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훨씬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 히키가야 하치만은 몇 번이나 마음을 전한다
 
 
 
[ 만남 ]
 
"선생님! 저, 교실에 들어가면 죽어버리는 병이……"
 
"너는 어디의 코쟁이 저격수냐! 밀짚모자 해적단이냐"
 
"엥, 왜 알고 있는겁니까? 선생님 ○프 읽는거에요? 이 나이에?"
 
"……닥쳐라 히키가야. 때린다"퍽!
 
"그헉……! ……이 무거운 일격. 호모사피엔스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닥치고 나를 따라와라"
 
"큭. 장래에 마누라에게 듣고 싶은 말이었는데, 당신한테 듣는다니……"
 
"유키노시타. 실례하마"
 
드르르륵
 
"히라츠카 선생님. 들어올때는 노크를, 라고 부탁드렸을텐데요"
 
 
"오오…………………………………………………"
 
 
……칠흑처럼 새까맣고 탐스럽게 흐르는 흑발. 만지는것마저도 허락받지 못할만한 새하얀 피부. 커다란 눈동자에 긴 속눈썹, 단정한 콧마루에 복숭아색의 작은 입술.
 
――――반해버렸다.
 
 
"그래서, 그 얼빵한 사람은?"
 
"이 녀석은 말이지……"
 
"히키가야 하치만, 17살. 취미는 게임, 독서, 인간관찰. 혈액형은 A형. 2학년 F반에 소속하고 있사오"
 
"그, 그래. 되게 긴 자기소개네"
 
"앗, 부족합니까? 집에는 아빠, 엄마, 동생 코마치 4인 가족이고, 그리고 고양이 기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료는 맥스 커피고 싫어하는 음식은 토마토. 장래의 꿈은 전업……"
 
"이제 됐어. 내 이름은 유키노시타 유키노. 잘 부탁해"
 
히라츠카(저 유키노시타가 남의 얘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억지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니……)
 
"유키노시타 유키노라고 하나……좋아,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 폴더에 보존했다"
 
"그래서. 너는 왜 여기에 온거니?"
 
"나도 잘 모르겠지만……아마 운명이라고 생각해"
 
"하?"
 
히라츠카(히키가야가 갑자기 촌스런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 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
 
"미안해. 그건 무리"
 
"……"
 
"……"
 
히라츠카(갑자기 침묵해버렸군. 무리도 아니다. 히키가야, 차여버렸으니까)
 
"……집에 갈게요"
 
"야 히키가야! 멋대로 집에 가지마라. 너도 이 부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라!"
 
"엣, 이 남자가? 선생님 무리에요. 신변의 위험을 느껴요"
 
 

 
 
 
 
 
 
 
[ 입부했습니다 ]
 
"어이 히키가야. 너는 어디로 갈 생각이냐?"
 
"유키노시타를 만나니까 꽃이라도 선물하려고 생각해서요. 화단에서 하나 빼와도 괜찮겠죠?"
 
"안 되는게 당연하지! 얼른 부활동하러 가라!"퍽!
 
"그헉! ……○내 한 발짝 급의 바디 블로잖아……"
 
 
봉사부 부실 앞
 
드르르륵
 
 
"……"
 
"……"
 
"……역시 무시군요"
 
"특이한 인사네. 어디의 부족이니?"
 
"마, 말을 걸어왔다고……기, 기쁘다. 기뻐어……"
 
"왜 울고 있는거니……"
 
"유키노시타. 안녕. 오늘도 예쁘네"
 
"안녕. 더는 안 올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쓸데없는 감상은 필요없어"
 
"그야 오는게 당연하지. ……너를 보고 싶으니까"
 
"기분 나빠"
 
"좋아해요. 사귀어주세요"
 
"기분 나빠. 싫어요. 죄송합니다"
 
"포, 포상입니까?///"
 
"……죽어버리렴"
 
 
 
 
 
 
 
 
 
 
[ 얏하로 ]
 
 
똑똑
 
"들어오세요"
 
"시, 실례합니다"
 
"어이. 나랑 유키노시타 둘만의 공간에 들어오지마"
 
"에, 엣?"
 
