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갑자기 정이 솟는다 - 나의 결의, 이 마음은 평행선
 
수학여행.
그건 각각의 마음을 실으며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려고 결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나에겐 모르겠지만 분명 수학여행에 친구들과 숙박한다는데 들떠있는게 원인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니까 나는 누구누구에게 고백한다! 라던가, 이걸 기회로 거리를 좁힌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고로.
 
그런 가운데 나, 토우나기 나기는 수학여행을 즐길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날, 문화제의 사건으로 뭉개뭉개한걸 안아 아직도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뭐라고 할까, 뭐라고도 말 못하는 것이다. 응. 일본어로 말해라, 나.
 
"………………하후으"
 
이러저러해서 수학여행 당일.
아니, 전개 빨라! 라고 하는분, 그치만 아무것도 없었는걸 뭐. 어쩔 수 없다고.
분명 어딘가의 좀비도 지금은 고민하라고 말하고 있는거다.
 
"………뭘 우울한 얼굴을 하는거야?"
 
"사키사키………"
 
"사키사키라고 하지마"
 
혼자서 멍때리고 있으니 말을 걸어준 카와사키.
이 아이 착한애여. 언니 눈물 나와.
 
"………………하아. 역은 말야, 하○히가 아니라도 자신의 조촐함을 느껴버린단 말이지…………"
 
"………………하, 하루? 뭐 됐어. 그런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됐긴 뭘. 전혀 됐지 않아!
역이랑, 아니 특히 도쿄역과 스쿨럼블의 교차점은 개인적으로 무리입니다. 토합니다. 꽃 소녀가 오물을 토하게 되겠죠.
하지만 카와사키는 조금 진지한 얼굴이라서 순순히 입을 다문다.
 
"너 뭔가 고민하고 있지. 문화제가 끝난 무렵부터"
 
카와사키의 관찰안은 여전히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뭐라고 할까 남을 생각할 수 있는 타입이다. 좋은 아내가 될거라고 나는 보증을 한다.
 
"……………응. 조금 생각해"
 
"……………그건 나에겐 상다해주지 못―――"
 
『다음은 교토. 교토. 내리실 때는…………』
 
마치 노린것같은 방송이 흐른다.
카와사키가 말을 하려는건 알았지만 결국은 나 자신이 모르는데 상담도 뭐도 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
 
"자, 얼른 갈까"
 
"…………응"
 
이렇게해서 교토 도착입니다.
 
 
 
 
 
 
 
 
 
 
조 행동이 성가셔진 나는 혼자서 툇마루에 툭 앉는다.
여기는 신사의 뒤쪽인 모양이라, 뭐라고 할까 편안함을 느낀다. 지금의 나에게는 딱 좋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이대로 있어도 즐겁지 않고, 조원에게 걱정을 받아도 별 도리가 없다.
 
"토우나기?"
 
"…………토츠카?"
 
그런 나를 깨닫고 고개를 내밀어온건 소부고교 입학 첫날부터 만남이 있는 토츠카 사이카였다. 무슨 일이여. 짐은 마음이 복잡하다거.
………틀렸다. 엔젤 스마일에겐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뭐 마실래?"
 
"…………고마워. 그럼 대흉근 주스로"
 
"……………이걸 마실거야? 분명 맛없지 않을까"
 
상냥한 토츠카는 주스를 사주는 모양이다.
내가 선택한건 보기에도 맛있지는 않는 대흉근이라고 큼직큼직하게 쓰여진 음료수. 토츠카도 놀라고 있는것 같지만,
 
"응. 지금 나에겐 맛없는 정도가 딱 좋아"
 
그건 지금의 망설임처럼.
제작자가 망설인 끝에 만든 실패작같은 맛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일까나"
 
"음-. 토츠카는 뭔가 상담을 들어주는구나"
 
"아하하, …………뭐어, 나에겐 그 정도밖에 못하니까"
 
조금 흐린 그 표정을 나는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상담에 들어주는건 고마울지도 모른다. 조금 나쁜 기분도 들지만 응석을 부려버리자.
 
"………………문화제날 말야. 사가미와 히키가야 사건 알고 있어?"
 
"응. 하지만 나는 히키가야가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응. 그래"
 
역시 토츠카는 착한것 같다.
학교 안의 사람이 히키가야를 적시하고 있는데 그걸 부정한다. 어쩌면 전부터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없어도 분명 토츠카는 믿을테지.
 
