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히키가야 하치만은 반복한다.
 
 
인생은 소설보다도 기묘하다고 자주 말한다.
 
내 현재 심경을 나타내자면 전학생 같은 것이다.
 
교실 안에서 부종을 보는 듯한 시선이 꽂힌다.
 
지금은 아침 홈룸이다.
담임 교사가 내 상황을 간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필요이상으로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
 
 
"히키가야!"
 
 
어, 리얼충같은 사람이 무진장 미소짓고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데
 
………갑작스런 문제가 날아들어왔다.
 
옛날의 나, 뭘 했던거야?
바보야? 죽을래?
 
아, 벌써 죽었나
하치만 깜빡했슴다-(국어책 읽기)
 
 
"……어, 누구심까?"
 
 
저런 리얼충을 알리 없다.
 
 
"……커흠, 하야마. 자리에 앉거라"
 
"네……"
 
 
헤에, 저 얼짱은 하야마라고 하나
 
잘도 저런거랑 아는 사이였구만, 나……
 
 
 
뭐, 그 후에는  특별히 무슨 이벤트도 없이 홈룸은 끝났다.
 
그리고 그 뒷일이었다.
 
 
"히키오"
 
"누가 히키오냐"
 
 
우오……성격 드세보이는 녀석이다아
 
드릴 헤어의 여왕님같은 녀석이 내 자리로 직진해서 온다.
 
 
"헤에, 기억은 없어도 눈은 썩었구나"
 
"예이예이, 그렇다구요"
 
 
이런 타입은 무난하게 피하는게 좋다.
 
인생경험으로 얻은 해답이다.
 
 
"역시 짱나네"
 
 
드릴은 나를 노려보고 공책을 억지로 들이민다.
 
…………하?
상황을 모르겠는데
그리고 주위가 웅성거리고 있는데
 
 
"너, 2주간 학교 안나왔잖아. 그 때 썼던 공책 빌려줄게"
 
 
뭐, 없었던건 사실이지만
 
어째서?
 
 
"…………내게 빌려주는 메릿트는?"
 
"나아는 메릿트니 관계없이 선의로 빌려주겠다는거야. 그 정도는 알아채라"
 
 
…………인간 100%선의로 행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 그러냐. 의심해서 미안하다"
 
 
받아낸다면 기쁘게 받자.
 
 
"………흥"
 
"아, 그래. 나 네 이름 까먹었거든. 이름 알려주라"
 
 
이대로라면 보답을 할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내 주의에 반하니까.
일단 이름 정도는 들어두고 싶다.
 
 
"……미우라 유미코"
 
"미우라인가…… 땡큐"
 
 
미우라는 그렇게 자칭하고 다른 그룹으로 갔다.
 
…………혹시, 나는 저런거랑 교류가 있었나?
 
점점 뭐가 뭐였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없는건 무진장 불편하다는걸 통감했다.
 
 
 
 
그 후에는 미우라의 공책 덕분에 어떻게든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다.
 
그 녀석, 외모와 달리 공부 잘하는데.
 
그리고 점심시간.
 
 
"히키가야, 손님이야"
 
 
안경을 쓴 얌전해보이는 사람이 나를 불렀다.
 
 
"히키가야……"
 
 
거기에 있던건 그날 병실에 있었던 흑발의 예쁜 소녀였다.
 
 
"…………"
 
"조금, 얘기하고 싶어"
 
"아아"
 
 
나는 일어서서 소녀를 따라간다.
 
그 동안 우리들은 대화하지 않는다.
마치 필요없는듯한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어째선지, 그것이 너무나도 친숙하게 느껴졌다.
 
마치, 그녀와 오랫동안 있었던것 같은……
 
 
 
 
 
 
그리고 도착한 장소는 옥상.
 
 
그녀는 내 얼굴을 마주보며 말한다.
 
 
"너는 봉사부에 입부해"
 
 
마치, 그 모습은 각오를 정한 무사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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