"유이가하마. 이 남자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 그렇구나. 앗, 나를 알고 있구나"
 
"유이가하마 유이지"
 
"과연 유키노시타님. 전교생의 이름을 기억하는것 같군요"
 
"그런건 아니야. 너 따윈 몰랐는걸"
 
"……요컨대 나만 특별하단겁니까?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뭘 혼자서 납득하는거니. 네 존재따위 알고 싶지도 않았어"
 
"그래도 알아버린거군요……유키노시타 좋아해. 사귀어줘"
 
"지금 대화 흐름에서 왜 그렇게 되는건지 이해할 수 없어. 미안해, 절대로 무리에요"
 
"……"
 
"힛키, 차였는데 왜 그렇게 기뻐보이는 얼굴이야……?"
 
"유이가하마, 괜찮아. 늘 그래"
 
 
 
 
 
 
 
 
 
 
[ 쿠키 ]
 
 
"……일단 레시피대로 만들어봤어"
 
"유키노시타 굉장해! 정말로 맛있어!"
 
"고마워"
 
"……"빤히
 
"힛키 왜 그래? 안 먹어?"
 
"유, 유키노시타의 수제 쿠키……. 이런걸 먹을 수 있다는건 꿈같은데, 지금 여기서 먹어도 돼? 내년 2월 14일에 받을거였으니까 그때까지 기다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하는데……"
 
"안심해 히키가야. 2월 14일에 너한테 건낼 일은 없으니까"
 
"과연. 언제라도 만들어주는거군요. 알았어, 잘 먹겠습니다!"
 
"힛키의 자기해석이 지나치게 플러스 방향이야……"
 
"마, 맛있어……"
 
"그러니"
 
"유키노시타의 반응이 나보다도 심하다!? 그리고 힛키 왜 우는거야!?"
 
"이제, 나한테는 부끄럼 하나 없어. 유키노시타의 수제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오다니……그러니까 유키노시타. 사귀어줘"
 
"그거 전부 줄테니까, 미안해"
 
"유키노시타가 억지로 차버렸다!?"
 
"아니, 처음부터 전부 집에 갖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엑, 내 몫은!? 그보다 갖고 돌아갈거야!?"
 
 
 
 
 
 
 
 

 
[ 유키노시타 유키노 강림 ]
 
 
"……미안"
 
"또 그 소리?"
 
"야, 그 쯤에서……"
 
"시끄러"
 
"……그, 그쯤에서 음료라도 사올까나. 어쩌면 유키노시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좋아, 가자!"
 
"……힛키가 너무 쓰레기스러워"
 
"얘, 유이. 어디 보는거야?"
 
 
드르르륵
 
"사과할 상대가 달라, 유이가하마"
 
"유, 유키농!"
 
"유, 유키노시타라고!? 왜 이 교실에……설마, 내 마음이 통한건가!?"
 
"……유이가하마. 계속 약속 장소에서 기다렸는데 왜 안 오는거야?"
 
"굉장해! 완전히 힛키를 무시했어!"
 
"자, 잠깐! 우리 아직 얘기 안 끝났는데!"
 
"시끄러워! 유키노시타님이 오면 네 얘기같은건 아무래도 좋다고! 이 태도가지고 거들떠먹는 여왕짐체하는 녀석이!"
 
"하, 하아? 갑자기 무슨 소ㄹ"그러니까 시끄럽다고 했잖아! 닥쳐 금발 롤 남자한테 아양떠는 빗치!" ……하는거야? 하야토오, 도와줘……"훌쩍
 
"유미코가 힛키한테 굴복했어……"
 
"유키노시타님 오랜만입니다. 왜 우리 교실에……앗, 나를 만나러 왔구나"
 
"……아니야. 그리고 거기의 그녀를 울린것 같은데 괜찮아?"
 
