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갑자기 정이 솟는다 - 나와 마찬가지로, 그녀도 서툰것뿐
 
눈이 썩은 그는 오늘도 이어폰을 끼고 말걸지마 오러를 뿜고 있다.
응. 내 옆자리, 오늘도 이상없음.
 
나는 그 테니스 승부 이래로 가끔 MAX 커피를 마시게 됐다.
처음에는 너무 달아서 놀랬지만 지금은 그 단맛이 없으면 진정못할 수준이다. 중독인가……….
 
수업이 끝나 해가 기울기 시작해 모두 돌아가는 와중에 나는 어째선지 교실로 돌아왔다.
그건 돌아가려고 신발을 꺼내려고 했더니 편지가 들어있던 것이다.
 
설마 이건………러브레터? 두근거렸지만 내용이 여왕(미우라)에게 호출이다.
우와-. 최고의 러브레터네(억양없음).
 
하지만 나는 미우라에게 호출을 받을만한 나쁜 짓을 안 했을테고, 거슬려질 이유도 모른다.
하아……. 앞으로 셔틀 당하려나…….
 
나아"나아, 레몬티 마시고 싶은데-"
 
나"네잇! 지금 바로!"
 
굉장해. 뇌내 시뮬레이트 완벽해.
일류 셔틀이 될지도 몰라. 뭐야 그거 기쁘지 않아.
 
"으음. 미우라? 나한테 일이 있는것 같은데……"
 
"얘, 나기"희번뜩
 
"(난데없이 경칭생략!)느, 느헤에……뭔가요?"
 
"나아 말야. 네가 해줬으면 하는게 있어"
 
"(아, 셔틀이다)뭔데?"
 
분명 앞으로 셔틀이 되겠지-……. 안녕. 나의 고등학교 생활.
 
"나아의……"
 
"…………"꿀꺽
 
"나, 나아의, 사랑의 큐피트가 되어줘!"
 
"………헤?"
 
나는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지만 내용은 이런 모양이다.
 
①나아 양→하야마를 좋아해! 하지만 소녀다움, 여자다움을 모르겠어…….
 
②교실에서 내 이미지→누구보다도 소녀! THE 여자애.
 
③나아 양→하야마가 돌아봐주기 위해서 여자애를 공부하고 싶어. 아, 그렇지. 나기짱에게 부탁하자.
 
④지금 여기
 
………나는 그런 이미지였구나……. 본의 아니지만 여자애다움은 뭐야?
그리고 미우라는 어째서 처음부터 나와 친우인것마냥 친근한거지…….
결론. 이 이야기는 부끄러운듯이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말하는 나아 양이 귀여웠습니다.
 
"…………그래서 말야, 받아줄래?"
 
"으음. 받기 전에 나 자신이 여자애다움을 잘 모르니까 참고도 안 될텐데?"
 
"그, 그래도! ………나아는 하야토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귀여워. 귀여워 나아 양!
가장 소녀인건 나아 양이 아닐까?
 
"…………좋아. 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도와줄게"
 
"진짜로!"
 
무엇보다도 이렇게나 고민하고 있으니까. 그 마음이 진짜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를 받아봤다. 나는 나아 양의 힘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괜찮지?
 
 
다음날, 그는 오늘도 이상없음.
가끔 토츠카가 말을 걸면 엄청 물고늘어지므로 뭔가 생각이 있는거겠지. 토츠카의 미소…….
아, 천사다.
 
삐라라란♪
 
내 휴대폰에 착신이 들어온다.
또 이 메일인가……. 요즘 우리 교실에 많이 돌고 있는 체인 메일.
 
주로 남자 세명 얘기만 돌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범인, 저 셋중 누군가란 말이지-.
 
어차피 직업체험으로 하야마와 같은데 가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겠지.
어, 눈치가 너무 빠르다고? 여자애의 세계는 훨씬 더럽다? 저런건 엄청 귀여운 수준이야. 여자애는 싫어하는 녀석을 위해서는 지능이 평소의 열배는 된다. 인생경험에서 보아 이건 틀림없다.
 
아무래도 옆자리의 그도 깨닫고 있는 거겠지.
흠, 저 썩은 눈에는 대체 뭐가 보이는걸까?
 
문제는 하야마가 사라지는것으로 해결했다.
뭐, 타당하지. 하지만 그 조가 히키가야와 같아졌다는건 이 문제에 무언가 관련이 있다. 그렇게 봐도 틀림없겠지.
외톨이 주제에 뒤에선 가장 눈에 띄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내 옆자리, 오늘 그는 안 왔다.
겨우 왔다고 생각했더니 히라츠카 선생님한테 사랑의 철권이 날아갔습니다. 히라츠카 선생님. 때리는건 좋지만 시선을 신경써주세요. 짤린다고요?
 
거기다 카와사키도 늦게 온다.
아, 히키가야가 치마 속을 들여다봤네. 카와사키는 신경쓰지 않은것 같지만.
 