나는 신용하고 있는 토츠카에게 이 이야기의 모든것을 얘기했다.
 
"………………그런가. 하지만 그럼 토우나기는 걱정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그 생각이 올바른걸까.
내가 납득하지 못하는것 뿐이지, 실은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 중 하나였던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해주는건 기쁘지만…………. 하지만 나는 최악이야. 사가미가 그대로 혼자 고립해버려도 된다고 생각해버렸어…………"
 
그것이 솔직한 나의 속마음.
분명 나는 남이 곤란해하면 도와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가미의 본심을 알아낸 순간, 사가미를 도와주고 싶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위원 멤버에게 주스를 나눠주거나 돕기도 했지만 사가미의 도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악의를 느낀 순간, 내 안의 시커먼 무언가가 솟아났다.
 
"사가미가 고립하면 된다고 생각해버린것도 용서할 수 없지만, 그 결과 히키가야가 상처입은걸 가장 용서할 수 없어. 왜냐면 내가 가장 먼저 생각해서 행동하면 아무도 상처입지 않는다는 그림에 그린듯한 행복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었어"
 
결국 나는 행동하지 않았던것이 안 됐던 것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상처입을 이유는 처음부터 없었는데.
 
"………그래서 말야, 히키가야가 있는 봉사부라는게 있잖아. 봉사부 멤버는 모두가 웃고 있는데, 그 속에 히키가야는 없었어. 그늘에서 몰래 웃고 있었어"
 
그건 뭔가에 애타며, 동경하고, 소중한것을 멀리서 지켜보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심히 괴롭혔다. 결국은 피해망상같은 것이다. 멋대로 내가 침울해하는것 뿐이고, 멋대로 여러가지를 생각해버리는것 뿐이다.
그것이 그가 선택한 길인데. 그런데,
 
"그걸 보고나선, 봉사부의 두 사람에게 엄청 화를 내버렸어. …………나에게 화낼 권리도, 말할 권리도 없는데"
 
내가 불러일으켰다고도 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렇기에 분노가 솟아도 말할 수는 없고, 뭐라고 말할 생각도 없다. 왜냐면 사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득은 할 수 없다. 히키가야가 상처입었다면 나도 상처입는게 본래 모습이 아닐까.
 
"봉사부의 두 사람은 적어도………. 학교 안에선 히키가야와 가장 가까운 이해자일텐데. 하지만 그것도 이상중의 하나야. 실은 아무것도 몰랐던걸지도 몰라. 그때, 두 사람 중 어느쪽도 히키가야가 하려는 걸 몰랐다면 용서할 수 있어. 하지만 만약 알고 있었다면, 나는 용서할 수 없을지도"
 
용서하고 용서못하는것도 나에겐 말할 자격은 없지만. 하고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
나는 토츠카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실망한걸까. 혹은 피해망상, 자기의식과잉이 심하다고 생각할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나는 인정한다. 옆에서 보면 위선자에 조금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고민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어쩌면 좋을까. 어떡하면 히키가야을 위해서 해줄 수 있을까"
 
히키가야와 나에겐 아무런 면식도 없다. 그저 자리가 옆자리인것 뿐이지 어쩌면 그는 나를 이름조차 모를 가능성이 높다. 그런 내가 갑자기 히키가야를 위해서 행동하겠다고 해도 그는 절대로 경계한다. 나도 그러는걸. 그리고 분명히 그를 위해서라고 말하는건 속죄라는 생각이겠지.
이 시점에서 나의 인간으로서 가치는 낮다.
 
거기까지 자조기미가 되어버렸을때 토츠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는 말야, 토우나기가 올발랐다는건지도 잘못됐던건지도 몰라. 객관적으로 보고 말하는 감상이 되어버렸지만 토우나기가 고민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왜냐면 그것도 하나의 가능성에 따른 결과야. 하치만은 확실히 지금 상처입고 있지만 그래서 토우나기가 걱정한다는건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게 아닐까. 음-, 나도 꽤 심한 소리 하고 있네………"
 
조금 쓰딘 답변에 놀라는 나도 있지만 역시 그런건가 생각해버리는 나도 있는 것이다.
지금 나는 토우나기 나기가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는 인물에게 정이 솟는다고 하는게 올바른 표현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발소리가 하나 들려온다.
 