"됐어. 유키노시타님의 소중한 친구를 공격했으니까. 유키노시타님의 친구를 지켜서 영광입니다"
 
"그, 그래. 하지만 히키가야. 나와 유이가하마는 친구가……"
 
"무슨 말을 하는거야. 친구라는건 만들기 전에 되어 있는거야! 요컨대 나와 유키노시타도 친구 이상이 되는고로……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
 
"조금은 다시 봤다고 생각했는데……죽어버리렴"
 
"죽으면 유키노시타랑 커플이 될 수 없으니까 거절한다!"
 
"처음으로 힛키가 말대답했다!"
 
 
 
 
 
 
 
 
 
 
[ 중이병 ]
 
"……또 읽어주겠나"
 
"……"
 
"또 읽어주겠나!"
 
"너……"
 
"왕 M이야?"
 
"야, 유이가하마. 그런 소리를 하는건 가엾잖아. 왕 M이라고 해도 되는건 내가 유키노시타에게 까일때 뿐이라고!"
 
"왜 멋대로 화내는건데!"
 
"죽어버리렴, 왕 M"
 
"가, 감사합니다!/// 좀 더 주세요!///"
 
"진짜로 흥분하고 있구!"
 
"저기-, 본관 보여? 질문한건 본관인데"
 
"자이모쿠자, 읽을게"
 
"하, 하치만……"
 
"그러니까, 내 소원도 하나 들어줘. ……다음 설정은 내가 주인공이고 히로인은 유키노시타. 내용은 학원 러브코메디지만 나와 유키노시타는 늘 달라붙어서 시시덕거리는 느낌으로. 앗, R-18이 되어도 좋아. 오히려 추장"소근소근
 
"하, 하치만. 뒤쪽뒤쪽"
 
"응?"뒤돌아본다
 
"……뭐가 추장인거니. 히키가야?"시커먼 오러
 
"아니, 나랑 유키노시타의 논픽션 스토리를 써달라고 생각해서……"
 
"……과연. 그럼 여기서 네가 죽으면 자이모쿠자의 작품에서도 네가 죽는거구나?"
 
"유키농의 눈이 무서워! 완전히 힛키를 사장하려고 하고 있어!"
 
"괜찮아. 나는 아직 죽지 않아"
 
"왜 자신을 갖고 단언하는거니?"
 
"그게, 아직 나랑 유키노시타는 사귀지 않으니까. 유키노시타 좋아해, 사귀어줘"
 
"……미안해, 평생 무리"
 
"그건 무리에서 평생 무리가 됐다!?"
 
"……천국에서 기다릴게"창틀 잡기
 
"힛키, 성급해선 안 돼!"
 
 
 
 
 
 
 
 
 
 
[ 천사 ]
 
 
점심시간
 
"어라-? 힛키잖아"
 
"유, 유키노시타님! ……이 아니냐. 뭐야 유이가하마냐"
 
"나라는걸 알고 엄청 텐션 떨어졌어!?"
 
"왜 네가 여기에 있는데?"
 
"그거그거! 실은 말야, 유키농이랑 게임에서 져서-, 벌게임?"
 
"……과연. 내 용태를 알고 싶지만 솔직하게 말할 수 없으니까 유이가하마에게 부탁했나. 좋아, 유키노시타를 보러가자!"
 
"아니, 아니거든! 진 사람이 주스 사오는것 뿐이야! ……응? 왠지 유키농한테 『미안해. 그건 무리』라고 메일이 왔구!"
 
"뭐, 뭐라고!? 마침내 그 녀석이랑 마음만으로 이어지게 된건가……"
 
"힛키 징그러. ……앗, 이봐-! 사이야-!"
 
"사이야?"
 
"아, 유이가하마랑 히키가야"저벅저벅
 
"……유이가하마. 이 천사같은 여자애는 누구야?"
 
"같은 반인 사이야! 그보다 여자애 아니구!"
 