실은 카와사키와 나는 그런대로 관계가 깊다.
내가 친구와 어울리는게 성가셔졌을때 옥상으로 도망쳤다. 거기서 카와사키와 만나서 자주 얘기하게 됐지만, 드물게도 여자와 대화가 고통스럽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친구가 되고 싶지만 카와사키는 바빠보입니다.
그러니까 아집도 부릴 수 없다.
 
그리고 히키가야의 검은 레이스라는 중얼거림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카와사키는 야한걸 입고 있네…….
 
그 다음날, 여러 사람이 카와사키에게 엉켜갔다.
하야마는 다정한 말을 걸고 실패. 선생님은 진지한 얘기를 하려고 했다가 혼기를 놓친 아라사 여자라는 말이 여고생에게 통할리도 없어서 실패.
그리고 고양이를 박스에 넣어서 그 주위에 사람이 감시한다는 카오스한 광경이 보였다. 카와사키, 고양이 알레르기였던것 같은데…….
 
 
 
 
 
오늘 밤, 나는 엄마를 따라 엔젤 뭐시기하는 바에 갔다.
왠지 아빠가 단골이었던 모양이라, 실은 마셔선 안 되는 나이지만 칵테일을 자주 마시고 있다.
 
나도 꽤나 갔지만 저 차분한 분위기는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나같은 고등학생이 있는건 어긋난 느낌도 든다.
 
마스터와 주위 단골들의 지지로 나도 바에 들어갔지만 그것도 아버지의 덕분.
아빠는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니 유이가하마 유이와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나왔다.
…………옆에 눈이 썩은 그의 팔을 껴안은 상태로.
 
…….
히키가야는 둘 중 누구의 남친인걸까? 딱히 나하고는 관계없다. 관계없을텐데……….
 
어째서 이렇게 가슴이 아픈거지?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대어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알 수 있는건 내 마음이 심하게 찢어질것 같았다는 것뿐이다.
 
그리고나서 나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바로 향한다.
히키가야가 누구와 있든 나한테는 아무 영향도 없다. 그럼 못 본걸로 하면 된다. 분명 아까전엔 사람 잘못 본거였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바의 입구에 들어가니 마스터가 맞이해주었다.
마스터는 아빠의 옛 친구 사이였던 모양이라,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준다.
 
그리고나서 카운터 석으로 안내받아서 앉는다.
마실 칵테일은 정했으므로 주문하려고 하자.
 
"…………카, 카와사키?"
 
"…………토우나기……"
 
어떻게 된 일이지?
여기는 학생은 와서는 안 되는 곳인데 카와사키가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차림은 잘 어울리네. 사진 찍고 싶어…….
 
"……주문은 뭘로 하시겠습니까?"눈 요동
 
"그, 그럼 키르로 부탁해"눈 요동
 
어, 어쩌지…….
카와사키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하지만 나는 내심 두근두근합니다.
 
"드시죠"
 
"……아, 네. 으음"
 
뭐라 말해야할까 생각해서 말을 걸려고 했지만 희번뜩 노려본다.
서로 못 본걸로 해라. ………그렇게 말하는 눈입니다.
 
"으음……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
 
"………"
 
저질러버렸다-!
지금 내 얼굴은 새빨가니까 보지말아주세요. 앗 좀 마스터, 그런 딸의 수치를 본듯한 흐뭇한 미소 짓지마!
 
"………푸"
 
"증말, 카와사키 웃지마……"
 
"아니, 미안미안"
 
"므으……"
 
"………하지만 왜 여기에 있는거야? 학생은 오면 안 돼"
 
"그건 카와사키도 마찬가지에요. 어째서 여기에서 일하는거야?"
 
"돈이 좀 필요해. 그것뿐이야"
 
"돈인가요……"
 
카와사키side
 
설마 히키가야네에 이어서 토우나기까지 오다니. 뭐, 오늘로 알바 짤릴테니까 됐지만.
나는 유키노시타 유키노에게 짜증을 냈다. 나를 냄새맡고 따라다니는 녀석들에게 짜증을 냈다.
 
하지만 그건 동생 타이시의 의뢰였다.
나는 타이시나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 이렇게 일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타이시는 이렇게까지 나를 걱정해준거지?
 
가족이니까. ……라고 해버리면 간단하지만 나에겐 잘 모르겠다.
토우나기라서일까. ………내가 처음으로 인생상담이라는걸 하려고 한게. 토우나기하고는 대화를 해도 불쾌해지지 않았으니까.
 
"나 말야, 돈이 필요하다고 했잖아. 그건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 한거야. ………하지만 동생이 걱정해서 열심히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을 찾았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그렇게 되면 나는 올발랐던걸까?"
 
대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나는 조금 신경쓰였다. 토우나기는 분명 올바른 말을 해준다. ……그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으음-. 뭐, 올바르다고 생각하는데? 가족한테 걱정 끼치고 싶지 않다고 하는건 다들 마찬가지인걸"
 
그럼 분명 나는 올발랐다. 하지만, 토우나기의 대답이 나에게 위화감을 알려줬다.
 
"하지만 말야"
 
이어서 그녀는 말한다.
 
"그 동생도 생각해줬으면 싶어………"
 
그 말에 나는 손을 멈춰버린다.
 
