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내 남은 수명이 반년…?" 6월편⑤ - 25
 
 
 
토요일 점심 지나
 
나는 유키노시타와 함께 라라포트에 와 있었다…또 여기냐
 
라는것도 코마치 경유로 유이가하마의 생일 선물을 사러 가자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역시 휴일의 상업시설은 사람이 많다 많아.
바로 돌아가고 싶다고도 생각이 든다
 
"또 너랑 유이가하마의 생일 선물을 사러 오게 되다니. 그보다 왜 나 불린거야? 너네 1년이나 친구했으니까 작년과 달리 뭘 좋아하는지 대충 알거 아냐"
 
"그, 그렇긴 하지만. 네가 제대로 된걸 유이가하마에게 줄지 걱정이 된것 뿐이야. 애시당초 생일조차 잊고 있던 주제에"
 
뭐, 원래 여기에 올 예정은 있었지만 유키노시타에게 듣지 않았다면 유이가하마의 생일을 잊어버렸겠지. 위험해라 위험해.
그리고 지금 달고 있는 슈슈를 준건 접니까, 그건 좋네요.
 
"뭐 확실히 저번에는 어느쪽이냐고 하면 사브레라는 느낌이었으니까"
 
"정말로 여자애한테 목줄을 선물하다니 제정신인지 의심하겠어"
 
"어이, 그것만 들으면 내가 터무니 없는 변태같잖아"
 
"어머, 뭐 잘못됐니?"
 
"나는 신사다. 단연코 변태는 아니야. 그보다 방해가 되니까 얼른 가자고"
 
"그러네. 그럼 가자"
 
걸어가는 유키노시타.
방치되는 나.
유키노시타의 뒷모습을 보고 내 뇌내가 경종을 울렸다.
가게 해서는 안 된다.
놓쳐서는 안 된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몸은 자연스럽게 움직여서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고 있었다.
 
"엣"
 
뒤돌아본 표정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를 위해서도
유키노시타를 위해서도
 
"유키노시타…"
 
"아, 응"///
 
 
 
 
 
 
"거기는 출구다"
 
 
 
"……"
 
"……"
 
저벅저벅저벅저벅저벅
 
빨랐!
 
내 손을 뿌리치고 빠른 걸음으로 안쪽으로 가서는 이쪽을 돌아본다.
 
"히키가야, 뭘 하고 있니? 얼른 가자고 말한건 너잖니"
 
"아니, 그건 네가…"
 
희번뜩
『아까 그건 없었던걸로 해』라는 듯한 눈으로 노려봤다
그런걸 가능한건 쿠마가와 니키 정도다.
하지만 따라버리는건 뱀에게 타게팅당한 개구리 상태니까 그렇겠지… 아니 누가 개구리야
 
"알았으니까 노려보지마, 먼저 가지마. 또 길잃…으음, 사람이 많으니까 흩어지잖냐"
 
양손을 들어 항복 어필을 하면서 유키노시타에게 다가간다.
이럴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르는 편이 좋다. 라고 코마치로 경험 끝이다.
 
"그러네. 한번 흩어져버리면 존재감이 옅은 너를 찾아내는건 곤란하니까"
 
뭘 자기는 뒤로 제쳐두는거야. 뭐 확실히 나의 스텔스 힛키도 토요일에 사람이 붐비고 있는 지금이라면 최대한으로 발휘되겠지만
 
"그러니까…"
 
꼬옥
 
"이렇게 하면 떨어지지 않아"///
 
유키노시타는 얼굴을 붉히며 옷 소매를 잡아왔다.
 
뭐야뭐야뭐야? 요즘엔 내 옷자락이나 소매를 잡는게 유행하는거야? 옷이 늘어나잖아!? 아니 아냐 그게 아냐
 
"아아아아니, 이런거 안 해도…"
 
"너 혼자서 유이가하마가 좋아할법한 가게에 들어갈 수 있니? 작년을 생각해보렴"
 
생각…났다…!
여성 손님, 커플, 점원에게 모두 거수자를 보는 눈으로 시선을 받아 오히려 바늘 상태였던걸
 
"무리다…"
 
"그렇겠지. 하지만 여기에 있는 동앤 내가 여, 여여여친으로서 옆에 있으면 괜찮아. 나와 걷는거니까 영광으로 생각하렴"///
 
그건 작년이랑 마찬가지로 커플인척을 하라는 소린가
어라? 척이라고 말했지?
하지만 코마치가 없는 나로선 가게에 제대로 들어갈 수 없으므로 받아들일수밖에 없다.
 
"그, 그렇군. 그럼 가띾"
 
나의 상의 자락을 잡은채로 유키노시타를 따라 걷는다. 아, 거기는 놓아주지 않는군요.
 