"엥, 거짓말. 하치만 믿을 수 없는데"
 
"나, 남자애인데에……증거, 보여줘도 된다구?"힐끔
 
"뭣, 아니, 보고 싶지만 나에겐 이미 유키노시타 유키노라는 마음에 정한 사람이 있어서, 하지만 보고 싶지만 그건 유키노시타를 배신하는게 되어서……나, 나는 유키노시타를 좋아해애!"
 
"왠지 갑자기 소리 질렀구! 그리고 또 유키농한테 『미안해. 그건 무리』라고 메일이 왔구!"
 
 
 
 
 
 

 
 
 
[ 긴 대사네에 ]
 
"유키노시타. 나, 테니스부에 들어갈 수 있을까?"
 
"무리야"
 
"아니, 무리라니. 너 말야-"
 
"무리인건 무리야"
 
"서, 설마. 내가 테니스부에 들어가면 봉사부에 못 오게 된다고 생각해서 쓸쓸한건가?! 알았어. 나는 계속 여기에 있을게"
 
"그런 마음은 요만치도 없는데……뭐, 애시당초 너라는 공통의 적을 갖고 테니스부가 일치단결하는 일은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과연……. 출처는?"
 
"나야. 중학생일때 해외에서 이쪽으로 돌아왔어. 그때 같은반 여자한테, 아니 학교 여자가 나를 배제하려고 활개를 쳤지"
 
"그건 어쩔 수 없잖아. 너는 다른 어중이떠중이 여자보다도 귀여우니까"
 
"……읏. 그, 그래. 뭐 그렇겠지. 그녀들과 비교해서 내 얼굴은 역시 발군이라고 해도 좋고 "그건 유키노시타가 최고지" 거기서 굴해져서 비굴해질 정도로 이 정신은 약하지 않으니까 "과연 유키노시타다. 존경할만해" 어떤 의미로 당연한 귀결이라고 해도 좋겠지 "아아, 틀림없어" 그렇다고는 해도 야마시타나 시마무라도 귀여운 편이었단다? "유키노시타보다 귀여운 인간은 존재하지 않아!" 남자한테 인기도 그럭저럭 있었던 모양이고 "유키노시타의 인기는 내가 독점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건 얼굴만 본 이야기이지 학력이나 스포츠, 예술, 거기다 예의작법이나 정신성에 있어선 역시 내 발밑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던건 틀림없어 "모든걸 겸비하고 있다니, 홀딱 반해버리겠어" 거꾸러서도 이기지 못한다면 "유키노시타에게 이기는건 백년은 이르지" 상대의 다리를 끌어다가 넘어뜨리는 쪽으로 주력을 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괜찮아. 다음에 같은 짓을 당하면 내가 지켜줄게" ……"
 
"요컨대, 유키노시타는 귀여우니까 어절 수 없다는 소리지?"
 
"……네 맞장구 짜증났어. 닭살이 솟아버렸잖아"
 
"닭살이라고!? 그건 곤란해. 내가 따뜻하게 해줘야겠어"
 
"……그 말을 들으니 더 떨려와. 기분 나쁘니까 다가오지마"부들부들
 
"기분 나빠지지 않게 되면 다가가도 돼?"
 
"그래, 돼. 하지만 그건 내 주관에 의한거니까 평생 다가올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알았어"번뜩
 
"뭘 알았다는……어? 눈이 깨끗해……"
 
"유키노시타. 나랑 사귀어줘"핸섬보이스
 
"어, 아, 아니 싫어. 무, 무리야"
 
"……틀렸나"흐리멍텅
 
"(바로 또 썩은 눈으로 돌아왔네……)"
 
 
 
 
 
 
 
 
 
 
[ 더블즈라고…… ]
 
"이 소동은 뭐니?"
 
"응? ……유, 유키노시타!? 그, 그 차림은……"머엉
 
"갑자기 내 얼굴을 보고, 왜 우뚝 서버린거니"
 
"자, 자락이 짧으니까, 비칠듯한 하얀 피부가, 눈부신 허벅다리가 보이고 있습니다. 야, 너네는 보지 말라고! 봐도 좋은건 나뿐이야!"
 
"……이 남자. 성희롱으로 신고할거야"
 
"유키농, 내 대신에 시합에 나가줘!"
 
