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갑자기 정이 솟는다 - 나의 여름, 나는 너랑 닮지 않았어
 
여름.
장마가 지나 시험이 있고. 이제 슬슬 여름방학이 시작되려고 하는 학생 햣하-겠지만 나는 딱히 기대되지 않는다.
그렇다고해서 싫지도 않다. 쉬는 날이 많은건 기쁘고 잠시 늘어지는걸 허락되지만 숙제가 끝나면 할 일도 없는 것이다.
 
평소 나는 여름방학에 들어가면 나중에 고생하지 않도록 숙제를 치우지만 끝내면 할 일이 없으므로 게임 센터에서 UFO 캐처랑 격투하는 정도밖에 없는 것이다. 이젠 마스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따낸 인형은 방에 꽤 있고, 장롱 속이 사소한 테마파크가 됐을 수준입니다.
고양이 인형 탄마랑 판씨. 가장 마음에 드는건 너구리 타누키치 선배겠지.
 
그런고로 나의 여름은 그다지 여고생답지 않다.
뭐라고 할까 청춘을 즐기고 있지 않는 것이다. 요컨대 나의 여름은 회색이다.
 
 
 
 
 
 
 

 
종이 울고 각각 귀가를 시작하거나 부활동을 하거나 하는 와중에 나는 어째선지 1학년으로 가고 있었다.
왜 신발장 안에 이런 종이가………. 혹시 이번에야말로 러브레터일까 생각해서 속을 보니 여자애 특유의 둥근 글자로 1학년 교실에서 기다릴게요 하는 문자가.
 
혹시 나는 여자에한테 인기받아버리는걸까? 의문이다. 나 꽤 귀엽다고 생각하는데에-……….
그리고 교실 문에 손을 대고 여니 거기에는! 놀랍게도 밤색 머리카락을 가진 미소녀가 있는게 아닌가! ………정말로 여자애한테 인기 있는걸까? 걱정되기 시작했어……….
 
"……음, 네가 이 편지를 쓴 애야?"
 
"네. 토우나기 선배"
 
그녀는 왜 내 이름을 알고 있는걸까? 나는 이 아이를 본 적이 있다 정도밖에 파악하지 않는다.
보통 남자애한테 여러모로 손을 대는 악녀? 라던가 여자애 사이에선 유명하다.
 
악녀인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계산할 줄 아는 여자애라는건 보면 알 수 있다.
어째선지 여자는 여자애의 그런 점에 민감하지-. 어째설까?

"미안해. 나 네 이름은 모르는데, 가르쳐주면 기쁘겠는데?"
 
"아, 죄송해요 토우나기 선배. 저는 1학년인 잇시키 이로하라고 해요"
 
"응. 잇시키짱이구나"
 
응? 어? 이름을 듣고나서 문득 생각한다. 어디에선가 들은 이름이구나- 하고.
잇시키. 잇시키? 이로하. 이로하……….
 
??"진짜 이로핫스 쩔어-!"
 
"이로하스짱!"
 
"………네, 네에-?!"
 
그렇지. 그래. 교실에 토미? 토카? 아아, 그래 토키다. 그래그래, 토키가 말했었다. 그 시끄러운 인간.
이 애가 1학년의 치유물(水). 이로하스짱이었나.
 
"이로하스가 아니에요! 이로하에요!"
 
라며 뿡뿡 화내는 이로하스짱. 어디까지나 계산된 약아빠진 후배짱이다.
하지만 그 메릿트를 모르겠다. 남자라면 적당하게 바치기 때문에 약삭빠르게 대한다고 치고, 어째서 나한테 약삭빠르게 연기하는걸까?
 
"그래서, 오늘 시간을 내주신 이유 말인데요…………. 하야마 선배한테 손을 떼주지 않겠어요?"
 
아-. 과연. 이 아이도 하야마 신자 중 한 명이겠지.
뭐, 왜 그걸 나한테 말한건진 모르겠지만…….
 
"에- 어째서? 이로하스짱 관계없지?"
 
일단 들어보기로 했다.
 
