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 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그 16
 
 
 
막간
 
내가 사가미 미나미를 찾고 있던 30분간.
 
"언니, 한번 더 나와줄 수 있을까"
"에-……나한테 메릿트 없구-"
"나한테 빚을 만들 수 있는데?"
"응- 부족한데에……"
"……큭. 히키가야를 마음대로 해도 좋아"
"부활동 중에도?"
"그래! 그걸로 시간을 벌 수 있다면 충분해"
"그래. 그게 유키노의 한 걸음인가. 좋아"
"그래서, 사람은 충분할까?"
"문제없어. 시즈카짱이랑 하야토를 쓸거야"
"잠깐만 기다려라 하루노. 뭘 연주할 생각이냐?"
"WHITE ALBUM, SOUND OF DESTINY, 닿지 않는 사랑"
"하루노 누나, 그건 혹시 그때의 노래야?"
"맞아. 시즈카짱도 연주할 수 있지?"
"문제없지만……설마 너"
"왜에, 시즈카짱"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 그럼 가자!"
 
 
 
 
 
 
 
 
 
 
 
"얘들아-! 아까 보고 또 보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번에는 이 셋이서 갈거야~!"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선 WHITE ALBUM!"
화이트 앨범?
들은적 있어?"
"엇갈리는 매일이 늘어나지만, 서로의 마음은 늘 옆에 있어……"
안타까운 계열?
아까하고는 전혀 다르네-
"하얀 눈이 거리에 부드럽게 쌓여가듯이, 앨범의 공백을 전부 매워버리네"
좀 시기가 이르네
아아, 겨울 노래같아
"지나가는 계절에 내린 보석, 소중한 조각에 깃든 퍼즐이네"
굉장해, 히라츠카 선생님이 키보드 연주하고 있어
"하얀 눈이 거리에 부드럽게 쌓여가듯이, 앨범의 공백을 전부 매워버리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음은 SOUND OF DESTINY에요! 기타 솔로가 있으니까 기대해줘요!"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진짜냐!
하야마 쩔엇
"아하하하. 곤란해. 하루노 누나"
"그럼, 간다 SOUND OF DESTINY!"
아까보다도 들뜰것 같은 느낌인데-
"사랑이라는 형태없는 것에 사로잡혀 심장이 멎을법한 사랑이 있다는걸 알고 있어……"
나 이쪽이 더 좋은데에
나도 이쪽이 더 좋아
"LaLa 별이 지금 운명을 그려가 무수히 많은 빛을 반짝이며 지금 하나만을 정할 수가 있어
 심장에 새기는 리듬을 타고 춤추면서 가자, 어디까지라도"
굉장해 하야마 기타 쩔어!
하야마 멋있어!!
HAYATO! HAYATO! HAYATO!
"다들 고마워-! 이걸로 마지막 노래가 됩니다!"
에에-
"아하하하. 아직 1그룹이 있으니까.
 마지막 노래 들어주세요……"
꿀꺽
"닿지 않는 사랑"
닿지 않는 사랑?
이름에 비해선 인트로가 뜨거운데
"고독한 척을 하고 있어, 어째서일까 신경쓰였어"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샌가 누구보다도 이끌리고 있었어"
"어쩌면 좋지, 이 마음은 거울에 비치는걸"
굉장히 마음을 담아서 부르고 있네, 보컬
그러게……
"닿지 않는 사랑을 하고 있어도 비쳐내는 날이 오는걸까,
 애매한 대답이 보잉기 시작할때까지는
 지금도 이 사랑은 움직일 수 없어"
굉장해, 처음 노래보다도 애절한 노래야
그런데 멜로디는 전혀 어둡지 않아
그러네
"어쩌면 그 마음에 나를 비출거야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해도 비추어내는 날이 오는걸까
 애매한 대답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분명 이 사랑은 움직이기 시작할거야"
자세히 보니 히라츠카 선생님도 기타 치고 있다?!
굉장한데 저 사람
"후우……실행위원회 여러분, 저의 응석을 들어줘서 고마워요!
 다들 즐거웟어?"
즐거웠어요-!
즐거웠어!
"그런가! 우리도 즐거웠어! 그럼 또 봐!!"
앵콜!
앵콜!
 
