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방과후. 일단 카와사키를 꼬셨지만(필요없는 벌레도 세팅), 역시 한 사람만 부르는것도 뭐하지~
 
핫!
 
그렇지, 토츠카! 왜 나는 천사를 잊고 있던거야!! 그렇게 결심하면 바로 어택이다! 어택 찬~스
 
나는 교실을 돌아봤지만 이미 때는 늦어, 토츠카는 부활동하러 간 모양이다. shit! 나라는 사람이!! 속도가 부족해!
유이가하마는 평소 그룹에서 담소중이다. 먼저 가둘까.
 
드르륵
 
"여어"
 
힐끔
 
"하아"
 
내 얼굴을 보고 짧게 한숨을 쉬는 유키노시타. 미안하구만, 유이가하마가 아니라서.
 
"뭐야, 남의 얼굴 보고 한숨쉬고. 내가 아니었으면 마음 꺾였을거다"
 
"여전히 인사를 제대로 못하는걸 보고 기막힌것 뿐이야. 거기다 네 얼굴을 보면 많은 고양이가 있어도 침울해질게 틀림없는걸…많은 고양이…///"
 
"스스로 말해놓고 환상에 빠지지마. 안녕하세요, 유키노시타 씨. 이거면 되냐?"
 
"기분 나쁘네"
 
"어쩌라고"
 
"그렇구나, 네 그 불쾌한 눈이 보이지 않도록 무릎 꿇고 머리를 땅에 박듯이 숙이고 『당신과 같은 부실에 있는것만으로 영광입니다 유키노시타 님』이라고 하면 돼"
 
"농담이지? 그거 진심으로 하면 깰게 틀림없는데"
 
"……농담이야"
 
거짓말이다!!
 
"후훗, 안녕 히키가야"
 
"어, 어어"
 
젠장, 휘둘린다니까.
 
"얏하로-!! 유키농! 힛키!"
 
"얏…커흠. 안녕, 유이가하마"
 
"여어"
 
"유이가하마, 오늘 수학에서 히키가야는 자지 않았니?"
 
그거 본인한테 물으면 되지 않나?
 
"네 경우는 허위보고를 하기 때문이야"
 
"내 마음 읽을 수 있으니까 딱히 나한테 물어봐도 되지 않냐?
 
"응, 제대로 깨어있었어. 그치만 5교시 현대국어는 끝나고나서 왔어. 힛키, 뭐했던거야?"
 
"아~ 점심을 가끔은 옥상에서 먹으려고 생각해서 말이다. 그랬더니 굉장히 기분 좋아서 자버렸다"
 
"정말이지, 밥을 먹고 바로 자버리다니. 유치원생으로 퇴화해버린거니? 아, 미안해. 너는 성장하지 않았구나. 미안해"
 
"두 번 사과하지마. 까이는데도 내가 나쁜것 같잖아. 거기다 낮잠은 좋다고. 괜히 무리해서 깨어서 공부하는것보다 한번 자버리는 편히 뇌가 활성화되서 오후 수업도 제대로 머리속으로 들어간다는거다"
 
"어디서 얻은 지식이니? 그래놓고 수업을 받지 않았으니까 참 알기 쉽구나"
 
큭, 아픈 곳을 찌르다니
 
"자자, 둘 다 그 쯤하구……앗, 그래! 코마치의 환영회 말인데, 힛키는 누구 부를지 정했어?"
 
"아~ 그거라면 카와…다? 불러뒀다. 어째선지 벌레도 세트로 오게 됐지만"
 
"증말! 카와사키잖아! 슬슬 기억해"
 
그랬었다. 왜 이렇게나 까먹는거지? 이도저도 다 작가가 나빠! …작가는 누구?
 
"홀로 있는게 기본인 네가 어느샌가 말을 한거니"
 
"점심시간에 말이다. 옥상에서 딱 만났어. 일단 아는 사이니까 불러뒀다. 무엇보다 코마치의 소원이고"
 
"네가 여성을 부르다니, 대체 어떤 수를 쓴거니? 아, 말하지 않아도 돼. 어차피 제대로 되지 않을 방법이니까. 경찰에 연락해둘게"
 
"어이, 그만둬. 누명을 씌우는건 더 악질이다"
 
나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은데 사죄 콜을 하거나, 여러 실수가 내 탓이 되거나. 라이프를 읽어서 트라우마가 되살아나서 울어버릴것 같다고.
 
"아, 그러고보니 사키도 5교시에는 오지 않았지? 힛키 몰라?"
 
움찔
 
"아니, 몰라. 서로 외톨이니까 불러댔지만, 부른 뒤에는 바로 자버렸으니까. 어디 간거 아냐?"
 
완벽하다. 얼때리지도 어디 깨물지도 않은 완벽한 답안이다. 어때, 나의 점심시간 성과는!
 