유키노시타를 따라 걷는건 좋지만 남자들의 질투에 찬 눈이 나를 꿰뚫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 몸은 톰과 제○의 치즈처럼 구멍투성이가 되겠어.
참고로 그 치즈 구멍은 쥐가 갉아먹은게 아니라 우유에서 치즈가 될때 숙성을 하는 와중에 생겨난 가스가 치즈 속에서 발생해서 생긴다. 라고 인터넷에서 봤다.
 
자, 뭘 선물할까…
그러고보니 유키노시타는 뭘 살 생각인걸까? 겹쳐선 안 되므로 일단 물어둘까.
 
"유키노시타는 뭘 선물할거야?"
 
"참고서로 하려고 생각하는데"
 
아니 확실히 그 녀석에겐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아마 전교과를 사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리고 친구한테 생일 선물이 참고서는 또 뭐야?
아무리 그 녀석이라도 『유키농 고마워! 이걸로 좀 더 공부 열심히 할게!』라고는 안 할거 아냐
 
"…농담이야"
 
뭐야, 농담인가~. 하지만 이 녀석이라면 진짜로 건낼것 같아서 무섭다.
 
 
몇 군대 점포를 돌지만 여전히 여성 손님률이 높아서 어깨가 좁다
 
유키노시타는 진열된 상품을 음미하면서 고양이나 판씨 인형이나 쿠션, 식기 등을 집어먹을듯이 보고 있다.
저번에도 생각했지만 네 쇼핑이 아니거든?
그러는 나도 유이가하마의 선물을 사야겠다.
 
 
 
 
 
 
 
 
 
선물을 사고 가게를 나온다
 
"유이가하마, 기뻐해줄까"
 
"괜찮겠지. 네가 진지하게 생각해서 고른거니까"
 
"안 어울리는 소리네"
 
"냅둬. 자각하고 있어"
 
"하지만 네 선물도 기뻐해줄거야"
 
"어떠려나. 『뭐야 힛키 진짜 기분 나빠』라고 듣지 않을지 두근거린다"
 
"괜찮아. 너치고는 정상적인 선물이었으니까"
 
"그러면 좋겠네. 뭐, 그 녀석의 감성에 울릴지는 모르겠다만"
 
걷고 있으니 어떤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왜 그러니?"
 
걷는 속도가 떨어진걸 신경썼는지 유키노시타가 물어온다.
내가 처음에 여기에 오려고 한 목적
 
"유키노시타, 저 가게 들러도 돼?"
 
유키노시타도 내가 보고 있는 방향을 보고 "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가게네" 라며 독설을 했다.
 
 
 
 
돌아가는 전차 안.
처음에는 많은 승차객이 있어서 조금 답답했지만 역을 지남에따라 그 수는 줄어들어가서 우리가 앉을 수 있는 무렵에는 차량 안은 훵해졌다.
그 속을 기울은 태양이 오렌지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유키노시타의 무릎 위에는 유이가하마에게 줄 선물이. 내 무릎 위에는 유이가하마의 몫하고 또 다른 선물이 들은 주머니가 놓여있었다.
 
"오늘은 어울려줘서 고마워. 유이가하마는 듣지 않았으면 잊었을거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인 일에도 어울려줬으니까"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이상기상의 전조일까. 내일은 눈이 내리겠구나"
 
"내 감사는 이상기상이랑 같은거냐. 남의 감사는 솔직하게 받아들여라"
 
"너한테만큼은 듣고 싶지 않아"
 
지당하신 말씀
 
"…후훗"
 
"왜 그래. 그렇게나 우스워?"
 
"우습다기보다 즐겁다고 하는 편이 좋아"
 
"나랑 있는게 즐겁다고 해주는거냐"
 
"그래. 너하고, 너와 유이가하마와 함께라면 무척이나 즐거워"생긋
 
순전히 독설이 돌아올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비겁하지 않습니까? 유키노시타 씨
얼굴이 홍조되어 뜨거워지는걸 안다.
심장이 시끄럽다.
아니, 착각해서는 안 된다. 분명 이건 언론 샌드백으로서 즐겁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게 틀림없다, Cool해져라.
 
"너는 어떠니?"
 
조금 불안하다는듯이 이쪽을 본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건 뻔하다.
 
"나도 너나 유이가하마랑 있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래, 다행이다"
 
안심한듯한 얼굴을 하고 정면을 본다.
그 옆얼굴을 보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뺨은 조금 붉다.
 
"내년에도 또 이렇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
 
"그렇군"
 
전차 방송이 내릴 역 이름을 말해서 짐을 챙겨서 일어선다.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
 
"너도"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손을 흔드는 유키노시타에게 한쪽 손을 들고 전차를 내렸다.
 
 
 
 
 
 
 
 
 
응?
 
 
 
 
 
내년?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일요일
이제 곧 날짜가 바뀌려는 시간. 나는 계단을 내려가 거실 문을 열었다.
 