 
 
 
 
 
 
 
 
 
 
"이걸로 대충 15분 정도가 아닐까?"
"그래, 과연 언니. 과연이라고 하는 김에 연주만이라도 도와주겠어?"
"괜찮긴 하지만, 보컬은?"
"유이가하마야"
"에에?! 나?! 노래도 모르는데 할 수 없어……"
"알고 있다면 할 수 있지?"
"어, 아니, 뭐라고할까, 그게-"
"히키가야를 돕고 싶지 않아?"
"그야 돕고 싶어!"
"그럼 같이 가자"
"치사해, 유키농"
"나도 인간이야"
"그럼 유키노는 누구랑 누가 다음에 나갈거야?"
"히라츠카 선생님, 언니, 나, 유이가하마, 시로메구리 선배"
"후엣?! 나, 낫!?"
"메구리라면 할 수 있어-"
"하, 하루 선배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앵콜!
앵콜!
"네에~ 앵콜에 대답해서 또 나왔습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하지만 노래부르는건 내가 아닌데에"
에에-
"노래 부르는건 짜잔, 이 아이, 유이가하마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YUIGAHAMA! YUIGAHAMA!
"으음, 저랑 유키농이 노래부릅니다, Hello Alone"
안녕하세요 고독?
특이한 제목이네"
"반짝 푸른 하늘에서 빛난 AirPlane 저편 하늘 저너머까지 가슴에 쌓인 무언가가 들썩였어"
둘 다 좋은 목소리네
예쁜 목소리야
"비행기구름이 스며서 사라져버리기전에 만나고 싶다고 전할 수 있다면 wow"
하모니하고 있어!
좋은 노래네
"또 너와 둘이서 외톨이 Hello Hello, Alone"
굉장해……
아아
"으음, 조금 숙연해졌네-"
"그러네"
"그런데 히라츠카 선생님은 노래부를 수 있어요?"
"음? 나 말이냐? 뭐 일단은"
"무슨 노래 부를 수 있는데요?"
"록이려나"
"부탁해도 될까요"
"상관없다만……"
록?
뭐야뭐야 뭐가 오는거야?
"음 그럼 스탠다드 넘버 Johnny B.Good이라도 할까"
죠니 비 굿?
뭐야 그거
"기본은 블루즈 B flatt major이고 나머지는 적닿아게 맞춰다오"
오오!
왠지 지시 내리는거 멋져!
"Deep down in Louisiana close to New Orleans
 Way back up in the woods among the evergreens
 There stood a log cabin made of earth and wood
 Where lived a country boy named Johnny B. Goode"
이거 어디서 들은적 있는데?
백 투더 퓨쳐에서 주인공이 연주한거잖아!
"Who never ever learned to read or write so well
 But he could play the guitar just like a ringing a bell"
그보다 국어 선생님인데 영어 잘 불러
"Go Go Johnny go
 Go Go Johnny go
 Go Go Johnny go
 Go Go Johnny go
 Go Johnny B. Goode"
아까 하야마의 기타도 굉장했지만 히라츠카 선생님도 지지 안항!
그보다 분위기 너무 잘 타네?
우와아……
……
……
"아-……너네들의 부모님에게는 인기 있었거든?
 조금 낡았나아……"
서, 선생님 멋져!
머, 멋있었어요-!
"정말이냐!? 고맙다, 고마워!"
"그럼 이걸로 끝입니다! 여러분- 고마워요!"
 
 
 
 
 
 
 
 
 
 
 
"선생님, 사가미를 데려왔어요"
"음, 살았다. 그래서 히키가야는 어쨌느냐"
"으음……"
"히키타니는 미나미를 울려서 그대로 옥상에서 땡땡이 치고 있어요"
"음, 너는 분명히……"
"하루카에요. 그리고 히키타니를 처벌해주세요"
"흠, 선처하마. 그럼 사가미 끝내고 오거라"
"……네"
"힘내 미나미"
"……응"
 
 
 
 
 
 
 
 
 
 
 
결국은 그도 축제의 텐션에는 이기지 못한 것이다.
 
