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은 희생을 동반해 - 삐뚤어진 오빠야
 
 
 
 
 
 
SAO안이 미도달 층에 개척에 바빠지는 도중, 나는 파트너인 피나와 함께 하위층의 던전에 숨어들었다.
 
라고해도 나는 그저 전투를 지켜볼 뿐이고, 주로 전위에 서는 두 명의 남성 플레이어가 리젠한 몬스터와 싸우고 있지만.
 
 
"시리카짱! 안심해, 내가 지킬게!"
 
"어이! 시리카짱을 지키는건 나야!!"
 
 
작은뚱뚱이와 가는홀쭉이 두 플레이어는 비좁게 던전 안에서 다툰다.
 
공략조가 65층으로 진출한 지금이 되어선 28층의 던전은 고작해야 공략끝인 중층밖에 되지 않는다.
 
말해버리면 위험이란 거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있는 힘껏 검을 휘두른다.
 
나의 차례는 없이 점차 전투가 끝나가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량의 경험치가 들어오는것도, 큰 금액을 얻을 수 있는것도 아니다.
 
 
그러면, 왜 그들은 싸우는거야?
 
 
나를 위해서다.
 
 
자랑으로 들어도 별수 없지만, 세상에는 드문 비스트 테이머이면서도 몇 없는 여성 플레이어인 나는 그런대로 유명인이니까.
 
내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두 명의 플레이어는 추켜세우는 스킬이나 숙련된 소드 스킬(공략조에는 아득히 미치지 못하지만)을 연발하고 있다.
 
 
"저, 저기이, 슬슬 돌아가지 않겠어요?"
 
"시리카짱 지쳤어?"
 
"조, 조금요……"
 
"알았어. 그럼 돌아갈까"
 
 
어두컴컴한 던전을 돌아간다.
 
방금전까지하고는 바뀌어서 몬스터의 리젠은 대단히 적다.
 
시스템상 몬스터의 리젠은 일정수로 정해져있다.
 
아마 맵내의 어딘가에서 다른 플레이어가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는거겠지.
 
전이문까지 가는 도중, 할 일이 없어진 전위 두 명은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들었어?"
 
"아? 뭐를?"
 
"래핑 코핀말야. 최근에 또 세력을 늘리는 모양이야"
 
"켁, 범죄길드가. 그런……"
 
 
라며 말라깽이 플레이어가 뭐가 말하려고 했을때, 그들은 갑자기 입다물고 멈춰서있다.
 
 
응?
 
 
몬스터라도 있나?
 
 
"왜 그러세요?"
 
""……""
 
 
전방을 쳐다보면서 굳은 둘을 뒷전으로 나는 그 옆으로 무슨 일인가 확인해봤다.
 
 
그러자 우리들과 마주보듯이 서 있는 한 명의 남성 플레이어.
 
 
칠칠맞지 못한 무정 수염.
 
사무라이를 연상케하는 기모노.
 
불꽃같은 붉은 복장.
 
 
"저, 저 용모, 절대로 제대로 되 먹은놈이 아냐"
 
"호, 혹시……래핑코핀…"
 
 
모습에선 알 수 없지만, 무정 수염 플레이어로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다.
 
어딘가 절박한듯한…….
 
 
"어이, 댁들 말야"
 
 
""아, 느엡!?""
 
 
"그 뒤쪽의 아이……, 시리카짱이 틀림없지?"
 
 
아, 나, 먹힌다.
 
 
라고 생각한 순간, 두 명의 비명이 던전 안을 울리며 나몰라라 도망친 뒷 모습은 우리로부터 멀어져, 작아져 사라졌다.
 
 
……어이.
 
 
 
"어라아? 왜 도망친거지?"
 
"어, 저, 저기, ……저, 전, 시리카가 아니에요"
 
"어이쿠야. 그거 미안하다, 사람 잘못 봤나"
 
"네, 네에에~. 그럼 실례할게요. 아하, 아하하하-"
 
"오! 미안하네, 아가씨!"
 