""거짓말이(네)구나""
 
순식간에 들켰다.
 
어째서지!? 그 집의 거울로 포커 페이스 연습은 소용없었다는건가…
 
"자, 공부하자"
 
"이야기를 틀지 말아주겠니. 너한테 듣고 싶은 일이 생겼어"
 
"증말, 힛키!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으면 용서 안할거야!"
 
에- 평소엔 공부를 바로 시작하는 주제에 왜 이럴때는 이렇게 파고드는거야!
하지만 큰일인데, 점심시간 일을 물으면 하교시간까지 설교는 확실. 하지만  나 아무 잘못도 없지 않아? 빌어먹을, 누구 안 오나!? 의뢰든 뭐든 좋으니까 이 분위기를 파괴해줘!
 
드르륵
 
"얏하로- 오빠랑 언니들! 의뢰인 데려왔어-!"
 
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과연 내 동생!
 
"자, 자아 둘 다 의뢰다.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어쩔 수 없구나"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줘~"
 
"조만간에. 코마치, 의뢰인은?"
 
코마치의 뒤에서 빼꼼 나타난것은 약삭빠른 녀석이다.
 
"선배~ 도와주세요~"
 
"뭐야, 잇시키냐. 어차피 학생회 일이겠지. 힘내라"
 
"증말~ 귀여운 후배가 곤란해하는데 방치할거에요~?"
 
"앙? 내가 귀엽다고 생각하는건 코마치랑 토츠카 뿐이다. 자뻑하지 마라?"
 
"선배 진짜 기분 나빠요"
 
"기분 나빠"
 
"힛키, 밥맛!"전에 귀엽다고 했으면서…
 
"오빠, 그건 기분 나빠"
 
왜 다구리 상태야? 무쌍이야? 내게 아군은……어느때든 없었지.
 
 
 
"그래서? 결국 무슨 일인데"
 
"학생회 일 도와주세요~"
 
결국 맞잖아.
 
"너, 2학년이 됐으니까 제대로 해. 시로메구리 선배도 울거다?"
 
울고 있는 시로메구리 선배라……좋네!
 
"뭘 상상하는거니, 추잡해"
 
"힛키, 인중 늘어졌어…"
 
"메구리 선배를 그런 눈으로 본거에요? 기분 나빠요"
 
"오빠, 아무리 코마치여도 원호할 수 없어"
 
에에잇! 이야기가 진행되질 않아.
 
"그러니까 선배, 도와주세요!"
 
"무슨 이유로, 그리고 왜 나?"
 
"신학기가 이렇게나 바쁠줄은 생각 못했어요. 다른 임원은 일이나 부활동을 가버리고, 거기다 선배가 저를 학생회장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책임져주세요!"
 
책임……싫은 단어다. 가능하면 평생 짊어지고 싶지 않고, 남자라면 듣고 싶지 않은 단어다. 자신이 짊어지지 않은것을 짊어져버리니까 무너지고 만다. 그러니까 책임은 누군가에게 전가하는거지이.
 
"칫, 알았다. 도와주면 될거 아냐, 도와주면"
 
"이래저래 말하면서 그렇게 해주는 선배 좋아해요~"
 
"네네, 약삭빠르다, 진짜. 그리고 간단하게 좋아한다는 말 하지마. 착각해버린다?"
 
"선배, 진심으로 받아들인거에요? 그럼 죄송해요. 그럴 생각은 없거든요"
 
"왜 고백도 안 했는데 차이는거야?"
 
"뭐, 만담은 둘째치고, 오빠는 OK인것 같은데요. 어떡할래요 유키노 언니?"
 
"그렇구나. 거기 무능한게 멋대로 했다고는 해도, 일단 봉사부의 부원인걸. 애프터 케어는 할게. 잇시키, 그 의뢰 받아들일게"
 
"고맙습니다. 그치만 도와주는건 히키가야 선배만 해도 되는데요? 그렇게까지 사람은 필요하지 않아서요"
 
"에, 그치만 그러면 이로하는 힛키랑 단 둘인데?"
 
"맞아. 그 짐승과 단 둘이 있으면 덮쳐질게 뻔해. 굉장히 위험해. 그러니까 우리들이 도와줄게"
 
"그렇게까지 말 안해도 되지 않냐?"
 
나는 이성의 괴물로 통하고 있는데.
 
"어이, 유키노시타답지 않다. 잇시키가 나만 있어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나만 가면 될거아냐. 거기다 다른 의뢰가 오면 어떡하려고?"
 
"큭, 히키가야 주제에 정론을"
 
"힛키, 그렇게나 이로하랑 단 둘이 있는게 좋아?"
 