이번 결말이라고 할까, 후일담 같은것.
그 후, 사가미 미나미는 하야마나 친구들에게 체육관까지 데려가져서,
울면서도 무사히 엔뎅 세레모니를 하고,
문화제는 큰 실수 없이 끝났다고 인지되었다.
하지만 그때 내가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한 폭언이
그녀를 울려버렸다는걸로 보였는지,
『사가미 미나미는 옥상에서 남학생의 불안하게 만드는 폭언으로 울려졌다』
라는 소문이 흐르게 됐다.
이거야 원.
왜 그 녀석도 부정하지 않은건지.
부정못한걸지도 모르지만.
아-아. 뼈부러지고 고생해도 득보는게 없다는건가.
이번에는 정말로 운이 없네.
 
"어머, 전학년의 여자애한테 미움사게 된 감상은 있니?"
"나는 나쁘지 않아! 나는 아무것도 안했어!"
"정말이니?"
"켁! 나를 의심할만한 부활동 따위에 있을까보냐! 집에 돌아갈래!!"
"그래. 그럼 거기의 유이가하마를 쓰러뜨려야겠구나?"
"므으! 힛키, 오늘 어디 걸었던거야!!"
"아니, 순회했던거거든? 빼먹지 않았거든?"
"게다가 사가밍 울렸던 모양이구-?"
"저기, 좀? 듣고 있어?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거지,
 울릴 생각은 없었다니까"
"헤에~?"
"뭐야 그 의심쩍은 눈치는"
"그치만 힛키 전화있잖아"
"전과겠지. 그걸 말한다면.
 그거라면 내가 전쟁을 하게 되어버리거든?"
 
마지막의 전화 그건 나 자신이 전쟁이 된다는 소리다.
아니, 왜 상상해버리는거야. 이상하잖아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보다 배틀 만화는 옜날부터 기술과 동화하면 강해지는거지.
BLEACH도 그렇지, 유유백서도 그렇지, 마법선생 네기마! 도 그렇지.
잭 라칸의 네이밍 센스는 되게 좋아하지만.
바보같이 멋진 녀석.
뭐야 이터널 네기 피버라니, 라칸 적당하게 오른펀치라니.
참마검 이태도(오늘은 아가씨랑 첫키스 기념 스페셜)이라던가.
대차원깨기(지금 명명)이 제일 웃겼지.
그 버그 캐릭터는 그 작품 안에서 제일 좋아했지이.
뭐, 그러니까 유이가하마를 싫어할 수 없다는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나는 어딘가 나사빠진 바보를 싫어할 수 없게 되는 성질인 모양이다.
 
"지, 지금그건 일부러라구"
"호-. 뭐 됐어. 집에 간다"
"아, 기다려 힛키"
"왜?"
"뒤풀이 안 갈래?"
"안 가"
"즉답!?"
"그야말로 여자애를 울려버린 대죄인이 있으면 흥이 깨지잖아"
"아-……"
"그러니까 잔열이 식을때까지 그런건 패스.
 그보다 식어도 패스. 싫소이다"
"왜?!"
"아니, 왠지 그런거 제대로 못 하겠고.
 그리고 그런건 쳐다보고 싶은 편이고"
"므-……"
"그런거니까. 그럼 간다"
"그래, 잘 가렴"
"바이바이, 힛키"
 
한산해진 축제후의 교정을 배회한다.
배회라는건 어감이 틀렸군.
늘어지게 걷는다.
그 후, 보건실에 들러서 평소처럼 선생님에게 힐링받고,
조금 울고 싶어지면서도 응급처치를 했다.
라고해도 그렇게까지 상처는 심하지 않았고.
스친 상처 정도였지만.
그나저나.
 
"아아-. 하루노 씨의 노래 듣고 싶었는데.
 무슨 노래였을까"
 
소문에 의하면 애절한 노래를 마음을 담아서 불렀던 모양이다.
참고로 히라츠카 선생님은 기타 연주로 터트렸던 모양이다.
뭐하는거야 그 사람. 어른스럽지 않네.
 
"응후후후. 그렇게나 듣고 싶어?"
"아니 됐어요"
"제대로 부탁해주면 불러줄건데에"
"뭐야? 그보다 하루노 씨. 아직 학교에 있었습니까"
"아니야, 하치만. 나는 너를 이 신발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뭐가 어떻게 다른건데요…….
 
