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
 
왠지 저번화도 이런 느낌으로 시작한거 같은데… 신경쓰지마, 신경쓰지마.
 
"어서와-! 오빠! 이제 곧 밥 다 되니까 갈아입고 와-"
 
과연 내 동생이다. 웃는 얼굴로 마중나와주는데다 훌륭한 솜씨. 당장이라도 시집 보내도 부끄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그런 짓은 허락하지 않고, 뭣하면 죽어서라도 코마치를 지켜주마. 설령 호오즈키네 쪽으로 가도, AB세계로 가려고하면 바로 전생해서 돌아와주마. 어라, 하지만 그건 다시 태어난거니까 코마치와 결혼할 수 있다. 과연, 그렇게 생각하면 죽는것도 나쁘지 않나? 하지만 코마치한테 오빠라고 불리지 못하는건 괴로우니까 각하.
 
"뭘 중얼대는거야? 자, 얼른얼른! ……응? 오빠, 그거 들고 있는거 펫 샵의 봉투지? 카군의 먹이는 아직 있는데?"
 
그렇게 말하고 봉투를 들여다본다.
 
"게다가 이거 평소 사던것보다 비싼거잖아! 무슨 일이야?"
 
"아아, 이거 말이지. 카마쿠라가 어디에선지 5000엔을 주워와서 말이다. 그 답례다"
 
"에- 오빠 치사해~ 코마치한테도 뭐 사줘♪"
 
"예이예이"
 
자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나서 거실로 돌아온다.
 
"자, 오빠 먹자!"
 
"어, 잘 먹을게"
 
오늘 저녁은 튀김인가. 음, 맛있다. 고등학생에게 어울리는 볼륨이다. 전혀 문제없다. 하지만 샐러드에 토마토가 있는건 어째서? 내가 싫어하는거 알고 있지.
 
"자아, 오빠. 선물은?"
 
"음? 컵이라면 카마쿠라가 깰지도 모르니까 유키노시타한테 맡겨뒀다."
 
유이가하마의 집에는 사브레가 있고, 그 녀석이 평범하게 떨어뜨릴것 같으니까.
 
"코마치는 그거보다도, 오늘 있던 일을 가르쳐줬으면 싶어요! 제대로 오빠가 나가기 전에 『좋은 선물(이야기) 기대하고 있어』라고 했잖아"
 
뭐야 그거? 나한테 () 속을 읽으라는건가. 아니, 이거 평범하게 대화하면 () 안에는 안 보이고 모르거든.
 
"그럼 몽땅 털어놓으실까!"
 
오늘 두 번재 심문이 시작되버렸다. 뭐, 하루노 씨처럼 추궁은 하지 않을테니 적당하게 끊으면서 얘기할까.
 
"덧붙여서 거짓말을 하거나, 이야기를 생략할때마다 토마토를 먹이겠습니다"
 
"뭐…라고……!?"
 
그걸 위한 토마토!
 
아니, 이 녀석은 하루노 씨 만큼 예리하지는 않을터. 계획대로 간다.
 
 
 
…틀렸습니다\(^o^)/
이런 아-앙은 필요없어!
뭐야, 이 동생, 성장했다…고!? 내가 한 말에 바로 "잠깐!" 넣고선 추궁을 하다니, 유키노시타 자매야? 역전하는거야? 이미 4개째 토마토다. 입 안이 판데믹 상태인건 싫어서 몽땅 털어놓기로 했다.
 
"응응, 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하면 됐어! 이야아~ 오빠도 참 대단하네~! 코마치가 건낸 그게 도움이 된것 같아서"
 
"아? 내가 본건 처음에 3가지 정돈데? 도중부터 보는거 관뒀으니까"
 
"그건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낮지만, 그치만 그건 이어서는 자연스럽게 했다는거지? 그것에 관해서는 포인트 높아!"
 
나는 자실방향으로 돌아보고 다시 수첩을 확인한다……대충 맞았다.
 
 
 
 
"하아, 이걸로 전부다. 더는 할 얘기는 없어"
 
"정말인것 같네. 이야- 재미있었어 오빠!
 