"………멋대로 훔쳐들었지만 말야. 네가 멋대로 신경쓰는것 뿐이지"
 
"카와사키…………"
 
솔직히 눈치채고 있던것도 있다.
나는 미소짓고 카와사키에게 말을 한다.
 
"아하하, 카와사키 조원은 어떡했어? 멋대로 행동하면 안 되잖아"
 
"몰라. 하야마조랑 유이가하마의 조가 거의 동행하고 있으니까 멋대로 빠져나온 행동도 아니야. 그리고 그 갖다붙인듯한 표정 그만둬"
 
끄………. 말이 막힌다.
카와사키는 철저하게 말로 후벼내는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모르겠어.
 
"너는 나한테 후회하지 말도록 말했어. 저기, 지금 너는 후회하고 있지. 똑바로 말하면 말야………. 지금 너는 어떡하고 싶어? 어떻게 행동하는게 후회가 없냐고 하는거야"
 
"올바르다고 말해주지 않는구나………"
 
"올바르다는건 아무도 몰라. 거기에는 가치관이라고 하는 심히 비뚤어진 감상이 붙어 있지. 그러니까 하다못해 후회가 없도록 행동해서 자기만족을 한다. 지금까지 네가 그랬어. …………뭐라고 할까,
 너는 평행선이야"
 
……………평행성?
생각지 못한 말에 의문을 띄운다. 왜 지금 평행선이라고 듣는거지.
아니, 그보다 평행선은 뭐야? 내 가슴 말하는거야? 운다.
거기까지 뒤죽박죽으로 생각해서 카와사키는 기막히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 있었다. 엄청 상처받는다.
 
"그래. 누구하고도 상담하지 않고 혼자서 생각하고 행동해서, 그리고 결과는 언제나 어떻게든 된다. 그럼 이번에도 그거면 되지 않아? 왠지 너 꾸물거리고 있어……. 네가 나기 맞냐고 생각해"
 
처음으로 나기라고 들은대 껴안을뻔하지만 참는다.
지금, 중요한 장면. 분명 BGM이 흐를테니까.
 
그러자 토츠카도 웃으며 말을 한다.
 
"응. 그렇지! 토우나기는 토우나기답게 하면 돼"
 
나답게라……….
평소대로, 아니, 한 가지 나는 결의한다.
 
"응, 나는 정했어. 저기 토츠카, 사키사키. …………고마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주고 싶은것. 이건 단순한 자기만족. 그래도 각오는 정했다.
 
더 이상 그를 외톨이………아니.
안티 히어로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앗 사키사키라고 하지마! 아 안듣고 잇네"
 
"아하하………"
 
토우나기 나기가 가버린 툇마루에 남겨진 두 사람.
카와사키는 토츠카를 향해 말을 했다.
 
"…………토츠카, 너 여러가지로 알고 있구나"
 
"…………응, 하지만 나는 보고 있는수밖에 없어. 할 수가 없어"
 
"…………그래"
 
카와사키는 그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뭐, 그에게도 생각하는게 있는 것이다. 생각하게 내버려두면 된다. 그리고 고민하면 된다.
분명 그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고등학교 생활.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
고등학생이라는건 어른이 되기 전의 준비기간이라고 여러가지로 생각하니까.
 
"………카와사키. 평행선에 교차하는 사람이 토우나기에게도 나타날까?"
 
"…………그건 보는 남자에게 달렸지"
 
"그렇지"
 
 
 
 
 
 
 
 
 

 
 
 
 
 
 
 
 
이번 문제
토시가 에비나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에비나에겐 누구하고도 사귈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그런 문제가 막혀서 이번 얘기가 된다.
그에 대해선 조금 더 알았다. 자신이라고 하는 희생에 의한 성공.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은 안다.
그나저나 정말로 이 학교는 서툰 사람이 너무 많다. 사춘기라서 그럴까. 아니면 그저 그런 성격인걸까. 그래도 나는 행동한다.
 
누구도 상처입지 않는 세계. 그런 이상을 구한다.
 
 
"………………아, 에비나 찾았어~. 저기저기, 연애얘기 계속 할까? 에비나는 왜 지금 누구하고도 사귈 마음이 없는거야?"
 
상황을 부수는 방법.
그건 제 3자의 개입.
 
이건 잘못된걸까.
그건 모르겠지만 그. 히키가야 하치만을 상처입히지 않도록 자기희생시키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평행선. 누구에게도 방해는 시키지 않는다.
 
나의 결의, 이 마음은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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