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갑자기 정이 솟는다 - 내 여름, 겨우 나는 과거와 결별할 수 있었다
 
여름.
나의 여름은 바쁜 일이 많았다. 가정 교제라던가, 부활동 대회라던가, 어쩌면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는 모두보다도 훨씬 바빴던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코 충실하다고도 못할건 없었지만 어렸을 무렵부터 배운………나쁘게 말하자면 조교같은걸 받은거겠지.
 
어렸을 무렵에 배운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말을 하고 머리를 움직인다.
 
요컨대 어려서 배워두면 그건 의무가 되고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런걸 생각해버리는 나는 하루노 누나의 영향을 받아버린걸까.
 
그런것도 생각하면서 학교 공지를 흘낏 본다.
거기에는 초등학생 서포트를 위해 치바마을에 간다는 내용이었다. 플러스로 내신점이 오른다는걸 먹이로 삼은거겠지.
 
솔직히 내신점에도 난처해하진 않았지만 이 이야기의 책임자는 히라츠카 선생님.
그럼 봉사부도 오겠지. ………히키가야도.
 
나는 이 종이를 한장 받아가서 이후의 일을 생각했다.
 
 
 
 
 
 
 
 
 
 
치바 마을에 도착하니 아니나다를까 봉사부 멤버가 있었다.
한 사람, 낯선 중학생이 있었지만 신경쓸일은 아니겠지.
 
"………네. 여러분이 조용해질때까지 10분이 걸렸습니다"
 
라며 약속된 전개를 보여줘서 솔직히 그립다고 생각해 미소지어버린다.
 
"오늘은 고등학생 형들 누나가 왔으니까 인사를 합시다"
 
그렇게 말하고 남성 교수가 나에게 메가폰을 건낸다.
왜 나한테 건낸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데는 익숙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소부고등학교에서 온 하야마 하야토입니다. 다른 형들 누나들하고도 사이 좋게 지냈으면 하지만, 이 임간학교가 최고의 한 때가 될 수 있도록. 다들 잘 부탁해"
 
대체 몇 번째인지도 모를 전형적인 문구를 하니 회장을 들떠오른다.
평소와 아무 차이도 없다. 초등학생들은 각각 호기심 어린 눈빛을 띄운 후 박수를 쳐줬다.
 
그리고나서 각기 조로 나뉘어 체크 포인트를 돈다는 모양이라 기운 좋게 모였다.
………하지만 그 중에 한 명. 고립해있는 여자애가 있었다.
 
역시 그날. 토우나기 나기가 교실에서 고립했을때부터 이런 일에는 민감해졌다.
그때 몰랐기에 더는 실수하지 않도록 의식하는것도 이유가 되겠지.
 
경험했으니까 안다. 지금 내가 가면 저 아이는 공격받을 것이다.
스스로 말하는것도 뭐하지만 모두는 '왜 챙겨주는거야, 건방진거 아냐?' 라고 화살끝을 돌린다.
 
모두는 사이 좋게, 에서 모두라는건 이상론이다.
그러니까 저 아이를 구할때는 지금이 아니다. 혹은 나로선 틀린걸지도 모른다.
 
그런 자신에게 화가나서 싫어지지만 나는 여자애를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고 머리 그룹 속에 녹아들었다.
………그녀라면 어떡할까? 어떻게 구해줄까?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함께 체크 포인트를 찾고 있을때 근들은 여자애를 보고 웃고 있었다.
참아라. ……………지금 가면 상처입힐 뿐이다.
 
여자애가 혼자가 됐다.
말한다면 지금밖에 없겠지. 여자애 그룹도 지금은 담소에 꽃을 피우고 있는 모양이고, 절호의 기회다.
 
"아, 체크 포인트 찾았어?"
 
"……아뇨"
 
"그런가. 그럼 가이 찾자. 이름은? 나는 하야마 하야토"
 
"………츠루미 루미"
 
"그렇구나. …………지금은 열심히 참아. 반드시 어떻게든 해줄테니까"
 
"………어?"
 
반드시……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확증도 승산도 없다.
기대시켜놓고 아무것도 못한다는건 가장 심할터다. ……나는 또 실수한 모양이다.
 
기대를 하면 실망한다.
믿으면 배신당한다.
 
그걸 학습해놓고도 나는 기대시켜버린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무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발언에 책임을 진다. 그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후에 대수롭지 안헤 츠루미와 떨어져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다.
 
이걸로 부담은 없겠지.
 
 
 
 
그 후에는 카레 만들기다.
솔직하게 말하자. 나 혼자서 하는 편이 빠르다.
 
뭐, 토베도 다들 즐거워보이니까 됐지만.
우리는 자유시간을 얻었다. 대수롭지 않게 머리 그룹쪽을 물어보러 간다. 조금이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면 좋겠는데.
 