그거 감사.
 
"그러고보니 환영회는 월요일 부활동때 할거야?"
 
"아아, 그럴 생각이다. 평소대로 과자 조금 사고, 홍차를 마시겠지"
 
"으-음, 코마치로선 성대하게 축하해줬으면 하니까 휴일날에 해줬으면 싶은데에?"
 
"우에~. 괜찮잖아, 그런거 안 해도. 평범하게 컵 주면 될거아냐"
 
"오빠는 코마치의 소원 들어주지 않을거야?"울먹울먹
 
올려다보기, 눈물 글썽글썽 동생(천사)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 오빠가 있겠나? 아니, 없다!
 
"어쩔 수 없구만. 유이가하마 경유로 연락해두마"
 
"고먀워, 오빠! 그런 점 좋아해!"
 
그런가, 나는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살아왔나. 하늘로 승천할 기분이다. 기분 뿐이지만.
 
"모처럼이니까 여러명이서 하고 싶어! 오빠도 여러 사람을 불러줘!"
(아내 후보는 많은 편이 좋으니까!)
 
 
 
 
유이가하마에게 메일을 보내보니, 바로 유키노시타도 OK였다.
 
연락을 마친 나는 혼자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다. 코마치는 숙제가 끝나지 않았다며 자실로 돌아갔다. 저 녀석은 하루종일 뭘 했던거야. 내 동생이지만 괜찮나?
 
그러자 카마쿠라가 배에 올라타서 쓰다듬어준다. 그러고보니 고맙다고 말 안했지.
 
"그 때는 고맙다. 너 덕분에 살았어"
 
냐-옹 하고울며 쓰다듬어진다. 평소부터 이런식으로 귀염성 있었으면 좋았을껄…어이쿠, 잊을뻔했다. 나는 오늘 사온 고양이캔을 따서 먹이 그릇에 넣어주자 카마쿠라는 찹찹 먹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른 먹이라는걸 아는지 기세가 좋다. 그런 카마쿠라를 보고
"나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코마치를 부탁한다"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거실을 나간다. 뒤에서 냐- 하는 대답이 들려왔다.
 
 
 
 
자실로 돌아와 침대에 앉아 오늘 있던 일을 돌이켜본다. 거기서 하루노 씨와 만날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말로 신출귀몰하다, 그 사람. 정말로 인간인지 의심스러울 수준이다. 게다가 나의 조그만 변화를 잡아챘는지 "숨기는거 있지" 라고 물어오고. ? 붙이지 않는 점에서 확신하고 있는것 같으니까. 하루노 씨에게는 이상하게 얼버무리기 보다 직접 말하는편이 좋다고 느껴서, 저렇게 말했지만 정말로 포기해줄까.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해봐도 소용이 없다. 알리 없으니까.
 
 

 
 
날은 바뀌어 월요일. 우울하다. 어제 파라다이스가 거짓말처럼 나의 텐션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일요일에 뭘 했냐고? 그건 물론 집에서 뒹굴거리고 만화책이랑 라노벨을 읽고 텔레비전 보고 게임하다가 공부 좀 하고 밤중에 2ch하다가 잤어. 그게 뭐? 네, 동생이 말한대로 였습니다.
 
한숨을 쉬고, 준비를 하고나서 내려오니 코마치가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안녕. 뭘 하는거야?"
 
"아- 오빠 안녕! 오늘 당번인데 깜빡했어~. 서두르지 않으면 안 돼! 외롭겠지만 혼자서 밥 먹어. 다녀오겠습니다아"콰당
 
정말이지 정신없는 동생이다.
 
집에서 혼자 밥을 먹는건 오랜만이구나~ 생각을 하면서 아침을 먹고, 약을 먹는다. 약을 먹을때는 신경을 쓰니까, 이 순간은 편하게 느낀다. 오빠 입장으로는 외롭지만.
 
 
학교에선 특별히 특이한 일 없이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토츠카는 귀엽고, 유이가하마는 힐끔힐끔 이쪽을 보고 있고, 하야마는 리얼충. 나아씨는 진짜 엄마. 에비나는 썩어있고, 토베는 시끄럽다.
 