 
그의 옆을 지나 자연스러움을 가장해 도망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그늘에서 나타는 후드차림의 플레이어에게 퇴로가 끊겨버린다.
 
 
두 명 있었구나…….
 
 
 
 
"……등에 감춘 용, 너 비스트 테이머지?"
 
"호, 호오? 용은 감추지 않았는데요오?"
 
"시리카…지?"
 
"……아, 아니에요!"
 
"……? 뭐 누구라도 상관없어. 잠깐 따라와주지 않겠나?"
 
 
무정 수염 플레이어한테 느낀 분위기도 범상치 않았지만 이 사람에게 느끼는 분위기는 그것과 비교도 안 된다.
 
스테이터스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 사람은, 이 사람들은 고레벨 플레이어다.
 
 
……살해당한다.
 
 
그렇다면.
 
 
살해당하기 전에 죽여야해!
 
 
"……읏! 테이야앗-!!!"
 
"뭣!?"
 
"어!?"
 
 
휘둘러진 단검이 후드를 찢었다.
거기다 나는 무정 수염 플레이어에게 투척 못을 던지지만 그건 가드되어버린다.
 
 
"다, 당신들은 래핑 코핀이죠!?"
 
"아, 아니야……. 나, 나는 풍림화산의 길드가 있어!"
 
"……"
 
"그런 거짓말에는 속지 않아요!! 그 수상쩍은 무정 수염, 그리고, 그쪽 사람의 썩은 눈!! 틀림없어요!"
 
"머, 멋지잖아……, 수염"
 
"엥, 게임 안에서도 썩은거야? 내 눈"
 
 
그들이 당황하는 사이에, 나는 검을 그들에게 휘두른다.
 
 
"쭉어죽어죽어――!!"
 
 
"좀! PoH! 어떡할거야!?
 
 
"……세상말세로군"
 
 
 
…………
………
……

.
 
 
 
 
"죄, 죄송합니다!!"
 
 
28층 주거구역 찻집에서 나는 피나와 함께 고개를 깊게 숙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다못한 무정 수염 플레이어……그러니까 클라인 씨는 허둥대며 손을 앞으로 내밀어 흔든다.
 
 
"아니아니! 알아주면 됐어!"
 
"그, 그게, 정말로 풍림화산의……"
 
"어! 풍림화산의 리더, 클라인이다! 잘 부탁해, 아가씨"
 
 
풍림화산은 그 공략조인 풍림화산이지.
그야 이길 수 없어….
 
 
"그리고 이쪽의 어두운게……"
 
"풍림화산의 전업주부 타로입니다. 산처럼 일하지 않는다. 이게 중요해"
 
"하, 하아"
 
 
트, 특이한 사람들이네에.
 
클라인 씨는 기막힌다는 듯이 타로 씨를 쳐다보고 있다.
 
 
"뭐, 됐어.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
 
"음, 시리카. 너에게 묻고 싶은게 있어"
 
 
슥, 갑자기 주위 소동이 침묵하는듯한 날카로운 눈초리가 된 타로 씨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동생이 그립다, 나우"
 
 
 
 
 
 
 
………
……

.
.
 
 
 
 
 
 
"아, 아하하-, 오빠야앙, 이 악세사리- 사줘-"
 
"응-? 시리카땅에겐 이쪽이 어울리지 않아?"
 
"그, 그럴까나아"
 
"하는 수 없지, 둘 다 사주지"
 
"와아-, 고마워-"
 
 
 
제 61층 세름블루그
 
 
 
 
성을 두른 요새도시는 비싸보이는 집과 가게가 늘어서있어, 중층 조인 나에게는 손이 닿지 않는 금액의 상품이 반짝반짝 팔리고 있었다.
 
 
성을 뒷 배경으로 걷는 모습은 마치 공주님이다.
 
 
…….
 
 
 
 
"……타로 씨. 역시 저에겐 짐이 무거워요"
 
"……왜 그래, 동생아"
 
"우에, 기분 나빠!"
 
"반항기냐고…"
 
 
옆을 걷는 남성은 내 태도를 전혀 여의치않고.
그래도 더욱 내 손을 잡아당긴다.
 
