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외전 - 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외전 그5
하루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전화로 제안받았다.
"오늘밤 별을 보러 가지 않겠나요, 하루노 씨"
"왠일이래"
"그런가요? 저도 가끔은 보러가고 싶어진다구요"
"그렇구나"
라며 둘이서 웃었다.
빛도 없는 길을 우리치고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떠들며 걸었다.
안아버린 불안이나 고독에 지지 않도록.
"와앗"
"오옷"
새까만 숲속 세계를 빠져나와 올려다본 밤하늘은.
마치 별이 내리는것 같아서…….
언제부터일까.
네가 나를 통해서 누군가를 쫓고 있는걸.
부디, 부탁이야.
부정하고 싶은 나의 이 마음을.
"저게 데네브, 알타이르, 베가군요"
"여름의 대삼각이네"
"그렇네요"
겨우 찾아낸 견우성.
하지만 직녀성은 구름에 가려져있다.
이래선 너는 보답받을 수 없잖아…….
즐거워하는 네 옆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져서…….
실은 전부터 너를 아라고 있었어.
헤어진건 내가 엄마에게 도전하는게 얼어붙어있었으니까.
내가, 자신의 좋아한다는 감정에 자신을 갖지 않았으니까.
어딘가에서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닿지 않을 사랑을 했어.
아니, 닿고 있던 사랑이 닿지 않을 사랑으로 변했어.
"하루노 씨?"
"왜에, 하치만"
허세부리는 나는 무척이나 겁쟁이라.
깨닫지 못한 척을 했다.
하지만 가슴을 찌르는 통증은 늘어간다.
아아, 그런가.
역시 나는 하치만을 좋아해.
하지만 하치만은…….
"하루노 씨, 아니……저, 유키노시타 씨를 지금도 좋아해요, 그러니까"
"……"
"그러니까, 저와 한번 더 사귀어주세요"
『어떡하고 싶어?』
또 한명의 내가 속삭인다.
또 하치만의 곁을 걷고 싶어…….
같은 보폭으로 웃으며 걷고 싶어…….
하지만 지금의 하치만은 나를 봐주지 않아…….
『현실은 잔혹하네. 그럼 네 대답은』
"미안해, 히키가야. 그건 할 수 없어"
"어……?"
"지금의……. 나를 통해서 다른 누군가를 보고 있는, 지금의 너하고는 사귈 수 없어"
"……그럴리가. 저는, 딱히 당신을 통해서…………"
"으응. 누군가를 보고 있어, 너는"
"그런건……아니, 말도 안 된다구요"
"여자애는 시선에 민감하단다……? 그 시선에 담겨있는 마음도 말이야"
"……"
"나 말고 어딘가의 누군가를 지금도 생각하는거 아니야?"
"……"
"침묵은 긍정으로 받아들일게"
"……"
"그러니까 나는 No라고 말할거야"
"……그런, 가요"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좋아.』
말할 수 없었다. 『어떠한 너라도 좋아.』
두번 다신 기회는 오지 않는다. 막연한 감각이지만 묘하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몇 십년후.
저 여름날 빛나는 별로서.
네 미소나 화난 얼굴이나 난처한 얼굴에 수줍어한 얼굴이.
너치고는 몹시 드문, 무구한 목소리로 먼 추억의 네가 손가락질을 해.
나에게 별을 가르쳐주기 위해.
그런 식으로 이 날을 떠올릴지도 몰라.
그래도 좋아. 나는 오늘 No라고 말한것에 후회는 없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건 그런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한 히키가야 하치만이 아니니까.』
네가 모르는, 나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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