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외전 - 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외전. 그2
내가 고집부려서 울지 않으니까.
그런 나를 대신해서 비가 내리고 있다.
흙탕물은 아니고 호우라는게 또, 인모양이다.
오늘은 안 내린다고 이시와라 ○쥰은 말했는데.
오늘 나는 못 갔다.
그녀에게, 가야했는데.
제자히기 위해 가야했는데 갈 수가 없었다.
………아니. 안 갔던 것이다.
나는 거부받는것이 무서워서, 거절당하는것이 무서워서 못 갔다.
나는 남을 반드시 의심해버린다.
그것이 설령 얼마나 친한 사람이어도, 그 사람을 의심해버린다.
그건 나의 성분이며, 기피해야할 본성이다.
자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바꿀 수 없다.
변화가 무섭기 때문이다.
아픔에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문득 생각해버린다.
본래는 그녀, 유키노시타 하루노는 나, 히키가야 하치만을 속이고 즐기는게 아닐까 하고.
바로 스스로 부정은 하지만 생각해버린 결과는 남아버린다.
나도 믿고 싶다.
믿고 싶지만 자신의 무언가가, 그야말로 혼이라고 불러야하는것이,
남을 의심하는걸 그만두지 말라고, 사람이라는 증명과 권리인 사고를 포기하지 말라고 소리지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망신할 수 없었다.
연인을 망신하지 않는것이 나쁘다고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런것이라고 납득해버리면,
타협해버리면.
이미 늦었다. 오전 0시. 마법이 끝나는 시간이다.
이제와서 뭘 말해도 이미 늦었다.
비행기는 그녀를 태우고 날아갔겠지.
안녕이라는것도 어째선지 뻔뻔한 느낌이고, 잘 가라라고 슬쩍 말해볼까.
……….
있잖아, 히키가야 하치만.
너는 이 결과에 납득하고 있어?
"납득……할리가 없잖아………"
어째서지?
무서웠잖아?
잘 됐잖아.
원흉은 사라졌어.
"그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고"
뭐가 아닌데?
"마주보지 않았잖아"
하?
"나는 그 공포에 맞서지 않았어.
나는 그 공포를 아직 극복하지 않았어"
도망치는게 뭐가 나쁜데?
갈곳까지 가면 되잖아?
"거기서, 빚을 청산하게 되는거지"
그야 그렇지. 인생이란 그런거야.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극복한다"
어이어이. 보고 싶지 않은걸 보려고 하는거냐.
듣고 싶지 않은걸 들으려고 하는거냐.
너, 그게 얼마나 괴로운 선택인지 알고 있어?
"물론. 상상밖에 없지만, 그 녀석이 받은 충격이나 비극은 이런게 아닐거 아냐"
아아, 물론. 이 정도도 서장이겠지.
"그럼, 됐어. 나는 이대로 간다"
그런가. 의외로 의미 있었다고, 자기와 하는 문답.
그런가. 그럼 다행이다.
그렇다. 나는 아직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눈가루같은 당신은 더럽지 않고 깨끗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니까, 밑져야 본전으로 공항까지 가서…….
너에게 전하고 싶어.
아직 사랑하고 있다고…….
……너에게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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