이건 그냥 범죄에요.
 
 
"저, 저기, 슬슬 만족해주지 않겠어요?"
 
"음-, 조금만 더"
 
 
그날, 클라인 씨와 타로 씨가 제 앞에 나타난 날, 타로 씨가 저에게 고개 숙여서 의뢰한 내용은…….
 
 
동생이 되어줘.
 
 
였다.
 
 
공략조가 고개를 숙일 정도다. 뭔가 이유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이 며칠간, 타로 씨는 목적도 없이 나를 데리고 돌아다닐뿐이다.
 
……그런 성벽인 사람인걸까.
 
 
"……어제, 홈 근처 가게에서 아는 사람한테 들었어요"
 
"아? 뭐라고?"
 
"공략조의 로리콘 자식이랑 제가 사귀고 있다고……"
 
"……피가 통하는데 사귈 수 있겠냐. 치바의 그 분이라면 모를까"
 
"피, 안 통하는데요"
 
"……그렇게 차가운 소리 하지마"
 
"엥, 진짜로 슬퍼하고 있어!?"
 
 
왁자지껄 얘기하면서 거리를 걷고 있으니, 역시 주위 시선은 우리에게 꽂히고 있었다.
 
 
소동에 섞여 발소리가 다가오고 있는걸 깨닫는다.
 
깨닫는것과 동시에 내 옆을 걷고 있던 타로 씨가 기세 좋게 날아갔다.
 
 
"끄오!?"
 
"타, 타로 씨!?"

"너는!! 뭘 하고 있는거야!"
 
 
타로 씨를 걷어찬 플레이어는 섬광처럼 뛰어가 일어나지 못하는 타로 씨의 가슴팍을 움켜쥔다.
 
 
"어떻게 된 거야!? 왜 네가 거리에 있는건데!?"
 
"조좀, 좀 기다려줘 유우키. 너야말로 어째서 여기에 있는건데"
 
"나는 여기에 홈을 꾸리고 있다고!! ……읏!? ……너, 커서가……"
 
"……카르마 회복 퀘스트라는게 있어. 됐으니까 놔줘, 그리고 일으켜줘"
 
 
잘 몰랐지만 저 여성이 타로 씨의 지인이라는건 알았다.
 
나는 내버려둘 수도 없어서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 저기, 타로 씨. 괜찮아요?"
 
"어, 어어"
 
"타로? ……읍뉴!?"
 
 
여성이 뭔가 말하려고 했을때, 타로 씨는 뒤로 그 여성의 입을 막고 양손을 락한다.
 
서, 성희롱이에요.
 
 
"음-! 음-!?"
 
"아스나 씨야. 너에겐 퇴장을 바라마. ……우럅!!"
 
"음!? ……꺄――!?!?"
 
 
붕!!
 
타로 씨는 있는 힘껏 그녀를 공중에 던졌다.
 
몇 십미터는 날아갔을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그는 내 손을 잡고 뛰어간다.
 
 
"……저, 저 녀석은 머리가 좀 그거한 애거든. 괜찮아 괜찮아. 시리카땅은 내가 지킬테니까. 자, 다른 층으로 가자"
 
"에? 아, 네"
 
 
괘, 괜찮을까, 저 사람.
 
우리가 전이문을 통과하기 직전, 마을 안에서 맹수같은 표효소리가 들려왔다.
 
 
히키가야――!!! 나중에 기억해둬―!!!
 
 
어째선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는 타로 씨는 그걸 신경쓰지 않고 다른 층으로 전이해갔다.
 
 
 
 
……

.
.
 
 
 
 
"……자, 슬슬 됐나"
 
"뭐가요?"
 
 
세름블루그에서 이동하여 우리는 49층 던전에 숨어들었다.
 
나의 레벨로는 조금 불안하지만 거기는 공략조인 타로 씨에게 도움받으면서 순조롭게 레벨을 올려간다.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몬스터를 잡으러 가자고 말을 한 타로 씨는 오빠다운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뒤쪽에서 나의 전투지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타로 씨의 분위기가 차갑고 아프다.
 
