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은 희생을 동반해 - 해바라기
 
 
 
 
50층 주거구역 알게이드에서 한때의 휴식을 방해한건 혈맹 기사단 단장 섬광의 아스나 님.
 
장해졌구만…….
 
조금 목소리에 힘이 없었지….
 
뭐, 그만큼 기운차게 레이피어를 휘두르면 걱정은 필요없겠지만.
 
 
74층 공략, 아직 걸릴것 같나…….
 
 
공략에 거드는 인수가 줄어들고 있는건지.
 
아니면 적의 알고리즘 변화에 공략조가 겁을 먹은건지.
 
 
어쨌든간에 70층을 넘긴 부근부터 공략속도가 떨어지고 있는건 사실이다.
 
 
나는 침대에서 뛰어내리듯이 일어나……, 는 일 없이, 천천히 일어나서 걸으면서 방어구와 로브를 장착하고 1층으로 향했다.
 
 
"어. 아스나랑 또 다퉜어?"
 
"다퉈? 나는 일방적으로 유린당한것 뿐이야……. 그래서 에길, 그 물건은"
 
"여기있어. ……너도 안 질리는군"
 
"……흠. 질리고 자시고, 좋아서 하는거야"
 
"……. 뭐, 적당히 해"
 
 
가볍게 손을 들어 대답하고 가게를 나오자, 뒤에서 기막힌듯한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후우. good luck"
 
 
에길, 너의 그런 점이 하나하나 외국인스럽다고.
 
 
조금 멋있으니까 다음부터 흉내낼게.
 
 
 
 
.

……
………
 
 
 
자, 에길과 아르고에 의한 정보에 의하면 74층 이 부근에…….
 
"읏차, 있다 있어. 여기군"
 
 
74층 미궁 구역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막다른길로 되어 있지만 간이적인 스위치를 조작하는걸로 벽에 문이 떠올랐다.
 
 
"……흠. 히든룸 발견…, 음, 콜록콜록, ……후우, good luc…"
 
"히키가야!!"
 
"끄응!? ……유, 유우키냐?"
 
 
……후, 후우.
들린거 아니지?
 
좀, 유우키 씨?
너, 타이밍이 늘 나쁘지 않아?
 
 
"역시……. 실은 에길 씨한테 사전에 들었어. 오늘, 아마 네가 히든룸을 탐색하러 갈거라고"
 
"호오, 그 자식, 정보상의 구석에도 못 두겠군"
 
"…… 여기, 수상한 냄새가 나네"
 
 
유우키는 나와 대화를 끊고 조용히 레이피어를 들어 문과 대치했다.
 
정말이지, 혈기찬 아이다.
 
 
"어이어이. 여기는 내가 발견한 히든룸이라고? 가로챌 생각이냐?"
 
"웃기지마. 이런 노골적인 트랩존에 네가 걸릴리가 없잖아?"
 
……. 그럼 가는건 포기할까"
 
"어차피 내가 보지 않을때 들어갈 생각인 주제에. 그럼 내가 먼저 박살내줄게"
 
 
십중팔구 트랩존일 히든룸을 앞두고 겁없이 웃는 그녀는 어째선지 활기차있다.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일단 전이결정만큼은 갖고 가라?"
 
"후후. 알았어! 그럼 함정에 걸려주실까!"
 
"……흥, good lu…"
 
"간다!!"
 
"……큭. ……. 이제 됐어"
 
 
천천히 열린 문의 너머에는 상자 하나가 놓여있을 뿐.
 
흠, 일단 상자를 건드릴때까지는 아무 일도 없을것 같군.
 
 
"……, 일단 크리스탈은 쓸 수 있을것 같군…. 어이 유우키.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네네. 위험해지면 전이해라, 지? 알고 있어요. 히키가야 선생님"
 
"그러십니까"
 
 
유우키에게 주의를 하고 나는 살짝 오른손을 보석상자로 내밀었다.
 
 
…….
 
 
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후우, 지나친 생각이었던것 같네"
 
"……그렇군. 음, 아이템은……"
 
 
'행운의 인형'
 
 
"………엄청 팬시하구만. 유우키, 필요해?"
 
"음-. 그거 효과도 대단치 않고……, 무엇보다 모양이 귀엽지 않아"
 
"그렇군. ……이거, 뭔가랑 닮은것 같은데"
 
"확실히. ……아, 판씨 아냐? 그 눈초리도 그렇고, 귀도 그렇고"
 
 
하아, 과연.
확실히 이 밉살스런 얼굴은 그 녀석이군…….
 
…….
 
 
"아-, 그런가-, 판씨인가-"
 
"응? 왜 그래?"
 