"모두 다 사이가 좋지?"
 
"응!"
 
"사이 좋아-!"
 
"그치-!"
 
어느 입이 말하는건지.
내심 시커먼 생각을 해버렸지만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얘기를 계속한다.
 
"그런가-. 다행이네. 모두 사이 좋아서. 그럼 조는 옛날부터 다들 사이 좋았어?"
 
"……으, 응"
 
"………우리는 사이가 좋으니까"
 
조의 모두에서 말이 막혔나. 옛날부터. 옛날이라는 단어에서 한 명이 반응했다.
어쩌면 원래 친구였던걸지도 모른다.
 
이렇게해서 나는 순조롭게 힌트를 모았다.
 
지금 츠루미는 유키노시타에게 맡길수밖에 없다.
아아, 자신이 싫어진다.
 
 
 
 
식사가 끝난 후, 히라츠카 선생님이 어두운 분위기를 느끼고 입을 연다.
 
"무슨 일이 있었나?"
 
"왠지~. 혼자 고립해버려서요~"
 
"가엾지-"
 
역시, 토베나 미우라는 이번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
하지만 도와주려고 하는 자세는 있다. 거기는 평가할 수 있겠지.
 
그 후에도 얘기를 계속했지만,
 
"너는 무리야"
 
그래. 유키노시타는 말하낟. 여시, 그 일을 생각하고 있는거겠지.
히어로에 동경한 추악한 나를. 무리라고 듣는건 분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나는 바꿔보일거다.
거기다, 슬슬 나도 정해야하니까……….
 
하지만 이 괴롭힘을 어떻게 해결할까.
단지 하나. 근본적인 무언가를 모르겠다. 그것만 안다면―――
 
"그 아이, 말하고 싶어도 말 못하는게 아니띾? 루미라고 했잖아. 자기도 같은 짓을 했었으니까, 자기만 도움을 받는걸 허용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유이가하마가 말한 이 말로 내 대본은 완성했다.
자기만 허용할 수 없다. 자기만 구해지는건 허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해답은 하나다. 누구도 상처입지 않는 세계.
 
 
 
………그녀가 바란 세계를 이루어서 보여주면 된다.
 
 
과연 나에게 할 수 있을까? 아니,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왜 츠루미를 위해서 움직이지? 그건 유키노시타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초등학생무렵 실수했던걸, 이번에야말로 나는 성공시키기 위해.
속죄를 위해……….
 
"있잖아 유키노시타"
 
"뭐니?"
 
"나에게 하게 해주지 않겠어?"
 
"……너에겐 무리야"
 
역시 그녀는 인정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겠지. 이건 유키노시타가 올바르다. 자기같은 피해자를 내지 않도록 하는것 뿐이니까.
 
하지만 나도 이건 양보할 수 없다.
나도 시킬 수 있도록 되고 싶다. 안 그러면 나는, 토우나기 나기의 옆에 설 수 없다.
 
"부탁해"
 
나는 그 자리에서 엎듣려 빈다. 나의 증명이다.
자존심따윈 싸다.
 
그녀는 놀란듯이 눈을 크게 떴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고집하는거니?"
 
"나의, ………나의 결착을 짓고 싶어. 그러니까 어떻게든 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유키노시타"
 
"………알았어. 이번에만 너에게 기회를 줄게"
 
"아아. 맡겨줘"
 
주위는 나와 유키노시타의 대화를 묵묵히 듣고 있었다.
미우라는 정말로 놀라고 있었지만 그런건 지금은 관계없다. 나는 츠루미 루미를 구한다.
 
 
 
 
 
 
"안녕. 모두 어서와"
 
"""오빠 안녕"""
 
나는 모두와 얘기하기 위해 한 곳에 모였다. 누구의 간섭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곳에.
 
거기서부터는 간단하다.
내가 만든 오리지널 스토리를 얘기하는거다.
 
 
 
나한테는 한 명의 소중한 친구가 있었어.
하지만 그룹 단위로 정기적으로 남을 따돌린다는 괴롭힘을 하고 있었지.
나는 장난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친구한테는 정말로 괴로운 기억이 됐던것 같아서, 나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괴롭혔어.
하지만 친구에게도 한계가 와버린것 같아서 자살한거야.
정말로 소중했던 친구를 장난으로 죽여버린거지.
죽고나서는 후회밖에 없었어.
그러니까 만약. 너희한테도 그런 일이 앞으로 생기면, 반드시 바로 화해했으면 싶어. 후회하고나서는 늦으니까.
 
스스로 생각해도 잘 생각한 대본이다.
하루노 누나한테 교육받은 연기력이 이런데서 도움이 되다니.
 