 
그렇게 느낀건 몬스터에게 일섬, 그가 대거를 휘둘렀을때의 일이다.
 
 
"……타, 타로 씨. 다음, 갈까요"
 
"음……. 그럼 거기를 오른쪽으로"
 
"네"
 
 
49층 맵은 미로처럼 짜여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로 씨는 헤매는 일 없이 길을 가리켰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넓고 조용한 공간.
 
 
앞에는 길이 이어져있지 않다.
 
 
"저, 저기…, 막다른 길인데요"
 
"……그렇군"
 
"어, 음……"
 
 
묵직한 무거운 분위기가 몸을 덮었다.
 
타로 씨. 어째서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거에요?
 
 
라고 그에게 물으려고 생각한 순간, 우리가 온 길로부터 몇 명의 플레이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헤헤, 멋대로 막다른길로 들어가준다면 고생 안 한다고"
 
 
도끼를 맨 장신의 남성 플레이어는 작게 웃는다.
 
그에 덩달아 동행한 플레이어도 웃었다.
 
 
"비스트 테이머 씨. 고마워. 댁 덕분에 밉살스런 공략조를 한 명 매장할 수 있다고"

"무, 무슨 소리에요!?"
 
"너, 중층에선 그럭저럭 유명인인 모양이라 말이지"
 
 
남성 플레이어의 말대로, 최전선에선 톱을 자랑하는 플레이어엔 미치지 못해서 SAO의 유일한 비스트 테이머로서 지명도는 높다.
 
 
"그, 그게 어쨌다고……"
 
"……시끄럽네. 우리는 그쪽의 공략조에게 용건이 있다고"
 
"타로씨! …도, 도망쳐요"
 
 
길이 막혀도 만일을 위해 늘 소지하고 있는 전이 결정이 인벤토리에 들어있다.
 
내가 그걸 꺼내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들은 성대하게 웃었다.
 
 
"붓아하하하-!! 여기는 크리스탈은 쓸 수 없어!! 너네한테 도망칠 길은 남아있지 않다고/!!"
 
 
그들의 비아냥 섞인 웃음소리에 나는 현실과 게임을 넘어선 공포를 느낀다.
 
이 사람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것만으로, 내 다리는 떨릴 뿐이지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시리카"
 
 
퐁.
 
갑자기 내 머리에 타로 씨의 손이 올려졌다.
 
부드럽게 쓰다듬어진 머리는 굉장히 기분이 좋고, 눈 앞의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모양이다.
 
따뜻한 손은 나의 마음을 조용히 달래는듯한 쓰다듬을 한다.
 
 
"타, 타로 씨……"
 
 
"도망칠 길이 없는건 너네도 마찬가지다"
 
 
따뜻했던 손은 대거를 쥔다.
 
붉게 불든 무거워보이는 단검.
 
그는 순식간에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다음으로 보였을때는 도끼를 맨 플레이어의 품에 있었다.
 
 
"……뭣, …읏!?"
 
 
파캉, 도끼가 부러지는 소리와 동시에 타로 씨는 또 모습이 사라질 정도의 속도로 내 눈 앞에 나타난다.
 
 
"이 단검으로 플레이어는 베고 싶지 않아. 얌전히 신병을 구속당해주지 않겠나?"
 
 
"무, 무슨 짓을 한거냐!! 네 이 자식!!"
 
 
소리지른건 도끼가 부서진 플레이어.
 
주위 사람들도 횡설수설 허세를 부릴뿐이지 이쪽에 손을 대지 않는다.
 
 
"……네, 네 얼굴은 기억했다. 우리들의 뒤에는 래핑 코핀이 있다는걸 잊지마!!"
 
"……그건 아니지. 뒤가 아니라, 앞이다"
 
"하, 하하? ……무슨 소리를…"
 
 
 
타로 씨는 대거를 일단 인벤토리에 넣고, 다른 대거를 꺼내들어서 쥐었다.
 
