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인 나와 선배인 저 - 그는 그녀에게 권유받는다.
 
 
 
하아-,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시계는 약속 시간이라면 30분이나 지나있었다…
 
 
 
 
메일을 보고 안 본척을 해서 여기에 안 오는것도 생각했지만 그런 짓을 하면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몰랐으므로 일단 여자애를 기다리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서 15분 전에 왔지만……
역시 10시 10분이 됐을때 약속만 하고 집에서 "아-, 그 녀석 지금쯤 약속 장소에 안 오는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폭소하고 있는걸까 생각했다.
야 그거 어디의 중학교 시절의 나야.
 
나는 하는 수 없이 주소록에 새로 추가된 곳에 전화를 건다.
5번 콜을 했을때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지금 어디세요?"
 
"……응? 히키가야…? 대체 왜 그래?"
 
그렇게 말하면수 후와아~ 하는 하품이 들려온다.
자고 있었구만, 이 녀석.
 
"아니아니, 선배가 어제 갑자기 데이트하자고 영문 모를 소리를 했잖아요?"
 
"……에? ………아――!!! 그랬었다! 미안해 히키가야! 서둘러서 갈게!"
 
"아니아니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요? 이제 집에 갈거니까요"
 
"어……? 미, 미안해? 내, 내가 싫어졌어? 친구 그만둔다고 하지 말아줄래?"
 
스피커 너머로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농담이에요, 그럼 기다릴게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 × ×
 
 
 
 
결국 선배는 11시 전에 도착했다.
"미안-! 기다렸어-!" 등을 말하면서 파닥파닥 뛰어온다.
큭… 사복 귀여워…
 
"엄청 기다렸어요. 역지 지금 막 온참이라고는 할 수 없네요"
 
"끅……미안해… 사죄로 누나가 좋은거 해줄까?"
 
미니스커트 자락을 조금 올리면서 올려다보기로 말한다.
 
"그만둬주세요"
 
이제 그 이상 들으면 이성이 못 버티니까요!
 
"체에, 재미없어라-"
 
"네네, 죄송합니다. 그래서 오늘 뭐할겁니까? 이제 집에 갈래요?"
 
"오? 히키가야의 집에서 집데이트? 이야-, 아무리 히키가야가 상대라도 그건 좀 이르려나-"
 
"누구도 선배를 집에 부른다고 안 했는데요."
 
"그럼 다음 데이트는 히키가야의 집이네!"
 
"얘기 들었어요? 와도 안 들여줄거거든요"
 
"짠돌이-!"
 
그렇게 말하고 선배는 내 팔을 안는다.
정말로 이런건 그만뒀으면 싶다.
착각해버리니까!
 
일단 선배를 떼어놓으려고 선배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히얏"
 
"………에?"
 
"아, 아니! 아니야! 갑자기 만져졌으니까, 그게, 저기, 놀래버려서…"
 
점점 선배의 얼굴이 빨개져간다.
 
"선배, 얼굴이 빨갛다구요"
 
"그건 보고 못 본척을 해야할거 아냐!"
 
선배는 볼을 뿌우 부풀리면서 말한다.
이건 복어라기보다 햄스터로군. 등을 생각하고 있으니 푸슈- 하고 선배의 공기가 빠졌다.
아무래도 풍선이었던 모양이다.
 
"그럼 영화보러 가자-!"
 
그렇게 말하고 선배는 내 팔을 잡고 쑥쑥 걸어간다.
 
주위 남성분에게 엄청 노려보아졌습니다. 이다.
 
 
 
 
"으음, 어느걸 볼겁니까?"
 
"으음-, 이건 어때?"
 
선배가 가리킨건 최근에 상영하기 시작한 호러 영화였다.
 
"에, 선배 호러 좋아합니까?"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텔레비전에서 cm하는거 보고 재미있을것 같아서"
 
"헤에-, 그럼 저는 이쪽을 볼테니까 나중에 합류하죠"
 
"히키가야도 보는거야!"
 
프리티하고 큐어큐어는 다음에 봐야겠네……
 
 
 
 
자리에 도착하니 선배는 상영까지 팝콘을 실로 맛있다는듯이 먹고 있었다.
가장 큰걸 샀는데 벌써 반이나 먹었는데요……
 
그리고 영화가 시작됐다……
 
 
 
 
 
× × ×
 
 
 
 
"선배 여기요"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선배에게 커피를 건낸다.
눈 앞에 있는 선배의 눈은 나 수준으로 탁해져있다.
 
영화는 초장부터 공포 전개라서 똑바로 말해서 시작한지 5분만에 영화관에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본인이 내 팔에 매달려서 말을 걸어도 아무것도 말 못할 상태였다.
 
"선배 겁쟁이잖아요"
 
"그치만 저렇게 무섭다고는 생각 못했다 뭐……"
 
울상을 지으면서 선배는 고개숙인다.
울상을 짓는 여자가 귀엽다고 생각한 오늘 이맘이었습니다.
 
"히키가야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지"
 
나는 "네, 뭐어"하고 말을 흐린다.
그치만 그게 말이지? 좋은 냄새가 나고 부드러운건 닿고 있어서 영화를 볼 참이 아니어서……
 
"순전히 겁먹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에 어긋났네-"
 
"겁먹는걸 보고 싶었어요? 저는 그다지 이런건 무서워하지 않는다구요?"
 
그게 봐, 귀신보다는 단연히 인간이 더 무섭잖아? 여고생이라던가 특히!
 
차분함을 되찾았는지 선배는 의자에서 일어서서 내 앞에 서고는 허리에 손을 대고 척 나에게 손가락을 가리킨다.
 
"자, 가자! 예정보다 시간이 아까우니까!"
 
나는 예이예이거리면서 일어난다.
그보다 예정이 있었냐고.
못 들었는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을 선배에게 가르쳐줬다.
 
 
 
 
 
 
"시간이 아까운건 선배가 늦잠자서라구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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