"왜 그렇게 되는데? 그렇게 신경쓰이면 코마치 데려갈테니까 안심해라"
 
조용……
 
어? 왜 조용해지는거야? 모두가 납득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하아, 정말이지 이 오레기는……어쩔 수 없네요, 가요, 잇시키 선배"
 
"하아~, 가요 선배"
 
그렇게 말하고 나를 끌고가는 둘. 문을 닫기 직전까지 두 사람이 노려보고 있어서 조금 쫄뻔했다. 나오지 마라?
 
 
 
셋이서 나란히 복도를 걷는다
 
"오빠, 왜 코마치를 골랐어?"
 
"내가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런게 당연하잖아"
 
"그, 그 대사는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지만///
 가 아니라, 제대로 대답해줘!"
 
"칫, 들켰나. 이유는 아까 말한것도 있지만, 뭐. 유키노시타라면 일은 금방 끝내겠지만 그 매도에 내 마음이 버티질 못하고, 유이가하마는 평범하게 일을 못할것 같고. 혼자 가면 뒷일이 무섭고. 거기다……"
 
"거기다?"
 
"학생회에 은혜를 만들어둬서 나쁠일은 없을거 아냐"
 
"그것도 그렇네"
 
"가능하면 제가 없는데서 말하지 않겠어요?"
 
"음, 있었냐 잇시키?"
 
"므~ 선배 너무해요오"뿌우
 
"약삭귀엽네-" (국어책 읽기)
 
이래저래해서 학생회실로
 
"선배, 코마치. 뭐 마실래요?"
 
"MAX커피"
 
"있는거라도 좋아요-"
 
"그럼 홍차 타올게요"
 
음? 못 들었나?
 
"MAX 커피"
 
""선배(오빠) 시끄러워""
 
"네……"
 
"여기요~"
 
"땡큐"
 
"고맙습니다"
 
나랑 코마치에게 컵을 건낸다. 홍차의 좋은 냄새가 비공을 간질렀다.
 
"흐-음, 좋은 냄새나는데, 이거"
 
"흐흥, 요즘 홍차 타는데 힘쓰고 있거든요"
 
으스대는 얼굴로 가슴을 펴는 잇시키. 짜증난다☆
 
"잇시키, 우리는 뭘 하면 되는데"
 
"선배는 홍차 안 마셔요?"
 
"나는 고양이 혀니까 조금 식히고나서 마실거야. 그 동안 조금이라도 일을 줄여서 얼른 집에 가고 싶어"
 
"선배답네요~. 이럴때는 조금이라도 함께 있을 수 있게 일을 늦추거나 잡담을 하지 않아요?"
 
하? 일하는 시간을 늘려서 어쩌자고. 애시당초 일하고 싶지 않은데 왔으니까 잽싸게 할 일을 넘겨"
 
뚱-
 
잇시키는 입을 다물고 서랍에서 서류를 꺼내들었지만……
 
"그럼 선배는 이걸 부탁해요!"
 
쿵! 하며 책상에 놓여진건 산더미같은 서류였다. 코마치랑 잇시키에겐 나의 3분의 1분량이 놓여져 있다.
 
"이거의 어디가 나 혼자면 된다는거야? 코마치 불러온게 정답이었다"
 
"일을 좋아하는 선배는 빨리 이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못 돌아가요!"
 
"뭘 화내는거야…… 안그래, 코마치?"
 
"오빠, 닥치고 일해"
 
오늘은 동생이 차갑다. 미움샀어? 죽자……
 
잠자코 일을 정리해간다. 슬슬 괜찮으려나? 하며 홍차에 입을 댄다.
 
"오, 홍차 맛있네"
 
"저, 정말인가요!?"
 
"아아, 꽤 괜찮지 않아?"
 
유키노시타보단 못 미치지만.
 
"……지금, 유키노시타 선배랑 비교하지 않았어요?"
 
움찔
왜 내 주위에 있는 여자는 이렇게나 간단하게 내 마음을 읽는걸까……
 
"아니, 딱히"거짓말이네요"……"
 
"하아, 아직 못 이기나요~"
 
침울한듯 책상에 엎어지는 잇시키. 그리고 바로 앞에 앉은 코마치에게 다리를 발로 차이는 꼴이다.
 
"잇시키, 유키노시타의 홍차역사는 너보다 길어. 그런데 최근에 시작한 네가 이길 수 있을리 없잖아. 한번 유키노시타한테 제대로 배워둬"
 
"그거 위로하는거에요?"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네 마음이다"
 
"정말이지, 여전히 오빠는 삐줍이라니까~"
 
그러니까 뭐야 그거? 멋대로 새로운 타입 만들지마.
 
"얼른 정리하자"
 
네에- 라며 대답을 하고 차례차례 서류의 산을 줄여간다. 역시 코마치도 학생회를 했던 덕분인지 그런대로 도움이 되고 있다. 잇시키도 반년전과 달리 느껴진다. 이 녀석도 성장했군.
 