 
범죄 길드와 대치하면서 그는 작게 중얼거린다.
 
 
 
"……내가 래핑 코핀의 길드마스터, 'PoH'다"
 
 
 
그의 등 너머로 발해진 목소리에 나는 귀를 의심했다.
 
래, 래핑 코핀?
 
아, 아아, 그런가!
 
협박하고 있는건가!
 
머리가 좋네에, 타로 씨.
 
 
라며, 유치한 낚시에 속고 있는 범죄 길드 플레이어들은 유령이라도 보는듯이 타로 씨를 보고 있었다.
 
 
효과는 절대적이네요!
 
라며 타로 씨에게 말을 걸려고 했을때, 나는 그의 팔에 새겨진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관통을 방불케하는 그 문장.
 
 
범죄 플레이어의 상징, 래핑 코핀의…….
 
 
"아, 아, 타로…씨…"
 
 
"……. 시리카, 미안하지만 미끼로 쓰겠어"
 
 
그 상냥한 목소리는
 
그 따뜻한 손은
 
전부 거짓인가요?
 
 
그렇게 말하려고 한 순간, 그는 대거를 범죄 길드 집단으로 향한다.
 
 
"……이쪽 단검은 사람의 피를 잘 알고 있지. 방금같은 무른 공격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그 말에 전의를 상실한 플레이어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결정을 쓸 수 없는 공간을 나와, 타로 씨……, 아니, PoH 씨는 어딘가로 이어지는 전이결정을 그들에게 사용하게 만든다.
 
 
…….
 
 
위험은 간건지, 아니면 증대한건지.
 
 
"……살해당하기 전에 죽이는거에요!! 에잇!!"
 
"우오!? 시, 시리카!?"
 
"체잇!!"
 
"여전히 혈기 왕성한 녀석이군"
 
"처음부터 저를 속였군요!?"
 
"뭐 그래. 그럭저럭 유명한 너와 행동을 같이 하면, 저 녀석들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노, 노리는건 저의 몸이에요!?"
 
"너 바보냐. ……동생한테 손을 댈까보냐"
 
"아직도 그 설정!?"
 
"서, 설정……"
 
 
PoH 씨는 지면에 손을 대고 침울해하기 시작했다.
 
뭐, 뭐지 이 사람.
 
 
"……당신도, 그 사람들과 같은 범죄 플레이어잖아요"
 
"……뭐어. 부정은 하지 않겠다만"
 
"……그런데, …어째서 그 사람들이랑 싸운거에요?"
 
 
순간의 뜸은 무척이나 태연하고, 방금전의 전투가 거짓이었던것처럼 그는 나른하게 일어선다.
 
 
"……내 손이 닿는 세상은 내가 지배한다. 필요하지 않은 범죄는 단순한 범죄야"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어딘가 각오를 끝낸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뭔가를 결단한듯한.
 
그런 얼굴.
 
 
 
"……지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젠 두번 다신 만나진 않겠지만요"
 
"……두, 두번 다신….…"
 
"우, 울지 말아주세요! 기분 나빠요!"
 
 
 
"하아, 코마치 보고 싶어. ……, 그렇지, 시리카. 너 22층의 남서 에리어에 간 적 있어?"
 
 
 
"하?"
 
 
 
 
 
………
……

.
.
 
 
 
"시리카짱 귀여워! 피나도 엄청 귀여워!"
 
"아하하! 간지러워요-, 유이 언니"
 
"에-! 괜찮잖아! 머리카락도 폭신폭신하고-!"
 
"자, 이제 놔주렴. 시리카도 곤란해하잖니"
 
 
 
어딘가 고독을 느낀 SAO에서 저에게 두 명의 언니가 생겼습니다.
 
그건 산타의 선물이 아니라, 어딘가 삐뚤어진 오ㅃ……, 남성 플레이어의 선물.
 
이젠 두번 다신 만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이 집의 따뜻함은 그의 온기와 닮아있다.
 
기분이 좋다.
 
 
 
가끔이라면, 만나러 가줘도 괜찮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오늘 이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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