그녀들은 울어줬다. 그리고 더는 괴롭히기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젠 사이 좋게 지낸다고 약속했다.
이걸로 조금은 츠루미의 하중은 덜었을까.
 
그후에 모두도 생각한게 있었는지 히키가야의 작전을 했지만 파란을 일으키지 않고 온경하게 끝났다.
우리들이 악역이 되기전에 해결되었던 모양이다.
 
나는 토우나기 나기의 옆에 설 수 있는 인간이 된걸까? 아니, 아직 멀었군.
마지막으로 진짜 결착을 지어야지. 과거와 결착을 위해.
 
 
 
 
 
 
 
 
"이런 밤늦게 불러내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니?"
 
"늦게 불러서 미안해. 유키노시타"
 
나는 유키노시타를 불러냈다.
이게 진짜 목적이다.
 
"나, 어떻게든 해결했어"
 
"그런 모양이네. 설마, 그걸 말하기 위해서만 불러낸거야?"
 
"아니야. 그럼 들어줘"
 
나는 심호흡을 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좋아해! 유키노!"
 
그 목소리는 어디까지라도 울렸다.
그녀는 눈을 크게 떴지만 그후 가볍게 미소짓는다.
 
"그래. 그걸로 만족한거니. 초등학생 무렵의 마음은"
 
"아아"
 
이 고백은 나의 과거와 결별.
그때 토우나기 나기와 만나기 전에는 확실히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좋아했다. 그걸 죄악감으로 질질 끌어버린 나와 결별.
 
나는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
앞으로 사랑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한 고백이다.
 
"정말이지. 우선 사과가 먼저가 아니니?"
 
"……으, 그건, 말하지 말아줬으면 싶었는데"
 
"게다가 옛날의 자신과 결별하는데 나를 쓰다니 참 잘나셨어"
 
"눈치챘나"
 
"당연하지. 그런 마음도 담기지 않은 고백은 처음이야"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오랜만에 미소를 보였다. 과연. 내가 사랑했을만하다. 이런 매력적인 미소.
하지만 나는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토우나기 나기를 짝사랑하는 하야마 하야토가.
 
"너, 변했구나. ……혹시 토우나기의 영향이니?"
 
"들켰었나"
 
"알아. 그런 매력적인 여자애는 없는걸. 나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가르쳐준 소중한 사람인걸. ……그러니까, 만약 토우나기를 상처입힐만한 짓을 하면 용서 안 할거야"
 
"아아. 절대로 소중하게 대할게. 더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사람은 어찌할 수도 없이 약하다.
얼마나 강하게 있으려고 하든, 간단하게 무너져버리고 약한 모습을 보이고 만다.
 
그러니까 몇 번이나 실수한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실수해서 겨우 소중한 것을 찾아낸다.
 
그러니까 이 고백은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다음은 실수하지 않는다.
나는,
 
 
 
 
겨우 과거와 결별할 수 있었다.
 
 
 
 
 
 
 
부록. 잇시키 이로하는 각오를 굳힌다.
 
 
 
 
나, 잇시키 이로하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생각한다는건 확신이 없기 때문이며, 또한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는건 왠지 모르게 아는고로.
 
그럼 왜 나는 하야마 선배에게 사랑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걸까.
그건 하야마 하야토라는 존재가 가진 스테이터스에 동경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랑하고는 다르다는건 알고 있다.
하지만 말해버린건 정정하는게 어렵다.
 
그때, 하야마 선배가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잘 보면 안다. 그는 토우나기 나기라는 선배를 눈으로 쫓고 있던 것이다.
 
대체 어떤 사람이지? 그런 의문을 가진다.
 
지금 내가 했으면 싶은건 분명 내 마음을 거부해주는 순간을 원하는 것이다.
정말로 성가시게도 사랑의 착각은 자극을 주지 않으면 풀 수 없다.
 
그러니까 내 눈을 깨워줄 한 방을 원했던 것이다.
봉사부라는 부활동이 있다.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듣고 나는 그곳으로 향했다.
 
노크를 하고 들어가니 거기에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선배가 있었다.
얘기해보고 깨달은건 이 사람은 대단히 심한 말투로 심한 소리를 한다는 점이다.
 
이 사람이라면 내 눈을 깨워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서 부탁을 했지만,
 
"그건 내 역할이 아니야. 그렇구나, 토우나기 나기라는 사람이 지금 너에게 필요한걸 갖고 있다고 생각해. 그녀에게 부탁하렴"
 
어째서 지금 토우나기 선배의 이름이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부탁하는수밖에 없다.
갑자기 까주세요! 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녀의 신발장에 넣기로 했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음, 네가 이 편지를 쓴 아이니?"
 
"네. 토우나기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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