잠시 지나 코마치는 자신의 몫이 끝났는지 크게 기지개를 한다. 어이어이, 배꼽 보이잖아. 그리고 잇시키는 자신의 몫을 남긴채로 어느샌가 잠에 들었다. 방금전의 감동을 돌려줘.
 
"그럼 코마치는 슈퍼 세일이 있으니까 먼저 갈게. 잇시키 선배한테 이상한 짓 하면 안 돼"
 
"안 해. 얼른 가라"
 
"네넹~ 그럼 밥 만들고 기다릴게"
 
"어, 기대하마"
 
끼익
 
코마치가 돌아가고 학생회실에는 나와 자고 있는 잇시키가 남겨졌다. 헷헷헤, 자고 있는 여학생과 단 둘이라구~ 라는 일은 없다. 나는 얼른 일을 처리하고 코마치가 기다리는 우리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
 
음~! 겨우 끝났다~ 이 녀석, 결국 일어나지 않았군……내 쪽이 3배의 양이었는데.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만큼 나도 귀축은 아니다. 나참, 어쩔 수 없군.
 
나는 자고 있는 잇시키한테 서류를 빼앗아 처리를 해간다.
 
20분 정도 만에 끝냈다. 이걸로 겨우 돌아갈 수 있다. 아, 이 녀석을 깨워야지. 역시 이 녀석도 그런대로 지쳤을 거이다. 자신과 같은 학년인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가운데 학생회장을 하고 있으니까.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잇시키에게 다가간다. 솔직히 자고 있는 여자애의 얼굴을 보는건 좀 어떨까 생각했지만, 신경쓰지 않고 들여다봤다.
 
"오옷. 약삭빠른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역시 이 녀석 귀여운데"
 
"음~, 선배~"
 
잠꼬대는 약삭빠르군. 하야마의 꿈이라도 꾸고 있는걸까, 이 녀석도 체념이 나쁘구만……아무래도 좋지만.
 
"어이, 잇시키! 일어나! 슬슬 하교 시간이다"
 
라며 말을 걸지만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흔들어서 깨우는 짓은 하지 않는다.
내가 만지면 바로 얼굴을 경직시키며 내가 만진 부분을 제균할테니까. 그런건 나도 상대도 상처입을 뿐이니까……그렇지.
나는 서류 다발을 말아서 대롱을 만들어 그런대로 세게 머리를 때렸다.
 
퍽!
 
옷, 좋은 소리가 났다.
 
"!? 앗, 에에!?"
 
잇시키는 혼란하고 있다!
 
"여, 일어났냐 잠꾸러기 회장"
 
"에, 에에에!? 벌써 이런 시간!? 어, 얼른 끝내지 않으면!"
 
"아직도 잠꼬대하냐, 너는 먼저 끝냈으니까 잔거라고. 나도 방금 끝났으니까 너를 깨운거야"
 
"어라, 그랬던가요?"
 
"그랬었다. 자, 집에 가자. 문 잠궈"
 
"아, 네"
 
짐을 챙겨 학생회실을 나와 문을 잠근다.
 
"혹시 제 몫을 선배가 한거에요?"
 
"하? 내가 굳이 내가 할 일을 늘릴거라고 생각하는거냐. 네가 자기가 한 몫을 기억못하는것 뿐이라고"
 
"후훗, 그런걸로 해줄게요. 아 그렇지! 오늘 도와준 답례를 하고 싶은데요"
 
"그런거 필요없어. 봉사부는 그런 목적으로 하는게 아니니까"
 
"므-! 그래선 제가 내키지 않아요. 뭔가, 제가 해줬으면 싶은거 있어요?"
 
"특별히……아니, 잇시키. 이번주에 시간 돼?"
 
"에! 아, 시간 돼요. 혹시 데, 데이트인가요!?///"
 
"아냐. 코마치의 봉사부 환영회를 하니까 같이 오는게 어때?"
 
"그렇지요-. 알고는 있었지만요……하아, 괜찮아요. 저도 참가할게요"
 
"그런가, 고맙다. 코마치가 사람 많이 불러와달라고 했으니까"
 
"그럴거라고 생각했어요. 선배가 저를 데이트에 부를리 없는걸요"
 
"당연하지. 나는 과거의 경험으로 두번 다신 착각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니까"
 
"그건 그거대로 여자로서 자존심이 말이죠……뭐, 이런걸 선배한테 말해도 소용 없네요. 그럼 선배, 오늘은 고마웠습니다! 코마치한테도 고맙다고 해주세요! 그럼 열쇠 반납하러 갈게요"
 
"어"
 
꾸벅 고개를 숙이고 교무실로 향하는 잇시키를 가볍게 손을 들어 배웅하고 나도 승강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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