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 빙의처가 프로 아싸였습니다. 위험혀. 그 9
이겼다! 제 1부 끝!!
오빠보다 뛰어난 동생이란 존재하지 않는겁니다.
그걸 잘난 분들은 모릅니다.
그보다 이거 이겨서 다행이었네.
………….
에에이, 이겨서 투구 끝을 조이라는 말처럼,
승리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
우리 동생은 더럽다.
그보다, 가르친건 저지만요.
뭐라고할까, 더럽다. 여러가지로 더럽다.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물에 빠진 사람이 여섯명 있습니다.
그리고 구명보트가 근처를 떠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명보트에는 다섯명 이상은 탈 수 없다고 합니다.
당신이 만약 물에빠진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면 어떡합니까?』
라고 들으면 망설임없이,
『한 명을 물에 담가버립니다』
라고 대답할만큼 비정한 녀석이다.
한번 더 말하자.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이렇게까지 비정해지길 바라지 않았다고, 오빠는.
그야, 승부에는 진심으로 도전한다거나.
남은 남이고 일단 자신의 목숨을 가장 먼저 생각해라, 라던가.
좋은 소리를 했더니 나에게 돌아오는게 있으니까 가능한 좋은 일을 해둬라, 라던가.
정중한 인사를 하면 똑똑하게 보일거다, 라던가.
코마치가 세상을 잘 살아가면 좋겠네, 라고 생각해서 가르쳤어.
아아, 가르쳤고 말야.
하지만, 너 뒷기술만 쓰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다음에 붙으면 이긴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이번에는 이겨서 다행이다.
다음부터는 다른 게임으로 하자.
남매가 적흑칠급《블러디 세븐》이라니, 완전신경쇠약《퍼펙트멜랑꼴리》은,
하고 싶지 않지만, 할 수 없지만, 일단 트럼프라던가. UNO라던가.
친치로린도 괜찮아. 즐겁고.
………………456주사위는 안 만들겠지, 저 녀석?
좀 무서운데.
가끔은 동생이랑 진심으로 진검승부하는것도 나쁘진 않다.
뭐, 그런고로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집과 학원을 오가는 매일이 찾아오고 있다.
까놓고 말해 작업게임이랑 같다.
하지만 작업은 즐겁다.
즐겁다고하면 어폐가 있다. 편하다.
무척이나 편하다.
사고정지해서 할 수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이만큼 멋진 태만은 없다.
그러니까 여름방학은 게이르게 보낼 수 있다.
"오빠야, 하루 언니랑 데이트 안 해?"
"아? 학원가느라 바빠. 좀 알아채라"
"…………그런가 그런가. 힘내"
"너도 슬슬 본궤도에 올라가라?"
"알고 있다구-"
그래. 사고정지할 수 있으니까 하루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매일 저런식으로 들어선 제대로 머리구석으로 몰아버릴 수 없다.
아니, 코마치가 하는 말은 굉장히 잘 알겠지만.
그치만 말야.
이제와서 무슨 낯짝으로 데이트하자고 부르는거야!?
어떤 말로 데이트를 부르면 되는건데?!
병원 일실에서 빙의를 고백한것처럼 자포자기하라는건가?!
자포자기할때는 여러가지로 너무 짊어졌다고……….
지금 나에겐 저런식으로 자포자기하는건 못 하겠지.
아-……….
『오래간만입니다. 잘 지내십니까?
지장없다면 이번달에 쉬는 날을 가르쳐주실 수 있습니까?』
아니아니아니아니.
너무 딱딱한데.
음-……….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십니까. 다음에 같이 식사라도 어떻습니까?』
으음. 날짜 지정하는 편이 좋겠네.
끄아아아악!
나, 진자로 하루노 씨랑 연인이었지!?
그보다 나 잘도 이러고서 연인이 있었구나!?
"옷빠야-!"
"앗……"
"응? 왜 그랭, 오빠야. 이상한 자세로 굳어서"
"보냈다……"
"뭐를?"
"메일……"
"누구한테?"
"하루노 씨한테……"
"하루 언니한테? 뭐라고 보냈어?"
"퇴고하고 있었어. 식사 같이 하자고 생각해서"
꽤 하잖아! 앗, 혹시"
"너 때문이 아니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산더미 같지만 말야.
네가 기세좋게 껴안아온 충격으로 손가락이 송신을 눌러버렸어"
"오우……지자스! 음, 어떤 내용을 보냈어?"