거실에는 아버지가 혼자서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빨리 자라. 바보 아들"
 
기울인 유릿잔을 테이블 위에 두고 이쪽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내일도 일하잖아"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 거기다 이건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축생활에 향해서 영양보급이다"
 
"흐응"
 
아버지의 앞에 대충 상자 하나를 두고 떨어진 곳에 앉는다.
 
"뭐냐?"
 
"보고 모르는거냐고. 선물이야 선물… 오늘은 아직 어버이날이잖아"
 
이건 어제 유키노시타와 라라포트에 갔을때 산거다.
그리고 스스로 열심히 벌은…라고해도 점장에게 급료전차를 했지만.
원래 가게의 수리비를 지불한다고 해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면목없이 생각해서 부탁했지만 "어머, 나 그런거 좋아해" 라며 4일치의 급료를 줬다.
부끄럽지만 부모님에게 선물은 자기 돈으로 사고 싶었던 것이다.
 
"네가 어버이날에 선물을 주는건 드문 일이 아니냐?"
 
"그럴지도. 뭐, 이래보여도 일단…감사, 하고 있어…"
 
젠장! 너무 부끄러워!!
부모님한테 이런 말을 하는 날이 올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단 한 마디뿐인데
 
힐끔 아버지의 상태를 보니
 
"……"식겁
 
"식겁하지마!"
 
"기분 나빠, 아아 닭살 돋아라"
 
아버지는 빈 유릿잔에 술을 붓고 바로 유릿잔을 기울여 반정도 마셨다
취했는지 유릿잔에 부울때 조금 흘리고 얼굴도 빨개졌다.
 
"푸하아……"
 
"…………"
 
서로 말이 없어진다.
그건 그렇다. 단 둘이서 할 얘기는 거의 없었다.

기본적으로 얘기할때는 코마치 관련 이야기고, 평범한 대화를 아버지랑 한 적은 전혀 없었다.
 
"어이"
 
"뭔데"
 
"열어본다"
 
"아버지거니까 맘대로 해"
 
찌직찌직 포장을 찢어간다.
조금 더 조심스레 찢어. 포장해준 누나한테 미안하잖아.
 
"이건…"
 
"보다시피 넥타이, 손수건, 양말 세트야"
 
"너치고는 무난한 선택이군"
 
"시끄러워, 특별히 생각나지 않았어. 넥타이라는건 사회의 목줄같은 거잖아? 사축인 아버지한테 딱이야. 아버지는 코마치를 훌륭하게 기른다는 중요한 역할이 있으니까. 지금 구겨진걸로는 폼도 안 나잖아. 손수건이랑 양말은 덤이야 덤"
 
"너한테 안 들어도 코마치는 훌륭하게 기를거다. 오히려 시집 따윈 안 보내!"
 
유릿잔을 기울여 남은 몫을 단번에 마신다
 
"너무 마시는거 아냐? 나참, 그렇게나 맛있어?"
 
"술은 맛있다. 특히 일이 끝나고 마시는 술은 최고지"
 
"술이 맛있어지는것 뿐이라면 나는 일따윈 하고 싶지 않은데. 거기다 내가 회사에 들어가는건 상상도 안 되고"
 
"너라면 좋은 사축이 될거다"
 
"어째선데"
 
 
 
 
 
 
"내 아들이니까"
 
 
 
 
 
"…핫, 그렇게 기쁘지 않은 『내 아들이니까』라는건 처음 듣네"
 
"………일을 시작한 너랑 술을 마시는것도 나쁘지 않았을지도"
 
"………일은 사양이지만 뭐, 1년에 한번 정도 그런것도 나쁘지 않겠네. 나는 MAX커피 쪽이 좋지만"
 
"흥, 그쪽이 싸서 좋긴 하지만… 너는 얼른 자라"
 
"……어. 그거 필요없으면 버려도 상관없어"
 
나는 일어서서 거실에서 나가려고 문을 열고 멈춰섰다.
아직 말하지 않은게 있다.
 
이전의 나라면 완전히 패스하는 날.
아버지에게 귀여움받은 기억도 없고 나만 가족여행에는 따돌려졌고 인생의 주의사항도 제대로된것도 없고,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건 코마치를 정말 좋아하는거랑 독서를 좋아하는것 뿐이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쪽이냐고 하면 싫어한다.
하지만 일단 이렇게까지 키워주고 나의 응석을 들어줬다.
그러니까 오늘만 특별.
선물은 단순히 구실이다.
이런 말을 하는건 처음이자 마지막.
내일부터는 평소대로 서로를 혐오하는 사이다.
 
뒤돌아보지도 않고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혼잣말처럼 말했다.
 
"아버지…………고마워"
 
"……오냐"
 
"그럼 잘 자"
 
"잘 자라"
 
거실에서 나가고 문을 닫았다.
 
 
 
 
 
 
 
"버릴리가, 없잖아…! 바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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