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
 
집에 돌아가니 코마치가 미소짓고 마중나와줬다. 어라, 동생은 아내가 아니지? 사랑만 있으면 관계없어! 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속으로 고개를 젓는다. 안 돼, 안돼, 동생은 귀여워하는거였다. 내가 그걸 깨면 어쩌자고!
 
"오빠, 괜찮았어?"
 
"괜찮아, 문제 없어"
 
"그거 사망 플래그야!"
 
라며 코마치는 웃고 있다. 응, 귀여워
 
코마치가 만든 저녁을 다 먹고 쉬고 있으니, 신경쓰이던걸 물어봤다.
 
"그러고보니 그 후에 어떻게 했어?
 
"오빠가 그런 소리를 해서 노래방 갈 분위기가 안 나서 해산했어.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 걱정했다구?"
 
"유이가하마라면 모를까, 유키노시타가? 아냐아냐"
 
그 녀석이 나를 걱정할리 없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말도 안 되는건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말도 안 되지.
 
"정말이지, 이러니까 오레기는…"
 
이거 참, 하는 포즈를 취하며 한숨을 쉰다. 실제로 당하니 짜증나네.
 
"뭐, 됐어. 그러고보니 너 오늘 어떻게 집에 왔어?"
 
"유키노 언니가 차 준비해줘서, 유이 언니랑 같이 태워줬어! 리무진 안은 굉장했어! 대면식 시트에 냉장고랑 텔레비전까지 붙어있어!"
 
나는 거기에 치였지만 말이다. 뭐, 그 문제는 해결했으니까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런가, 유키노시타한테 고맙다고 해야겠군"
 
"그거 말인데, 내일 오빠는 유키노 언니랑 유이 언니랑 데이트하지 않으면 안 되요!"
 
큰소리로 말하는 코마치…하?
 
"어이, 왜 너를 태워줬는데 내가 가야하는건데"
 
"애시당초 오빠가 코마치를 두고가지 않았으면 됐어! 이미 두 사람한테는 약속을 해뒀으니까 포기해☆"
 
라며 윙크하는 코마치. 응, 귀엽다…
 
그건 냅두고
 
"멋대로 정하지마. 나도 예정은 있다고?"
 
"네네, 어차피 집에서 뒹굴거리고 만화나 라노벨 읽고 텔레비전 보거나 게임하고 조금 공부하다가 밤중에 2ch하고 잘거지? 코마치 아는데?"
 
"어, 어떻게 그걸……!?"
 
나의 휴일 지내는법을 왜 알고 있어!? 내 프라이벳은?
 
"코마치가 오빠에 대해서 모르는 일은 없어! 아, 지금 그거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높아!"
 
아니, 무서워! ……아, 집에서 나가지 않으니까 당연한가.
 
"하아……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되는데?
 
나는 체념하고 묻는다.
 
"잘 물어봤습니다! 오빠는 코마치의 입부 축하 선물을 사줬으면 싶어요!"
 
"선물? 입학 축하로 사줬잖아"
 
"그건 그거, 이건 이거. 봉사부에 들어갔으니까 코마치한테도 전용 컵이 필요해!"
 
그러고보니 그렇다. 지금 부실에 놓여있는건 유키노시타가 자택에서 갖고 온것으로, 코마치의 것은 아니다.
 
"모처럼 부활동 멤버가 됐으니까, 그 증거로서 전용 컵을 갖고 싶어!"
 
"그건 알았지만 왜 둘이랑 함께야? 선물 정도는 내가 사줄게."
 
"오빠, 자기 센스 잊은거야? 몇 년전에 코마치한테 사준 선물 솔직히 깼는데?"
 
크헉! 생각났다. 그때 경직된 미소. 아버지가 말하길 "카바레 클럽 아가씨한테 선물하고 깰때 미소랑 같다" 라는 모양이다. 그 후에 엄마한테 끌려갔지만…
 
"그런고로 오빠의 센스는 신용할 수 없으므로, 두 사람보고 동행해달라고 했어!"
 
orz
 
 
다음날 아침, 토요일. 여유로운 나를 쉬어야할 이 휴일에 코마치가 두들겨 깨웠다.
 