"있어요. 저는 하야마 선배를 좋아한다구요"
 
아니, 알고 있지만 말야.
………그럼 왜 이 아이는 이렇게나 답답한 방식을 하는걸까. 정말로 좋아한다면 이런 방법을 쓰지 말고 그냥 전력으로 부딪쳐서 마음을 전해야하는게 아닌가. 그냥 이 생각이라는것뿐이지 그건 사랑이라고는 말하지 않을텐데.
 
이 아이도 하야마 신자에게 영향받은것 뿐이겠지.
하야마 신자는 질이 나쁘다.
 
우선 하야마 하야토라는 인물은 이 학교에서 대체 어떠한 존재인가.
그건 전교생의 동경이며 핸섬남이고 공부를 잘하는 축구부 에이스. 거기다 집이 변호사 집안이다.
 
그것만으로 스테이터스라는것이 생겨나, 모두가 하야마의 옆에 서는 자신을 동경한다.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한 바보같은 여자애들은 신자가 되어 하야마 하야토를 멀리서 지켜보며 고백해서 격침한 아이에게는 허연 눈을 보낸다.
 
그래. 하야마 신자는 누구도 하야마 하야토를 보지 않는다. 그 옆의 자신밖에 보지 않는 것이다. 정말이지 실례다.
대체 하야마 하야토는 어떤 기분인거띾? 이것만큼은 정말로 동정한다.
 
다들 자신을 봐주지 않는 주제에 좋아한다는 거짓 호의를 받고 생활한다. 정말로 가엾다. 나라면 견딜 수 없다. 왜냐면 기분 나쁜걸. 그래선 아직 하야마 하야토를, 본인을 인식할 수 있는건 아주 조금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유키노시타 유키노와 히키가야 하치만. 아, 의외로 토베는 보고 있겠지.
 
그런 신자에 호의를 받는 하야마 하야토는 여자애를 찬다. 분명 차는 측도 괴로울텐데. 정말로 가엾다.
요컨대 하야마 신자는 일종의 미약, 마약에 빠진 마약중독자와 같은 것이다.
 
 
언제였던가 나는 말했다.
마음에 안 드는 애한테는 심하게 대한다고.
 
나는 계산해서 남자에게 아양을 떠는것도 사는 방식중 하나니까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고, 그런걸 말할 자격도 없다. 하지만 그건 아니잖아? 사랑이라는건 그런 마음으로 하는게 아니다. 그건 상대에게도 실례라고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이 그걸로 괜찮은걸까.
 
"그러니까? 그런거 나 관계없잖아"
 
"………하지만, 하지만 저는!"
 
나기"하지만이 아냐. 자신의 마음이 사랑인지 사랑이 아닌지도 모르는 바보 후배하고는 더는 할 얘기는 없어. 진짜 사랑을 해봐. 그럼 이만"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바로 간다. 그게 내 방식이다! ……최악이잖아.
 
 
 
다음날, 놀랍게도 이로하스짱은 평범하게 말을 걸어왔다.
 
"선배!"
 
"아-어-음, 레이시키짱"
 
"레이시키는 뭐에요……. 잇시키에요! 잇시키 이로하!"
 
"그렇지. 이로하스짱이구나"
 
"세상을 바꿔줘~"
 
"그러면 너와 키스를 하고 싶어~"
 
"앗, 아니라구요!"
 
아, 이 애 재미있어.
 
"그래서, 어떡했어?"
 
"……저, 하야마 선배에게 오늘 고백하고 올게요"
 
응? 무슨 소릴까? 왜 나한테 보고를?
 
"하지만, 이건 차이기 위한 고백이에요. 진짜 사랑을 한번 더 시작하고 싶으니까요"
 
얼라얼라. 이건 뭔가 결심이 선 모양이네.
잇시키 이로하의 그 눈은 진지했다. 그걸 보고 나는 쿡 웃어버린다.
 
"그럼 있는대로 차이고 와. 가슴 정도는 빌려줄게"

 
이 아담한 가슴이 말야! ………어떻게 하면 커지는걸까……….
 
"네! 그럼 다녀올게요! 선배♪"
 
그 말이 그녀의 마지막 말이었다………. 물론, 하야마 하야토를 좋아했던 무렵의 말이지.
 
