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와 유키노시타의 연애사정은 잘못됐다.
"히키가야, 안녕"
왜 내 방에 유키노시타가 있는거야
"…꿈인가"
"밟아 줄까?"
"아니, 일어났어"
"안녕"
"안녕…그래서 왜 유키노시타가 있는거야"
"내가 있으면 뭐 이상하니"
"이상하지, 여기는 내 집이야"
"나는 그 집사람의 여친이야"
"그렇긴 하지만 말이다아"
그래, 나와 유키노시타는…사귀고 있는거다! 첫 여친인가~, 나의 처음은 토츠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 문제는 없잖니?"
"그보다 잘도 집에 들어왔네"
"코마치가 들여보내줬어"
"그런 코마치는?"
"벌써 학교에 갔어"
"그런가……그럼 우리도 갈까"
"아침…안 먹을거니"
"시간이 없잖아"
"……그게"
응? 평소 된장국하고는 다른 냄새인데
"오늘…만든거야"
"뭐를?"
"아침밥"
과연.
"알았어, 먹을까"
"머, 먹으렴"
맛있…네
"어, 어떠니"
"맛있어"
"그래…다행이다"
굉장히 기뻐보이는 얼굴을 하는구만.
"자 그럼…잘 먹었습니다"
"그럼 갈까"
"아아"
봉사부 부실
"그러고보니 유이가하마 녀석 늦네"
"그러네… 평소라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인데"
드르르륵
"어머, 유이가하마"
"늦었구만, 무슨 일 있었어?"
"나… 부활동 그만둘래"
"어, 어째서? 어째서야?"
"여기에는 못 있겠어"
"그런건…"
"유키농은 평생 몰라!"
탓탓탓탓탓탓
복도를 뛰어가는 소리…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
그것만이 들렸다.
"무슨 짓 한거야?"
"나는……모르겠어"
"그런가…"
예상은 했다. 나는 알 수 있다.
"오늘은 돌아갈게"
그렇게 말하고 옥상으로 갔다.
바람이 차갑다. 조금 휘잉 소리가 난다.
유이가하마가 그만두는 이유는……
"역시… 나와 유키노시타의 관계지"
하아~ 어떡한다.
나는 그렇다치고 유키노시타의 단 한명인 친구를 잃게 할 수는 없지.
조금 생각할까….
"유키노시타…"
"……정말로 더는 유이가하마는 안 오는걸까"
"…안 와"
"……히키가야는 이유를 알고 있니?"
"유이가하마가 돌아와줬으면 싶어?"
"………그랬으면 싶어"
"…그럼"
헤어지자……이 말이 나왔다.
당연하다, 그게 원인이니까.
하지만…그건 할 수 없다. 나는 유키노시타를 좋아하고 유키노시타는 나를 좋아한다…
스스로 말해놓고 부끄럽지만.
"그럼 유이가하마를 설득하는수밖에 없군"
"……그러네"
"유이가하마!"
"유키농…"
"유이가하마……"
"오지마!"
"……어떡하면 돌아와줄거니?"
"…그런건 말 못해"
"부탁해… 말해줘"
"말하면 나… 최악의 친구야"
"친구라면 말할 수 있을거 아냐"
"히키가야…"
"말할 수 있을리가 없어…"
"유이가하마"
"힛키랑 헤어지라고 말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 그건……"
"유키농…"
"……헤어지는건…무리야"
"유키노시타…"
"나…히키가야를 좋아해! 정말 좋아해…
스스로도 무서울 만큼 좋아해"
"……그런가, 그렇지"
방울방울 운다.
"…유이가하마"
"안녕…바이바이!"
"아, 유이가하마!"
대로로 뛰어갔다.
"히키가야…"
"알고 있어. 쫓아갈거지?"
끄덕이며 수긍한다.
10분은 뛰었다, 못 쫓아가겠네.
"야, 유키노시타. 괜찮아?"
"하아하아하아"
"빠보! 거기서 멈추지마!"
"어!?"
오른쪽에서 차가 멈추는 일은 없을 속도로 유키노시타에게 다가오고 있다.
어리석었다, 체력이 없는 유키노시타에게 눈을 뗀 내가 바보였다.
"빌어먹을!"
빠아아아앙.
큰 소리… 작게 들려온 유키노시타의 목소리.
나는…나는…어떻게 된거야.
의사의 목소리… 누군가의 우는 목소리…누구의 목소리야?
나는 눈을 떴다, 주위를 돌아본다.
"히키가야!"
누구야? 이 여자는.
"너…누구야?"
이렇게해서 나는 제 2의 인생을 다시 산다
18살인 그때… 눈 앞의 여자를 구하고……
나는… 죽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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