"아직 8시야… 3시간은 자게 해줘"
 
"증말, 오빠 어제 했던말 잊었어? 점심부터 유키노 언니네랑 역앞에서 만나기로 했잖아! 지각같은거 용서 못하고, 코마치 입장으로 포인트 낮아!"
 
확실히 약속 시간에 늦으면 유키노시타가 잠자코 있지 않겠지.
 
"어쩔 수 없구만. 알았어"
 
나는 단념하고 스웨트를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는다. 이건 코마치가 골라준거라 문제없다.
 
얼굴을 씻고 아침을 먹고 이를 닦고 집을 나온다. 현재 10:30 약속 시간은 11:30분인데 코마치가
 
"약속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할것! 여자애를 기다리게 해선 안 되니까! 자, 이거"
라며 건내받은 수첩에는 『데이트 기술』이라고 쓰여있었다. 이런걸 만들 시간이 있으면 공부해라.
 
"다녀와! 좋은 선물(이야기) 기대하고 있을게"
 
집을 나와 역으로 가는길을 걸으면서 아까전에 받은 수첩을 보니.
 
첫 번째 : 여자애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요! 늦어도 30분 전에는 약속장소에 있습니다.
두 번째 : 상대가 오면 우선 옷을 칭찬해줘요.
세 번째 : 전차나 시설을 이용할때는 처음부터 표랑 티켓을 사둡시다.
네 번째…이제 됐어
 
그렇게 생각하고 수첩을 덮었다. 그보다 애시당초 데이트도 아니고.
 
 
현재 11:02, 약속시간 약 30분 전이다. 그런데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둘은 벌써 도착해 있었다. 바로 첫 번째가 박살나버렸는데… 그보다 모르는 남자 셋이 둘에게 말을 걸고 있다. 유이가하마라면 모를까 유키노시타에게 지인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저건 헌팅일 것이다.
정말이지, 유키노시타에게 가시가 있다는걸 모르나?
 
아니나다를까 유키노시타가 말을 하자 바로 남자들은 사라져버렸다. 남자들이 사라진 후, 유이가하마가 나를 발견하고 미소지은채 달려온다. 그 모습은 기뻐서 달려오는 강아지 그 자체였다.
 
"힛키, 얏하로!"
 
"어"
 
"제대로 대답해줘-! 봉사부에서 이 인사를 안하는건 힛키 뿐이야"
 
나는 무슨 말을 해도 그 말은 하지 않는다. 응? 나만이라는건 유키노시타는 그 인사를 한건가?
 
"야, 유이가"어머, 지각가야. 뭘 하고 있던거니?"
 
요즘, 내 말을 너무 잘라먹지 않나?
 
"아니, 뭘하고 있냐는건 내가 할 소리잖아. 아직 약속시간 30분 전이잖아?"
 
"그래도 네가 늦었다는덴 변함이 없어. 네가 늦은 탓에 3인조의 저급한 무리를 상대해버렸어. 어떻게 책임질거니?"
 
"그건 너네가 멋대로 빨리 온거잖아? 얼마나 기대하고 있던거야"
 
"너, 너를 만나는걸 기대하고 있던건 아니야! 나는, 그래 유이가하마랑 외출하는게 기대됐을 뿐이지, 너는 그냥 덤이야. 자신의 평가를 정당하게 고칠 필요가 있는것 같구나? 거기다 나는 코마치에게 네 센스가 이상하다고 들어서 와준거야. 오히려 우리가 시간을 할애해준것 만으로 감사해줬으면 싶을 정도야"///
 
그렇게까지 빨개져서 화 안내도 되지 않아? 마음이 꺾일것 같습니다. 도와줘, 토츠카!
 
"자자, 유키농도 그 쯤에서…"
 
유이가하마가 구명줄을 보내왔다. 토츠카가 아닌게 유감스럽지만 붙잡아야겠다, 이 구명줄을!
 
"힛키는 우리들의 쇼핑에도 어울려야할거니까!"
 