 
 
 
"어라, 하야마 선배는 선배를 좋아하는거 같은데요 깨닫지 못하는걸까………?"
 
 
 
 
 
 
 
 
 
 

 
 
 
 
 
 
 
 
 
 
여름.
장마가 지나서 이거 왔네.
일단 이래저래 있어서 여름방학에 들어왔습니다.
 
숙제를 모두 끝냈으므로 오늘도 UFO캐처와 승부다!
그렇게해서 몇 십개나 뽑아버려서 점원의 눈이 무서워져서 돌아가는 길에 크레이프라도 먹을까 공원 근처를 걷고 있을때, 별 머리핀을 단 어린 여자애 한 명을 발견했습니다.
 
"엄마. 엄마………어디………?"
 
"응~? 얘, 왜 그래~?"
 
"엄마랑 떨어져서………"
 
눈가를 울어불어진 여자애. 일단 안심시켜줘야지.
 
"그렇구나-. 그럼 언니가 같이 엄마를 찾아줄게. 증말, 울지마. 자! 이 중에서 인형 하나 줄테니까!"
 
여자애는 순간 눈을 반짝거리며 으응. 하며 고민한 끝에 강아지 매트 덕맨을 갖고갔습니다.
이렇게해서 엄마를 발견해서 여자애를 무사히 돌려준후에 갑자기 휴대폰이 소리를 냈습니다.
 
"네?"
 
『아, 선배인가요?』
 
"아-. 하쿠시키짱이구나"
 
『뭐에요, 하쿠시키는. 죄송해요. 순간 그거 멋있네 생각했지만 무리에요』
 
그녀는 빠른 어조로 그렇게 말한다.
잘도 숨 이어지는구나- 생각하면서 본론을 듣는다.
 
"그래서 어쩐 일이야?"
 
『네! 실은 오늘 축제가 있는데요, 같이 안 갈래요?』
 
그걸 나는 승낙하고 유카타 아직 입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집을 향해 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엄마를 찾고 있을때 본건 토츠카였던걸까?
 
 
 
 
 
 
와아와아 시끌벅적 바쁘고 그리고 즐거워보이는 목소리가 주위에 떨며 이로하짱과 축제를 돈다.
거기서 그 사가미 그룹과 마주쳐버렸다.
 
"아~! 나기짱이다-!"
 
"아, 사가미 오랜만이네"
 
나기짱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못합니다. 미안합니다.
달갑지 않은 인종이라서 적당하게 대화를 맞추지만 까놓고 말해 재미없습니다. 왠지 이로하짱에게 미안한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빨리 얘기를 끝내려고 하지만요
 
"증말-. 힛키 진짜 말도 안 된다구!"
 
"아 예예"
 
그런 목소리가 난 쪽을 보고 나는 굳는다.
거기에는 유이가하마 유이와 히키가야 하치만의 즐거워보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아-. 역시, 저 둘은 사귀고 있는걸까-?
관계없다. 관계없을텐데 어딘가에서 불쾌한 기분이 드는 자신이 있다.
 
그 목소리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아, 사가미. 저쪽을 안 갈래?"
 
"하는 수 없네- 나기짱"
 
나는 일단 사가미와 두 사람이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분명 사가미는 스테이터스를 보고 조소해서 기분을 나쁘게 만들겠지.
 
왜 내가 이런 짓을 하는가. 왜 내가 유이가하마 유이를 지키려고 하는걸까.
어쩔 수 없잖아.
 
 
저렇게 행복해보이는 유이가하마를 방해할 수 없어.
 
 
나는 사가미와 적당하게 얘기를 하고, 그리고 헤어졌다.
 
 
 
 
 
 
 
 
 
 
 
 
 
 
 
나는 잇시키 이로하와 헤어진후에 어떤 유료 불꽃놀이 공간으로 발을 옮겼다.
 
"아! 나기짱. 여기여기"
 
그녀는 유키노시타 하루노. 나의 천적이며 동류이다.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주세요"
 
"증말- 딱딱하네-"
 
오늘 축제는 어쨌든가게 됐던거겠지.
이 사람과 대화를 시키기 위해.
 