"……그래. 지금부터 내 일생이 분명 이 이상 없을 후회가 되는 얘기를 해줄게"
 
나는 초등학생 시절에 괴롭힘을 당했다.
그렇게 된 원인은 교실의 미소년이고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핸섬남이랑 독서를 자주 하는 미소녀를 구한 일이었다.
물론 그와 그녀는 그걸 모른다. 완전히 자기만족이었는걸. 두 사람을 구하고 나는 히어로가 됐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괴롭힘은 정신적으로 오는게 있단 말이지.
나는 이런건 금방 끝났다. 내가 참으면 모두 원래대로, 사이 좋아진다. 그런 꿈을 꿔버린 것이다.
결국 괴롭힘은 심해져서 나는 참는게 힘들어졌다.
 
그때 자주 아빠가 나를 걱정해서 말을 해줬어.
요즘 하교는 즐거워? 힘든 일은 없어? 제대로 주위를 보고 있어. 라고.
나는 사춘기였던것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가족에게 걱정끼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심하게 아빠한테 말했어.
 
아빠하고는 관계없잖아! 라고.
그리고나서 아빠는 나에게 여러 말을 하지 않게 됐어. 하지만 분명 불안했을거야.
그래도 아빠에게 차갑게 굴어서, 괴롭힘의 힘든것도, 아빠에게 털어버렸어.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심한 짓을 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사과하려고 생각해서 마음속으로 잔뜩 사죄의 말을 생각했어.
그래서, 좋아 말하자고 용기를 냈는데, ……아빠는 죽었어. 업무상 사고사였던것 같아.
 
대체 무슨 전개야. 만화에서 나와도 새하얘질 뿐이야. 곧잘 있는 소재냐고. 그런 식으로 생각했어.
물론 허세지. 실은 잔뜩 울었고, 잔뜩 자신을 싫어졌어. 무엇보다도 후회가 되는게 사과할 수 없었던것. 그거였어.
아빠에게 실컷 폐를 끼치고, 걱정 끼치고,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무엇 하나 사과 못했는데 타계했는걸.
 
그런 나는 나 자신이 정말 싫어졌고 미웠어.
그때 아빠는 어째서 나를 걱정해준걸까. 라고 생각했어.
거기에 이 칵테일이 관계있는거야.
 
키르, 최고의 만남
 
내가 태어나고나서 아빠는 처음으로 칵테일을 마셨대.
지금까지 마신적도 없거니와 못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마셨어.
그리고 아빠는 이렇게 말했던 모양이야.
 
"네가 태어난게 최고의 보물이야. 최고의 만남을 가져다줘서 고마워"
 
나는 말야, 아무것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빠의 마음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아빠가 사랑해준 만큼, 나도 대답하고 싶으니까 이 키르를 마시는거야.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도, 가족은 계속 걱정해줄거야. 그 가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줬으면 싶어. ………후회하고 나서는 늦으니까"
 
나는, 내가 해온 일은 올발랐던걸까?
타이시에게,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해왔지만, 타이시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와-! 방금 그거 취소! 나도 참 뭘 잘난척 얘기를 한거야, 미안해. 카와사키"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이고, 스스로 한다. 가족에게 하나하나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나는 결국 여러 사람에게 받쳐지고 있다.
 
"뭐, 엄마한테도 폐를 기치고 싶지 않으니까. 그리고, 나 머리 나쁘니까 공부 안 하지만, 공부하는데도 돈이 든단 말이지-. 역시 스칼라십 노릴수밖에 없나-"
 
나는 올발랐던걸까.
가족을 생각해줬던걸까? ………아니. 결국은 자신을 위한것 뿐이었다. 가족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나는 어쩌면 올바른걸까.
 
"카와사키. MAX커피 있어?"
 
"있어"
 
"부탁해"
 
나는 MAX 커피를 만들어서 토우나기에게 준다.
 
"응. 역시 이 단맛이네. ……인생이 항상 공부야. 커피 정도는 숨돌리기해도 되겠지"
 
인생은 항상 공부다.
어른이 되지 않으면 눈치 못챌 일도 있거니와 아이이기에 보이는것도 있다.
사람의 일은 생각해봐도 모르고, 무엇이 올바른건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대립하는일도 있거니와 죽이 맞기도 한다.
 
한번뿐인 인생이다. 자신에게 정직하게 살아라. 하지만 주위에, 확실하게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 그것만큼은 잊어선 안 된다.
후회할 바에야 실수해버려라. 분명 또 다시 할 수 있다. 그것이,
토우나기 나기의 후회로부터 배운 일.
 
 
 
 
나는 오전 5시에 히키가야에게 호출받은대로 맥에 왔다.
거기서 스칼라십이라는 시스템을 알았다.
 
"달아………"
 
나는 인생 첫 MAX커피를 마셔봤다.
인생이 항상 공부라면 커피 정도는 단 편이 딱 좋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다.
 
나기side
 
왠지 어제 무진장 부끄러운 소리를 잔뜩 한것 같아요…….
하지만 카와사키하고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분명 카와사키는,
 
나하고 마찬가지로, 그녀도 서툰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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