썩은 동아줄이었다.
 
"그건 좋구나. 알겠니? 히키가야. 너는 쇼핑이 끝날때까지 노예야"
 
흐흥, 그리며 드샌 얼글로 남의 인권 강탈 선언을 한 유키노시타는 흡사 여왕님같았다.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만, 나는 기뻐하지 않는다.
 
하아……이번주 몇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쉰다. 한숨을 쉴때마다 행복이 도망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행복했던 편이 적었으니까 변함없나. 그러고보니 첫 번째는 실패했지만 일단 해둘까.
 
"그럼 표를 사올테니까 기다려……아, 두, 둘 다 옷 잘 어울리는데?"
 
버벅였다. 부끄러워! 젠장, 코마치를 칭찬할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둘의 얼굴을 볼 수 없다.
힐끔 얼굴을 엿보니 둘 다 얼굴을 붉히며 뭔가 중얼거리고 있다. 이런, 엄청 화났어. 분명 저건 이 다음에 나를 어떻게 혼낼지 생각하는게 틀림없다. 나는 재빠르게 발매기로 향했다.
 
표를 사오니 둘 다 차분해진 모양이었다.
 
 
"고마워, 힛키!"
 
"고마워. 표값은 나중에 줄게"
 
"됐어, 내가 늦었으니까 그 사죄다. 이제 곧 전차가 올테니까 가자"
 
이래저래해서 라라포트에 도착.
 
그러고보니 이 셋이서 오는건 처음이었나. 잠깐 셋이 모였었지만 유이가하마는 착각을 해버리고, 마왕은 엔카운트 해버렸으니까 힘들었지.
 
그런 여름 사건을 생각했지만, 둘은 그런 일은 없었다는듯 즐거운듯 유루유리하고 있다. 아니, 봄이니까 사쿠라 트릭인가.
 
유키노시타는 유이가하마에게 마음을 열어서 여러 표정을 짓게 됐다.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시타는 물론 미우라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고 있는건 재미있다.
 
"뭘 히쭉대는거니, 히키가야. 기분 나빠"
 
"정말이야, 힛키 기분 나빠!"
 
"어이, 나는 웃는것도 허락 안되는거냐"
 
"어차피우리들을 보고 저열한 망상을 하고 있던거지? 기분 나쁘구나"
 
그렇게 말하고 유키노시타는 자신의 몸을 안는다. 왠지 주위에서 경비원이나 경찰 부를까? 라며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쩌지!? 나 어쩌냐고!?
 
꼬르륵~
 
얼빵한 소리가 들려온걸 보니, 유이가하마가 배를 잡고 빨개져있다.
 
"밥 먹으러 갈까"
 
"그렇구나"
 
"무시하는건 더 슬퍼!"
 
둘을 데리고 적당한 가게로 들어간다. 실은 사이제리아도 괜찮았지만, 코마치에게 단언을 들었다. 왜? 사이제리아는 치바 사람이라면 그걸로도 좋아하지 않아?
 
들어간 가게는 생 파스타 메인 가게인 모양이다. 런치 세트로 1000엔이니까 그럭저럭이다.
 
가게로 들어가니 점원이 세 분이군요. 이쪽 자리로 오시죠 라며 안내해줬다. 오오, 좋은 사람이다. 나를 보고 안색 하나 바꾸지 않다니. 꽤 귀여웠고.
 
자리에 앉아 그런 생각을 하니. 앞에 앉은 둘에게 다리를 차인다.
 
"아파"
 
"어머, 네가 노예주제에 남에게 저열한 시선을 보내니까 조교하는거란다? 정말이지 이 똥개는 학습력이 나쁘구나"
 
"흥! 힛키 바보"
 
그 설정 살아있는거군요. 완전히 얼렁뚱땅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자, 얼른 주문할거 골라"
 
둘에게 메뉴를 건낸다. 이런건 내가 제일 마지막에 선택하는게 약속이다. 그건 집이든 어디든 변함없다. 어? 보통이잖아?
 
"와-! 유키농 종류가 많이 있어! 뭘로 할래?"
 