"왜 내가……"
 
"그치만 이런걸 부탁할 수 있는 친구는 유키농 뿐인걸"
 
"친, 구?"
 
"응, 친구"
 
"나랑 유키노시타는 친구는 아니지만 말야. 깊은 인연으로, 운명의 붉은 실로 맺어져있으니까 연ㅇ……"
 
"그런건 내가 잘라줄게. 나원, 알았으니까 빨리 시작하자"
 
"성가시게해서 미안해"
 
"……착각하지마. 딱히 너를 위한게 아니니까"
 
"츠, 츤데레 왔습니다아---! 데레노시타 최고입니다! 이제, 나는 오늘이라는 날을 잊을 수 없어……"
 
"……"움찔
 
"유, 유키노시타? 였나? 미안하지만 나아, 힘조절 못하니까. 아가씨라고……"
 
"좀 기다려주지 않겠니"
 
"에, 유키농의 얼굴 무서운데……"부들부들
 
"……"저벅저벅
 
"아니, 유키노시타가 다가와주다니. 마침내 나를 받아들여주……그헉, 쿨럭, 그하악! 유, 유키노시타 기다려줘! 너무 기어올랐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싫어어어어어어어어--------------!!"
 
"……"퍽, 뽀각, 푸걱
 
"유키농이 말없이 힛키를 라켓으로 패고 있어……"
 
"……유, 유키노시타아, 좋아, 해요……"
 
"미안해. 무리"뻐거억!
 
"확인사살 들어갔다아---!"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어 히키가야] 되지 않아]
 
 
봉사부 부실 앞
 
드르르륵
 
"……"
 
"어머, 오늘은 더 이상 안 올거라고 생각했어"
 
"아니, 방금 막 코피가 멎었거든. ……옅은 라임 그린이었지"
 
"훔쳐보기마. 네 그 기억, 없애줄까?"
 
"자, 잠깐! 고의가 아니었어! 그리고 없앤다는 말이 무서운 느낌이 든다!"
 
드르르륵
 
"실례하마"
 
"……하아"
 
"히라츠카 선생님. 들어올때는 노크해주세요, 라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감사합니다"
 
"그러냐? 그보다 히키가야. 재제출용 작문은 썼느냐"
 
"아, 지금부터 유키노시타의 얼굴을 보면서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 눈을 박살내줄까"
 
"뭐, 뭐어, 히키가야도 유키노시타도 진정하거라"
 
"선생님. 이제 저에겐 무리에요. 지금까지 그에게 수많이 고백을 받아서 거절했는데, 그에게는 반성할 태도가 없어보여요"
 
"……히키가야는 그렇게나 유키노시타를 좋아하는거냐?"
 
"……모르겠네요"
 
"몰라? 그렇게나 실컷 좋아좋아 말해놓고?"
 
"……나, 진심으로 남을 좋아하게 된 적이 없으니까. 지금 유키노시타를 좋아하는건지 아닌건지 물어도 대답할 수 없어"
 
"히키가야……"
 
"그러니까 유키노시타. 사랑해. 사귀어줘"
 
"……말하는 의미를 모르겠는데"
 
"좋아한다는것보다도 사랑한다는 편이 딱 온다고 생각해서"
 
"기분 나빠. 그럴거면 좋아한다고 듣는 편이 아직 나아"
 
"그럼 유키노시타, 좋아해. 사귀어줘"
 
"너, 아까 좋아하는건지 아닌건지 모르겠다고 했잖니"
 
"지금 좋아하게 됐어"
 
"자기 형편에 좋은 남자네……죽어버리렴"
 
"유키노시타랑 결혼할때까지는 죽지 않아!"
 
"그럼 결혼해줄테니까 죽으렴"
 
"…………"
 
하치만" 화앗! "
유키노" 아…… "
시즈카" 뭐라고오오오오!! "
 
 
 
히라츠카(이날, 유키노시타가 말해버린 말때문에 나는 집에서 혼자 술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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