"아-……음, 신발 꺼낼 수 없으니까 비켜주실래요?"
"싫, 어"
"저기……"
"싫어요"
"그러니까"
"싫소이다"
"어째선데……"
"제대로 어울려줘"
 
왜 내 주위 여성은 남의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거야.
 
"집에 돌아가서 옷 갈아입고나서 와도 괜찮을까요"
"아-……그렇지. 교복이라면 성가신걸"
"……같이 돌아갈래요?"
"물론!"
 
 
 
 
 
 
 
 
 
 
 
"시즈카짱은 말야- Johnny B.Good로 연주했어-"
"아- 그 사람답네요"
 
Johnny B. Good를 연주한다면 BTTF의 마티 맥클라인을 존경하지 않을리가 없다.
더군다나 그 로망을 정말 좋아하는 히라츠카 선생님이라면 더욱 그렇다.
어차피 완전 카피해서 깼던게 틀림없다.
『너네 아이들에게는 인기 있을거야』의 패러디로 『너네 부모님이라면 인기있을텐데』한 마디라도 했겠지.
 
"그런데 하루노 씨는 뭘 부른거에요?"
"네가 모르는 이야기랑 너만을 지켜주고 싶어랑 사쿠라 록"
"너만을 지켜주고 싶어는 어느쪽이냐고 하면 저나 히라츠카 선생님이 부르는 느낌이네요"
"그럴려나?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너를 지킬 수 없는데 세상따위 지킬 수 있을리가 없다니,
 여자애라면 홀딱 반해버릴것 같잖아"
"히로인에게 히어로가 아니라고 들어버렸네요"
"그 부분도 포함해서야"
"언제까지고 어디까지라도 너만을 지키고 싶다라"
"할 수 있을것 같아?"
"글쎄요, 어떨까요"
"짠돌이"
"다녀왔습니다-, 일단 거실에서 쉬어주세요"
"네에-"
"오요? 빨리 왔네 오ㅃ……하루 언니! 반가워요!"
"햣하로- 코마치야"
 
설마했던 오빠야 캔슬이다.
거짓말이지 코마치.
 
"저녁밥 안 만들었는데……"
"아-……그렇군. 하루노 씨, 어디 먹으러 갈래요?"
"오빠가 자연스럽게 꼬셨다?!"
 
오빠이기때문에 나의 진화는 전우주의 누구보다도 빠른거라고.
라는건 가슴 속에 담아둔다.
 
"몬쟈아키라는 기분일까"
"추천가게라도 알고 있나요?"
"뭐 그래-. 코마치도 올래?"
"그래도 되요?!"
"응. 그래서 그후에는 노래방……은 무리니까 내일 노래방 가자"
"물론이고말구요!"
 
내가 있는데도 모르는 곳에서 내일 예정이 정해져버렸소이다권.
내일은 오늘의 피로를 풀고 싶었는데에.
 
"하치만 빨리 갈아입고 와-. 구체적으로는 붙잡혀버릴것 같은 느낌으로"
"오빠야, 겉멋 안경 끼고 와"
"알고 있어"
"자케세도"
"네네"
"뻬이지 치노팬츠도"
"헤이"
"보라색 커트 앤 소운도"
"없어요"
"그럼 그레이-"
"예이예이"
 
……내 복장이 정해졌다.
이상해. 아니, 연령사칭하기 쉬우니까 좋지만…….
28살이라고 들었을때는 울고 싶었다.
그렇게나 삭아보인걸까.
 
"오빠라고 부르면 좋을까, 평소처럼"
"그럼 나는 당신이라고 부를게"
"하루 언니가 아니라 새언니라고 부를게요"
"코마치는 코마치로 부르면 될까"
"그러네요"
 
어느샌가 부부가 되었다.
차놓고 이 꼴이다.
뭐, 반해버린 약점이니까 딱히 나쁜 기분은 들지 않고.
찬 이유도 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고.
딱히 나만을 봐주라고는 성실함을 바란다면 이상한건 아니다.
그보다 이상한건 나의 상황뿐이지,
그녀는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다.
굳이 말하자면 타협했으면 싶었다.
그 정도다.
 
"기다리게했습니다"
"나의 낭군님은 멋지네-"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 나와요.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메모 써둬야겠네"
"이미 써뒀어!"
 
쓰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더니 이미 다 끝나있다!
패셔너인가.
 