"유이가하마, 진정해"
 
흥분하는 유이가하마였지만 이윽고 으-음 신음거렸다.
 
"유키농, 골랐어?"
 
"그래, 나는 까르보나라로 할게"
 
"그런가, 나는 베이컨이랑 버섯 버터 간장이나 토마토 크림으로 할지 고민돼"
 
"어느거? 보여줘봐"
 
그렇게 말하고 메뉴를 엿본다. 딱히 못 먹을게 들어있는건 아닌 모양이다.
 
"나도 정했다. 점원 부른다"
 
호출 버튼을 눌러 점원을 부른다. 유이가하마는 "에, 잠깐만" 하고 말하고 있지만 늦다. 온 것은 안 됐지만 방금전의 점원이 아니라서 유감이지만, 주문한다.
 
"런치 세트 3개로 까르보나라랑 토마토 크림, 베이컨 버섯버터 간장, 그리고 버터 간장만 많이 부탁합니다"

 

점원은 주문을 확인하고 주문서를 조리실로 전하러 갔다.
 
"힛키, 고마워"
 
"뭐가? 나는 마침 그 파스타를 먹고 싶었던것 뿐이다. 감사를 들을 이유를 모르겠다"
 
"정말이지, 여전히 삐줍거리는구나"
 
코마치랑 밥을 먹으러 가면, 대개 코마치가 어느걸로 먹을지 망설이므로 내가 그 한쪽을 주문하게 되었다. 동생이 둘 다 먹고 싶다면 먹여주는게 오빠라는거다.
 
세트에 붙은 커피(설탕 다량)와 홍차를 마시면서, 나는 소설을 읽고 둘은 얘기 나누면서 파스타가 오는걸 기다린다. 흡사 지금은 봉사부의 부실같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점원은 우리들의 앞에 파스타를 올린다.
 
호오, 맛있어보이잖아. 다음에 토츠카랑 데이트할때 쓰면 되겠다. 거기다 집에서 별로 파스타는 만들지 않으니까 해보자.
 
"유키농, 맛있어보여!"
 
"그렇구나. 하지만 먹을때까지는 몰라. 자, 먹자"
 
우리는 손을 맞대고 "잘 먹겠습니다" 라고서 나란히 먹기 시작한다.
 
음, 맛있다.
 
"맛있어! 유키농은?"
 
"맛있어"
 
유키노시타가 말했다. 정말로 맛있는거겠지. 만약 맛 없었다면 요리장을 불러서 설교할것 같다.
 
"그렇지는 않아. 이 회사 사람에게 얘기를 좀 하는것 뿐이야"
 
"멋대로 내 마음을 읽지마. 그리고 이 회사의 행방을 좌지우지할만한 소리도 하지마"
 
나는 얼굴에 드러나는건가? 이상하다. 포커페이스 연습도 했는데. 포커를 할 상대가 없었지만.
 
"무슨 얘기하는거야? 그보다 유키농, 한입 줄래?"
 
"좋아"
 
유키노시타는 포크에 파스타를 감아서 유이가하마의 입에 넣어준다. 뭐야, 역시 사쿠라 트리잖아.
 
"맛있어~! 고마워, 유키농. 자, 내것도 먹어봐!"
 
라며 유이가하마도 유키노시타에게 파스타를 먹여주려고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부끄러운지 좀처럼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필요없어?"
 
라며 유이가하마의 올려다보기가 발동! 어떡할거냐, 유키노시타!
 
"바, 받을게///"
 
유키노시타는 뻐끔 입을 열어 유이가하마의 파스타를 먹는다. 네네 왔슴다 왔어
 
"어땠어?"
 
"그, 그래 맛있었어"
 
"그렇지, 힛키도 줘!"
 
라며 졸라왔다.
 
예이, 라며 접시를 건내지만,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뭐야? 필요없어?"
 
"아~앙 해줘!"
 
