선배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 생각하고 있으니 순식간에 4교시 종료 종이 운다.
나는 오늘 아침에 올때 사둔 빵이 든 봉지를 집어들고 베스트 플레이스로 향한다.
역시 먼저 선배가 와서 "히키가야, 늦어잉" 라고 듣는 날은 못 견딜테니까.
 
 
거기 모퉁이를 돌면 나의 안식의 땅.
마이 베스트 플레이스.
 
 
라며 모퉁이를 돈 순간 위화감을 느꼈다.
 
 
 
 
× × ×
 
 
 
 
뭐, 뭔가가 있어…
 
 
마침내 나의 마이너스(사고) 이온으로 지박령이라도 나왔나 등을 생각하니, 그 지박령이 말을 걸어왔다.
 
 
"히키가야 늦어잉"
 
"왜 있는겁니까"
 
"히키가야가 불렀잖아! 카나한테 나오는 마이너스 이온이 나에겐 필요해! 그러니까 와줘 마이 허니♡! 라고!"
 
"아니아니, 처음말고는 안 맞거든요"
 
 
하지만 그거다, 선배도 마이너스(사고) 이온을 내고 있었다니.
게다가 마이 허니♡는 당신이 등록한 주제에.
 
 
선배는 실은 좋은 주제에~, 라고 뿌- 뿌- 거리고 있지만 내가 그걸 긍정하면 절대로 차인다. 절대로.
 
"그보다 왜 이렇게나 빠른거에요?"
 
"어? 그게 4교시 빼먹었는걸"
 
선배. 테헷☆이 아니거든요?
귀엽지만 말이에요?
 
"왜 빼먹은겁니까"
 
그러자 선배는 고개숙이고 중얼거렸다.
 
"왠지 진정이 안 되서 말야"
 
엥, 나랑 만나는거 그렇게나 싫었어?
하치만 울것 같아.
 
 
여기는 화제를 돌려야지!
 
"뭐, 얘기는 적당히 하고 밥먹죠"
 
"그러게! 자, 이거!"
 
그렇게 말하고 내 손에 사각 상자를 건낸다.
 
에…?
 
 
 
이건 분명 그거다!
저주의 보물상자다!
열면 안 돼!
 
"저기-, 이 상자는?"
 
"무우슨 소리를 하는거야! 도시락인게 뻔하잖아!"
 
그렇지요-.
이 타이밍에 저주받은 보물상자일리 없지요-.
하지만 선배라면 귀엽다는 의미로는 오토히메 급일지도 모른다.
 
"이야- 처음으로 남자애한테 도시락 만들어준거니까 지쳤어~"
 
"선배는 귀여우니까 남친 있었을거 아니에요? 남친에게 만들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선배, "귀엽다니……" 라고 볼을 붉히면서 말하지마요!
의식해서 부끄러워지잖아요!
 
 
그러자 선배는 갑자기 삐친듯한 얼굴을 하며 고개숙이면서 툭 말한다.
 
"그치만……남친………생긴적 없다 뭐…………"
 
응?
뭐라고?
선배, 여자애한테 질투받을만큼 인기 많다고 안 했던가?
 
"선배 인기 많다고 안 했어요?"
 
"응, 일주일에 한번 정도로 고백받는데?"
 
"호에?"
 
안돼 안돼, 이상한 소리가 나와버렸다.
일주일에 한번은 뭐야?
항례행사야?
 
"그러면 왜 차는겁니까"
 
"그건 아직 말 못하겠네에"
 
선배, 히죽이가 아니거든요!
얼굴이 좋으니까 허무하게 보여서 멋있지만 내가 하면 10명중에 10명은 징그럽다고 할테지.
 
"자자! 점심시간 없어진다구!"
 
"그렇네요. 그럼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조심조심 도시락 뚜껑을 연다.
 
 
 
뭐라고 할까, 네, 평범하네요…
맛없지는 않다고 확신을 갖고, 거기다 엄청 맛있는것도 아닐것 같은 느낌…
왠지 그냥, 평범한 도시락.
아니, 괜찮다구요? 수제라는 느낌이라서!
 
 
 
하지만 뭐, 그런건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하므로 지장없는 말을 선택한다.
 
"맛있을것 같네요"
 
좀! 선배! 너무 기뻐하지마요!
양심이! 내 양심이이!
 
"그치-? 자, 아앙-"
 
"엥, 아, 아니, 좀 그건…"
 
"에-! 자자! 이런 미소녀가 먹여주는 기회는 히키가야에게는 더는 안 올거니까! 자, 아앙-!"
 
좀 선배? 수수하게 욕하지 마요!
나도 안 온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정도는 희망을 갖게 해줘요!
 
"하는 수 없네요, 한번 뿐이라구요? 아앙-"
 
"우럅!!!"
 
"그헉!"
 
조, 좀! 그렇게 안쪽까지 쑤셔넣지 말아주세요!
애시당초 우럅! 은 뭡니까!
맛은 전혀 몰랐습니다…
 
 
 
결국 도시락을 전부 선배가 먹어줘서 녹초가 된 나는 5교시에 지각했습니다. 테헤페로☆
 
 
 
 
× × ×
 
 
 
 
5교시에 지각한 나는 선생님한테 혼난 이유를 대라고 들었지만 낮잠을 잤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이 무슨 하루야…
 
 
집에 돌아온 나는 점심에 못 먹은 빵을 으적으적거리면서 돌아올때 사온 소설을 읽고 있으니 내 전화기능이 달린 알람시계가 운다.
 
또 선밴가……
 
그렇게 생각해서 메일을 보니 Amazon에서 온거였다.
 
 
언제부터일까.
선배한테 오는 메일을 기대하고 있는 내가 있는건…
 
분명 깨닫지 못한것 뿐이지……
 
아니, 아니야. 깨닫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것 뿐이다.
 
몇 번이나 착각을 해왔으니까.
늘 멋대로 생각한 마음을 상대의 마음도 생각하지 않고 상대에게 강요해왔으니까.
 
 
 
 
후우, 숨을 내쉬고 생각을 멈춘다.
 
선배를 상대로 착각은 하지 않겠지.
 
그러니까 뭐, 오늘 도시락의 답례라는걸로 내일은 맥캔을 사주자.
 
 
 
 
맥캔을 싫어하는 치바현민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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