"그럼 갈까……아아, 부부 설정이니까 경어는 그만둬야겠네"
"맞아 오빠야"
"예이예이. 가자 하루노, 코마치"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올게요-"
"그럼 다녀올게. 카마쿠라"
 
 
 
 
 
 
 
 
 
 
 
취조질문은 당하지 않았다.
그보다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복장과 머리형태로 당당하게 있으면 받을 일은 없다. 이거 진짜다.
 
"남자가 아까부터 부러운 눈으로 오빠를 보고 있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코마치. 하루노를 부럽다는 듯이 보는 여성도 있다고"
"그야 낭군님이 이렇게 멋진걸. 어쩔 수 없어"
"예이예이. 그래서 이제 곧 도착해?"
"저기 신호를 왼쪽으로 꺾고 조금이야"
"꽤나 학교에서 가깝네"
"시즈카짱이 단돌이 될 정도인걸"
"좀? 저 그 정보 못 들었는데요?"
"안 물었으니까-? 미안해애-"
"뭐, 됐지만"
"오빠야, 여기 아니야?"
"도착했어"
"그런가. 그럼 슬슬 팔을 놓자"
"래 코마치"
"하루노거든?"
"에-……하치만이랑 좀 더 같이 잇고 싶은데에"
"그런건 술이 들어간 상태가 더 효과적이거든"
"칫, 걸리지 않았나"
"얀마, 얌마얌마 혀차지마"
"네에-"
 
붉은 노렝이 걸려있고 랜턴이 매달려있다.
그것들이 합쳐져서 좋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
 
"헤이, 어섭셔! 몇 분까지입니까?"
"세 사람이지만 자리는 비어있습니까?"
"안쪽 잦리가 되겠지만 괜찮으시겠습니까?"
"문제없습니다"
"세 분 안쪽으로 들어가심다"
"여기요"
"담배를 피울때에는 갖춰진 재떨이를 사용해주십셔"
"감사합니다"
"오빠야는 안 피우는데-"
"나를 생각해주는걸"
"뭐, 그렇지"
 
미성년이니까 안 피운다고는 분위기를 못 읽는 한 마디는 역시 하지 않는다.
일단 부부로 통하고 있으니까.
 
 
 
 
 
 
 
 
 
 
 
"헤에~ 몬쟈야키는 이렇게 만드는구나아"
"의외로 어렵다고 이거. 코마치는 할 수 있어?"
"맡겨줘, 오빠야!"
 
그런고로 몬쟈를 삼인삼색으로 만들고 있지만.
 
"잘 못 만들겠는데"
"오빠야 허접해-"
"내가 만들까?"
"아-……그렇군. 부탁해 하루노"
"맡겨줘, 여・보・야"
 
 
prprprprprpr……
 
"미안, 여보 시즈카짱한테 전화야"
"선생님한테?"
"응. 여보세요-? ……응, 응. 헤에-!
 아, 지금? 남편이랑 코마치랑 같이 식사하고 있어-"
"어이, 이 사람 대뜸 나를 남편이라고 말했어"
"오빠는 조용히-"
"알았어"
"아하하하. 그런거 안 한대도-!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니깐 시즈카짱. 네에, 네에- 잘 자-"
"뭐라고 말하셨어요?"
"응- 왠지 나랑 마시고 싶었던것 같아"
"어머나. 붓킹 해버렸네요-"
"응, 그러니까 다음에 하기로 했어"
"그래서?"
"그것뿐인데?"
"일부러 나를 남편이라고 불렀는데?"
"얼라, 들켰나……"
"모를거라 생각했나"
"응- 그치만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뭐…………라고?
그 만년 결혼하고 싶다고 중얼대는 히라츠카 선생님이 푸념을 하지 않았다고?
무슨 일이 있던거야……?
 
"응후후후. 여-보-야"
"뭐야 하루노, 아 냄새. 술냄새"
"여성에게 술냄새는 심하지 않아-?"
 
하루노 씨가 깔깔 웃고 있다.
솔직히 무섭다.
그보다 어느틈에 마신거야 이 사람.
어이, 그거 설마 우롱하이냐.
아차- 몰랐다.
 