하?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런거 할 수 있을리 없잖아
 
대답에 막혀있으니 옆에서 냉기가!? 문득 유키노시타를 보니 절대영도의 눈동자가 보고 있었다. 그런 눈을 하지않아도 거절할테니까. 너, 유이가하마한테 이상한짓 하지마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유이가하마. 네가 스스로 집어먹으면 되잖아? 덜이 그릇 받아왔으니까"
 
유이가하마가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그걸 본 유키노시타가 또 절대영도를. 아니, 어쩌면 좋은거냐고!? 아~앙 해도 안 돼, 안 해도 안 돼. 주변에도 나를 비난하는 눈으로 보고 있다. 왜 이쪽을 보는건데.
 
어쩌냐! 어떡할거냐 나!? 라이프 카드를 꺼내!
 
1. 포기한다.
2. 포기한다.
3. 포기한다.
4. 포기생략
 
포기하는 수 밖에 없다.
 
후우, 어차피 괴로운 선택밖에 없다면 과감히 선택을 하겠다!
 
나는 포크로 파스타를 감아 유이가하마에게 가져간다.
 
"아, 아~앙"///
 
젠장, 옷을 칭찬할때보다 몇 배는 부끄럽다. 리얼충 놈들은 이런걸 하는거냐!? 처음으로 존경……안 해.
 
유이가하마는 볼을 붉히며 눈을 감고 입을 연다. 큭, 귀여워.
 
아음, 하고 파스타를 먹었다.
 
그대로 우물우물 저작하고
 
"마, 맛있어! 힛키, 고마워"///
 
"어, 어어. 다행이다"
 
래서, 맛있던건 좋지만, 문제는 이 포크의 사용길이다. 딱히 이상한 생각은 안했다? 하치만은 정직해!(왕 거짓말)
 
이대로 사용하면 간접 키스라는게 되니까 새로운 포크를 준비해야겠지만, 예전에 내가 사용한 후의 도구를 "히키가에루가 사용한건 최악이야. 새걸 사자" 라며 같은 반의 누구에게 들은 기억이나서 그걸 유이가하마에게 쓸 수도 없어, 어떡할지 생각을 하고 있으니.
 
"히, 히키가야. 나도 그 파스타를 먹고 싶은데"///
 
"이번에는 너냐. 자"
 
그릇을 건내지만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설마 너도냐?
 
유키노시타를 보니 아~앙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나 유이가하마를 좋아하는건데. 간접 키스하고 싶어?
 
"자, 자아. 아~앙"
 
뻐끔 입에 담고 만족스러워하는 유키노시타. 어라, 결국 나 포크 쓰면 돼?
 
내가 포크를 사용했는지는 할애.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코마치의 컵을 찾기 위해 잡화점으로 향했다.
 
의외로 쉽게 컵은 정했다. 우선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가 적당하게 몇 가지 컵을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코마치의 취향을 골라서 산것 뿐이었다. 처음부터 나만 와서 고르면 이상한걸 골랐을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이 녀석들이 고른거라면 꽝은 아닐테니까.
 
"응, 컵도 샀으니까 돌아갈까. 그럼 학교에서 보자"
 
히키가야는 잽싸게 돌아가려고 했다, 가 둘러싸였다. 그렇지요-.
 
"뭘 허가도 없이 집에 가려고 하는거니? 아직 우리들의 쇼핑에 어울리지 않았잖니"
 
"자, 힛키 렛츠고!"
 
나는 질질 끌리듯 끌려갔다.
 
결과 : 지쳤다.
 
아무리 코마치로 익숙해져 있다고는 해도, 역시 두 사람이라면 지친다. 그치만 하나하나 이 옷 어때? 라던가 어울려? 라던가 물으니까.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화내고, 게다가 나를 남성 코너로 데려가서 갈아입히기 인형마냥 하고. 지쳤다. 덧붙여 둘의 짐은 내가 들고 있다.
 
현재는 유키노시타가 가고 싶은듯 펫 샵을 보고 있어서 들렀다. 유키노시타는 고양이 코너에서 새끼 고양이와 대화하는데 몰입하고 있다.
 
"유키농 귀여워~"
 
"유키노시타한테 말하지마. 저거 무의식이니까 지적받으면 되려 화낼거다"
 
"어머, 네 귀는 벌레라도 솟아나는거니? 그럼 얼른 농약이라도 귀에 붓는게 어떠니?"
 