"oh, Jesus!는 내가 할 소리잖아. 음
오랜만입니다. 잘 지냅니까. 다음에 같이 식사라도 어떻습니까라고"
"긍가긍가. 그런데 오빠야, 답신 왔어. 뭐래?"
"내일 가자는데"
"과연 하루 언니! 빠르네~. 어떡할거야?"
"아니, 그럼 부탁합니다밖에 없잖아"
"장소는? 그리고 런치? 디너?"
"아- 료쿠료(呂久呂)라고 요시카와 공원 근처 가게야. 점심이야"
"점심이라. 일단 아침부터 가는 느낌이지?"
"아니, 그건 말하지 말아줘, 아니, 진짜냐"
"왜 그랭?"
"료쿠료 가고 싶지, 래. 어라? 저 사람의 독심은 원거리 대응하는거야?"
"집합장소 정하는게 어때?"
"그럴게. 아, 빠르네. 과연. 좋아 정했다"
"정말로? 그래서?"
"9시반에 내 집에 온대. 그런고로 내일, 점심 저녁은 됐어"
"아이아이서-!"
이만큼 멋진 게으름은 없다.
그러니까 여름방학은 게을으고 보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시기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동생에게 안기는 바람에 보내버린 한 통의 메일에서 이래저래하는 사이에
나의 내일 일정이 정해져버린 것이다.
나의 게으르게 보낸다고 결심한 여름방학이 조용히 무너져간 순간이다.
'………………뭐, 저질러버린건 어쩔 수 없지.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에.
즐길 수 있으면 좋겠네에.
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천장).
"처음뵙겠어요. 하루노의 엄마이니 유키노시타 나츠노입니다"
"저, 저야말로 처음뵙겠습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이쪽이 못난 동생인 코마치입니다"
"처음뵙겠어요! 코마치에요. 못난 오빠가 하루노 언니에게 신세지고 있어요"
"아뇨아뇨. 저야마라로 못난 딸이 오빠에게 신세를 졌네요"
왜 어머니까지 온거야?!
좀, 하루노 씨?!
"에이참-. 나한테 그러지마 하치만. 나도 놀랬으니까"
"슬슬 뿌려쳐주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생각하던차에
데이트하러 간다고 들었어.. 그러니까 따라와버렸어"
"나츠노 씨는 장난기 많으시네요!"
부탁이야, 거기까짖 해줘, 코마치.
나 더는 무리같.
"후후후. 남편에게도 들었어. 네 농담은 심장에 나쁘다고"
"코마치도 오빠한테 네 농담은 웃을 수 없다고 들어요!"
"어머, 그러니? 하치만 군?"
"네, 뭔가요"
"나랑 코마치도 동석해도 되겠니"
"음, 저는 상관없지만요……하루노 씨는요?"
"나? 나는……응. 나도 괜찮아"
"그런 모양이므로. 괜찮기는 하지만 가게 바꾸는 편이 좋을까요"
"그러네. 어떡할까"
"나에게 맡겨주겠니?"
"음, 괜찮으시겠어요?"
"물론이야. 하루노와 유키노의 엄마니까"
미안. 솔직히 좀 한계다.
예상밖의 전개가 너무 이어져서 뭐가 뭔지…….
그런데 하나.
무척이나 되게 신경쓰이는게, 이 사람은 나를 보고 있는듯 하면서 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하루노 씨랑 대화할때나 코마치와 대화할때는 보고 있다.
그저 나와 대화할때는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내가 자주하니까 아는거지만, 대화 상대의 조금 뒤를 보는 느낌으로 보인다.
속된 말로 먼곳을 본다는 소리다.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하면, 이 사람 되게 수상쩍다.
하루노 시의 엄마니까 믿는 맹목적인건 싫다.
엄마이기때문에 가장 의심해야하는건 아닌가?
생각한다.
생각을 멈추지마. 항상 움직여라. 멈추면 나는 도로변의 꽃이다.
나는 인간이다. 생각하는 갈대다.
자문자답을 하자.
Q. 왜 왔는가.
A. 뿌려쳤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Q. 성과는.
A. 뿌리치긴커녕 타다만 장작에 불이 붙을것 같다.
Q. 그럼 내가 그 입장이었을 경우 어떤가.
A. 자신의 목적에 따르도록 움직인다. 움직이게 한다. 요컨대 진화 소화시킨다.
Q. 그렇다면 그 목적이란.
A. 어디의 말뼈다귀인지 모를 녀석이랑 붙이고 싶지 않다는 부모마음.
혹은 딸을 장치로서 보고 있거나. 가능하면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Q. 이렇게까지 한다고 하면, '그때'의 엇갈림을 만들어낸것은.