"어라-? 누, 누구였더라아, 누군가가 판씨 좋아한다고 했었는데에……"
 
"…… 유키농이지"
 
"에-? 유, 유키노시타였던, 가아? 아아, 그런가-, 그럼, 아, 그건가? 유우키에게 건내둘까-?"
 
"……"
 
"……어, 어이. 받아줘"
 
"……스스로 건내면 되잖아"
 
 
어머어머, 이 아이. 그렇게 차가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뭐야?
나한테 반했어?
 
 
"뭐, 뭐어 유우키. 그렇게 말하지 말고 응? 나는 그 훔에는 돌아갈 수 없어"
 
"똘아갈 수 있잖아. 지금은 커서도 파랑색인것 같고"
 
"끄으응"
 
"……정말. 한번 정도 얼굴을 내비쳐도 되잖아? 네가 두 사람을 걱정하는것처럼, 두 사람도 너를 걱정하고 있다고?"
 
 
엥, 뭐야 이 귀성하지 않는 바보 아들을 달래는 느낌.
 
 
완고하게 받으려고 하지 않는 아이템을 자신의 인벤토리에 넣고 나는 유우키를 향해 잔소리를 한다.
 
 
"딱히 걱정해주라고 말 안했거든"
 
"……삐뚤어진것도 여기까지 오면 병이네"
 
"시끄러워"
 
 
레이피어를 집어넣은 유우키는 내 팔을 찢어질듯이 잡아당겼다.
 
그러지라도 않으면 내가 움직이지 않을거라고 생각한거겠지.
 
어머 싫다, 이거 성희롱?
 
어이, 시스템도 반응해라고.
 
학대 경고잖아, 이거.
 
 
"조금 강제로 하는 정도가, 너에게는 딱 좋지?"
 
"……사내답네. 반해버릴라"
 
 
 
 
.

……
………
 
 
 
 
제 22층 코랄 마을
 
 
어이어이, 여기는 시간이 지나도 시골이구만.
토지개발이라도 하는게 어때.
여기 일대의 숲을 벌채해서 고층 맨션이라도 세워서 말야.
 
라는 바보같은 농담을 하지도 않고 나와 유우키는 그 무렵의 거주지에 도착했다.
 
 
따뜻한 햇살이나 바람은 시간의 경과를 잊게한 모양이다.
 
유우키가 살포시 문에 손을 댄 순간, 나는 원인불명의 긴장감에 감싸였다.
 
 
"다녀왔어-. 오랜만이야, 유키농, 유이"
 
"아스낫치! 어서와-! 2주만이지!"
 
"어서오렴. 오늘은 휴가니?"
 
 
헤에, 유우키 녀석. 빈번하게 돌아오던것 같군.
 
지금은 공략조에는 빠뜨릴 수 없는 플레이어라고는 생각 못할, 평범한 여자애같은 표정을 짓는 유우키를 SAO 플레이어의 몇 명이 보고 있을까.
 
 
문득 유우키의 뒤에 몰래 숨어있던 나와 유이가하마의 시선이 부딪친다.
 
 
몇 초, 무슨 일인가 생각하는 듯한 침묵에 감싸였다.
 
 
"……? 아, 로브 입은 상태였다"
 
""?""
 
 
나는 다시 앞을 돌아본다.
 
로브나 방어구를 인벤토리로 되돌리고 실내복같은 간이장비를 입고.
 
 
"……여어"
 
"……히, 힛키…!?"
 
"히키가야……"
 
 
유이가하마는 유령이라도 보는 듯한.
 
유키노시타는 평소대로 냉정하게.
 
나는 둘에게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
 
 
역시 변함없는 우리들은 잠시간의 침묵을 견디는수밖에 없다.
 
 
"후후. 히키가야, 멍때리지 말고 들어가. 유키농이랑 유이도"
 
"……응"
 
"우, 히, 힛키가 돌아왔어어……"
 
"들른것 뿐이야"
 
"헤, 헤헤! 역시 힛키야!!"
 
"……그러냐"
 
 
맞이해서 들여준다, 그런 부끄러운 일이, 지금은 얼굴을 풀어지게 해버릴 정도로 사랑스럽다.
 
목에서 쥐어짜내는듯한 말을 삼키면서 나는 거실로 걸어간다.
 
 
"……히키가야. 할 말이 있지 않아?"
 
"…읏. ……. 머리 길렀어?"
 
"……"
 
"……하아. ……다녀왔어"
 
 
 
"후후. 어서와"
 
 
 
 
부끄럽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그런 우리 다운 감상을 마음에 떠올리면서, 기분 좋은 해바라기는 변함없이 거기에 있다.
 
 
 
내일도, 모레도, 이 곳만큼은 지켜내기 위해.
 
 
 
 
나는 어느샌가 출현한.
 
'어떤 스킬'
 
을 구사해서 공략에 힘쓰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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