"아하하… 여전히 닮았구나…"
 
"뭐, 스스로도 이것만큼은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유키노시타는 부정하겠지만.
 
"아, 그러고보니"
 
"왜 그래?"
 
"카마쿠라의 먹이 사주는거 깜빡했다"
 
"아, 나도 갈래!"
 
잠시 가게 안을 찾고
 
"오, 있다 있어."
 
나는 평소보다 랭크 하나 높은 비싼 먹이를 샀다.
 
"어라, 힛키. 이게 더 싼데?"
 
"됐어, 이건 내가 카마쿠라에게 주는 감사의 마음이다"
 
"헤~ 드물네. 힛키가 그런걸 하는건"
 
이 녀석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나도 생명의 은인(고양이)에게는 감사를 한다고. 잊었지만.
 
"뭐, 그래"
 
"좋아, 5시간이나 돌았으니 돌아가자. 유키노시타를 불러줘"
 
"응. 유키노옹~ 집에 가자~!"
 
"냐~ 냐~ ……핫, 미, 미안. 그, 그렇구나, 돌아갈까"///
 
명백하게 고양이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는게 좋다.
 
 
 
 
그리고나서 둘의 짐을 들고 역까지 도착하니 유키노시타가의 차와 츠즈키 씨 였나? 가 기다리고 있었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짐을 츠즈키 씨에게 맡기고, 둘은 리무진에 탔다.
 
"힛키, 오늘은 즐거웠어! 학교에서 또 봐"
 
"꽤, 꽤나 즐거웠어. 부실에서 봐"
 
유이가하마는 크게 손을 흔들고, 유키노시타는 작게 손을 흔들고 갔다.
 
자, 나도 갈까.
 
"어라~ 히키가야다!"
 
마왕강림입니다. 정말로 지쳤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루노 씨. 그럼"
 
"정말~ 새침하다니까~ 누나 울어버린다"
 
거짓울음 100% 동작을 취한다. 나에게는 통하지 않지만 주변에선 미인을 울린 눈이 썩은 남자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는 비난의 시선을 받는다.
 
"무슨 일입니까?"
 
"아니, 딱히? 우리 차가 보여서 유키노가 있나~ 해서 온것 뿐이야"
 
선뜻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말하는 하루노 씨. 뭐야, 나 없어도 괜찮았잖아.
 
"하지만 유키노랑 같이 있었지. 데이트니~?"
 
"아니라구요. 코마치의 입부 축하로 컵 고른데 어울려준것 뿐입니다. 거기다 유이가하마도 있었고"
 
"뭐~어야 재미없~어! 뭐 재미있는 일은 없었어?"
 
"……딱히요"
 
"옷, 그 뜸이 수상한데~, 좋아, 차 마시러 가자!"
 
우에~ 그 둘의 쇼핑에 지쳤는데, 그 3배는 피곤할것 같은 사람에게 잡혀버렸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싫다는 얼굴 하지마. 누나 상처입는다"
 
당신이 상처입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네요. 하지만 이대로라면 큰일이다. 나의 휴일을 더 이상 낭비할 수는 없다. 여기는 거절할때 항상 쓰는 수단으로
 
"아니, 돈이 없거든요"
 
"그 정도는 괜찮아! 누나한테 맡기렴"
 
믿음직스런 누나처럼 가슴에 손을 대는 하루노 씨. 두개의 흔들리는 언덕에 눈을 빼앗기지만,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도 이렇게나 차이가 나버린다니 그냥 눈물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 지금 그거 유키노한테 말해버릴까~"
 
"무, 무슨 소립니까~?"
 
지금 바보같았지. 잇시키처럼.
 
"에, 그건 나랑 유키노의 가ㅅ"죄송합니다. 갈까요"
 
나는 입으로 말한거야? 아니면 이 사람이 독심술이라도 쓰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 자매는 무시무시한 존재다.
 