나는 평소처럼 매점에서 가니쉬 빵과 MAX커피를 사서 늘 가던 베스트 플레이스로 향하려고 했지만, 전에 옥상에서 먹는것도 좋다고 생각한걸 떠올리고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 문을 여니 봄의 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오오, 평소 있던 장소도 좋지만 옥상도 좋구나. 날시도 좋고, 치바를 둘러볼 수 있고, 리얼충들을 내려다본다는건 기분이 좋다.
 
어디, 모처럼이니 가장 높은데로 올라가서 볼까. 바보와 연기는 뭐였지만 가끔은 괜찮잖아, 평소 내려다보여지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위의 경치를 보고 싶다고.
 
나는 뒤로 돌아 사다리를 타고 급수 탱크가 있는 곳으로 오른다. 필시 이것이 이 학교에서 가장 높은 장소. 그래, 여기가 절정의 경치!
 
 
 
"검은 레이스"
 
그런가, 여기가 절정의 경치인가……
 
거기에는 카와…뭐시기가 허벅다리를 세운채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아래쪽에서 올라온 나의 시선은 마침 거기에 부딪친다. 응, 어쩔 수 없어. 남자애인걸☆ 랄까, 이 녀석하고 만날때마다 팬티를 보는 느낌이 든다. 무슨 저주받았나?
 
내 대사와 시선을 깨달은 카와…코에? 씨는 얼굴을 붉히고 여자 앉기 자세로 고친다.
 
저거, 남자는 불가능하다고 TV에서 하길래 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왜 토츠카는 가능한걸가. 역시 여자애 아냐? 뭐야 그거 하치만 대☆승☆리!
 
"언제까지 거기 있을거야? 빨리 올라오지?"///
 
보통은 발로 차 떨어뜨리고 판티 보이는 씬이 아냐? 아니, 됐어. 차이는건 싫으니까.
 
"어, 실례한다"
 
"딱히, 여기는 내거라는것도 아니니 염려따위 필요없어"
 
"뭐, 그것도 그렇군, 카와코에. 양식미라는거다"
 
"카와사키! 몇 번을 말해야 아는거야"
 
아, 그래 카와사키! 왜 까먹는걸까. 카와사키 타이시의 누나라고 외워두면 되나.
 
"그랬지, 미안하다 카와사키"
 
"이제 됐어"
 
그걸로 대화는 멈춘다. 서로 외톨이 정신이니까 쓸데없이 말을 걸지 않는다. 그러면 우연히 대참사가 되는 일도 틀림없다. 출처는 나. 그러니까 굉장히 편하다.
 
일단 나는 카와사키로부터 떨어진 위치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아무리 아는 사이라고는 해도 옆에 앉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않는다. 초, 중학교때 줄곧 옆을 기피당했으니까. 나는 남이 싫어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하치만 완전 다정해.
 
"얘"
 
"응?"
 
"왜 그렇게 떨어진거야?"
 
뭐? 이 녀석, 내 다정함을 모르는건가?
 
"내가 이쪽에 안고 싶었으니까"
 
"아 그래"
 
그러고 카와사키는 일어섰다. 뭐야, 돌아가는건가? 내가 점심을 다시 먹고 있으니
 
"그럼 나도 여기 앉을래"
 
라며 옆에 앉았다.
 
"뭐하는거야"
 
"내가 여기 앉고 싶었으니까"
 
옆에 갑자기 앉지마. 두근거리잖아.
 
하지만 꽤 구석에 앉았던게 망했는지, 도망칠 길은 없다.
하지만 여기서 억지로 움직여서 거리를 두지는 않는다. 나는 그걸로 매번 상처입었지만……아니, 아무렇지도 않다고?(눈물)
 
"그, 그러냐. 조, 좋을대로 하지?"
 
"말 안해도 그럴 생각이야"
 
그렇게 말하고 다시 도시락을 먹기 시작하는 카와사키.
 
침묵.
 