"우선 나기짱. 언니를 만나서 지금 어떤 기분이야?"
 
"아- 엄청 기쁘네요-"
 
"책읽기구나"
 
어떠냐고 들어도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을거 아니에요.
나는 당신이 거북하니까.
 
"나는 지금 최고로 기뻐. 왜냐면 정말 사랑하는 나기짱이랑 만났는걸"
 
"정말 사랑하는건 유키노시타겠죠"
 
"아니아니, 유키노도 귀엽지만. 역시 제일 귀여운건 나기짱이야. 얘-, 내 동생이 되어줘-"
 
이 사람은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당신한테는 동생이 있잖아요"
 
"…………응-. 뭐, 그렇긴 하지만"
 
그녀의 얼굴이 흐려진다.
뭐, 어렴풋하게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치만 유키노는 동생으로서 볼 수가 없는걸"
 
그런거였다.
 
"유키노는 확실히 귀여운 동생이라구-? 하지만 동생으로서 볼 수 없어. 어딘가 남처럼 느껴버려"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 남이군요"
 
그러게- 하며 깔깔 웃는다.
역시 그녀는
 
"하지만 나기짱은 별개. 만약 동생이었다고 해도 절대로 잘해갈 자신이 있고, 무엇보다도 나랑 쏙빼닮았는걸"
 
"……안 닮았어요"
 
"쏙 빼닮았어-. 그 가면도 실은 뭐든지 할 수 있다거나. 왠지 세간에선 우리를 『이상』하다고 말하는것 같지만 말야-"
 
이상.
확실히 지금 우리에게는 가장 적절한 말이겠지.
 
"아, 하지만 영어는 괴멸적이었지"
 
"영어는 관계 없다 뭐!"
 
어이쿠야 열을 내버렸다. 토우나기 나기는 쿨한 여자애. 그렇지?
 
"그래서, 정말로 내 동생이 되어주지 않을래?"
 
"거절합니다"
 
"뭐, 됐나. 나, 갖고 싶은건 절대로 손에 넣는 주의고"
 
…………엄청 무서운 소리가 들렸는데 내 환청이지?
 
"……애시당초 저의 어디가 당신이랑 닮은거에요? 저는 당신처럼 운동도 공부도 누구보다도 잘하는것도 아니고, 우호관계도 특기는 아니에요. 거기다! 거, 거유도 아니고………"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전인류가 부러워하는 존재다.
그 미모에 스타일. 어느걸 집어도. 하지만 결코 원망사는 일은 없다. 원망살만한 짓도 하나도 없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적을 만든적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 시점에서 이상하지만 아무도 그 이상에는 깨닫지 못한다.
 
"뭐, 스타일은 어쩔 수 없지만 말야-. 알고 있잖아? 그런 점이 비슷한게 아니라고. 나는 나기짱에 대해선 뭐든지 알고 있어-. 그때, 유키노를 구하기 위해 희생이 된것도, 아빠 일도 오빠 일도……"
 
"후반은 관계없지. 화낸다?"
 
"네에-♪ 나기짱에게 미움사고 싶진 않으니까"
 
정말이지. 대하기 힘들게시리.
 
"뭐, 나는 나기짱을 위해서라면 여러가지로 해줄게. 곤란한 일이 있다면 말해줘?"
 
"알겠어요"
 
그녀,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이상하다.
완벽하며 누구로부터도 사랑받고 누구보다도 행동력이 있고 그리고 남의 마음이라는걸 꿰뚫어본다.
 
그건 본래 기분 나쁜 일인데 그렇게 느끼게 하지 않도록 할 수 있고, 또한 남의 마음을 이해하여 긍정할 수 있거니와 부정하는것도 가능하고, 그리고 좀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분하게도 나도 마찬가지라고 납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처럼 광기어리진 않다.
그게 유일한 구제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쏙빼닮고, 어디까지나 똑같아서 그건 마치 거울을 맞댄듯한 존재.
그래도,
 
나는 당신이랑 닮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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