A. '그때'는 나에게 책임이 있다. 그걸 다른 사람에게 구하는건 어긋난다.
만약 이 Q대로라면 나와 하루노 씨는 정말 사소한 의지로 인해 눌려진게 된다.
후우. 이건, 뭐라고 할까, 심하구만. 적이 옛 여친의 어머니로 온건가.
적이라고 할까, 부모로서는 지극히 정당한 느낌이 들지만.
"얼라-? 왜 그래, 그렇게 어렵다는 얼굴을 하고"
"……엄청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좋다니?"
"프랑스의 철학자, 블레이즈 파스칼이 남긴 말이 있잖아요"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거?"
"네. 인간은 한 줄기의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 속에서 가장 약한 존재다. 하지만 그건 생각하는 갈대다. 그를 짓누르기 위해 우주 전체가 장비하는건 미치지 않는다. .증기나 한 방울의 물로도 그를 죽이는데는 충분하다. 하지만 설령 우주가 그를 짓눌러도 인간은 그를 죽이는 자보다 존귀할 것이다. 왜냐면 그는 자신이 죽을 수 있는것과 우주의 자신에 대한 우세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까 우리의 존엄한 모든것은 생각 속에 있다. 우리는 거기에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며,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공간이나 시간은 아니다. 그러니까 자주 생각하는걸 힘쓰라. 여기에 도덕의 원리가 있다. 라는 느낌인데요, 본래는"
"굉장하네. 역시"
"문제는 그게 아니라 말이죠. 생각할 수 있기에 인간이라는 느낌이지만, 그보다도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저 인간이 생각하는 갈대라면 여름방학의 사고정지하고 있던 나는 대체 뭐였던걸가, 생각한거라구요"
"서두가 기네"
"버릇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가 생각하기에 나인게 아니라 생각하지 않기에 내가 되었구나 라고"
"너는 역시 이성의 괴물이야"
"이성뿐인 괴물은 되고 싶지 않은데요"
"하루노, 그 이성의 괴물이란 뭐니?"
"아-, 음 엄마. 하치만은 감정을 이성으로 억누를수 있으니까.
억누르는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렇계 예를 든거야"
"그래도 연인에게 괴물이라니, 너는……"
"괜찮아요, 연인이 되기 전이었으니까요"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저도 남이랑 동떨어졌다고 생각하니까 괜찮아요.
안 그랬으면 이런식으로 대화 못했을테고,
연인도 못 되었을테니까요"
"무슨 소리니?"
히익……!
유키노시타 자매의 엄마인만큼 무섭다.
"아니, 그치만 가해자의 친족이랑 어떻게 연인 관계가 된다는거에요?
정상적인 사고라면 미울 뿐이겠죠. 그야말로 스톡홀롬 증후군이라도 아닌한,
기본적으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 안 합니까?"
"그럼 너는 왜?"
"그러니까, 그렇기에 이성의 괴물이라구요.
저는 이성으로 감정을 이단 억눌러서 냉정해져서 상황을 생각할 수 있는거라구요.
그렇기에 손해를 볼만한 디메릿트가 될지도 모르는 감정은 파기할 수 있는겁니다.
봐요, 괴물이잖아요?"
"그럼, 너는……"
"네, 아마, 라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운이 없다고 생각한건 처음이었거든요.
누군가의 의지가 끼여있다고는 생각했습니다"
"그런, 거니. 미안해"
"아뇨. 끝났으니까요.
끝난 일을 되짚어보고 엎어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결국 나는 이런 방식밖에 못하는걸지도 모른다.
빌어먹을.
"하치만?"
"뭡니까, 하루노 씨"
"생글 웃어봐"
"웃으라는건가요? 아니, 좀 어렵다구요"
"그러네. 웃어주겠니?"
"무리라니까요. 긴장해버리면 더 웃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구나"
"식사할때는 제대로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건 정말이니, 코마치"
"네! 오빠는 식사할때는 굉장히 행복해보이는 얼굴을 해요!"
"어째서?"
"가족이서 식탁을 둘러싸고 담소할 수 있다는건 평범해서 행복하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모르게 뺨이 풀어진다구요, 어떻게 해본들"
"그건 보고 싶네"
"그치, 엄마"
정말로, 참아주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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