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은 모든것을 잊는다 - 08. 이렇게해서, 봉사부는 재시동한다.

이렇게해서, 봉사부는 재시동한다.
 
 
봉사부라고 할 정도니까, 뭔가 하는걸테지 조금 생각하며 부실로 향했지만,
 
들어간 순간 정색을 지었다.
 
 
"…………야, 여기는 봉사부지?"
 
 
정말로 부활동이냐? 라고 의심하고 싶어질 공간이 거기에는 펼쳐져 있었다.
 
비등기와 티컵, 그리고 긴 책상.
 
내 편견으로만 말하자면
이거 자칫하면 학생회실이랑 같은 수준이잖아.
 
문화계 부활동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뭐라고할까, 새롭군.
 
부활동의 개념이 조금 바뀌었다.
 
 
"어머, 겨우 왔구나 히키가야"
 
 
유키노시타가 창틀에서 홍차를 마시며 내게 미소짓는다.
 
옥상에서 만났을때도 느꼈지만, 이 녀석은 교육을 잘 받았을테지.
 
표정이나 분위기를 조금 신경써서 보니, 다른 녀석들하고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어"
 
"무뚝뚝한 인사네……"
 
 
아무래도 유키노시타는 불만인 모양이다.
외톨이한테 기대하지마.
 
 
"유키노옹! 미안, 늦었……어"
 
 
등 뒤에서 기운찬 목소리와 함께 한 명의 여학생이 부실로 들어오다
 
내 등에 격돌했다.
 
 
"히, 힛키?"
 
"그 별명에 불만밖에 품지 않지만, 그렇다"
 
"저어, 그게……"
 
 
여학생은 시선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 그녀를 도와주듯이 유키노시타가 나에게 소개를 한다.
 
 
"그녀는 유이가하마 유이. 너와 같은 봉사부 부원이야"
 
 
아아, 같은 반에 있던……
분명 미우라 그룹에 있던 녀석이다.
 
남을 잘 맞춰줄것 같은 녀석이라고 조금 생각했지만, 그대로구만, 이 녀석은.
 
 
"……나는 히키가야 하치만이다. 잘 부탁해"
 
"유,유이가하마 유이입니다. 잘 부탁해요……"
 
 
그야, 이런 외톨이 자식에게 인사를 하고 싶지 않겠지
 
나는 재빨리 유이가하마의 옆을 지나 내 자리일터인 장소에 앉는다.
 
물론 부실 구석이다.
뭐가 슬퍼서 당당하개 존재감을 보이는 파이프 의자에 앉아야 하는건데?
 
 
"히키가야"
 
"힛키"
 
 
………둘이 차가운 눈으로 본다.
 
 
"뭐, 뭔데"
 
""……하아""
 
 
둘은 한숨을 쉬고 자리에 앉았다.
 
따, 딱히 하치만 상처입지 않았다 뭐!
아무런 딴죽도 없어서 한숨쉰것 만으로 하치만 상처입지 않는다구!
 
 
"그나저나, 힛키 부활동 홨구나-"
 
"오면 안 되는거냐"

 
나는 유이가하마에게 투덜거린다.
 
 
"아니, 힛키의 성격이라면 절대로 안 올거라고 생각했거든-"
 
"변덕이다"
 
 
정말이지……
 
뭐, 반쯤 땡땡이 칠 생각이었지만
 
 
"실례합니-다"
 
 
그런 느낌으로 잡담을 나누고 있으니 의뢰자가 왔다.
 
이렇게 생각하니 의외로 기능하고 있구나, 이 부활동.
 
 
"……무슨 용건일까, 미우라"
 
 
그리고 의뢰자에게 노골적으로 째려보는 유키노시타.
 
……이 둘은 사이가 나쁘군
하치만은 조금 긴장 들었다!
 
 
"용건이 있는건 네가 아니라 히키오"
 
 
미우라도 노려본다.
 
그만둬, 유이가하마가 왠지 구석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으니까!
 
 
"그래. 그럼 짧게 부탁해"
 
 
유키노시타는 그렇고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
 
 
"……짱나는 녀석"
 
 
미우라는 혀를 차고 내게 말을 걸었다.

 
"히키오, 너 의외로 운동 좀 하지?"
 
"……뭐, 그런대로는"
 
 
아아, 아마 이 녀석이 알고 있다는건 옛날의 내가 했었던걸까아
 
 
"잠깐 따라와"
 
 
아-, 불길한 예감밖에 나지 않아.
 
나는 상당히 망설였지만 미우라의 뱀같은 눈초리에 얌전히 따라가기로 했다.
 
유키노시타는 무척이나 기분나빠 보였지만……
유이가하마에게 맡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