"코마치……는 화장실로 도망쳤다고. 진짜냐"
"여-보-야. 슬슬 후련해졌어-?"
"훌녀해졌다고 해도 지금 하루노에게는 프로포즈같은거 안 할거거든"
"므으-……완고한놈-"
"나참……누가 말인데"
"머햐. 내가 완고하다고 하는거야-?"
"그래, 뭐"
"호옹-. 그런 말 하는구나? 그런 소리 하는구나?"
"뭐 나빠?"
"나빠- 엄~청 나빠-"
"왜 므급"
"………푸하아 잘머거씁니다"
"……죄송합니다 물 셋 주세요. 네 셋. 네 부탁합니다"
"여-보-야. 후후후후"
 
 
이쪽의 첫키스는 술냄새 맛이었다.
엄청 로맨틱에서 거리가 동떨어졌다.
취한 척인건지 정말로 취한건지는 구분이 가지 않지만.
어차피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잔다고 말할테고.
내키진 않지만 유키노시타가에 연락을 넣어야겠군.
 
"여보세요, 밤늦게 죄송합니다. 히키가야입니다"
"어머, 히키가야군. 무슨 일 당했나요?"
"아- 아니, 그게……"
"왠일로 말이 시원치않네요? 무슨 일 있나요?"
"으음, 하루노 씨가 아마 오늘밤은ㅇ 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 생떼부릴것 같으니까, 먼저 연락을 넣어둘까 생각해서 말이죠, 네"
"그래. 본래라면 하루노 스스로 전화해주길 원했는데……"
"죄송합니다"
"당신에게 말해도 소용없지요. 알겠어요. 단"
"단……"
"상처입힌다면 책임은 져야할거에요. 하루노가 먼저 덮친다고 해도요"
"명심하겠습니다……아니, 말도 안 되거든요?!"
"후후후. 그럼 어떠려나요? 내기해볼래요?"
"아버지에게 너는 내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들었으니까 사양해두겠습니다"
"어머, 그래요? 유감이네. 다음에는 당신의 아버지도 함께 대화하고 싶네요"
"네, 기회가 있으면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우리 딸을 잘 부탁할게요, 잘 자요"
"네. 안녕히 주무세요"
 
후우. 긴장했다.
 
"엄마는 뭐래?"
"우리딸이 미안해요래"
"어른의 계단 올라버려? 오를거야?"
"0시가 되면 신데렐라가 아니게 되니까 그만둬줘"
"응- 0시 전에 신데렐라가 아니데 될지도 몰라"
 
신데렐라가 처녀라는 해석도 일설에는 있는 모양이지만.
설마.
콘돔이 없는 모양이에요 라고 말하면 그래도 상관없다고 말할것 같고.
오늘은 재우지 않겟어, 가 아니라 오늘밤은 잘 수 없다는거겠군.
 
"닷녀왔어-!"
"어, 오늘은 하루노 자고 갈거야"
"네에-!"
 
아. 속옷 어떡하지.
 
"속옷은 편의점에서 살거야"
"그렇슴까. 그럼 슬슬 계산할까"
"네에-"
 
 
 
 
 
 
 
 
 
 
 
밤바람이 뜨거워진 얼굴에서 열을 뺏어 식혀줘서 기분 좋다.
취했지만 그건 하루노의 틀림없는 본심이겠지.
나를 좋아해, 하지만 나는 그녀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정확하게는 나를 포기하려고 하는 도중에 고백받았으니까 포기하라 수 없어졌다.
하지만 자신을 보고 있지 않았으니까 찼다.
찼지만 타던 장작에 불이 붙은건 그리 간단하게 끌 수 없다.
그러니까 술의 힘을 빌려서 대담한 행동에 나온거겠지.
내 대답은 이미 나와있다.
죄를 세었으니까.
세지 않은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대답은 나왔다.
나는 역시 유키노시타 하루노를 좋아한다.
그렇다기보다 사랑한다.
하지만.
 
"역시 이런 상태인 녀석에게 말할 수도 없겠지……"
"에~? 왜에, 여・보・야"
"아무것도 아니야, 하루노. 자, 속옷 살거잖아"
"그랬지 그랬지!"
"코마치, 따라가줘. 나는 밖에서 기다릴게"
"네에-! 코마치한테 맡겨줘"
 
일단은 또 상태를 볼까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뭐, 이렇게해서 세상은 모두 일 없지.
좋은게 좋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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