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와 잇시키는 잘못되지 않았다
 
 
 
뭐라 말 못할 이 상황……
 
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후배이면서 학생회장이기도 한 나의 여친이기도 한 약아빠진……그 한마디로 끝날 일은 없을……그 녀석의 이름은….
 
 
 
그런고로, 학생회에 들어간 나는 학생회실에서 일을 하려고 했다. 어? 봉사부? 뭐야 그거…
 
학생회실의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돌린 다음 순간.
 
"어서오세요, 주인님♡"
 
"……………하?"
 
이게 뭐라 말 못할 상황이다.
 
뭐, 똑바로 말하자면 뭐라 말 못할것도 없는…오히려 주절주절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건 둘째치고.
 
"뭐하는거야? 너"
 
거기에는 메이드복을 입은 잇시키 이로하가 있었다(일러스트 모집중).
 
"뭐냐니 메이드라구요-"
 
보면 알아……그나저나
 
"뭘 빤히 보는거에요~?"
 
젠장, 귀엽잖아 어이!
 
"아, 아니…딱히……"
 
"흐응~?"
 
"뭐, 뭐야"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는 자리에 앉아 컴퓨터 줄여서 PC(줄여서 말할 필요는 없다)를 열려고 했을때
 
달칵
 
"회, 회장! 그 옷은 이번 이벤트에서 쓸거니까 아직 입지 말아주세요!"
 
학생회 위원 한 명이 화를 냈다.
 
"………잇시키"
 
"지금 바로 벗을게요!"
 
벗벗벗
 
"바, 바보야! 왜 여기서 벗는거야!"
 
"아래에 셔츠 입었거든요"
 
"……아, 아아"
 
조금 기대했다….
 
 
 
 
"…후우"
 
"그래서 왜 메이드복 같은걸 입고 있던거야"
 
"왠지~ 굉장히 귀여워서요~"
 
"아 네네, 약았구만 약았어"
 
"아니라구요! …그게 말이죠"
 
"뭔데?"
 
"선배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메이드복을 입는 모습을"
 
"아~ 그려나"
 
잇시키는 눈을 반짝반짝거리면서
 
"어떤가요?"
 
저도 모르게…아니, 당연하다.
 
"귀, 귀여워"
 
"알고 있었지만 감사합니다아-♡"
 
하나하나 ♡ 붙이지마! 귀엽잖아.
 
 
 

달칵달칵달칵 컴퓨터 키보드를 친다.
 
달칵달칵달칵달칵달칵달칵달칵
 
달칵달칵달칵달칵달칵달칵달칵
 
달칵달칵달칵달칵달칵달칵달칵
 
쿨쿨쿨.
 
달칵달칵, 쿨쿨.
 
달칵, 쿨쿨.
 
………나와 잇시키밖에 없는 학생회실에는 키보드를 치는 소리와 잇시키의 자는 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쿨쿨쿨.
 
내가 일하고 있을때 자다니.
 
쿨쿨쿨, 쿨쿨쿨쿨.
 
우리 사귀는거 맞지.
 
……나는 정말로 잇시킬르 좋아하는건가?
 
기세로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런식으로 생각한 적은 없다.
 
나는…좋아하지도 않는 녀석이랑 사귀어서 만족할만한 인간이 아니다.
 
그럼 안 되잖아…….
 
"응……선배?"
 
"……일어났냐"
 
"……………일은요?"
 
"아아, 끝났어"
 
"그런가요, 그럼 돌아가요"
 
"……잇시키, 저기 말야"
 
"…안 돼요"
 
"어?"
 
"저… 선배랑 헤어질 생각 없어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잖아"
 
"얼굴을 보면 안 다구요"
 
"너는 천재냐"
 
"꽤나 알기 쉽다구요?"
 
"……그런가"
 
침묵…
 
"저기 말야! ……"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헤어지고 싶은걸가.
 
………아니, 나는, 나는….
 
"잇시키……"
 
"네?"
 
"정말로 나하고 사귀어도 돼?"
 
그래, 나는…무서운거다.
 
정말로 나를 좋아하는건지, 배신당하는게 무서운거다.
 
잇시키와 헤어지는게 무서운거다.
 
"정말로……나를 좋아해!?"
 
"…………좋아한다구요"
 
"정말로?"
 
"…믿어주세요"
 
"아, 아아"
 
"……선배는 저를…좋아하나요?"
 
"잘, 모르겠…지만"
 
그렇지만……나는 이 녀석이랑
 
"잇시키 이로하랑 있을때 유일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어"
 
"나……잇시키와 헤어지는건 생각할 수 없어"
 
"선배……"
 
잇시키의 입술에 살짝 닿고 입가의 따뜻함이 전해졌다.
 
"선배…대담"
 
"아, 아니, 어쩌다보니… 말이다"
 
"저의 첫키스… 소중하게 여겨주세요?"
 
"아아, 알았어"
 
창문으로 예쁜 석양이 학생회실을 오렌지색으로 물들였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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