"얘, 왜 오늘은 여기 온거야?"
 
"아, 요즘은 뜨뜻하고 바람도 기분 좋으니까 여기서 먹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
 
"그러게. 나는 1학년때 발견햇어. 여기는 봄과 가을은 기분 좋으니까 그 계절에는 여기서 밥을 먹어. 무엇보다 조용하고"
 
"그렇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그래도 여름과 겨울은 죽겠지만"
 
"음……너 말야, 늘 빵이네. 전업주부 지향하고 있으면 도시락 만들지?"
 
"아니, 귀찮아"
 
"무슨 전업주부야…"
 
"귀찮은것 뿐이지 못하는게 아니야. 이전에 코마치한테 만들어 준 적이 있어. 지금은 만들지 않지만"
 
"그럼 동생도 빵 사먹는거야?"
 
"아니, 코마치는 스스로 도시락을 만들어. 이전에는 내 몫도 만들어줬지만, '이대로 무르게 대하면 오빠한테 여친이 안 생겨! 그러니까 코마치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있는거야' 라고 한 뒤로부터 만들어주지 않아서 울었다"
 
"시스콘"
 
"브라콘이 할 소리냐"
 
………………………………또 또 침묵…………………………………
 
"그러고보니 너, 이번주 주말에 시간 돼?"
 
"특별히 아무 예정은 없는데. 왜?"
 
"봉사부에서 코마치의 환영회를 하는데, 코마치가 여러 사람을 불러달라고 했거든"
 
"과연, 네 행동원리는 동생주체니까. 남을 부르는건 너답지 않다고 생각했어"
 
"나는 시스콘이니까. 그래서, 어때?"
 
"좋아, 참가해도. 그럼 타이시도 불러도 돼?"
 
"아앙? 안 되는게 당연하잖아! 코마치한테 접근하는 벌레는 내가 때려……
 
째릿!
 
"부디 참가해주세요"
 
후에에에 무서워어어어어
이 녀석의 브라콘도 중증이구만
 
이래저래해서 점심을 다 먹은 우리들은 남은 점심시간에 특별히 할 일도 없이 멍때리고 있었다. 제대로 약은 먹었다고?
 
"후아~"
 
식후라는것도 있지만 옥상의 기분 좋은 느낌이 나를 잠으로 끌었다. 그리고 수학시간에 꺠어있던것도 있지만.
 
역시 가방은 갖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쌀쌀하지만, 상의를 벗어 접어 배게대신 삼아 눕기로 했다.
 
"뭐 하는거야?"
 
"잘거야. 조금 춥지만. 종이 울기 전에는 멋대로 일어날거라 생각하니까 먼저 가도 돼"
 
나는 그리고나서 의식을 놓았다.
 
 
 
띵-동-댕-동
 
음, 예비종인가. 슬슬 일어날까. 그나저나 왠지 따뜻한데. 잘때는 조금 쌀쌀했는데? 게다가 왠지 부드럽고.
 
나는 천천히 눈꺼풀을 뜨고 자신의 몸을 확인한다.
 
"……음!?"
 
무슨 일일까요. 사키사키가 나를 안고 자는 배게처럼 숨소리를 내고 있는게 아닌가요~
 
이, 이게 바로 아침짹이 아닌 점심짹이라는건가. 사후인건 아니지?
어, 어쩌면 좋아!? 110인가? 119인가? 117인가?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2시 전…… 5교시 끝났어!?
 
"어이, 일어나 카와사키! 지각이다!"
 
"응읏"
 
밀착한채로 느릿하게 깨어나서 몽롱한 눈으로 본다.
에로해! 가 아니라
 
"얼른눈 떠! 3분 뒤면 6교시 시작한다!"
 
"……에!? 아니, 히키가야, 너 봤어?"///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서둘러!"///타닷
 
우리들은 급히 옥상에서 뛰어내려, 예비종이 울리기 직전에 따로따로 교실로 돌아갔다.
 
후우, 간발차이다.
 
"라고 생각했냐?"생긋
 
"그렇지요~"
 
그래, 5교시는 현대국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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