"응응, 솔직한 아이는 좋아해"
 
그렇게 말하며 팔짱을 끼는 하루노 씨. 이제 그만해- 하치만의 라이프는 이제 제로야!
 
"어, 어째서 팔짱을 낄 필요가 있습니까?"
 
당신 가슴 모양 바뀌고 있다구요? 이것만큼은 몇번을 당해도 익숙하지 않는다. 동정 ㅅㄱ? 시끄러워.
 
"빨개져니 귀엽다아. 자아, 갈까"
 
하루노 씨도 얼굴 빨갛다구요? 부끄럽다면 안 하면 좋을것을
 
하루노 씨에게 팔을 질질 끌려 온것은 미스터 도넛이었다. 나 오늘 너무 끌려다니는거 아냐? 시중 끌려다니기 형의 판결 받았던가?
 
"마음에 드는걸 골라도 좋아~ 누나가 사줄게"
 
"아니, 아까 말한건 농담이니까, 미스터 도넛 정도는 자기가 낼테니까요"
 
"므으, 그럴때는 가만히 받으면 돼! 내가 꼬신거니까"
 
한번 말하면 말을 듣지 않는건 닮았구나, 이 자매. 이 쪽이 꺾이지 않으면 질질 끌것 같고.
 
"하아, 알겠습니다. 그럼 엔젤 프렌치와 커피를"
 
"나는 폰데링과 초코&카스타드 호입과 커피로.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려"
 
2층으로 올라가 비어있는 자리를 찾는다. 휴일이지만 저녁먹기 전이라 손님은 그럭저럭이다. 일단 창가측의 2인용 자리에 앉는다. 아, 코마치한테 늦는다고 메일을 보내둬야지.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도너츠와 커피가 실린 플레이트를 갖고 하루노 씨가 왔다.
 
"기다렸지-. 자! 오늘 데이트 보고를 들어보실까"
 
내게 거부라는 선택지는…없지요! 알고 있었다.
 
그리고나서 나는 집합으로부터 점심식사에서 생긴 일, 옷 고르기, 펫 샵에서 일을 몽땅 말했다. 이 사람, 형사라도 되는 편이 좋지 않나. 여러모로 생략했는데 바로 캐묻는다. 이야기를 다 들은 하루노 씨는 깔깔 웃고있다.
 
"이제 됐나요. 저 슬슬 집에 가고 싶은데요"
 
"으~음, 어쩔 수 없네. 나도 슬슬 가야할 시간이니까. 요즘 바빴으니까 앞으로 언제 놀 수 있을지 모르니까. 숨돌리기가 됐어!"
 
그거 때문에 나를 부른건가. 뭐, 돌려보내준다면 그걸로 됐다.
 
우리들이 다 먹은 흔적을 퇴식구에 두고 가게를 나왔다.
 
헤어질때, 하루노 씨가 불러세웠다.
 
"잠깐 괜찮겠니?"
 
"뭡니까?"
 
"히키가야, 뭐 숨기고 있지"
 
……역시 이 사람은 얕볼 수 없다.
 
"숨긴다니 뭐가요? 저도 일단 사람이니까 숨기는 일은 있다구요"
 
스스로 말해놓고 슬퍼졌다.
 
"으-음, 그렇지만, 뭔가 중요해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나같은 강화외골격이라는거 쓰지 않아?"
 
과연 대단한 통찰력이다. 겉멋으로 몇 년이나 강화외골격을 쓰고 있는게 아니다. 특별히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서 연기를 하고 있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어딘가 거짓스러움이 있었나? 하지만 어떡하지? 말할까? 아니, 이 사람이니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조만간 들킬지도 모르지만, 일단 못을 박아둘까.
 
"확실히 저는 숨기고 있어요. 그걸 지키기 위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탐색은 그만두세요. 부탁입니다"
 
고개를 숙인다. 하루노 씨는 놀란듯했지만 일단 납득해줬다.
 
"알았어. 더 이상은 묻지 않을게. 그럼 갈게, 히키가야!"
 
정말이지, 심장에 안 좋다. 막 휴식을 했는데, 피곤함이 또 날아왔다.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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